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 "6주 봉쇄" 발언에 깜짝, 美 상황이 어떻길래

김주동 기자 입력 2020.11.13. 14:50 수정 2020.11.13. 16:16 댓글 17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꾸린 '코로나19 자문위원회' 12인에 포함된 인사가 "4~6주 봉쇄" 발언을 하자 현지 언론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당사자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일단 수위를 낮췄는데, 그의 발언이 주목받을 만큼 미국 상황은 좋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가 '트럼프, 당신 해고야'라고 사진과 문구가 들어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AFP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장은 지난 11일 야후뉴스와의 인터뷰 중 "미국을 4~6주 동안 봉쇄한다면 뉴질랜드, 호주, 일부 아시아 국가처럼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에 소속돼 있다.

하루 뒤 여러 매체가 이 발언을 보도하며 화제가 되자 오스터홀름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면서 바이든 인수위원회에 제안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12일 NBC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원회도 당선인이 봉쇄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쪽 다 부인한 것이다.

오스터홀름 센터장은 당초 야후뉴스 인터뷰에서 금리가 낮은 상황에 비춰볼 때 정부가 돈을 빌려 노동자와 기업에 임금·손실액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이를 전제로 봉쇄에 대해 언급했었다.

그의 발언이 주목받은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자문위를 우선 발표할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팬데믹 대응에 신경 쓰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서 발언의 현실화 가능성도 커 보이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2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6만명이 넘었다. 15만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감염자는 100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24만명가량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왼쪽) 및 신규 감염자 추이 /사진=WHO(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감염자 추세를 보면 3차 유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황은 역대 가장 나쁘다. 코비드트래킹프로젝트(Covid Tracking Project) 통계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만5000명으로 한달 여 만에 2배가 됐다.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달 5일까지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26만~28만2000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1000~2000명 정도가 사망한다는 얘기다.

상황이 악화하자 뉴욕주, 샌프란시스코시 등 일부 지방정부는 부분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쳐 있는 대중들의 호응도는 떨어지고 있다.

갤럽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미국인 대상 조사에서 당국이 봉쇄령을 내린다면 "집에 머물겠다"고 한 응답자는 49%였다. 지난 봄 1차 유행 때 결과(67%)와 차이가 크다.

18%는 "다소 지키겠다"고 했고, 나머지인 3분의 1가량은 "따르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대응팀에 소속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2일 "전국적인 봉쇄 의사가 없다"면서 "예방 조치를 두 배로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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