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국식 '님비' 벌이다 된서리 맞은 한인타운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입력 2018.05.16. 05:03 수정 2018.05.16. 09:33

 

女노숙인 쉼터 반대했다가 "노숙인도 인간" 침묵시위로 '역풍'

'잊었나? 노숙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여성 노숙인 쉼터 설립을 반대하는 미국 LA 한인타운이 현지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24시간 노숙인 쉼터(emergency homeless shelter)가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한인단체들과 주민들은 노숙인 쉼터가 교육상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며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LA 한인타운 내에 노숙인 쉼터가 들어선다는 보도 이후 한인단체와 주민들이 아이들의 교육상 좋지 않다며 대규모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진=NBC4 화면 캡처
온라인 청원 사이트(www.change.org)에는 'LA 한인타운 내 노숙인 쉼터 건설 계획을 반대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한인타운 중심부에 노숙인 쉼터를 설치하는 것이 노숙인 문제에 대한 최상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주민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건립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후 5시 현재 8,608명(1만 명 목표)이 서명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움직임은 미국사회의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인들은 노숙인 쉼터 설립을 반대하는 한인들에 대한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맞불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는 여성 노숙인 쉼터 마련을 위해 애쓰는 해시태그 쉬더즈(#Shedoes).

이 단체는 지난 14일 남녀노소가 참여한 가운데 한인타운 거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여성 노숙인 쉼터 마련을 위한 단체 #Shedoes가 한인타운에서 '잊었나, 노숙인이 사람이라는 사실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해시태그 쉬더즈 페이스북 캡처
손팻말에는 '여성 노숙인은 당신의 엄마·딸처럼 안전할 자격이 없나', '한인타운은 잊었나? 노숙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여성 노숙인 대다수가 가정폭력 희생자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 2월 23일 여성 노숙인 애디가 한인타운 거리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사흘 후 우리는 애디를 위해 촛불 추모식을 열었다"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 노숙인 쉼터 설립을 촉구하는 운동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여성 노숙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남성 노숙인 쉼터에 비해 여성 노숙인 쉼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여성 노숙인은 (성)폭력 같은 위험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LA의 한 여성 노숙인은 "(길거리에서의 삶은) 악몽이다. 결코 끝나지 않는 영화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LA노숙자관리국(LAHSA)이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LA 전체 노숙인 숫자는 57,150명(남 39,268 여 17,882명)이다. 여성 노숙인 비율이 31%에 달하지만, 여성에게 할당된 노숙인 쉼터 침대 비율은 17%(3,371개 중 586개)에 불과하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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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송영무-브룩스 긴급회동..美전략폭격기 B-52 맥스선더 불참(종합)

입력 2018.05.16. 09:34 수정 2018.05.16. 10:56

 

B-52 불참, 남북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결정과 관련 있는 듯
국방부 "맥스선더 훈련 일정에는 변화 없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F-22 랩터가 착륙하고 있다. pch80@yna.co.kr
광주에서 이륙하는 F-22 랩터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11일 낮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F-22 랩터는 이날부터 2주간 열리는 한미 공중전투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에 참가한다. 2018.5.11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군 전략폭격기 B-52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불참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런 조치는 북한이 맥스선더 등을 이유로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에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는 이미 참가했으나, B-52는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며 "이달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B-52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B-52는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괌에서 출격하는 B-52는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의 하나로 이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등장하면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3시께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비난 대상으로 미군 자산인 B-52와 F-22를 꼽았다.

2주간 진행되는 연례적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에는 F-22, F-15K, F-16 등 한미 공군 전투기 100대와 함께 전략폭격기 B-52도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되는 현 상황을 고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연례 한미연합 훈련인 맥스선더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개요

국방부 관계자는 "맥스선더 훈련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맥스선더 훈련은 매년 5월 실시돼왔다.

