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역 진입 철도건널목서 기관차와 승용차 충돌..인명피해는 없어

순천=김영균 기자 입력 2018.07.04. 15:02 수정 2018.07.04. 15:24

 

4일 오후 1시14분쯤 전남 순천역 진입 300m 전방에 위치한 조곡2 건널목에서 단행기관차가 승용차를 충돌한 뒤 30여m를 끌고갔다.<사진=코레일 전남본부 제공>

전남 순천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단행기관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4일 오후 1시14분쯤 순천역 진입 300m 전방에 위치한 조곡2 건널목에서 단행기관차와 정모(76)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충돌했다.

다행히 운전자 정씨는 충돌 직전에 차량에서 빠져 나와 다치지는 않았다.

이날 사고는 12시쯤 보성역을 출발한 단행기관차가 건널목을 지나던 정씨의 승용차가 차단봉 사이에 갇히면서 발생했다.

단행기관차는 승용차를 충돌한 뒤 철도 교량으로 30여m를 끌고 갔으며,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한 뒤 차단봉 작동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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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노래방 끌고 다니며 여고생 집단폭행" 수사 중

김형준 입력 2018.07.04. 11:17 수정 2018.07.04. 16:47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여고생 한 명을 산과 자취방 등에서 집단폭행하고 성추행까지 저지른중ㆍ고교생 10명을 붙잡아조사 중이다. 피해자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올리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고교 2학년 A(17)양을 야산과 피의자 집 등으로 끌고 다니며 집단폭행하고, 성추행을 한 혐의(공동폭행 및 강제추행)로 중학생 B(14)양 등 10명을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A양은 사건 당일 학교를 마친 뒤 가족에게“아는 동생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튿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딸 신변을 걱정한 A양 어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 추적 끝에 A양은 27일 오전 가해학생 가운데 한 명의 집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집단구타로 온 몸에 멍이 들고,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 가족은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피의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소년범 처벌에 관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글에서 가족은 “가해자들이 A양을 주먹과 발로 폭행하다 못해 각목과 돌로도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는 현재 온몸에 멍이 들고 밥도 물도 직접 섭취하지 못해 식도에 호스를 낀 상태지만, 가해자들은 구속조차 되지 않아 버젓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활동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가족은 특히 “가해자들이 A양에 ‘성매매를 하라’고 요구했으며, 고교 2학년남학생은 나무와 캔을 이용해 A양을 성추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또 “가해자 중 일부는 휴대폰 기록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했음에도 ‘촉법소년’에 해당돼 제대로 된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10세 이상 14세 미만형사미성년자 가운데위법행위를 한 촉법소년은 형사책임능력이 없기 때문에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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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숨진 기내식 포장업체 "뭐가 와야 포장을 하죠..억울해"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07.04. 09:36 수정 2018.07.04. 10:21

하청업체, 대표잃고 직원들 울며 일해
최종 포장업체, 인력 데리고 가보니
3만식 필요한데 3천식 생산 설비밖에..
심한 조달압력에 대표 "내가 책임져야"
"우리 잘못 아닌데, 오해받아 화납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아시아나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

아시아나항공의 유례없는 기내식 공급 차질.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내식을 납품하던 하청업체 대표가 목숨을 끊으면서 '하청 갑질'이 있었던 건 아니냐,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떤 상황이길래 이렇게 유례없는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건지, 업체 대표가 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만날 분은 대표가 목숨을 끊은 하청업체의 직원이세요. 익명으로 만나보죠.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하청업체 직원> 예.

◇ 김현정> 일단 애도의 마음부터 전합니다.

◆ 하청업체 직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표님이 돌아가셨으니 회사 분위기는 말이 아니겠어요.

◆ 하청업체 직원> 예, 지금도 주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요. 직원들이 거의 울고 많이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비통한 상황에서 지금 기내식은 계속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 하청업체 직원> 그러니까 사장님께서 내가 어떻게 돼도 일은 계속할 수 있게끔 그렇게 좀 하라고 아들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고 그리고 사장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사랑합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서 직원들을 다독거려가면서 굉장히 노력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일은 계속해야 되는 게 맞다는 게 직원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 계약 관계가 굉장히 복잡해가지고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기사들도 오보가 굉장히 많은 상태예요. 그러니까 아시아나가 기존의 기내식 업체랑 결별을 합니다.

