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제대로 터졌고, 블랙핑크는 제대로 녹아들었다[SS이슈]

홍승한 입력 2020.09.10. 06:00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다이너마이트’는 제대로 터졌고 ‘아이스크림’은 온전히 녹아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K팝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리고 블랙핑크(BLACK PINK)의 ‘아이스크림(Ice Cream·with Selena Gomez)’ 역시 ‘핫100’에 13위로 진입하며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미국 내의 개별곡에 대한 대중적 인기의 지표다. 방탄소년단은 직전 주 차트(9월5일자)를 통해 K팝 뮤지션 중 최초로 ‘핫 100’ 1위에 오른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또 다른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모두 현재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이제는 빌보드 ‘핫100’ 정상과 상위권에 오르는 등 미국은 물론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트위터 등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은 물론 유튜브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개하고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성장해왔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성공과 성장의 이유와 비결로 소셜미디어를 가장 많이 거론됐다. 대형기획사가 아님에도 방탄소년단은 탄생부터 SNS를 통해 전세계의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그 결과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또 트렌디한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멤버 각자의 개성은 물론 전세계가 공감하는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으로 자신들의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확장했다. 블랙핑크 역시 유튜브에서 자신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자신들의 매력을 선보였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면서 유튜브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이번 성과는 점차 K팝과 팝의 경계가 사라짐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싸이가 K팝을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 방탄소년단은 K팝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특정 팬층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K팝의 강점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맞춤형 전략과 공략으로 전세계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핫100’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전 곡들이 높은 순위로 진입했음에도 상위권이나 장기간 차트에 머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핫100’ 1위 진입 자체도 엄청난 성과지만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것이 더 대단하다. 방탄소년단은 기존과 달리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과 영어가사를 시도했고 전세계 아미는 물론 미국 대중에게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디스코라는 장르 역시 이런 접근성에 시너지를 냈다. 비영어권 가수로서 일반 대중에게 어필할 때 있던 언어적인 어려움이 사라지자 방탄소년단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다.

2018년 뚜두뚜두 (DDU-DU DDU-DU.55위)로 ‘핫100’에 첫 진입했던 블랙핑크는 지난해 ‘Kill This Love’(킬 디스 러브·41위), 올해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Sour Candy’(사워 캔디)와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댓)이 각각 33위에 올랐고 ‘아이스크림’으로 그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만들었다. 블랙핑크 자신의 색을 오롯이 보여주는 싱글과 레이디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 유명 팝스타와 협업을 연이어 선보이며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역시 가사 대부분이 영어였고 테디는 물론 여러 팝스타의 히트곡을 배출한 토미 브라운, Mr. 프랭크(Franks)과 아리아나 그란데가 곡작업과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써내려가는 역사가 지금이 정점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고무적이다. 양팀은 모두 연내 새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먼저 블랙핑크의 경우 내달2일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 앨범 ‘THE ALBUM’을 발매한다. 이 앨범은 지난달 28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지 6일 만에 선주문량 80만 장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도 4분기 새 앨범 공개를 전부터 예고했다. 정규앨범을 공개와 동시에 ‘빌보드200’과 ‘핫100’에서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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