공군 관계자는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눠 모의 교전을 하면서 한미 공군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라며 "올해 참가한 전투기 수와 병력 규모는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한꺼번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는 F-22 6대가 참여했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북한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전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송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바꿨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여파를 논의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자산에 대해서도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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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맥스선더' 이유로 고위급회담 중지..정부, 北 의중 파악중(종합)

박소연 최경민 기자 입력 2018.05.16. 07:33

[the300]北, 회담 당일 취소 통지문 보내.."한반도정세 역행하는 군사도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지난 3월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16일 우리측의 맥스썬더 훈련을 이유로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키로 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함으로써 향후 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은 오늘 새벽 12시30분쯤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오늘 예정된 회담은 개최되지 않는다"며 "정부 입장은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측의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판문점선언'에 대한 도전이며 한반도 정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군사도발이라며 이날 개최키로 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과 남은 이번 판문점선언에서 조선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갈데 대하여 합의하였으며 이를 미국도 전적으로 지지하였다"며 "남조선당국과 미국은 4.27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음으로써 우리가 보여준 평화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해나섰으며 선언리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북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연습과 같은 불장난소동을 때도 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선의를 베푸는 데도 정도가 있고 기회를 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판문점선언은 그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써는 이행될 수 없으며 쌍방이 그를 위한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힘을 모아 조성해나갈 때 비로소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며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차후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 공군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선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을 벤치마킹해 한미 공군이 연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8대가 참가했다. F-22 랩터가 대규모로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일 북측에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14일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전날(15일) 통지문을 통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왔다. 이에 남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후 19일 만에 회담장에 마주앉을 예정이었다.

북측이 판문점 고위급회담 시작 10시간도 남기지 않고 개최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정부는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맥스선더 훈련의 일정과 규모는 현재로서 조정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맥스선더 훈련이 이미 시작한 시점인 12일 북측이 공개적인 풍계리핵실험장 폐기의사를 밝히고 우리측의 고위급회담 제의를 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이 현재의 대화 흐름을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남북·북미대화 해빙무드에서 판문점선언을 근거로 한미를 대상으로 압박에 나서면서 협상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포석이 깔린 조치로 풀이된다.

박소연 최경민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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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원희룡 딸, SNS 글 사과.."경솔한 감정표현 죄송"

오미란 기자 입력 2018.05.15. 18:46 수정 2018.05.15. 18:54

 

원 후보"상황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다 올린 모양" 해명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김모씨가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김씨는 이후 원 후보의 얼굴을 폭행한 뒤 흉기로 자해했다.. (원희룡 캠프 제공)2018.5.14/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딸이 15일 자신의 SNS을 통해 "순간 경솔했던 감정표현 죄송하다"며 자신이 올린 SNS상 심경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빠가 걱정되고 상황도 알 수 없는 가운데 가족으로서 힘든 댓글들을 보고 잠시 흥분했던 것 같다"며 "본의 아니게 경솔했던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가족으로서 차분했어야 하는데 순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점 거듭 죄송하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원 후보의 딸은 전날 밤 자신의 SNS와 원 예비후보의 SNS에 각각 '복수하러 간다',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 등의 내용이 담긴 심경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고 해명하며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원 후보는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참여환경연대·제주의소리 공동 주최로 열린 제2공항 건설사업 단일 주제의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One Point) 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모씨(51)로부터 날계란을 맞은 뒤 얼굴을 폭행당했다.

이후 김씨는 보좌진 등에게 끌려나가며 지니고 있던 흉기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선거 현장에서 후보를 폭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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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폭행 신고' 아내 살해한 '스토킹 남편' 무기징역 구형

입력 2018.05.15. 16:57 수정 2018.05.15. 18:16

피해자 아버지 "여성들이 폭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엄벌 내려달라"

[한겨레]

일러스트 son of you

가정폭력으로 협의이혼 숙려 기간에 자신을 성폭행으로 신고한 아내를 신고 당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아무개(25) 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6월 4일 예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는 15일 오전 조 씨의 재판을 열고 검찰과 변호인의 최후 변론을 들었다. 검찰은 “피고인은 살해 두 달 전에도 흉기로 피해자를 협박했고 시시티브이(CCTV)가 명백한 살인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진술밖에 없는 강간은 부인하고 있다. 또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피해자가 현관문을 나오자마자 찌르기 시작해 반항도 하지 않는 피해자를 재차 찌른 점 등을 고려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킬 수 있도록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 씨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도 함께 요청했다.

