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12 북미정상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입력 2018.05.25. 22:37 수정 2018.05.25. 22:41

 

트럼프 "따뜻하고 생산적인 北 담화…아주 좋은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EPA],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NN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의 담화에 대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아주 좋은 뉴스를 받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이르게 될 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단지 시간(그리고 수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북한의 태도에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 있다며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 대화를 지속하겠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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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취소에 김정은 '회담하자'..北 '유연한 대처' 주목

입력 2018.05.25. 10:36 수정 2018.05.25. 16:30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으로 호칭하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의지
최선희 발언을 '스스로 반발'이라고 평가하며 저자세 보여 눈길
널뛰는 북미 관계, 롤러코스터 타는 북미사(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북미회담 무산] 회담 취소 긴급뉴스로 전하는 채널 뉴스 아시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자존심을 구기지 않으면서도 전례 없이 공손하다."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 대해 북한이 보인 공식반응은 이 한마디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약 8시간 30분만인 25일 7시 30분께 서둘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발표,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대화를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무성 관계자들을 앞세워 회담 재검토를 언급하고 비난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하다가 정작 미국이 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욱이 김계관 제1부상이 이날 담화를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은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시종일관 '대통령'이라고 깍듯이 대접하고 치켜세우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듯한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김 제1부상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의연 내심 높이 평가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세변화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김정은에게 보낸 트럼프의 공개서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북핵모델로 새로 등장한 '트럼프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나오기를 희망했다.

전날 북한이 남한과 외국의 언론들을 초청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치른 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로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미국에 대한 비난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전날 최선희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험담하며 정상회담 재검토를 언급한 데 대해 "사실 조미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폐기를 압박해온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며 '변명'조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북한 내부적으로 김계관 제1부상의 첫 회담 재검토 발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최 부상의 비난 담화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를 가져온 데 대해 전략적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대응조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계관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에 대해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라고 표현한 데서도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데 따른 당혹감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모델을 고집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던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거리를 둔 모습을 보였듯이 북한도 최 부상의 담화를 '개인 탓'으로 돌리며 당분간 공식석상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

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서한에 김 제1부상의 담화를 서둘러 발표하고 이런 입장 표명한 것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북한의 이런 '공손한 태도' 변화는 북한의 미래를 위해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기존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 집중'으로 노선 전환을 선언하고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체제전환에 성공한 나라들의 첫걸음이 미국과 관계개선이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반세기가 넘게 미국과 대결해온 북한 입장에서는 항상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심해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는 상황이다.

北, 최선희 담화로 '북미회담 재고려' 압박(CG) [연합뉴스TV 제공]

그런 와중에 자존심을 지키고 미국에 속지 않기 위해 나름 반발을 하지만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 관계개선을 이뤄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는 의지는 강하다는 게 최근 북측 관계자들을 접촉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김계관 발표 이후에도 남북 및 북미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상당히 굽히고 들어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음이 바뀌면 나오라고 했는데, '나는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그러니 잘해보자'는 식으로 좋게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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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모건 프리건도..상습적 성추행 고발 나와

김안나 입력 2018.05.25. 10:52 수정 2018.05.25. 10:54

 

 