◆ 하청업체 직원> 거기가 LSG라는 곳입니다.

◇ 김현정> LSG라는 곳. 그런데 선생님이 근무하는 화인CS라는 하청업체는 LSG 때부터 하청업체였던 거죠?

◆ 하청업체 직원> 그렇죠.

◇ 김현정> 음식을 받아서 포장을 마지막 세팅을 해서 기내로 보내는 그 역할을 하는 회사. 아시아나가 기존의 기내식 업체 LSG랑 결별한 후에 GGK라는 회사랑 새로 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이 GGK라는 회사랑 새로 계약을 한 후에도 화인CS는 계속 하청업체를 하기로 했던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GGK라는 회사의 공장에 불이 나면서 GGK로 입주해서 일을 못 하고 샤프도앤코라는 새로운 조그마한 회사에 들어가서 포장을 하게 된 상태가 된 거라고요.

◆ 하청업체 직원>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샤프도앤코에 막상 가보니까 하루에 3만 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도저히 안 됐어요?

◆ 하청업체 직원> 저희가 인력은 충분한 인력으로 준비해서 근무를 하려고 했었는데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너무 좁고 열악한 환경이었죠.

◇ 김현정> 원래 샤프도앤코는 무슨 음식 만들던 곳이에요?

◆ 하청업체 직원> 거기는 이제 할랄, 그러니까 이슬람 음식 만드는 전문 케이터링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수요가 많지 않으니까 공장도 조그맣군요.

◆ 하청업체 직원> 그렇죠. 그래서 굉장히 작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하루 3천식밖에 만들 수 없는 이 정도 환경을 갖춘 공장에서 3만 식을 만들어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예요.

◆ 하청업체 직원> 그 건물이 3만 5천까지는 소화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시아나 하루치(기내식)를 댈 수 있을 공간이 안 되는 곳.

◆ 하청업체 직원> 비행기에 실릴 때 단 한 가지라도 빼고 비행기에 실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제품이 다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되는데 떨어지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죠.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여러분 비행기 타보셨지만 한 접시 안에 빵, 샐러드, 버터, 나이프. 이게 포장이 딱 돼서 나오잖아요. 거기 뭐 하나라도 빠지면 접시가 완성이 안 되는 거잖아요, 쟁반이.

◆ 하청업체 직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뭐가 막 자꾸 빠져요, 하나씩.

사진=아시아나 항공 제공
◆ 하청업체 직원> 공급이 잘 되지도 않고 아예 물건이 들어와 있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서 저희 직원이 계속 대기하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고인이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지인하고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28시간 일을 했다."

◆ 하청업체 직원> 그건 잘못된 거고 더 근무를 더 하셨죠. 저 같은 경우도 사장님이랑 계속 밤을 새고 그다음 날 저녁에 11시 50분에 나갔었거든요.

◇ 김현정> 꼬박 밤을 새고?

◆ 하청업체 직원> 네. 사장님하고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오전에 와서 심야 2-3시까지 하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토요일(6월 30일)부터 그냥 바로 그 상황이 벌어진 거군요. 들어가자마자부터.

◆ 하청업체 직원> 그렇죠. 가자마자 그런 문제가 발생이 된 거죠.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탑재하는 조나 그런 사람들은 비행기에 실어야 되기 때문에 계속 물건을 달라고 요청을 하게 되면 우리는 거기 맞춰서 나가야 되는데 주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계속 악순환의 반복이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빨리 줘야 되는데 왜 안 줘? 비행기 지금 못 뜨고 있잖아." 이런 항의 전화가 막 오고.

◆ 하청업체 직원> 그렇죠. 왜 안 주냐고 얘기를 많이 했었죠.

◇ 김현정> 우리는 밤이 새도록 근무하는데도 이거 뭐가 와야지 포장을 하는데 이게 조달이 안 되니까 못 하는 상황이고.

◆ 하청업체 직원> 예.