조 씨는 2016년 5월 피해자와 결혼한 뒤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행동을 통제, 감시했다. 2017년 9월에는 “조씨가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때리고 있다”는 지인의 신고로 집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에 신고한 지인은 주변에 “피해자 목에서 칼을 댄 붉은 자국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경찰에 말했고 별다른 격리 조처 없이 조 씨와 함께 한 달을 더 살았다.

폭행은 끝나지 않았다. 10월 중순, 조 씨는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여섯 시간 동안 집안 곳곳으로 끌고 다니며 때린 뒤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그제야 또 다른 지인의 집으로 도망친 피해자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조 씨의 주장을 전해 듣고 지인에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같은 여자로서 6시간 때린 남자랑 사랑을 나눌 수 있겠어?”라고 되물었다.

협의이혼 숙려기간이 시작됐지만 피해자는 가정폭력의 현장이기도 한 집에 돌아가야 했다. 가정법원이 숙려기간 동안 피해자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9개월 된 딸을 돌봐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조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11월 25일도 법원 명령에 따라 딸을 보러 간 날이었다. 피해자는 다음날인 11월 26일 새벽 몰래 집을 빠져나와 경찰에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즉각 조 씨에게 전화로 알렸다. 조 씨는 그날 저녁 서울 강남 한 빌라 앞에서 경찰병원 증거채취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기다렸다가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른 혐의(특수강간·살인 등)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관련 기사 :‘스토킹 남편’ 성폭행 신고한 날, 아내가 살해당했다)

조 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살인은 인정하지만 강간은 인정할 수 없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정말로 사랑했다. 피해자가 곁에 있어 주길 원했는데 강간으로 신고하자 배신감을 느끼고 순간 분노조절장애가 발현됐다”고 주장했다. 조 씨도 최후진술에서 “유년시절 엄마 없이 외롭게 자라 엄마의 빈자리를 잘 안다. 그래서 아내를 붙잡으려고 했다. 억울한 한순간 감정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강조했다.

이날 방청석에 앉아있던 피해자의 아버지는 증인석에 앉아 “조 씨는 내 딸을 소유물로 여기고 자신의 뜻을 거역하자 응징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했다. 또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해서 사치, 불륜 등 왜곡된 주장을 하며 형량을 낮추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작게는 억울하게 죽은 내 딸의 영혼을 달래고, 크게는 폭력에 고통받는 여성들이 폭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조 씨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옛날에 살인, 강도, 밀수나 방화 같은 강력범죄가 있었다면 시대가 변화면서 이제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몰카범죄 등도 중대하다. 과거에는 있을 수 있는 범죄로 보거나, 관념이 약했기 때문에 처벌의 강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 등을 보면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곧바로 접근 금지하고 제대로 피해자를 보호한 뒤, 사실 확인되면 엄하게 처벌한다. 이런 식으로 성차별적 사회를 바꿔나가자”며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를 수사기관들이 조금 더 중대한 위법으로 다루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이재호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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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총선'된 재보선 12곳 중 승부처는..누가 더 유리?

전형민 기자 입력 2018.05.15. 16:40

 

한국당·과거 국민의당 지역구 각각 4곳, 민주 3곳
조직력보다 인물 따라 선거 분위기 좌우될 수도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6·13 지방선거 출마의원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총 12곳에서 '미니 총선'급으로 격상돼 치러지는 가운데 과거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4곳이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재보선이 15일을 기준으로 2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당을 이은 바른미래당이 이들 지역에서 단 한 명의 후보 공천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14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오는 6월 재보선 지역구는 총 12곳으로 확정됐다.

