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폭파 주범은 전두환..전두환·김현희 고소"(종합)

최동현 기자 입력 2018.06.27. 16:18

 

유가족 "김현희는 꼭두각시..대선승리 공작" 주장
진상규명본부 "변호사 선임해 내용정리..곧 고소"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 회원들이 11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KAL858기 가족회가 전두환에게 묻는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전 전 대통령에게 입장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8.6.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31년 전 발생한 '대한항공 KAL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유가족이 "폭파사건의 주범은 김현희가 아닌 전두환"이라고 주장하며 김씨와 전 전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진상규명본부)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김씨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김현희의 진술은 주어진 각본을 그저 베껴 쓴 거짓말"이라며 "전두환은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KAL858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얀마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사라진 사건이다.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전원 실종됐으며, 당시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지령에 의한 공중폭발'로 결론짓고 북한 특수공작원으로 지목된 김현희(58·여)를 살인·항공기폭파치사·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사형확정 판결 1년 만에 특별사면됐지만 실종자는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참여정부가 KAL858기 폭파사건을 재조사했지만 역시 북한에 의한 테러사건으로 결론지었다. 유가족들은 증거 부실과 진술서 조작을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린 'KAL858기 가족회가 전두환에게 묻는다' 기자회견에서 한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8.6.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진상규명본부는 폭파사건 직후 시행됐다고 알려진 '무지개 공작'의 유출문건과, 유가족이 지난 2007년 입수한 수사·재판기록을 토대로 "KAL858기 사건은 북한에 의한 테러도, 김현희에 의한 공작도 아니다"라며 "군부독재정권의 수장이었던 전두환이 대선승리를 위해 조작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기록을 살펴본 결과 Δ김현희의 자필진술서는 누더기 수준으로 수정·첨가·덧칠로 점철됐으며 Δ김현희가 주장하는 북한 인민학교 입학시기와 학제가 다르고 Δ조선노동당원임에도 당증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며 Δ안기부와 검찰 수사기록, 국정원 과거사위 조사내용 어디에도 김현희의 북한 공민증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진상규명본부는 조만간 전 전 대통령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KAL858기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김씨를 거짓진술로 전 전 정권에 부역한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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