◇ 김현정> 그 상황에서 이제 돌아가신 대표님이 지인한테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회사에서는 내가 잘못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러니까 아마 본사 쪽 아니면 샤프도앤코나 이쪽에서 뭔가 압박이 왔던 걸까요.

◆ 하청업체 직원> 누가 보더라도 그렇지 않을까요? 말씀하시는 거랑 아마 같은 생각일 겁니다.

◇ 김현정> 그 중압감에 못 이겨서 세상까지 뜨게 된. 정말 한마디로 비극이네요, 예견된 비극.

◆ 하청업체 직원> 네.

◇ 김현정> 직원들이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 싶은데 하청업체 직원 대표로서 꼭 좀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하청업체 직원> 저희 직원들도 장례식장에 오셔가지고 거의 울다시피 하고 회사에 안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계속 다독거려가면서 일은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 김현정> 울면서 일하시는 거네요, 그야말로 진짜 울면서.

◆ 하청업체 직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게 우리가 잘못해서 관련된 게 아니라 우리는 충분한 인원을 확보를 했었고 그리고 정말 일이 안 되면 연장을 해서라도 일을 잡아내려고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당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하청업체에서 3천식밖에 못 만들면서 3만 식을 무리하게 욕심 내서 수주했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지금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전혀 그게 아니네요.

◆ 하청업체 직원> 그렇게 얘기하시면 정말 화가 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여러 가지로 억울한 상황이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울면서 일하신다는 그 직원분들 좀 많이 격려하고 위로해 주십시오.

◆ 하청업체 직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 속에서 그 기내식 하청을 받았던 업체의 대표가 목숨을 끊었죠. 그 업체 화인CS의 직원 한 분을 익명으로 음성 변조로 만나봤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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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출석

이재명 기자 입력 2018.07.04. 10:25 수정 2018.07.04. 10:29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7.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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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태국 소년들, 종유석·천장에 맺힌 물방울로 열흘 버텼다

입력 2018.07.04. 09:24

 

생존 확인된 소년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은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의사는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들이 조난당한 뒤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지냈다고 전했다.

특히 소년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에까뽄 찬따웡세(25) 축구팀 코치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자제시켰고,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실종됐던 소년들과 코치[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일부 언론은 아이들이 갖고 들어갔던 과자를 나눠 먹으며 지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코치와 아이들의 차분한 대응 덕에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가 전했다.

나롱싹 지사는 "동굴에 갇혀 있는 13명 가운데 11명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그린'(Green), 나머지 2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옐로'(Yellow) 상태"라며 "불안정한 상태인 '레드'(red) 등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 9일 이상 음식 없이 지내 다소 지쳐 보였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난 현장에 도착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은 아이들에게 고칼로리 젤과 비타민제, 우유, 단백질 등을 공급했고, 저녁에는 일반 음식도 제공했다고 일간 더 네이션이 보도했다.

동굴 안에 고인 물을 빼낼 펌프 옮기는 군인들[epa=연합뉴스]

또 신문은 이들이 머물러 있는 정확한 위치가 동굴 내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에서 200m 더 들어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해군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천여 명의 군인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잠수 준비하는 다국적 구조팀[AP=연합뉴스]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아이들의 생존 소식을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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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고영태 "최순실을 처음 만난 곳은.."

박보희 기자 입력 2018.07.04. 04:00

[the L] [비선실록(秘線實錄) 제8화-최순실과 고영태] "최순실, 욕하고 화냈다가 내가 필요하면 또 찾았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최순실 씨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두 번째 법정 대면을 가졌다. '국정농단'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인천본부세관장 인사 개입 관련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등 9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는 지난 2월 최씨의 재판에서 고씨가 증인신문을 받은지 9개월 만에 두 번째 만남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법정으로 향하는 최순실(왼쪽), 공판을 마치고 법원 나서는 고영태, 2017.1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대통령 가방' 디자이너, '최순실의 남자', 그리고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의 폭로자.

모두 고영태씨(42)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한때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다가 결국 적으로 돌아선 고씨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초기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다. 애초 국정농단 사태의 불을 당긴 것도 "최순실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기"라는 그의 발언이었다.

