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마약' 수사에서 드러난 검·경의 거짓말

유지만·박성의 기자 입력 2019.07.09. 10:01

                          
      
검경 마약수사에서 철저히 보호된  YG엔터 소속의 비아이, 그 배경은? 
'비아이·탑 마약 사건' 수사기록·제보자 신고 내용으로 살펴본 부실수사 흔적들

(시사저널=유지만·박성의 기자)

'YG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빅뱅과 2NE1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 '3대 메이저 기획사'로 우뚝 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였지만, 빅뱅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과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 마약 사건, 양현석 전 YG엔터 대표의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지며 연일 추락하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중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YG엔터다. 양 전 대표의 별명인 '양군'에서 따온 'YG'란 이름이 이제는 마약을 의미하는 '약국'이란 오명으로 불리는 상황이다.

현재 YG엔터는 사정 당국의 전방위 조사에 직면해 있다. 우선 빅뱅의 멤버 승리에게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며, 여기서 비롯된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YG엔터 계열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양현석 전 YG엔터 대표가 동남아 사업 파트너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 연합뉴스

마약 사건도 YG엔터와 관련된 큰 의혹 중 하나다. 특히 YG 소속 그룹인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가 연루된 마약 사건이 재조명되며 큰 파문을 낳았다. 그 결과 검경 모두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사건은 사건 관계자인 공익제보자 A씨가 비아이 관련 마약 의혹을 수사 당국이 무마했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2016년 발생한 사건 당시 대마 구매 및 흡입으로 처벌받은 바 있는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비아이를 공범으로 지목했지만, YG 측의 개입과 수사기관의 부실한 수사로 비아이가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 접수 당시 검찰에 비아이 관련 사건을 보고했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경찰이 내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시사저널은 A씨 사건에 관계된 수사기록 일체를 입수했다. 그 결과 경찰과 검찰 모두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경의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모든 정황이 '유착'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다.

비아이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제보자 A씨의 사건 기록

1. '비아이' 관련 진술 사라진 1, 2차 진술서

제보자 A씨가 대마초 구매 및 흡입 혐의로 체포된 시점은 2016년 8월22일이다. 경기용인동부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자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2016년 8월30일 용인동부서에서 진행된 A씨의 3차 진술조서를 보면, 8월22일 체포 당시 비아이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출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3차 진술서의 내용 중 일부다.

문: 피의자는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된 후 YG김한빈(비아이)이란 사람에게 마약류를 교부하였다고 하면서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출한 사실이 있나요.

답: 예 있습니다. (이후 자필로) 먼저 형사분들이 "비아이"라는 이름 석자를 저에게 언급하셨고, OO가 이미 다 불었다면서 얘기를 해주셨고, 핸드폰 검사에서 비아이와 카톡한게 어딨냐 물으셔서 알려드렸습니다.

A씨는 8월22일 체포되자마자 2차례에 걸쳐 진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1, 2차 진술조서에는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작 1주일가량 지난 3차 진술서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셈이다. 3차 진술서는 전반적으로 비아이를 공범으로 지목했던 과거 진술을 번복하는 내용이다. A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정앤파트너스의 방정현 변호사는 "A씨는 3차 조사 당시 YG 측에서 선임을 도와준 변호사와 경찰서에 동행했다. 이유는 비아이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1, 2차 진술조서에 비아이 관련 진술이 나와야 하는데, 검찰에서 기록을 다시 떼 보니 진술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 변호사는 "어느 단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진술 내용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3차 진술조서 말미에도 자필로 1, 2차 조사 당시 비아이에 대해 진술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1차 진술 당시 대마를 흡연한지 얼마 안된 상태였고, 즉 제대로 무언가를 인지할 능력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리고 제정신이 아니었어서 김한빈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라고 진술하였습니다."

1, 2차 진술 당시 비아이에 대해 언급했다는 내용은 이듬해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또 다른 마약 사건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등장한다. 다음은 2017년 3월4일 광수대 2차 진술조서 내용 중 일부다.

문: 피의자는 2016년 8월22일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마약류로 입건되었고, 8월22일 피의자 신문조서 1, 2회 당시 공범(김한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에 대하여 모두 진술하였다가 석방된 후, 8월30일 3회 진술조서 당시, 공범에 대하여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하였는데, 왜 그렇게 진술을 번복하였는가요.

