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서울서 "민심의 물결 믿는다"

기민도 입력 2022. 03. 03. 22:21 댓글 296
 
尹·安 단일화 깎아내린 이재명
盧·DJ 소환하며 지지층 결집 호소
여성 겨냥 "양성평등 책임질 것"
동행한 김동연 "野, 이익따라 야합"
새로운 물결 잡은 李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집중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손을 잡고 만세하고 있다.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 단일화를 ‘잔파도’에 빗대 깎아내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대로 조직해서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터 유세에서 “1인 1표의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인들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30 여성 타깃’으로 진행된 보신각 유세에서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의 역사를 설명하며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이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 정치, 구태 세력에 확실한 심판을 하겠느냐”고 했다. 또한 윤 후보를 겨냥해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 저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유세에서 윤·안 단일화를 겨냥한 듯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초박빙이라고 한다. 열 표 차이로 결정 날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우리가 한 분 한 분이 나서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생각으로,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는 심정’으로 실천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손을 잡고 등장한 후 포옹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파란색 운동화를 선물하자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운동화를 신은 후 펄쩍 뛰어 보였다. 김 대표는 윤·안 단일화를 “이익에 따른 야합”이라고 규정한 뒤 “저와 이재명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다. 이재명의 추진력과 김동연의 일머리가 합쳐지면 못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 유세 장소 주변에는 노 전 대통령 사진이 인쇄된 노란색 바탕에 ‘Again 2002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었다. ‘사람 사는 세상’, ‘노사모’라고 적힌 노란색 깃발과 피켓도 보였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저는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가 한낱 미풍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아니 아니 역풍이 불고 말 것”이라고 말하자 5000여명의 지지자는 “우리가 있잖아요”, “국민을 믿으세요”라고 소리쳤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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