12곳 중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이었던 곳은 Δ서울 송파을 Δ서울 노원병 Δ광주 서갑 Δ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4곳이다. 그 외 더불어민주당은 3곳, 자유한국당 4곳, 민중당 1곳 등이다.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궐석이 된 송파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 '핫플레이스'다. '강남4구'가 제2의 텃밭인 한국당으로서는 17~19대까지 내리 12년을 사수했던 송파을의 수복이 절실하다. 한국당은 이 지역에 '홍준표 키즈'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공천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애초 20대 총선에서 확보했던 지역구였으나 최 전 의원의 탈당으로 잃었던 곳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서는 '친문' 핵심 최재성 전 의원을 일찌감치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박종진 전 채널A 앵커 등 4명의 예비 후보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왼쪽 첫번째)와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노원병도 승부처다. 노원병은 17대 열린우리당(임채정), 18대 한나라당(홍정욱), 19대 통합진보당(노회찬), 20대 국민의당(안철수)을 선택할 정도로 다양한 선택을 해온 선거구다.

민주당은 직전까지 노원구청장을 지내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 있는 김성환 후보를 공천했다. 한국당은 한때 '안철수 키즈'였던 강연재 변호사를 전격 영입·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대결을 펼쳤던 이준석 당협위원장의 공천이 예상된다.

광주서갑과 전남 무안·신안·영암은 현재까지 후보를 낸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종가'를 두고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두 지역에 각각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송갑석 후보와 서삼석 전 무안군수를 공천했다. 평화당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명진 후보와 이 지역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석 전 의원을 각각 공천 확정했다.

한편 야권은 전날(14일) 국회 본회의에서 12곳의 재보선이 확정되자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의 공천 절차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에 따라 보궐선거가 확정된 4개 지역에 각각 서종길(김해을)·이창수(천안병)·윤형모(남동구갑)·송언석(김천) 후보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바른미래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되지 않은 지역의 공천을 논의할 예정이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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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고속도로 의인 "인터뷰요? 제가 뭘 했다고..쑥스럽네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05.15. 09:09 수정 2018.05.15. 09:30

- 고속도로 달리다 의식잃은 운전자
- 추월 후 브레이크, 달리는 차 막아
- 고의 사고로 더 큰 사고 방지했다
- 관심 고맙지만…"누구나 할 일이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영탁 (인천 고속도로 의인)

지난 주말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SUV 차량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쭉 긁으면서 달리는 겁니다. 그대로 두면 영락없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때 어디선가 세단 한 대가 나타나더니 문제의 SUV를 앞질러갑니다. 그리고는 쾅 하고 일부러 자신의 차량하고 추돌사고를 내서 문제의 SUV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한 운전자의 용기와 기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는데요. 이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지난 주말부터 내내 화제가 되고 있죠. 저희가 찾아봤습니다. 그 차량의 주인공을 찾아봤습니다. 일명 인천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한영탁 선생님, 안녕하세요.

◆ 한영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몸은 좀 괜찮으세요?

◆ 한영탁> 몸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지난 주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토요일 맞습니까?

◆한영탁> 네, 토요일이요.

◇ 김현정>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 한영탁> 앞에 차가 가는데 차 한 대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비비면서 가더라고요.

인천 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달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쭉 그으면서?

◆ 한영탁>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 앞차들이 다들 차를 피해서 가고 있길래 저도 그 차 옆을 지나가면서 운전자를 봤는데 자동차 경적이 울려지면서 운전자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쓰러져 있어요? 핸들에?

◆ 한영탁> 아니요. 조수석 옆쪽으로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조수석 옆쪽으로. 그런데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으니까 직진을 하는 겁니까?

◆ 한영탁>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었고 핸들은 약간 왼쪽으로 중앙분리대 쪽 방향으로 꺾여져 있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상황을 보면 다른 차들처럼 피해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정의로운 분들은 나 경찰에 신고를 해 줘야겠구나, 이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내가 가서 부딪혀서라도 달리는 차를 세워야겠구나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신 거예요?

◆ 한영탁> 그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까 우선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지를 시켜놓고 상황을 봐야 되니까, 사람 상태가 어떤지. 그 생각으로 우선 막고 선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동영상을 보니까 그 문제의 차는 SUV 코란도고요. 선생님 차량은 일반 세단이에요. 세단 승용차. 그러니까 세단 뒤에서 SUV가 쿵 하고 받으면 이게 충격이 상당할 거라는 예상은 하셨을 거 아니에요?