미투로부터 자유로운 남자배우는 진정 없는 것일까

할리우드의 남자배우 ‘모건 프리먼’(81)이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CNN은 모건 프리먼이 영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아왔다고 보도했다. 그를 고발한 사람은 총 16명이다. 이중 프리먼의 성희롱에 대해 직접 피해를 입고 증언한 사람은 8명이며, 나머지는 그가 성희롱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다. 목격자들은 모건 프리먼이 ‘로리 맥크레리’와 공동 설립한 회사인 리빌레이션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영화 <고잉 인 스타일>. 왼쪽부터 앨런 아킨,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CNN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어느 제작사 보조요원은 2015년 여름 코미디 영화 <고잉 인 스타일>을 촬영하는 현장에 있었는데, 프리먼이 자꾸 신체를 접촉하며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프리먼은 그에게 다가와 “속옷을 입었느냐”고 물어보고는 자신의 치마를 들춰보려 했으며, 당시 제작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남자배우 ‘알란 아르킨’이 이를 보고 프리먼에게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프리먼은 거의 매일같이 용모나 옷차림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의 손을 증언자의 등 아래쪽에 대곤 했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또 다른 영화 제작 스태프는 2012년 영화 <나우 유 씨 미>를 찍을 당시 프리먼이 자신을 수차례 성희롱했고, “(나는) 속옷을 입지 않은 걸 좋아한다”며 성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모건 프리먼은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 역시 성희롱했다. 증언에 따르면 모건 프리먼은 어느 연예기자와 악수를 나누면서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당신은 완전히 농익었군요” 라고 했다고 한다.

성추행 고발 보도가 나오자 모건 프리먼은 즉각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를 알고 있거나, 함께 일한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를 고의로 불쾌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도 “내 의도와 달리 불편했거나, 불쾌했던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1964년 영화 <전당포>로 데뷔한 모건 프리먼은 <쇼생크 탈출><밀리언 달러 베이비><세븐>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배우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탔으며, 2011년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출처 : bornrich.com

한편 프리먼의 성추문이 불거지자 그를 광고 모델로 쓰고 있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를 광고 캠페인에 쓰고 있는 밴쿠버 교통회사 ‘트랜스링크’는 프리먼의 음성 녹음분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계약해온 비자카드 역시 곤란한 눈치. 비자 측 대변인은 “우리는 프리먼에게 제기된 혐의를 알고 있다. 이 시점에서 비자는 그 배우가 출연하는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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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신 다시 보니..트럼프답지 않은게 주목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05.25. 10:12

회담 목전에 전격 취소, 미국도 '충격'
'자아' 강한 트럼프, 북미 공방이 취소 원인
강경파 압력 있었어도 최종 결정은 트럼프
서한 보면 협상 유지하려는 美의지 보여
6.12회담은 취소됐지만 '판' 깨진 건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연호(한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생방송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속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위원장 위임에 따라서 발표한 이 문구들. 다시 한 번 요약해 드리죠.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걸 다 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미국 측에 다시 밝힌다.' 굉장히 정제된 표현으로 제가 지금 전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다 읽어드릴 수 없을 만큼 긴 담화문을 내놨습니다. 굉장히 정제된 표현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각 당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어설픈 중재자 역할. 한반도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런 요지의 구두 논평을 냈고요. 바른미래당. '북한과 미국이 입장을 줄이려 노력해 회담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했고요. 민주평화당. '회담 여지를 봉쇄한 건 아닌 걸로 보인다. 상황을 봐야 한다' 했습니다. 정의당 논평도 나왔습니다. '잡음은 대화로 좁혀나가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결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 이런 논평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논평이 민주당은 아직 안 나온 상태. 미국으로 다시 한 번 가보겠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이런 결정이 왜 나왔는가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미국의 한미경제연구소 김연호 연구위원 연결을 해 보죠. 김연호 연구위원님, 나와 계세요?

◆ 김연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미국도 놀랐다라는 이야기를 앞에서 특파원이 전해 줬는데 지금 미국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 김연호> 그 특파원 얘기가 맞는 것 같은데요. TV와 라디오 뉴스 채널 제가 관심 있게 봤는데 하루종일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고요.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나갔는데 원래 국무부 예산안에 대한 청문회였거든요. 그런데 의원들이 예산안보다는 북미 회담 취소에 대해서 질문을 집중했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몇 번 했거든요. 그리고 또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앉아서 기자들 앞에서도 또 그런 얘기를 다시 한 번 했기 때문에 회담 성사 자체를 협상 카드로 흔들어온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그동안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인데 그렇지만 이렇게 회담을 목전에 두고 대통령이 직접 공개서한을 통해서 취소를 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충격이 크죠.