최씨와 고씨는 처음에 어떻게 만났을까? 둘의 관계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지만 두 사람은 일관되게 '가방 판매자'와 '구입자'로 서로를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2012년 말경 '빌로밀로'를 운영하던 중 저에게 가방을 구매한 지인들 중 일부가 가방을 구입하려고 하니 신상품을 가지고 카페 같은 곳으로 와서 선을 보이라고 하여 신상 가방과 지갑 등을 갖고 지인들이 오라고 한 장소에 가서 신상품 소개를 했다. 그 중에 악어 가죽으로 만든 지갑 한 개와 소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한 개를 산 여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최순실이었다."(고영태, 2016년 10월27일, 서울중앙지검 1018호 검사실)

"예전에 아는 지인이 가방을 살 일이 있는데 그때 함께 있는 자리에 작은 손가방같은 것을 몇개 팔러 오면서 알게됐다. 손지갑이나 손가방 같은 것을 구입했는데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한테 선물용으로 구입하기도 했다."(최순실, 2016년 10월31일, 서울중앙지검 705호 검사실)

가방 판매자로 인연을 맺은 최씨와 만난 고씨는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방과 의상을 제작해 공급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고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전담해 만들던 의상실은 2014년초 문을 닫는다. 고씨는 그만두게 된 이유로 "언론에 영세가방제조업자가 대통령 가방을 만들다 망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최씨가 그만두도록 했다"고 말했다.

의상실은 문을 닫았지만, 고씨와 최씨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고씨는 최씨가 청와대 인사에까지 관여하는 것을 보고 최씨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했다. 고씨는 "(최씨의 지시로 얻은) 개인사무실에서 최씨가 차은택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할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얼마 후 차씨는 대학 은사이자 자신이 다녔던 회사의 사장이었던 김종덕을 추천했고 실제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최순실, 욕하고 화냈다가 내가 필요하면 또 찾았다"

고씨와 최씨가 얼마나 가까웠던지 '문화계 황태자'였던 차씨는 둘을 연인관계로 의심하기도 했다. 다음은 차씨가 2016년 11월14일 검찰에서 한 진술이다. "2014년 4월쯤 고씨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됐다. (중략) 2014년 7월쯤 고씨에게 아침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 약속장소에 가니 둘이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하게 됐다. (중략) 2014년 9월에는 최씨가 화를 내면서 고씨네 집에 갔더니 젊은 여자가 있어 선물한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고 했고, 고씨는 최씨가 자신의 돈을 가지고 갔는데 찾을 수 없느냐는 말을 했는데 연인 사이에서 한 쪽이 바람을 피우다 걸려 헤어지는 전형적인 다툼의 모습이었다."

고씨의 또 다른 지인은 고씨를 '왕의 남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이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에서 류 전 부장은 "지금 영태는 솔직한 얘기로 왕의 남자인데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면 되겠냐. 왕권을 받아야지"라며 고씨가 최씨의 가까운 사이를 암시했다.

실제로 고씨와 최씨는 실제 다퉜다가도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씨가 검찰에 한 진술을 보자. "최 회장(최순실)이 가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누명을 씌우거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욕을 하는 등 힘들 정도로 모욕적으로 대할 때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맞대응을 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맞대응을 하면 최 회장이 사무실에서 나가라고 하는데, 얼마 있다가 제가 필요하면 또 찾는다. 2014년 말 크게 다툰 뒤 개인사무실을 그만뒀는데, 2015년 말 (최씨가) 더블루K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고씨가 이사로 이름을 올린 더블루K는 스포츠 마케팅과 컨설팅을 하는 회사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을 받아 운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 받는다. 실제로 더블루K는 2016년 1월12일,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 만들어졌다. 고씨는 문체부 내부 문건을 미리 받아본 것에 대해 "K스포츠재단이 중앙지원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더블루K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승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K스포츠재단 설립은 안종범 수석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며 "안 수석이 문화와 관련한 재단 외에 체육과 관련한 재단을 하나 더 설립한다고 했다. 미르재단 설립 후 한동안 아무 말 없다가 연락이 와서 300억원짜리 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르 재단이 2015년 10월 21일 청와대 지시로 일주일 만에 만들어진데 이어 K스포츠재단 역시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16년 1월13일 설립됐다.

