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통합당 본회의 불참, 민주당 본회의 강행(종합)

이호승 기자,김일창 기자,이균진 기자,이준성 기자 입력 2020.06.12. 12:11 댓글 5057

민주당, 법사위원장직 제외한 7개 상임위원장직 제안..통합당 거부
주호영 "본회의 불참", 김영진 "통합당이 책임져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한 분 정도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0.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일창 기자,이균진 기자,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다.

여야는 12일 오전까지 핵심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후에 예정된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하겠다면서도 표결 실시 여부는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직을 제외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국토위원장·정무위원장·교육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의 7개 상임위원장직을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다.

통합당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제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의총에서 법사위원장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원구성 협상을 거부하기로 하는 한편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 분 정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사진행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추가 협상 여부를 묻는 말에는 "더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협상은 없고 (민주당의) 협박만 있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 비율에 따라 (통합당이 요구한) 상임위원장직이 11대 7 배분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는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을 제외하고) 자신들이 줄 수 있는 7개 상임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헌 국회 이후 20번의 개원에서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처음으로, 우리 헌정사에 남을 오점이자 폭거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우리나라에 국회가 없는 것이다. 야당도 없고, 민주당 1당 독재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통합당 내 3선 의원들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통합당에 양보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며 통합당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3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당에 대한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32년간 1당 독식으로 해 오지 않은 것이 국회의 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선전 포고"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단독개원에 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고 법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히 반대한다"며 "법제사법위원장은 176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새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민주당 상임위원회별 위원명부를 제출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민주당은 오후 본회의에서 예정대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이 이뤄져 원구성이 완료돼야 한다며 통합당에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최대치를 양보했고, 더 이상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 문제에 대해서는 "오후 2시에 본회의를 개회해서 박병석 국회의장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결특위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직을 거부한 통합당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돌렸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양보안이고 모든 노른자 상임위 양보안"이라며 "그럼에도 통합당이 의총에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당의 발목잡기 행태가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며 "가합의안을 거부한 오늘의 행태를 통합당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듭 "오늘 민주당은 협상을 정리하고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계획대로 하겠다"며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선출할지 여부는) 의장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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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주 방화 일가족 사망 사건..숨진 남편의 정체가 드러났다

양다훈 입력 2020.06.12. 13:39 수정 2020.06.12. 13:53 댓글 449

경찰 "숨진 중학생 시신에서 저항흔 발견" / "A씨 투신 전 도착한 소방관과 눈 마주쳐" / 숨진 중학생은 모바일 게임 유튜버로 활동 / 누리꾼들 그의 영상 찾아와 댓글로 추모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발생해 베란다 난간이 다 휘어져 있다. 원주=연합뉴스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전 남편 A(42·남)씨가 살인 전과자였단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경찰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A씨는 지난 1999년 군복무중 탈영해서 당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가 검거돼 징역 17년형을 받고 나온 사람”이라며 ”이후 A씨는 숨진 중학생의 엄마 B(37)씨와 재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숨진 중학생의 시신에서 칼에 찔린 자상에 나왔고, 두개골도 망치로 맞은 듯 함몰된 상태”고 전했다.

숨진 중학생의 손과 팔 등에서는 저항흔이 발견됐다. 이는 잠자고 있다고 당한 게 아닌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부부는 사건 발생 6일 전인 지난 1일, 법적으로 이혼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이혼하고 따로 살고 있었는데 전 남편 A씨가 찾아와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출동한 소방관의 충격적인 진술도 나왔다. 폭발로 인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자마자 전 남편 A씨와 눈이 마주쳤다는 것이다. 이 소방관은 “눈이 마주친 직후 A씨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아내 B씨와 함께 투신했다”고 말했다.

즉,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생존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발생해 베란다 난간과 창틀이 튕겨져 나가 떨어져 있다. 원주=연합뉴스

  
앞서 지난 7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부부는 화단에 떨어진채 숨진채 발견됐고, 아들인 중학생은 흉기에 찔려 전신 화상을 입고 방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집 안에서는 휘발류 2통(20L 1통, 5L 1통)이 발견됐다. 

한편 숨진 중학생은 게임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콘텐츠를 올려왔던 유튜버 ‘리튬’으로,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의 영상이 올라고 있으며,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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