◇ 김현정> 그렇죠. 미국 정가도 충격이 큰. 사실은 트럼프가 흔들었어요, 계속. 이거 안 될 수도 있고 안 돼도 상관없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만 우리는 다 그거 '밀당'인 줄 알았거든요. 기싸움이라고 생각했지 진짜로 판을 깰 거라고 생각을 못 한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 재선해야 되잖아요. 노벨평화상을 타느냐 못 타느냐. 이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고 내부에서 본인 문제들 산적한 것들 다 덮으려고 해도 이 국제 문제가 풀려야 하고. 그래서 결국 6월 12일 판 못 깰 거라고 했던 건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깨게 된 거죠?

◆ 김연호> 글쎄요. 6월 12일을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못박고 반드시 그날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있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것 같지는 않고요. 최근에 여러 가지 공방이 있지 않았습니까, 미국과 북한 간에. 그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다혈질 또 자아가 강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강하죠.

◆ 김연호> 그런 부분에서 좀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고 그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적인 결정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전문가들마다 분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어요. 앞서서 국내에 있는 김동엽 교수께서는 결국은 백악관 정가의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경파 목소리가 세졌다. 거기다가 (북한) 최선희, 김계관 이런 사람들의 비난까지 더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은 거다. 이렇게 보셨고 우리 김연호 연구위원께서는 개인적인 성격. 자신이 모욕 받는 상황에 대해서 다혈질인 트럼프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다. 이쪽으로 방점을 찍으시네요.

◆ 김연호> 결국은 백악관 강경파의 그 영향력 이것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 최종적으로 이 결정은 대통령이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연호> 그리고 그 공개서한을 보면 그 말투라든가 이런 논리적인 전개 방식이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스러워요.

◇ 김현정> 트럼프 대통령스러워요?

(화면=자료화면)
◆ 김연호> 네, 그래서 이것은 대통령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봐야 맞을 것 같고 그리고 항상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행태는 나 자신과 미국은 북한보다 강하다. 미국의 압박으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 이게 논리였는데 자기 바로 밑에서 국가안보보좌관 또 부통령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더 강력한 반응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겠죠.

◇ 김현정>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김계관 제1부상이 먼저 비난했고 그다음에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아둔한 얼뜨기'라고까지 비난했거든요. 볼턴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과 펜스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그건 무슨 말입니까? 즉, 펜스 부통령이 더 트럼프의 복심. 나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김연호> 복심이라고까지는 잘 모르겠고 펜스 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왔죠. 그동안 백악관에서 전격적으로 교체된 사람도 있었고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랬고 국무장관이 그랬는데. 그동안 펜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불화설 이런 건 크게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정치적으로 처신을 잘했다고 볼 수 있고요. 볼턴 보좌관은 이미 본인의 어떤 성향이나 입장은 잘 알려진 상황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지금 핵실험장도 이미 어제 폭파를 했고 거기다가 북한은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도 송환한 상태 아닙니까? 큰 흐름의 약속은 지켜가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반응도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연호> 글쎄요. 그건 굉장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메시지고 그리고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뢰를 쌓아가는 중대한 조치임에는 분명한데. 사실 정상회담 자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과연 우리가 만나서 무엇을 논의하느냐. 무엇을 어떻게 발표하느냐 이건데 그 부분에서 지금 우리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굉장히 간극이 크고.

◇ 김현정> 간극이 크죠.

◆ 김연호> 또 최근 며칠 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종의 액션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리비아식 해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 김연호> 준비 회담에 나타나지 않고. 이런 부분이 더 컸다고 봐야 되겠죠.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 희망에 대해서 전문가들마다 의견 다 다를 수 있는데 우리 김연호 연구위원은 어떻게 보세요?

