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풀다 징계받은 진혜원, 이번엔 "임은정, 맹호로구나"

 

김동하 기자 입력 2020.11.04. 07:27 수정 2020.11.04. 08:34 댓글 1452

 

진혜원 검사가 4일 올린 임은정 부장검사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페이스북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4일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에 대해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검찰 내 출세쟁이인 테라토마(기형종)와 달리 정의감은 항상 균형을 갖췄다”며 “임 부장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라고 했다.

최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징계 요청까지 받은 진 부부장 건에 대해 임 부장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올라왔지만, 당사자인 진 부부장이 오히려 임 부장을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진 부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임은정 부장님, 송하맹호도’라는 제목으로 “개인적 경험과 의견이 주가 되는 내용”이라며 임 부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진 부부장은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해 ‘도가니 사건’을 담당했던 임 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 일로 임 부장님의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진 부부장은 ‘영장 청구서 회수’ 사건에 대해서도 임 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진 부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테라토마들의 추잡스러운 밑바닥과 끝을 보게 됐다”며 “임 부장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테라토마들의 회유와 협박 자체가 우습고 유치해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진 부부장이 제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법원에 접수한 약품거래 사기사건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를 직원이 ‘착오가 있었다’며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진 부부장은 제주지검장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대검에 감찰을 요구했었다.

진 부부장은 이 같은 일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며 “임 부장님의 기억력은 일반인의 수준과 달라서 어떤 검사가 어떠한 비리가 있고, 어떤 사건에서 누구를 봐주고, 누구를 추행했는지를 무슨 AI(인공지능)처럼 다 새겨놓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촛불혁명 직후 테라토마들이 제일 두려워한 것이 임 부장님이 검찰과장으로 임명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 ‘과격하다’ 등 태도로 문제삼아 험담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태도 트집이 장관님께도 집중되는 것을 보면, 뒷담화는 두려움과 질투의 표현이라는 연구 결과가 맞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진실을 덮기 위해 급급했던 초라한 출세쟁이와 달리 임 부장님의 정의감은 항상 균형감각이 있고, 그 방향이 일관된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임 부장님에 대한 동양학적 평가’라며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십수년간 근무하면서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으므로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성추행당했다'고 해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앞서 진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지지하는 글을 수시로 올리며 ‘친여(親與) 검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자신이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내가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변호사회는 대검에 진 부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지만, 대검 감찰부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는 3일 “진 부부장에 대해선 감찰 전문가이신 임은정 부장님께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진 부부장은 지난 2017년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에게 사주풀이를 해주며 “사주를 보니 당신의 변호사는 도움이 안 된다. 같이 일하지 마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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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느 가수지망생의 죽음..유명 가수가 불법 촬영?

김건휘 입력 2020.11.03. 20:28 수정 2020.11.03. 21:09 댓글 1913

 

 

[뉴스데스크] ◀ 앵커 ▶

몇달 전, 가수를 꿈꾸던 20대 여성이 "사람에게 고통을 받았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이 죽음이 작곡가이자 가수인 전 남자 친구가 술에 약을 타서 먹인 뒤 불법 촬영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가수의 휴대 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7살 여성 송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송 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밴드 활동을 하던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故 송 모 씨 아버지]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이었어요. 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송 씨 아버지는 숨진 딸의 휴대전화에서 뜻 밖의 대화를 발견했습니다.

숨지기 두 달 전, "술에 약을 탔다", "나한테 더 못할 짓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아무 것도 못하겠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지인에게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송 씨가 지목한 가해자는 한 때 사귀던 가수이자 작곡가인 A 씨.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최근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한 인물입니다.

송 씨의 지인들은 둘이 교제하던 시기에 "송 씨가 불법 촬영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故 송 모 씨 지인] "양주 한 모금 정도 마셨는데 거품을 물고 자기가 쓰러졌다는거예요. 자기가 기억을 잃고 침대에 옷을, 다 나체로 벗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동영상을 찍었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심지어 송 씨가, A 씨가 보낸 불법 촬영 영상을 보고 고통스러워 했다는 게 지인들의 얘기입니다.

[故 송 모 씨 지인 ] "동영상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항의를 하니까 그제서야) 컴퓨터랑, 그 사람이 핸드폰에 있는 거를(사진을) 다 삭제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를 알게 된 송 씨의 아버지는 A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故 송 모 씨 아버지 ] "성관계 동영상·사진을 찍어서 딸한테 보내고, 참으로 내가 알지 못하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속출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에 대해 A 씨 변호인은 "고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A 씨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비난 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A 씨를 성폭력범죄처벌법과 강간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과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가 기억하는 한,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기록 상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제하던 시점에서 대략 반년 후 느닷없이 꺼낸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자신이 누구보다 협조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 여부를 밝히기 위해이 달 안으로 A 씨를 소환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김재현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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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61809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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