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고춧가루 많이 넣었더니..'기능성 유산균' 늘어났다!

입력 2020.12.07. 10:19 댓글 94

-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고춧가루 첨가 유무에 따라 '오르니틴' 75~120배 차이 확인

김치의 주재료인 고춧가루가 단순하게 매운 맛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능성 유산균 생산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세계김치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김치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다량의 기능성 유산균이 생성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김치연구소 신공정발효연구단 이종희 박사 연구팀은 김치에 생성되는 유용 물질인 ‘오르니틴’이 고춧가루 첨가 유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오르니틴은 암모니아와 같은 질소 노폐물을 제거하는 물질로서, 암모니아로부터 요소를 생성하여 체외로 배출하는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운동기능 향상,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특히 암모니아 배설을 가속화시키므로 음주 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농도의 오르니틴의 경우 간성혼수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김치는 배추, 고추, 마늘, 젓갈 등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이들 원료가 갖고 있는 수많은 유기물들은 유산균에 의한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대사산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고춧가루는 김치 고유의 붉은색과 매운맛을 담당하는 주요 재료이지만, 고춧가루 첨가에 따른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구명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나박김치의 고춧가루 첨가에 따른 미생물 군집 변화와 대사산물의 변화를 동시에 분석, 고춧가루 첨가 유무에 따라 김치의 유산균 분포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고춧가루를 첨가한 김치에서 첨가하지 않는 김치보다 ‘와이셀라 속’ 유산균이 10배 더 많이 나타났다.

김치 발효에 관여하는 주요 유산균은 크게 3개 속(락토바실러스 속, 와이셀라 속, 류코노스톡 속)으로 나뉘는데, 와이셀라 속 유산균이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을 분해해 시트룰린과 오르니틴을 생성하는 능력이 다른 미생물에 비해 우수하다.

연구 결과, 김치를 담근 직후인 1~2주 발효 과정에서 고춧가루 첨가로 인해 증가한 와이셀라 속 미생물로부터 약 75~120배 정도 많은 오르니틴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고춧가루 첨강 따른 김치의 영양학적 연구 모식도.[세계김치연구소 제공]

이번 연구는 고춧가루가 단순히 매운맛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김치 유산균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고 최종적으로 대사물질 생성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김치의 재료인 고춧가루가 발효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 발효 중 오르니틴 생성 증가의 원인을 밝혀냈다”면서 “앞으로도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LWT-푸드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10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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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2살 딸이 모텔에 갔다, 알고보니 BJ의 '온라인 그루밍'

김지아 입력 2020.12.07. 05:01 수정 2020.12.07. 07:10 댓글 960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온라인 방송 진행자(BJ)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초등학생을 모텔로 유인해 수차례 성폭행한 인터넷 방송 BJ(Broadcasting Jockey)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BJ, 메신저로 초등학생에 접근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성폭력 혐의를 받는 BJ를 지난달 25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A씨(27)는 방송 도중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생인 B양(12)을 지난 10~11월에 세 차례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다.

피해자 B양은 A씨가 진행하는 온라인 방송을 즐겨보던 시청자로, 가해자는 메신저를 통해 B양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이후 관악구의 한 모텔로 유인해 B양을 성폭행했다. A씨의 범행은 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강제추행·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강제추행 강간) 위반 혐의를 적용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소년 10명 중 1명 온라인 성적유인 당해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온라인 방송 진행자(BJ)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이번 사건 같은 미성년자를 노린 ‘온라인 그루밍(Online grooming)’ 범죄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온라인 그루밍은 가해자가 온라인 대화 등을 통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성범죄를 가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온라인 이용률이 높은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실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지난해 접수한 온라인그루밍 사건의 피해자 중 78.6%는 10대였다.

여성가족부의 ‘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중·고등학생 응답자 6423명 중 11.1%가 인터넷 통해 ‘원하지 않는 성적 유인을 당했다’고 답했다. 성적 유인에는 성에 관한 대화·신체 사진 전송 강요 등이 포함됐으며, 이 중 2.7%가 만남까지 유인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유인을 당한 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피해자 중 58.5%로 절반이 넘었다.


예방대책은 여전히 공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문가들은 디지털 성범죄 대응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온라인을 매개로 한 성범죄 피해자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며 “N번방 사건 이후 수사는 강화되고 있지만, 범죄를 사전 예방할 제도는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단순히 플랫폼을 차단하는 것뿐 아니라 경찰청 등과 연계해 가해자를 고발하고, 정부가 상설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를 구축해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청소년 피해자들은 피해를 보고도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성 인식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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