◆ 김연호> 회담 전망이요? 글쎄요. 제가 아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 대해서 매우 트럼프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또 한편으로 보면 또 트럼프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김연호> 그동안은 말하자면 제가 시계추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전쟁과 그다음에 햄버거를 먹으면서 김정은과 만난다는 굉장히 서로 극단적인 두 개의 축을 왔다 갔다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그 표현을 절제하고 그리고 전쟁 위협 이런 것은 피하고. 그래서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를 밝혔거든요, 그 서한에서.

◇ 김현정> 전격 취소라는 굉장히 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방식들. 표현에 관한 방식을 보면 트럼프답지 않게 절제가 돼 있다?

◆ 김연호> 예, 그동안 봤던 트럼프 대통령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6월 12일은 물 건너 갔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판이 깨진 건 아니다라고 김 위원도 생각하시는 거군요.

◆ 김연호> 네, 아직은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미국의 지금 반응. 하나만 더 여쭐게요. 위원님. 북한 김계관 부상의 담화가 조금 전에 나왔는데 미국 반응은 아직 안 나왔죠, 거기에 대해서?

◆ 김연호> 그렇죠. 아직 나오긴 힘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미국 반응이 나오는 대로 저희가 또 소개를 하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연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있는 한미연구원 김연호 연구위원 만났습니다.
<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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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12 북미회담 취소.."지금은 부적절"(상보)

박승희 기자 입력 2018.05.24. 22:59 수정 2018.05.24. 23:06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공개된 서한에서 "나는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굉장히 기대했다"며 회담 철회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열렬한 적대감에 기반해, 슬프게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한. <출처=백악관 갈무리>© News1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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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집'에 속았다..행주에 쥐똥·쓰레기통 주꾸미

입력 2018.05.24. 07:06 수정 2018.05.24. 09:43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맛집'으로 소문난 부산 유명 음식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위생상태가 엉망인 주방에서 조리하다가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다.

일부 식당에서는 쥐똥이 잔뜩 묻은 행주가 발견됐고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쥐똥 묻은 행주 방치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부산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팀과 지역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5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유통기한이 2년 지난 식용유를 사용하는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가 적발된 업소가 12곳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는 등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업소는 5곳이 적발됐다.

유통기한 표시 등 한글 표시사항이 미기재된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런 식재료를 공급받아 쓴 곳도 3곳으로 조사됐다.

냉동식품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등 식재료 유통기준을 위반한 업소도 5곳으로 확인됐다.

쓰레기통 옆에 개봉한 당면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적발된 업체들은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맛집'이 대다수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고가로 알려진 한 갈빗집을 비롯해 일본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한정식집, 고급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도 모두 단속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이들 업체는 일본 골든위크(4.28∼5.6) 기간 일본 관광객들이 맛집투어를 하러 올만큼 유명한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쓰레기통서 해동중인 주꾸미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위생상태가 불량한 업소도 적발됐다.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바로 밑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당면이 방치된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쥐똥이 잔뜩 묻어있는 행주와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 중인 모습도 단속팀 카메라에 모두 포착됐다.

경찰은 "유명 '맛집'의 주방 시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면서 "적발된 25곳 중 23곳에 대해서는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위생 불량 업소에 대해서는 담당 기관에 행정통보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맛집' 음식점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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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학적 전문가? ‘PD수첩‘ 소리공학자 배명진 교수의 진실은…
기사입력 2018.05.23 09: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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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D수첩'이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의 분석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 드립니다"-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이 전파를 탔다.

배명진 교수는 소리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신문과 방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온 국내 최고의 음향전문가. 하지만 'PD수첩'은 배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의 제보에 따라 이보도를 준비했다.

'PD수첩'은 배 교수의 분석이 빗나갔던 사례들과 그의 잘못된 분석이 '미제 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사건들을 소개했다.
2012년 10월 제주방어사령부 김모 하사가 제주시 도남동의 한 하천 바닥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 당시 군은 김 하사가 그를 질책했던 상사 때문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배 교수는 당시 공중전화로 접수된 실제 신고 음성과 김 하사를 질책했던 선임 군인 목소리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타살 의혹을 부추겼다. 당시 선임 군인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유족은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신고자는 다른 사람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신고자가 지명 수배자였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 배 교수의 잘못된 목소리 분석 하나로 인해 해당 선임이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지목될 뻔한 사건이었다.

