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요청' 대폭 수용..'정권 수사팀' 모두 유임

이재욱 입력 2021. 02. 22. 20:22

[뉴스데스크] ◀ 앵커 ▶

신현수 민정수석이 한 발 물러선 건, 아무래도 오늘 발표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 결과 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현 정권을 겨냥한 사건을 맡고 있는 주요 수사팀을 모두 유지시킴으로써, 법무부가 신 수석의 입지에 숨통을 틔어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현수 수석의 입장 변화가 알려지기 전, 법무부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대검찰청은 이례적으로 차장검사가 나서 '특정 사건 수사팀만 골라내 듯 교체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조남관/대검 차장] "대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요 사건의 수사팀, 대검이나 중앙지검 보직부장들의 현상태 유지와 임의적인 '핀셋 인사'는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지금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오후 들어 신 수석의 '사의' 번복 뒤 발표된 인사 결과엔 검찰의 요구가 대폭 수용됐습니다.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등 현 정권들을 겨냥한 주요 수사팀들이 모두 자리를 지킨 겁니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를 주장하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맞서 온 '검언유착' 수사팀도 유임됐습니다.

이 지검장과 갈등을 빚어 관심을 모았던 중앙지검의 차장들 역시, 공석인 1차장만 채워졌을 뿐 모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좌천된 특수부·공안부 검사들을 주요 보직으로 복귀시켜달라는 윤 총장 측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법무부로선 개혁적 인사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윤석열 총장의 정권 견제 수단을 유지시켜줘,

양측의 중재자로 나섰다는 신현수 민정수석의 체면을 세워준 셈입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검찰 지휘부와 날을 세워 온 임은정 대검 감찰연구관에게 서울중앙지검 검사직을 겸임시켜 수사와 기소권을 부여했습니다.

임 검사는 현재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사건 당시 검찰의 진술 강요 의혹을 감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소시효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이 사건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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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기자 (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684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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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뜨다 먼저 질라.. '1위' 이재명에게 켜진 경고등

조현지 입력 2021. 02. 21. 06:02

 

각종 여론조사서 '승전보' 울리지만.. 대선 완주 가능성은 '갸웃'

당내 기반 열세가 최대 약점.. "박찬종도 1위 주자였지만 중도 포기"

사진 삭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경기 김포시 일산대교 톨게이트에서 열린 일산대교 통행료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앞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대선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년 뒤 선거까지 같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선 지난 15대 대선에서 중도 하차한 ‘박찬종 후보’의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이 지사는 신년을 기점으로 대선주자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사면 역풍’ 여파로 하락을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이슈에서 멀어지며 지지율이 빠진 윤석열 검찰총장과 달리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어졌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9~1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5.5%의 지지를 받으며 윤 총장(23.8%)을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에서 앞섰다. 같은 조사기관에서 이달 조사한 여론조사(지난 6~8일, 1004명 대상)에선 이 지사의 지지율(27.3%)은 더욱 상승해 오차범위 밖에서 윤 총장(20.3%)과 이 대표(13.0%)를 모두 따돌렸다.

이러한 추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국 갤럽이 지난 2~4일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7%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1위(이 대표 10%, 윤 총장 9%)에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23.4%로 1위(윤 총장 18.4%, 이 대표 13.6%)였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유의 ‘사이다’ 발언, 과감한 정책 집행, 이슈 선점력 등 ‘이재명표’ 광폭행보가 그를 대선 유력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신천지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사태 속 빠르고 과감한 대응으로 국민적 호평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사법 족쇄’였던 허위사실 유포 혐의가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며 지지율이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론’을 띄우며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의 단기목표로 연 50만 원, 중기목표 연 100만 원, 장기목표 연 200만∼600만 원 등을 제시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포퓰리즘’ ‘미래 지향점’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이 지사가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그렇다면 이 지사의 상승세는 1년 뒤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정치권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먼저 이 지사가 당의 주요 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이냐가 문제다.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선 당의 대선 경선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 지사의 당내 지지기반은 약한 편이다.

최근 ‘이재명 탈당설’ ‘대선 경선 연기론’이 급부상한 것도 이 지사가 당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뒷받침한다. 친문계의 본격 판 흔들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사는 탈당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며 “민주당이 없으면 이재명도 없다. 말씀하시는 제 잘못과 부족한 점은 온전히 귀담아 듣고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라는 점도 약점이다. 경기도지사는 최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무게감을 가지지만 번번이 대선에서 떨어졌다는 ‘징크스’가 있다. 최초의 민선지사인 이인제 전 지사를 비롯해 손학규·김문수 전 지사가 대선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떨어졌다. 이인제 전 지사를 제외하면 대통령 후보로 본선에 진출한 도지사는 없다.

이를 놓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인제 전 지사도 이재명 지사와 같이 고정 지지층이 있었다. 그러나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전 총리에게 패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15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수차례의 도전에도 실패했다. 경기도지사가 대권에서 성공한 적은 없다. 이재명 지사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15대 대선 출마를 위해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를 선언한 박찬종 후보의 사례가 언급되기도 했다. 선거전 초반 여권 내 1위 주자였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탓에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박찬종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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