답: 거기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처럼 줄곧 1, 2회 진술 당시 비아이에 대해 언급했다는 내용이 등장하지만, 정작 남아 있는 진술조서에는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A씨는 "2016년 사건 당시 분명히 비아이에 대해 진술했다. 그런데 진술내용이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경찰 내부 관계자는 "전후 맥락을 살펴봤을 때 1, 2차 진술서에서 관련 진술이 사라졌다는 의혹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2. 뒤늦게 첨부된 카카오톡 대화내용 

A씨로부터 체포 당시 제출받았다는 비아이와 A씨 간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뒤늦게 수사기록에 첨부된 것도 이상한 대목이다. 경찰은 3차 진술서 작성 다음 날인 8월31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서 비아이와 A씨 간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수사보고서 형식으로 기록에 첨부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마약류를 교부한 김한빈 관련'이란 제목의 수사보고서에 A씨가 체포 당시 비아이를 공범으로 진술했지만 3차 진술에서 번복했고, 당시 동석한 변호사가 진술 번복을 강요한 정황이 있다고 적었다. 다음은 수사보고서 내용 중 일부다.

"피의자는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된 후 다른 사람에게 마약류를 교부한 사실에 대해 묻자 자신이 김한빈이란 가수(일명 B.I, YG엔터테인먼트 소속)에게 대마초를 OOO에게 구입하며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였다. (중략) 피의자는 8.30 출석 관련 사실에 대하여…횡설수설하며 진술을 번복하였고…변호사는 옆에서 피의자가 진술을 할 때마다 진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 주는 듯 보였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과 함께 수사보고서 뒷부분에 비아이와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첨부했다. 그러나 이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이보다 앞선 8월22일 체포 직후 경찰이 확보한 상태였다.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촬영한 시간은 오후 1시28분부터 1시32분까지다. A씨는 "8월22일 오전 11시경 체포돼 용인동부서에 도착한 직후 휴대전화 화면을 경찰이 찍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1, 2차 진술기록에서 비아이가 사라지고, 비아이와 A씨 간 카카오톡 대화내용도 첨부되지 않으면서 초기 진술에서 비아이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1, 2차 조사 당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측은 진술기록 삭제 의혹과 뒤늦은 카카오톡 자료 첨부에 대해 "수사 과정에 큰 흠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련 정보를 충분히 검찰에 제공했지만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 기록에서 왜 빠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비아이와 관련된 수사보고서를 별도로 작성해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에 빠진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6년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 수사 담당자들은 모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박봄, 승리, 지드래곤, 비아이, 탑(위부터) ⓒ 시사저널 임준선·박정훈·고성준·연합뉴스 

3. 비아이 수사보고 접수하고도 손 놓은 검찰

A씨에 대한 사건 기록은 8월31일을 끝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A씨 사건을 급히 검찰에 송치하게 된 과정에 대해 "검찰에서 연락이 와 사건을 빨리 넘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A씨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으며, 비아이에 대해서도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이에 대한 검찰의 해명은 지금까지도 명확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제보자 A씨 측 변호인 방 변호사는 "첫 의혹 제기 이후 검찰 단계에서 사건이 아예 뭉개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 사실상 자유로운 신분이었다. 검찰 조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3개월여 뒤인 2016년 12월9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데 있어서도 전혀 제약이 없었다. A씨는 이듬해인 2017년 3월3일 입국 과정에서 또 다른 마약 사건으로 체포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사건은 빅뱅 멤버 탑과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다. 이 사건의 기록에서도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광수대 조사에서 A씨는 "용인동부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2017년 3월3일 광수대 1차 진술조서 중 일부다.

문: 피의자의 전과 기록을 확인해 봤더니, 2016.8.22.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으로 입건된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 사건은 어떤 내용인가요.

답: 제가 OO이라는 오빠를 저의 친구를 통해 소개받아 알게 되었습니다…용인동부경찰서 형사님들이 저의 집에 찾아와 마약류로 입건된 내용입니다. 용인동부경찰서에서 2번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광수대 조사 과정에서 A씨는 2016년 10월9일 빅뱅 멤버 탑과 대마초를 함께 피웠다고 자백했다. 이 시기는 A씨의 사건이 용인동부서에서 검찰로 송치된 이후이며 출국 전이다. A씨 측은 "8월31일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이후 한 차례도 조사를 받지 않았다. 비아이 관련 진술 번복 과정에서 YG 양현석 대표가 내게 했던 약속 중 하나가 '처벌받지 않도록 해 주겠다'란 것이었는데, 그 약속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한 것인지 몰라도 YG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12월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역시 YG 측의 요구였다고 A씨는 진술했다. 검찰은 출국 전까지 A씨를 조사하지 않았다가 A씨가 출국한 지 열흘가량 지난 12월19일 A씨를 기소중지 처분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경찰의 수사보고서를 받았지만, 비아이에 대해 경찰이 내사할 줄 알았다"는 소극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후에는 또 "A씨를 한 차례 불러 면담했지만, 너무 울기만 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바꿨다. 면담이었기 때문에 조사기록도 현재 남아 있지 않다. A씨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수사 검사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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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 "고유정, 시신 일부 간직하고 있을 것"

입력 2019.07.09. 08:00

                "시신없는 장례 안돼" 경찰에 호소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해자 유족이 고유정(36·구속)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경찰의 수색을 촉구했다.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19.6.7 atoz@yna.co.kr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한 달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경기 김포시와 전남 완도, 제주 등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뼈 추정 물체를 발견했지만,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도 뼈 추정 물체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범행 한 달 만에 발견한 것으로 피해자 유해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유족 측은 피해자의 장례는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유족 측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며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이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실제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가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에는 고씨 본인이 찢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고스란히 남겨진 채였다.