김 하사 유가족은 처음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 결과를 믿었던 이유에 대해 "배명진 교수의 어떤 그런 성문 분석 자체를 너무 믿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럴 것이다가 아니라 어쨌든 기계를 갖다 놓고 수치로 이야기하니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이 실제 119 신고자를 밝혀낸 것에 대해 "이 사람(배명진 교수) 때문에 혼선만 빚고.. 야 이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옥엽 박사는 "나를 비롯해 동료들의 의견을 말하자면 (배명진 교수가) 과학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사람들한테 헷갈리는 정보를 주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보통 보편적 가치로 과학적이라고 이야기하면 정확함, 객관적인 것, 믿을 수 있는 것 이런 가치를 많이 부여한다"면서 "(김 하사 사건 관련) 이건 완전 무고니까 상당히 잘못한 거다. 무슨 사유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논리적 비약 표현을 한 거다. 그 방송에서는 마치 전화를 건 사람이 죽인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굉장히 감정하는 내내 사실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이뿐 아니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음성 파일, 이른바 '성완종 녹취'에 대해 배 교수가 직접 작성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감정서를 입수했다.

방송에 따르면 배 교수는 해당 문건에 "고 성완종 회장이 이완구에게 줬다는 금액을 이야기할 때 평균 62.7% 진실성이 얻어졌고 오락가락하며 모호하게 발성했다"고 적시했다. 이완구 전 총리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고 성완종 회장의 증언은 허위라는 내용의 감정서를 작성해 제출한 것.

이에 대해 음성학자 F는 "사실 연구자들은 이런 걸 알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거짓말할 때와 거짓말 안 할 때 목솔에서 어떤 특징이 나타나는가. 그런데 그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할 만한 연구 결과가 지금까지 안 나오는 거다. 그런데 배명진 교수님 연구실에는 그런 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감정서를 쓸 일이 아니다. 음성거짓말 탐지기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를 객관화시킨 다음에 그걸 많은 나라에 팔아야한다. 그게 사실이라면"이라고 말했다.

전 박사는 해당 문건을 접한 후 "재밌는 글이다. 근데 보통 그런 데이터를 얻으려면 단지 음성만 모아 참이다, 거짓이다가 아니라 다른 생체 정보를 봤더니 이렇게 말할 때 확실히 참이라고 확인한 정보를 다시 참이라고 넣어 데이터를 하나 만들고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다. 이거 하루에 한 명 만들기도 힘들다. 근데 이 정도 쓴다는 건 결국 책임을 지고 유용성 검증이 충분히 된 어떤 방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PD수첩' 인터뷰에 나선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이봉원 교수 역시 '목소리로 그 사람의 연령대를 알 수 있다'는 배 교수의 주장에 대해 "개인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 개인의 연령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PD수첩' 측은 "전문가 의견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결과 분석이 재판부에 재출됐다. 그 일부는 과학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였다"며 "이게 과연 국내에서 쉬쉬하고 적당히 덮고 넘어갈 문제인지 학계 전문가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PD수첩'의 인터뷰 요청에 배 교수는 "그걸 왜 입증해야되냐. 그럼 그건 결국 내 과학적 수준을 테스트해보겠다 그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 아니냐"며 "이걸 갖고 어마어마한 건 우리가 수도 없이 하고 있다. 노벨상 받을 만한 것도 지금 하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노벨상 받을 만한 일도 하고 있다. 그런 정도로 과학적으로 연구해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건데 그 중 날 비토하는 사람 없겠냐. 난 그런 데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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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이라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 이렇게 소박할 수가

김경준 입력 2018.05.22. 21:36

[오마이뉴스 김경준 기자]

지난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위치한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더듬어보기 위해서였다. 동이 틀 무렵,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무려 5시간을 달린 끝에 해가 중천에 이른 때 도착할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은 추모객들의 발길로 분주한 상황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위치한 김해 봉하마을 전경 ⓒ김경준
처음 방문한 '대통령의 집', 허탈함이 밀려왔다

봉하마을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대통령의 집'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 머물렀던 집이다.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집"이라는 유지에 따라 지난 5월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됐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대통령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은 허탈함이었다.