최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재무이사인 장순호씨의 소개로 더블루K 대표이사가 된 조성민씨는 검찰에서 "평소 최 회장과 고씨가 K스포츠재단은 직접 영리 사업을 할 수 었다"며 "그래서 돈이 되는 수익 사업들은 재단으로부터 더블루K가 받아와서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고씨가 회사가 만들어지면서 K스포츠재단도 같이 만들어졌으니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K스포츠재단 직원인 노승일과 박헌영이 더블루K에 와서 최순실 회장이 시키는 재단 사무와 관련해 문서 작성 등 업무를 하는 것을 보고 최 회장이 K스포츠재단에 지배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당시 고씨는 사실상 최씨의 오른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운동기능회복센터를 운영하다 최씨를 알게 된 뒤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을 맡게 된 정동춘씨는 "이사장 취임 후 최순실과 고영태, 박헌영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됐다"며 "K스포츠재단 이사장 취임 축하 자리에 이들이 나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재단 차원에서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자리에 고씨가 동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검찰에서 "최 회장님이 롯데의 이석환 상무를 만나라고 했다"며 "롯데 측과 약속 날짜를 잡았다고 하니 고영태 상무와 함께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왜 함께 가라고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고 상무가 직접 분위기를 확인한 후 최 회장에게 보고해주기를 바랬을 것"이라며 "고영태는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다"고 답했다.

고씨가 지근거리에서 최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목격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고씨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문서 작업을 하다 프린터가 안 되니 도와달라고 해 방에 가봤더니 최씨의 노트북 화면에 대통령 연설문이 띄워져있었고 최씨가 문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고씨의 눈에 비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는 어땠을까? 다음은 2016년 10월28일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문화·체육계 방면의 요직에 앉힐 사람들을 알아보고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일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한 고씨의 대답이다.

"(최순실은) 비선실세니까요. 최순실이 문화·체육계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고 어떤 권한있는 직책에 있지 않은데도 최순실이 이런 일들을 한 것이 이해가지 않으실지도 모르는데, 당시 현 정부의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 계획과 국가브랜드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대통령께서 가장 믿고 신뢰하는 최순실에게 인재발굴을 부탁하고, 최순실 역시 가장 믿고 신뢰하는 대통령을 위해 직접 문화·체육계쪽 인재를 직접 찾았던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억 뜯어내려고 했지?"···"인간답게 살아라"

각별했던 최씨와 고씨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건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다. 2016년 8월 최씨와 고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한강 반포주차장에서 만난다. 다만 이들이 만나게 된 경위에서부터 최씨와 고씨의 진술이 엇갈린다.

최씨는 지난해 2월6일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총장에 대해 "고씨가 이 전 총장이 녹음파일을 공개한다고 하니 만나서 달래보자고 해서 나갔다"며 "이 전 사무총장이 소송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 비용이 없으니 고속도로변에 있는 땅을 사주든지 5억원을 달라고 애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씨는 "최씨와 마지막으로 크게 싸운 것은 갈등 관계에 있던 이 전 사무총장과 최씨를 만나게 해주면서 발생했다"며 "이 전 총장이 자신에 대해 공개할까봐 최씨가 만나게 해 달라고 해 만나게해줬는데, 오히려 이 전 총장과 차은택 사이 발생한 일로 왜 나까지 걸고 넘어지냐며 화를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이 전 총장이 5억원을 달라고 한다면서 '니가 짜고 5억원 뜯어내려 한 것 아니냐'며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 화가 나 '인간답게 살아라'고 하고는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진술했다.

검찰 수사 초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한 적 없다고 주장하던 최씨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말을 바꾼다. 최씨는 2016년 11월9일 4번째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문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문화융성이라는 정책기조가 있었고 문화 관련 재단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는 부분에 강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제가 직접 나서는 것을 싫어해 재단 운영체계나 이런 부분들을 잘 돌아가는지 체크해보라고 했다"고 재단 설립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도 "우수한 체육인재 양성 및 지원을 위해 스포츠 재단을 만들려는 생각이 강했고 전경련에 속해있는 기업체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재단을 만들려는 의지가 있었다"며 "제게 의견을 물었고 운영체계 등이 잘 돌아가는지 체크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씨는 재단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씨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웠다. '좋은 취지'로 박 전 대통령을 도우려던 것인데, 고씨 등이 개입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생각과 다르게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최씨가 2016년 11월10일 검사와 주고받은 문답이다.