또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왔으며, 심지어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충북 청주시 압수수색에서 고씨가 촬영한 사진이 저장된 USB 수십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씨의 현 남편인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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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까지 파고든 이 밧줄 좀 벗겨주세요"

입력 2019.07.05. 15:32

               
상어·가오리 수백마리 폐어구 등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겨 고통

 

어망 밧줄이 몸에 감긴 태평양의 청상아리 밧줄에는 따개비가 달려있고, 몸에 감긴 폐밧줄로 척추측만증까지 유발됐다. [대니얼 카타밀 제공/이 기사에만 사용]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상어와 가오리 수백마리가 폐그물 등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감겨 고통을 당하거나 죽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영국 엑서터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전략 담당 브렌든 고들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상어와 가오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겨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례를 수집한 결과, 1천마리 이상에 달했다고 학술지 '멸종위기종 연구(Endangered Species Research)'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연골어류인 상어와 가오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휘감긴 사례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고 트위터에 올려진 사례 등을 수집해 이를 산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관한 연구가 드물었던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논문을 검토해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지에 서식하는 34종의 상어와 가오리 557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감긴 것으로 보고된 것을 확인했다. 이 중 60% 가까이는 작은 두툽상어와 은상어, 곱상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고래상어와 백상아리, 뱀상어, 돌묵상어 등 26종에 달하는 상어와 가오리 559마리가 관련된 74건의 플라스틱 쓰레기 감김 보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폐그물에 엉켜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과 물고기 [마틴 스텔팍스 제공/이 기사에만 사용]

상어와 가오리의 몸을 감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유실되거나 버려진 그물이나 밧줄 등 폐어구였으며, 포장 끈이나 폴리에틸렌 백, 고무 타이어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것들은 상어와 가오리의 몸을 감고 있다가 이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피부를 파고드는 등의 고통을 주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만든다.

연구팀이 한 사례로 밝힌 청상아리는 따개비가 들러붙은 밧줄에 몸통이 감긴 뒤에도 성장을 계속해 밧줄이 살을 파고들며 척추까지 손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공해에 서식하는 상어나 가오리가 폐그물에 걸려 죽은 뒤 바닥에 가라앉은 물고기를 먹으려다 폐그물에 휘감길 가능성이 크며, 멀리 이동하는 종일수록 플라스틱 쓰레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가오리보다는 상어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길 위험이 크며, 만타가오리나 돌묵상어, 톱상어 등 독특한 모양을 가진 종 역시 더 큰 위험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상어나 가오리 등의 몸을 감는 문제가 이들 종의 멸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고통을 유발하는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추가연구를 위해 상어와 홍어, 가오리 등을 보호하는 자선단체 '샤크트러스트 [http://recording.sharktrust.org/entanglement/record](Shark Trust)'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감김 사례에 관한 신고를 받고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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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조치에 국내서 '일제 불매운동' 조짐(종합)

입력 2019.07.03. 18:19

               
온라인서 '일본기업 리스트' 만들어 공유..동참 호소 댓글 줄이어
SNS상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 호소 글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주환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실은 게시물이 올라와 '베스트 글'로 선정됐다. 누리꾼들은 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작성자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포함됐다.

한 유명 육아 카페에도 전날 비슷한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와 수십여명이 댓글로 동참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불매운동 리스트 [인터넷 캡처]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도 불매운동 리스트를 공유하고, 관련 이모티콘이나 포스터 이미지를 퍼나르며 참여를 독려했다.

한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부터 운영한 독도·동해 관련 개인 홈페이지에 '일본 제품 불매 목록'이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알리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기사에는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댓글이 여러 차례 달렸다.

일본의 무역제재 소식을 다룬 언론보도에는 '당분간이라도 일본 제품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 '가능하면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자' 등의 댓글이 달려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전범기업 불매운동 동참 촉구하는 대학생겨레하나 회원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대학생겨레하나 회원이 일본 전범기업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7.3 ryousanta@yna.co.kr

오프라인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등장했다.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 유니클로 매장, 토요타 대리점,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과 협박으로 우리 국민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 본격적인 법률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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