◆ 한영탁>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아예. 우선은 저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만.

◇ 김현정>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저대로 달리면 저 차도 큰일나고 또 그 차가 다른 데로 튕겨나서 또 사고가 나면 그것도 큰일 나고, 그 생각만 하셨군요.

◆ 한영탁>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고민 없이 달려가서 그낭 앞에서 일부러 사고를 내셨어요. 퉁 하고 튕겨나가던데 괜찮으셨어요?

◆ 한영탁> 네. 괜찮습니다, 지금.

◇ 김현정> 그래서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가서 보니까.

◆ 한영탁> 네 운전자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완전히 정신을 잃으신 상태?

인천 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 한영탁> 네.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라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라 그래도 문이 잠겨 있어서 열지 못해서요. 그랬더니 어떤 남자분께서 망치를 갖다주신 걸로 기억을 해요. 그래서 그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그리고 차 안으로 들어갔는데, 엑셀레이터를 계속 밟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어를 먼저 빼고 시동부터 끄고 그리고 나서 흔들어서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그랬더니 눈을 살짝 뜨시는데 눈이 풀려 있는 눈 있잖아요. 정신이 없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일종의 기절 상태 같은 거셨군요?

◆ 한영탁> 네.

◇ 김현정> 술을 많이 드셔서 이런 거 아니고?

◆ 한영탁> 네. 그런 건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니고. 그야말로 달리다가 기절하신 거예요. 세상에.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한영탁> 그래서 눈은 좀 뜨시길래 이분이 돌아가신 분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주변에 119에 신고 좀 해 주세요 부탁을 하고 계속 '선생님, 선생님 일어나세요.' 그러면서 주물러드리고. 제가 한 건 그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사실은. 너무나 언론에서 갑작스럽게 전화가 오고 하니까 저도 많이 부담스럽고 그런 상황이에요. (웃음)

◇ 김현정> 사실은 우리 한 선생님은 저희가 인터뷰 섭외 전화를 드리니까 '아니, 뭐 이런 일 갖고 그러냐.'고 안 나가겠다고 고사를 하시다가 저희가 겨우 설득해서 오늘 나오셨는데 대단하신 겁니다. 장한 일 하신 거예요.

◆ 한영탁> 모르겠습니다, 장한 일을 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어요. (웃음)

◇ 김현정> 차는 꽤 찌그러지셨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차?

◆ 한영탁> 뒤의 범퍼가 푹 찌그러지고 깜빡이 등 깨지고요.

◇ 김현정> 이게 사람 살리려고 한 거지만 어쨌든 앞에 가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거라서 보험처리가 어떻게 되나 모르겠어요.

◆ 한영탁> 그 부분은 그 보험사 측에서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그 분 보험사한테?

◆ 한영탁> 네, 고맙게도 잘 처리를 해 주셔서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게다가 한 자동차 회사에서, 우리 회사에서 나온 신형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했다면서요?

◆한영탁> 네, 그렇게 전화도 왔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 한영탁> 그래서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저도 상황이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잖아요, 솔직한 얘기로요.

◇ 김현정> 그랬더니요. (웃음)

◆ 한영탁> 그랬더니 홍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회사 차원에서 해 주신다고요.

◇ 김현정> 새 차를 받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런 이야기가 온다는 것만으로도 이게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한영탁> 저는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어쨌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계속 부담스럽다고 하세요, 우리 선생님은. 아니, 가족 있으시죠? 가족분들이 어떻게 되세요. 결혼하셨어요? 자녀도 두시고?

◆ 한영탁> 네.

◇ 김현정> 뭐라고, 자녀들하고 아내가 뭐라고 합니까?

◆ 한영탁> 아이들은 '아빠가 그러셨어요? 나 봤어요.' 그냥 그러고 말던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자녀가 나이가 어떻게 되길래요?

◆ 한영탁> 고3, 고1,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세 자녀가 '아빠 봤어요.' 이러고 끝이에요?

◆ 한영탁> 네. (웃음)

◇ 김현정> 아이들은 그렇고 부인께서는 좀 '왜 그렇게 나서셨어요.' 하고 걱정하지는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 한영탁> 집사람도 뭐... 평소 하던 대로 똑같아요.

