남북 최초 부부동반 만찬..리설주 "남편이 회담 잘했다 해"(종합)

특별취재팀,박승주 기자 입력 2018.04.27. 19:19

 

[정상회담] 文대통령 부부, 평화의집서 리설주 여사 맞아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 생중계 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고양=뉴스1) 특별취재팀,박승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를 맞이했다.

리 여사는 이날 오후 6시16분께 검은색 벤츠를 타고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 내외의 환대를 받았다.

이날 양 정상은 오후 4시30분께 공동 식수를 위해 다시 조우한 뒤 시간을 함께 보냈고, 김 여사는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기 전인 오후 5시50분께 평화의집에 먼저 도착했다.

남북 정상의 부부동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평양에서 2박3일간 개최됐던 1차·2차 정상회담에선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가 각각 동행했지만, 정상 부부간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리 여사는 살구색 계열 옷을 입었고, 김 여사는 옅은 파란색의 의상을 착용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매우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리 여사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리 여사에 "두 분이 만나서 대화를 좀 나눴냐"고 묻자 김 여사는 "인사했다"고 답했고, 리 여사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을 마치고 포옹을 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하루 사이에 친분을 아주 많이 쌓았다"고 말했고, 리 여사는 "오전에 남편이 회담을 갔다 와서 문 대통령님과 함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산책'을 언급하면서 "무슨 말씀이 오갔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카메라를 피해서 멀리 밖에 있었는데 그게 (영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미래에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감사하다.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거로 (생각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화를 듣던 리 여사는 "이번에 평화의집을 꾸미는 데 김 여사께서 세세한 것까지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그림 배치까지 참견했다"고 답했다.

이에 리 여사는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다. 오늘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다"며 몸을 낮췄고,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앞으로 남북 간의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도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리 여사는 "두 분께서 하는 일이 항상 잘되기를 옆에서 정성을 들이겠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고마우신 말씀"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부부는 평화의집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우리측에선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32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자리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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