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세월호 당일 박근혜에게 6~8차례 수시 보고"

박승주 기자 입력 2019.05.14. 17:03

               
김기춘 재판 증언대에.."金에 도움되려 자진 출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50)이 그간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보고가 세월호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이뤄졌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권희) 심리로 14일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비서관은 "기억을 되살려보면 대면보고 외에 서면으로 올라온 정무수석실 보고서와 팩스를 합치면 정확하진 않지만 6~8회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세월호참사 당일 정 전 비서관은 오후와 저녁시간 각 1회씩 보고서를 일괄 출력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조사에서 밝혀졌지만, 이날 정 전 비서관은 그보다 더 많은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정 전 비서관은 "오전에 1~2번 팩스를 넣은 것 같고 정무수석실 보고는 '몇 명 구조' 이런 취지의 보고서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팩스 위치도 대통령 방 바로 앞이라 팩스를 보내면 (박 전 대통령은) 즉시 확인한다"며 "팩스를 보내고 5분 안에 윤전추·이영선 전 행정관에게 전화해서 '팩스 위에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면 예외없이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관저에 올라갈 때 최종적으로 몇 명을 구조했다는 보고서를 대통령 책상 탁자 옆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다녀온 이후에는 추가 상황이 궁금했을테니 팩스로 보고를 여러번 넣었다"며 "마지막 보고를 넣은 이후에도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보냈다"고 진술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세월호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해 국회 답변서 등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혐의를 받는다.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해 지침 원본을 손상하고 공무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공용서류손상죄)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위증한 윤전추 전 행정관도 이 재판의 피고인 중 한 명이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은 "제가 청와대 업무보고 체계를 담당해 자세히 설명하면 재판부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증인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실장에게 도움이 되는 진술을 하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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