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빠·달창" 나경원, 文지지자 비하 연설 사과

백지수 기자 입력 2019.05.11. 21:35 수정 2019.05.11. 21:52

               
[the300]한국당 주최 대구 집회서 "'독재' 질문 기자, 문빠·달창들한테 공격 당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주말인 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열린 대규모 '文 STOP' 규탄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과정에서 '문빠'·'달창' 등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탄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독재 정부'라고 비판하며 "엊그제 (취임 2주년 대담에서) KBS 기자가 물어봤다가 '문빠'·'달창'들에게 공격 당했다"고 말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모욕하기 위해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 등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칭 '달빛기사단'이라고 부르자 이를 '달빛창녀단'이라고 비꼬면서 등장한 혐오 표현이다.

이같은 표현을 나 원내대표가 시민들 앞에서 하는 공개적인 집회에서의 연설 도중 사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당원 포함 2만여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했다. 게다가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등을 통해 집회를 생중계했던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실시간으로 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집회가 끝난지 약 3시간30분 지난 오후 8시40분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문을 보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결코 세부적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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