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결국 애플의 갑질에 당했다

박형기 기자 입력 2021. 02. 09. 06:31 


애플과 현대차의 로고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 달여간 증권가를 중심으로 들끓던 애플 아이카 논란이 현대차가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일단락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현대-기아차가 애플의 갑질에 당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의 유별난 비밀주의의 희생양이 됐다는 얘기다.

특히 현·기차 내부에서는 현기차가 애플의 아이카를 생산할 경우,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협상 중단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간 상장사나 주요 고객은 물론 협력사에도 엄격한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강요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디스플레이 협력사였던 'GT어드반스드테크놀로지스'가 파산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사례가 드러난다. 애플은 비밀유지 계약 1건이 깨질 때마다 5000만달러(약 559억원)를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이 업체와의 계약서에 적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도 최근 "현대차가 이번에 배웠듯 애플과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아마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애플의 비밀주의를 꼬집었다.

그러나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완전히 중단했는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CNBC는 "일시 중단된 것일 뿐 아직 완전히 협상이 끝난 상황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CNBC의 '스트리트 사인 아시아'에 출연, "현대차가 공시에서 여러 회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한 것처럼 양측이 나중에 거래를 재검토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이것이 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일시적 중단"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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