◇ 김현정> 아내도 '잘하셨어요.' (웃음) 그 아버지에 그 자녀, 그 아내입니다. 가족 분위기가 이러니까 망설임 없이 가서 또 그런 일을 하셨겠죠. 사고 후에 당사자분 SUV 차량 운전자분하고는 통화해 보셨어요?

◆ 한영탁> 네, 엊그제 오전 중에 전화가 오셨어요. 고맙다고.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천만다행입니다. 그 정도로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러셨다고 그래요, 그날?

◆ 한영탁> 그거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제가 안 물어봤습니다.

◇ 김현정> 몸이 안 좋으셨던 거겠죠. 알고 운전을 하신 건 아닐 테니까요.

◆ 한영탁> 네.

◇ 김현정> 생명의 은인 아닙니까?

◆ 한영탁> 그렇게까지 표현을 하시면. (웃음)

◇ 김현정> 제가 이런 의인분들하고 인터뷰하면 항상 이런 식이세요. 별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계속 그러시는데 저는 그 말씀이 더 울컥 감동적입니다. 하루 종일 어제 큰 화제가 됐고 많은 분들이 칭찬글 올려주신 거 보셨어요?

◆ 한영탁> 그거는 많이 봤는데요. 너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데 당사자는 많이 부담스러워요. 이제 그만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김현정> 경찰에서 표창장도 지금 수여할 걸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받으러 가셔야 되는 건데, 경찰서에도 한 번. 그것도 부담스러우세요?

◆ 한영탁>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정도는 다 하는 거 아닙니까, 누구나?

◇ 김현정> 다 하는 거 아닙니다. (웃음) 다 하는 건데 다 하는 게 아닌 세상이 됐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씁쓸한 건데요.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그 말씀으로 우리 국민들 대표해서 감사인사 드릴게요.

◆ 한영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한영탁> 선생님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인천고속도로 의인이라고 주말부터 시작해서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분이죠. 한영탁 씨 연결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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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단서 日 쏙 빼..'일본 패싱'노골화

입력 2018.05.13. 15:10

北 매체들, 대일 비난.."대결에 미쳐 날뛰면 평양문턱 못 넘어"
북한·일본 대화 가능할까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에 일본을 쏙 뺐다.

12일 밤 북한 외무성이 이달 23∼25일 핵실험장 폐기를 예고한 공보를 발표하면서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한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힌 것이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본만 뺀 것으로, 그 대신 영국을 포함한 점이 눈에 띈다.

영국의 특정한 역할을 기대했다기보다는 일본을 빼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본 내에서 북한 문제는 연일 신문과 방송의 톱기사를 차지하는 소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으로선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이처럼 핵실험장 현장 취재단에서 일본만 의도적으로 배제한 데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에도 일본이 대화보다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펴온 데 대해 불만을 품어온 북한은 근래 일본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왔다.

실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암담한 자기 신세나 돌이켜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유독 일본만이 심사가 꼬여 독설을 내뱉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 통신은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짐짓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궁색한 처지를 모면해 보려는 어리석은 모지름(모질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양 문턱을 넘어서 보려고 구차하게 빌붙으며 별의별 술수를 다 쓰고 있지만, 지금처럼 놀아댄다면 언제 가도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에 하루 앞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논평에서 일본을 향해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이런 논조는 9일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는 걸 경계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싱가포르 개최로 확정된 가운데 북한 당국과 관영 매체들의 일본 패싱(배제) 제스처가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 신문들 '김정은, 일본과 대화 용의' 1면 보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30일자 일본 신문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과 대화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1면 기사 중 하나로 전했다. 2018.4.30. jsk@yna.co.kr

