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족발 사건' 가해자에 중형 구형.."임차인권리 보호 자리 아냐"

입력 2018.09.05. 18:51 수정 2018.09.05. 19:11

[서울신문]

‘맘상모’(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 모임) 회원들이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촌의 ‘본가궁중족발’ 앞에서 법원의 강제집행을 막으면서 손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2018.1.15 연합뉴스

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5일 이틀째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는 건물주 이모(60)씨가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 만에 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가림막이 세워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이틀째 열린 김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상가 임차인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분쟁이 있다고 해서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적인 복수가 가능하지 않아 법이 있는 것인데 그걸 피고인은 무시했다”며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배심원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날 재판에서는 건물주 이씨와 김씨의 아내 윤모씨 등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왔다. 이씨는 서로 깊은 감정싸움을 하던 김씨와 가림막을 둔 채 “무서웠다”는 말을 거듭 되풀이했다. 김씨가 자신의 자녀를 언급하며 “대를 끊어놓겠다”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고, 망치를 들고 쫓아왔을 때, 폭행했을 때 등 김씨와 얽힌 상황에 대한 심정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잇달아 “무서웠다”고만 했다. 특히 김씨가 망치를 휘둘렀을 땐 “살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림막 뒤에 있던 김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이씨의 증언을 듣기만 했다.

반면 김씨의 아내인 윤씨는 “이씨가 애아빠(김씨)에게 끊임없이 문자와 연락을 해왔다”면서 “나중에 합의를 할 일도 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임대인 사이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해서 차단할 수 없었다”며 또 다른 공포심을 언급했다. 윤씨는 특히 이씨와의 명도소송에서 패한 뒤에도 가게에서 나가지 않은 이유를 검사가 묻자 “건물주가 정당해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형평성을 잃어버린 법 때문”이라면서 “판결문이 건물주에게 너무 과도한 권한을 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평생 모은 재산이 가게 하나인데 그냥 나갈 수가 없었다. 법에서도 외면받고 보호받지 못해 저희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북받쳤다.

2009년부터 서울 서촌에서 궁중족발을 운영하던 김씨 부부는 2016년 1월 이씨가 족발집이 입점한 건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뒤 기존보다 4배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이씨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씨는 보증금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렸다. 김씨는 이씨에게 건물명도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패소했고, 12차례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강제집행 과정에서 김씨는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조리대 밑을 붙잡고 버티다가 경비 용역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6월 6일 12번째로 이뤄진 강제집행이 모두 완료된 날이었고, 이씨와 김씨의 갈등은 더욱 극에 달했다. 맘상모(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궁중족발 앞에서 집회도 가지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

6월 7일 오전 8시 20분쯤 김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이씨를 망치로 폭행해 어깨와 손목 등을 다치게 하고, 이에 앞서 골목길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으로 이씨를 들이받으려다가 지나가던 행인 염모씨를 차로 쳐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도록 한 혐의(살인미수), 이씨가 사용하던 차를 들이받아 손해를 입힌 혐의(재물손괴)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들은 처음부터 배심원단을 향해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이 법정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분쟁을 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임차인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할지를 논의하는 게 아니라, 피고인이 과연 사람을 죽이려고 했는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씨가 이씨에게 망치를 휘두르다 폭행한 6월 7일 그날의 현장만 증거에 의해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반면 변호인들은 “피고인의 입장에선 99를 가진 사람이 1을 빼앗는 듯한 억하심정이 있었다는 것을 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피고인이 전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지은 죄 만큼만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살인미수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의 핵심 쟁점은 과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냐는 것이다. 검찰은 “미리 준비한 길이 40㎝ 쇠망치를 들고가 이씨에게 여러 차례 휘둘렀고 이씨가 필사적으로 피하는데도 끝까지 추격해 머리 부위를 겨냥해 망치로 때렸다”며 김씨에게 고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은 “자신을 괴롭힌 임대인을 혼 내주려고 한 것일 뿐 살인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살인할 생각이 있었다면 피고인이 더 자주 사용하는 칼을 갖고 밤에 은밀히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틀간 재판을 지켜본 국민배심원단 7명의 평의 결과를 바탕으로 6일 김씨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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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무서웠지만 끝까지 버틸 것"..재판공개 요청(종합)

최동현 기자 입력 2018.09.05. 12:01

페이스북 피해폭로 이후 첫 대중 앞 나서
2차 공판에 증인신문 나서기로.."피해자 목소리 낼 것"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당하고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왼쪽 두번째)가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방청했다. 방청을 마친 양씨가 이은희 변호사와 함께 기자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2018.9.5/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3년 전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비공개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받고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힘들고 무서웠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했다.