검사: "왜 재단 직원들이 재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피의자에게 재단의 사업내용마다 보고를 하는 것인가"
최씨: "고영태가 그런 식으로 유도를 하는 것이다"
검사: "고영태가 왜 피의자에게 보고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인가"
최씨": "사업 자체의 취지는 좋은 것이고 젊은 애들이 자기네들 의욕을 가지고 하는 부분이라면서 고영태가 저에게도 이야기를 했고, 직원들에게도 유도를 했던 것이다. 고영태가 저에게 보고를 하도록 유도를 한 이유는 제가 그 마음은 정확히 모르지만 추측하기로는 제가 그 전부터 고영태가 저와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제 이름을 팔아먹는다고 생각해 고영태를 경계해왔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후 조사에서도 최씨는 일관되게 '고씨의 기획'을 주장했다. 2016년 11월30일 최씨가 검사와 주고받은 문답을 보자.
검사: "고영태 등이 진술인을 이용해 자기 사업을 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진술인을 이용했다고 하는 것인가"
최씨: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었고 재단 사업과 관련한 기획안들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자기네들 회사 관련된 일도 너무 많았다. 결정적으로는 고영태와 고영태 지인들이 사무실을 제 옆 건물에 차려 놓고서 왔다갔다하던 것을 우연히 보고 알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사무실을 따로 차렸다고 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기로는 처음에는 제가 디딤돌이었다가 나중에는 제가 걸림돌이 되니 저를 배제시키고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검사: "처음에 디딤돌이었다가 나중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은 무엇인가"
최씨: "저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 도움을 주려고 헀던 것인데, 고영태는 저를 이용해 사익을 취득하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되고 나중에 제가 살펴보니 이상해서 안하려고 발을 빼려고 하니 그쪽에서 저를 배신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왜 민간인인 자신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을 챙겨보라고 지시했다고 생각할까? 최씨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공무원들이 일을 시키면 좀 늦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고영태나 차은택, 이성한과 같이 자신의 욕심을 부리려는 사람들이 끼어들어 다툼이 생기면서 제대로 된 재단의 사업을 하지도 못하고 오늘과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씨는 인천본부세관장에 대한 인사청탁과 함께 22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5월4일 최후진술에서 고씨는 "운동선수 생활을 할 때나 은퇴 후 사회생활을 할 때나 단 한번도 꼼수를 부리거나 남을 속여 이득을 얻으려고 한 적이 없다"며 "최순실을 알게 돼 박 전 대통령 가방과 옷을 만들었으나 그렇다고 최순실을 등에 업은 이권을 얻으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제가 인천세관 과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황당한 혐의를 받았고, 단순히 돈 잘못 빌려줬다가 다시 찾으려고 어쩔 수 없이 더 빌려줬는데 사설 경마에 투자한 공범이 됐다"며 "모든 건 제가 국정농단을 밝히는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억울함을 풀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5월25일 1심 재판부는 고씨에게 징역 1년과 22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고씨는 법정구속돼 현재 항소심 중이다.

(다음 편에 계속)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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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정미 전 재판관 "한국당 비대위원장? 제 이름 안 오르내렸으면"

심우삼 입력 2018.07.03. 18:24 수정 2018.07.03. 18:59

 

최장집 교수도 "농담이겠죠" 고사 뜻 확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3일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재판관과 함께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농담 같은 소리”라며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재판관은 국민일보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한국당으로부터)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면서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서 심리를 주관했으며, 지난해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최 명예교수도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당과 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한국당에서) 제의가 와도 수락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는 3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36명의 인사들에 대해 논의했다. 최 명예교수와 이 전 재판관, 이 전 총재를 포함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도올 김용옥, 이국종 아주대 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준비위 측은 이들 대부분과 공식적으로 접촉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당은 다음 주 중 내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 후보를 5~6배수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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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8년만의 외출"…원빈, 작품 대신 광고 행사로 아쉬운 컴백

기사입력 2018-07-03 17:09:10 | 최종수정 2018-07-03 17:12: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원빈이 무려 8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원빈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한 가구 브랜드 팬사인회에 등장, 팬 10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팬 사인회는 원빈이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구 브랜드에서 개최한 행사로 언론 매체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행사였다.