북한 외무성이 전날 밤늦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 발표를 통해 참관 기자단에 일본을 배제한 데 이어 관영 매체들이 13일 일제히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궁지에 몰린 자의 상투적인 수법'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일본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논란을 소개하면서 "아베의 과거 행태와 현재 그의 눈앞에 닥쳐온 위기를 놓고 볼 때 그가 중의원을 해산해 치우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주장의 이유로 "아베가 장기집권 야욕을 스스로 버릴 수는 없으며 정치적 잔명을 유지하기 위해 별의별 오그랑수(꼼수)를 다 쓸 것은 뻔하기 때문"이라면서 "아베가 집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상투적인 수법에 매달릴수록 자기의 추악한 몰골을 세계에 드러내놓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정치 난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계에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지만 일본 지배층과 같이 이웃 나라의 정세 긴장을 일구월심 바라며 그것을 저들의 불순한 목적 실현의 구실로 삼는 유치하고 사악한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비핵화 이행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에 발끈하면서 "대결에 미쳐 날뛰는 자들은 영원히 평양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일본을 겨냥한 압박 공세로 풀이된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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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관계 거부하자 마구 때리고 숨지게 한 30대 징역 25년

입력 2018.05.13. 07:10

 

법원 "여성을 성적 도구로 여긴 반인륜적인 범죄로 엄벌"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여기고 뜻대로 되지 않자 사망에 이르게 한 반인륜적인 범죄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박정길 부장판사)는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김모(36·자영업)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수강과 신상정보 등록을 명령했다.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3일 새벽 시간대 경기도 동두천시내 노래방에서 A(40·여)씨를 만났다.

2차로 함께 술을 더 마시던 중 김씨는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고 A씨는 "남자친구가 있고 아무하고나 성관계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김씨는 뜻대로 되지 않자 돌변했다. A씨의 하이힐을 벗겨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고 발로 밟는 것도 모자라 몸 위에 올라타 뛰기까지 했다.

A씨가 정신을 잃고 움직임도 없자 그제야 김씨는 자리를 떴다.

같은 날 오후 정신을 차린 김씨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기억에 A씨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던 장소에 갔고 피범벅이 된 채 의식이 없는 A씨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뒤 자수했다.

A씨는 갈비뼈가 모두 부려졌고 이 가운데 일부가 장기를 손상해 결국 숨진 것으로 부검에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결국 강간치사 혐의가 아닌 강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간치사죄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이지만 강간살인죄는 처벌이 더 엄해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A씨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셔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성관계를 거부하자 때리고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은 의심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가장 절대적이고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며 "이 사건은 여성을 성적 도구로 여기고 뜻대로 되지 않자 사망에 이르게 한 반인륜적인 범죄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고 죄책도 매우 중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피해자의 유족들이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은 유족들에게 합의나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매우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계획적으로 강간하려 하거나 살해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한다"고 덧붙였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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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北석방 미국인 3명 귀국..트럼프 부부 직접 마중(상보)

김진 기자 입력 2018.05.10. 16:03

 

도착..펜스 부부 동행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서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들의 귀국을 환영하고 있다. © News1
10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인 3명을 태운 여객기가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 도착했다. (사진=CNN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북한으로부터 석방된 미국인 3명의 귀국을 직접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만에 미국 땅을 다시 밟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토니 김)·김학송 씨를 직접 맞이하기 위해 이날 오전 2시20분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도 기지를 방문했다.

석방 미국인 3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예상보다 지연된 오전 2시45분쯤 기지 활주로에 착륙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탑승한 여객기는 2시30분쯤 조금 먼저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오전 2시54분쯤 이들이 타고 온 여객기 안쪽으로 들어가 수분간 머물렀고, 3시쯤 석방 미국인들과 함께 미국 땅을 밟았다.

석방 미국인들이 정보당국을 먼저 면담해야 하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들의 가족 및 지인들은 기지로 마중을 나오지 않았다.

석방 미국인들은 2015~17년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돼 노동교화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해오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물밑협상 과정에서 풀려났다.

세 사람의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근 방북 일정 중 결정됐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이들의 송환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이 결정된 9일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멋진 신사 3명과 함께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다. 또 "자신이 직접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석방된 세 사람은 앞서 미 국무부가 공개한 성명을 통해 "우리를 집에 데려다 준 미국 정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과 미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도쿄 인근의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 알래스카를 거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귀국 장면을 생중계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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