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생태탕 아닌 생떼탕..식당 주인 4일만에 말 바꿨다"

배재성 입력 2021. 04. 04. 17:58 수정 2021. 04. 04. 18:04 댓글 671

 

사진 SNS 캡처

국민의힘은 4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처가땅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 황모 씨가 발언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생태’가 아니라 ‘생떼탕’을 끊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 씨가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목격했다면서 자세한 인상착의까지 설명했지만, 정작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선 오 후보의 방문 여부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SNS에서 “생태탕 주인 한번 (방송에) 나갔으면 공평하게 정부 비판하는 이준석 라디오 연설도 틀어달라. 아니면 생태탕 주인의 3월 29일 발언도 동등한 분량으로 틀어주시든가”라고 적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와 김씨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제기하며 ‘생태탕’ 가게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비꼰 것이다.

조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썼다.

이어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며 “그러나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속일 수 있는 술수라지만, 종국적으론 정치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4월 7일은 ‘생떼’도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을 향해선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실체 모를 '중대 결심'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며 “박영선 캠프는 협박 정치를 멈추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고 논평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그렇게 해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진 본부장의 지난해 발언에 빗댄 표현이다.

앞서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했다는 황모씨는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황씨의 아들도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를 신었다.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며 구두 브랜드에 대해 “그게 페라가모”라고 했다.

하지만 황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4일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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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해명이 모두 거짓? 오세훈 정계은퇴 내몰려

황양택 입력 2021. 04. 02. 17:25 댓글 6605

 

박영선 선대위, "약속 지켜라".. 후보사퇴 및 당 차원 처분 등 촉구
미이행 시 '중대결심' 엄포도 vs 오세훈 측, "헛다리" 주장 후 '침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쿠키뉴스] 오준엽, 황양택 기자 = 서울시장을 뽑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한창인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후보사퇴와 정계은퇴를 요구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가 앞서 공언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11년 전인 시장 재직시절 처가 소유 내곡동 땅을 ‘셀프보상’ 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정면 반박하며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오 후보가 그동안 내곡동 땅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는 해명에서 출발한 말들의 진실성을 의심할 만한 단서들이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실제 1일 KBS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자신의 큰 처남이 참여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정황을 증명할 사진과 증거를 공개했다.

오늘 아침에는 TBS가 오 후보가 현장에 다녀갔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생태탕집 방문여부를 생태탕집 사장과 그 아들의 인터뷰로 입증했다. 인터뷰에서 사장 A와 그 아들은 당시 정황 뿐 아니라 오 시장의 옷차림에 더해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련의 보도를 바탕으로 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다”면서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를 속여 왔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오 후보는 ‘내곡당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외쳤다”면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선대위는 국민의힘에게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당 후보가 거짓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한 안철수·금태섭 전 의원에게는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달라”고 했다.

만약 책임 있는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경고도 남겼다. 선대위는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면서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선대위 기자회견에 함께한 진성준 의원은 “공직자가 갖춰야할 최소한 기본 덕목이 정직성”이라며 “내곡동 땅을 그린벨트 해제하고 아파트 단지로 지정하면서 보상받았다. 그것을 오 후보가 알고 있었음이 드러났고 공언한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첨언했다. 강병원 의원은 역시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정직과 신뢰”라며 사퇴 및 은퇴 약속 이행을 독려했다.

하지만 오 후보도, 국민의당도, 안철수·금태섭 전 의원도 박 후보 측 선대위의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일 오후 늦은 시간 김은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이 “민주당의 다급한 사정은 알겠으나 이번에도 헛다리를 짚었다”며 오 후보를 두둔하는 구두논평을 발표한 것이 마지막이다.

해당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가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한 2011년 6월은 한명숙 후보 측이 선거과정에서 내곡동 문제를 제기했으나 오세훈 시장후보의 답변으로 논란이 종결된 지 1년을 넘기고, 토지보상이 완료된지도 한참을 넘긴 시점”이라며 “민주당은 냉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hy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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