과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일컬어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써서 물의를 빚은 바 있었다. 그래서 내심 '얼마나 대단한가 한번 보자'는 심산으로 집을 꼼꼼히 둘러봤다. 그러나 두 눈으로 직접 본 대통령의 집은 아방궁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방궁은커녕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집 한 채만 자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다만 이 집엔 '철학'이 있다는 것이 여느 집과는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서거 전까지 머물렀던 사저. 지난 1일부터 민간에 개방됐다. ⓒ김경준
이 집은 흙,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설계됐다. 또 주변 산세와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붕 낮은 집'으로도 불린다.

"마을 공동체의 모델이 될 베이스캠프. 이것이 대통령이 첫 번째 만남에서 내게 주문한 내용이었다. 내가 설계한 불편한 흙집은 마을의 삶을 함께 보듬고 함께 고민하고 일하자는 대통령의 생각이 스며있는 것이다." - 대통령의 집을 설계한 고 정기용 건축가

해설사는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계속 밖으로 나오게끔 설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유인즉슨, 퇴임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처럼 안에만 꽁꽁 틀어박혀 있지 말고 억지로라도 계속 밖에 나와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걸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살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던 '사랑채' ⓒ김경준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휴식을 취하던 '안채' ⓒ김경준
900여 권의 책이 꽂혀있던 대통령의 서재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와 대통령 내외가 휴식을 취하던 안채를 지나 내 눈길이 멈춘 곳은 '서재'였다.

서재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참모들과 함께 마을 생태계 복원과 민주주의 연구에 몰두했다. 서가에는 수많은 책이 꽂혀 있었는데 총 919권이라고 한다. 책상 위에는 그가 서거 직전까지 읽던 책들도 올려져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재. 뒤의 서가에는 총 919권의 책이 꽂혀있다고 한다. 책의 리스트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경준
노 전 대통령은 하루에 책을 5~6권씩 번갈아 가며 읽는 독서법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그만큼 지적 욕구가 왕성했다는 뜻이리라. 퇴임 후 그가 남긴 육필 원고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가 가진 지식의 원천이 모두 이 책들에서 비롯된 셈이다.

생전의 그는 말과 글의 힘을 매우 강조했다. 말을 못하는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통치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는 말과 글이 필요 없었다. 오로지 무력과 위엄만 갖추면 됐다. 그러나 민주정부의 지도자라면 말과 글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해야만 한다. 그의 유창한 말하기와 글쓰기는 결국 다독에서 비롯된 것일까.

책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민이 행복할 가능성은 더 클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면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불행해진다.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뼈저리게 깨달은 바 있다. 앞으로도 책 읽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서재를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자. 책상에는 그가 서거 전까지 읽던 책들이 그대로 올려져 있다. ⓒ김경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남긴 육필 원고. 현재 봉하마을 '추모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김경준
봉화산에서 그를 추억하며