이날 원빈은 데뷔때부터 변치않는 조각같은 외모로 팬들을 만났다. 만으로 41세인 그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동안 외모를 자랑했다. 특히 눈을 살짝 가린 히피펌에 도전,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 '아저씨'(10, 이정범 감독) 이후 무려 8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한 원빈이 8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원빈은 8년간 이나영과 열애(2013년 7월), 이나영과 깜짝 결혼식(2015년 5월), 그리고 득남(2015년 12월) 소식을 전한 것 외엔 배우로서 작품 소식은 전무한 상황. 물론 2016년 7월 영화 '스틸 라이프'(가제, 큐로 홀딩스 제작) 출연을 결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제작이 무한 연기되면서 원빈의 작품 복귀는 또 다시 기다림 속으로 빠졌다. 

특히 8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원빈은 이번 팬 사인회 행사를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해달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원빈 측의 부탁으로 가구 브랜드사는 아쉽게도 언론 마케팅을 포기해야만 했다는 것. 비공개 행사임에도 행사장을 찾아간 몇몇의 매체는 원빈의 뒷모습과 행사를 끝낸 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오는 모습만 카메라에 담으며 아쉬움을 남겼다고. 

가구 브랜드의 홍보 대행사는 3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처음부터 이번 팬 사인회는 비공개 행사였다. 팬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인만큼 언론 취재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몇 매체의 기자들이 찾아왔는데 죄송하게도 취재가 불가능했다. 원빈 측의 비공개 행사 요청이 있었고 우리 역시 이를 받아들여 행사를 진행하게 된 상황이다. 많은 이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원빈의 공백기. 매번 작품 대신 광고, 행사로만 근황을 전해 팬들은 아쉽기만 하다. 과연 그가 기대에 충족할 신작으로 돌아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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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2명 서울 아파트 옥상서 동반 투신..모두 사망

입력 2018.07.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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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 2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투신해 숨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 모 양과 김 모 양이 2일 오후 9시 25분께 노원구 상계동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이 양은 투신 직후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역시 숨졌다.

이들이 투신하기 직전 한 주민이 옥상에 있는 이 양과 김 양을 목격했지만, 두 학생은 목격자가 집으로 돌아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몸을 던졌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노원경찰서는 이양 등이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투신 배경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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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생존' 태국 소년들, 물 가득 찬 동굴서 구조까지 곳곳 난관

태국 동굴실종 소년들, '기적적' 생존 확인(매사이<태국> AFP=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안에서 실종됐다가 무사한 상태로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 모습. 태국 해군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다. 이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긴 11∼16세 소년 12명과 20대 코치 등 13명이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lkm@yna.co.kr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만인 2일(이하 현지시각)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을 당장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올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에 따르면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의 날씨라면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실종자 생존 확인된 동굴 구조[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실종자 생존 확인된 동굴 구조[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우기(雨期)에 접어든 이 지역에 계속된 비로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여서 걸어서 이동은 불가능하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 대원들도 산소통을 짊어지고 수 ㎞를 잠수해 꼬박 이틀 만에 이곳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살아 있대요!'
'아이들이 살아 있대요!'(매사이<태국> AFP=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 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안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등 13명이 2일(현지시간)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이 동굴 밖에서 실종 소년들 중 네 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긴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lkm@yna.co.kr

그뿐만 아니라 동굴 중간에는 몸을 'ㄱ'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어서, 생존이 확인된 소년들을 당장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다. 열흘간 어둠과 추위를 견딘 생존자들의 몸 상태가 당장 동굴 밖 이동에 적합한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 일단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즉각 구조 또는 현장 치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주말을 전후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린다면 생존자 구조계획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구조에 동참한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통신에 "당장 이들을 구해낼지 아니면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기다릴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수사가 동굴 안으로 물자를 들여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들에게 음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불 밝힌 구조현장[AFP=연합뉴스]
불 밝힌 구조현장[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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