대통령의 집을 나서면 바로 대통령의 묘역이 등장한다.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달라"던 유서 내용 그대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역대 전직 대통령들 묘역 중에서도 매우 소박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 새겨진 작은 너럭바위 하나만이 이곳이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이 잠든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아래 새겨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문구가 뭉클하게 다가왔다. 연신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참배객들이 눈에 띄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김경준
내게도 9년 전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2009년 5월 23일, 당시 고3이었던 나는 토요일이었음에도 모의고사를 보기 위해 등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뇌졸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음독' 등 확실치 않은 오보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별 생각 없이 집을 나섰다가 하굣길에 노 전 대통령의 투신과 서거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결식이 있던 29일은 학교 전체가 울음 바다였다. 어느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영결식 생중계를 틀면서 학생들과 함께 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이게 나라냐"면서 교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덤을 참배하는 참배객들의 모습 ⓒ김경준
대통령의 집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김경준
추모의 집 벽에 방문객들이 남긴 추모 글귀. 남북평화를 염원하는 글귀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김경준
묘역 참배 후 조용히 봉화산을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봉화산에 오르고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굽어봤던 장소, 세상과 작별인사를 나누던 부엉이바위는 펜스와 철조망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몇몇 관람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이기지 못했던지 펜스를 넘어 부엉이바위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이들도 있었다. 비록 펜스로 막혀 있었지만 부엉이바위는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가파른 낭떠러지 끝에 서서 바라본 이 세상의 마지막 모습은 어땠을까. 애달픈 마음이 들어 한참을 그곳에 서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부엉이바위' ⓒ김경준
펜스와 철조망으로 출입을 통제한 부엉이바위의 모습 ⓒ김경준
봉화산 정상 '사자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 전경 ⓒ김경준
내일이면 벌써 그의 서거 9주기를 맞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하는 헛된 상상을 해보곤 한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무너진 민주주의를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직된 힘(촛불)으로 바로 세우는 모습을 보고 못내 뿌듯해하지 않았을까. 그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 그가 못 다 이룬 꿈을 실천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다"고 외치지는 않았을까. 부질 없는 상상과 함께 봉하마을 순례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덧붙이는 글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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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 중재력에 "A+ 주겠다".."유능하고 좋은 친구"

입력 2018.05.23. 06:00 수정 2018.05.23. 09:37

 

"北과 합의 이루도록 도와" 중재역할 평가.."한국이 文대통령 가진건 행운" 덕담 '좋은 친구' 칭찬 이어간 뒤 文대통령 보며 "나 잘했냐..A+ 점수 준 것"

의견 나누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18.5.23 hkmpoo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과 관련,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다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에는 이전에 매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정권들이 있었고 지금은 문 대통령이 있다"며 "문 대통령 전에도 비슷한 (대북) 태도를 취했던 정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문 대통령을 향해 "그는 매우 유능하고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단지 북한이나 한국이 아니라 전체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문 대통령을 엄청나게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 그(문 대통령이)가 하는 방식이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말로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 "과연 합의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누가 알겠는가. 협상이란 게 그런 거다. 누가 알겠는가. 협상이란 게 어떻게 될지는 결코 알 수 없다"라며 "100% 확실해 보이는 협상도 깨질 수 있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협상이 어떨 때는 쉽게 타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협상에 대해 경험이 많다.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문 대통령을 가리켜 "좋은 사람이며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한국으로선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던 중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을 해 주겠느냐"고 통역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보며 "나 잘 했느냐. 더 이상 더 좋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A+(플러스)' 점수를 준 것"이라고 웃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어떤 조언을 듣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게 우리가 여기 함께 있는 이유이다. 그가 가졌던 회담(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통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그동안 이야기를 안 한 것이 많지 않다"고 친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태도 돌변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면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듣고 싶다"며 "중국 이웃 나라에 사는 만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배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문 대통령과 꽤 긴 시간 알고 지냈고 아주 좋은 친구가 됐다"고 문 대통령을 '아주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우리는 여러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물론 북한 문제가 단연 큰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된 한-미 정상 단독회담 (워싱턴=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8.5.23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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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파일공개]나경원 비서 중학생에 욕설막말[이뉴스TV]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8.05.22 19:20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비서 박모씨가 한 중학생과의 전화통화에서 막말과 폭언을 한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녹취록에서 박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가 하면 중학생으로 알려진 통화 상대에게 협박성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나 의원은 "피해를 본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파일출처 : 서울의소리]

김태형 기자  bigdata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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