양씨는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촬영회' 사건 1회 재판에서 피해자 자격으로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그냥 놓아버리면(포기하면) 나에 대한 오해도 풀리지 않고 저들도 처벌받지 않고 끝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버텼다"고 호소했다.

양씨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씨는 오는 10월10일 예정된 2회 공판기일에는 직접 법정에 출석해 피해자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흰 블라우스를 입은 양씨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초췌한 표정으로 때론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양씨는 피해자 증인신문을 공개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까지 공개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양씨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아직도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2차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사법부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공개재판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공개한 사건이고, 공개한 재판"이라며 "(국민들이) 끝까지 재판을 함께 지켜보고, 이를 통해 다른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동호인 모집책 최모씨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8.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편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은 비공개촬영회 모집책 최모씨(45)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2015년 7월10일 양씨의 노출사진을 115장 촬영해 지난해 6월 지인들에게 사진을 넘겨 유출하고,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다른 여성모델들의 노출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또 2015년 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스튜디오에서 한 여성모델에게 '옷을 빨리 갈아입으라'고 다그치며 성추행하고, 2016년 8월에는 양씨의 속옷을 들춰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은 양씨와 다른 여성모델들의 노출사진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성추행 시점의 비공개 촬영회) 참석 여부도 불분명할뿐 아니라, 신체접촉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제출한 경찰 의견에 대해서도 "경찰관 개인의 부정확한 생각이 들어있고, 최씨가 모델들과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증거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촬영회 사건은 양씨가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남성들로부터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당했고,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양씨의 주장 이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속출하면서 피해자는 모두 8명까지 늘었다.

이번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추진 계획 1호 사건'으로 삼고 준 합동조사본부를 꾸려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7일 최씨를 비롯해 이소윤씨 노출사진 최초 유출자 지모씨와 마모씨, 대량 유포자 강모씨(28), 재유포자 A씨와 B씨 등 총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씨와 마씨는 양씨의 동료인 이모씨의 노출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과 교환·매매한 혐의를, A씨와 B씨는 유출된 이씨의 사진을 내려받아 재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 4월 한 음란사이트에서 양씨를 비롯한 다수 여성의 노출사진을 1테라바이트(Terabyte·TB)가량 받은 뒤 다른 파일공유 사이트에 재유포하고 3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경찰은 애초 스튜디오 운영자 정모씨(42)를 포함해 총 7명의 피의자를 입건해 수사했지만, 핵심 피의자였던 정씨가 지난 7월 사망하면서 피의자는 6명으로 줄었다.

총 5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던 정씨는 6차 조사 예정일이었던 7월9일 경기 남양주시 관내 미사대교에서 편파보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경찰은 투신 사흘 만인 12일 구리시 암사대교 인근에서 정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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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출신 손성훈, 가정 폭력 혐의 유죄 '집행유예'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9.05 14:32 / 조회 :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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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손성훈 /사진=이동훈 기자


인기 록 그룹 시나위 보컬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손성훈(49)이 가정 폭력 및 특수재물 손괴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은 지난 8월 30일 손성훈의 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 1심 선고에서 손성훈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손성훈은 지난 2016년 아내 A씨와 재혼한 이후 2017년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후에도 집에 있는 물건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손성훈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고의가 없었고 정황에 대해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다. 또한 손괴 피해품에 대해서는 내가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피해액도 절반만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상해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인정되고 재물 손괴 행위를 한 것 역시 인정된다. 재물 피해와 관련해서는 A씨의 특유재산이며 A씨의 자금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절반만 인정해야 한다는 손성훈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손성훈이 경찰을 부른 이후에도 보복 폭행을 행사, A씨에게 좌절감을 줬기 때문에 죄질이 나쁘다. 피해자에게서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손성훈은 지난 1992년 데뷔한 이후 1990년대 중반 록밴드 시나위 보컬 멤버로 활약했다. 손성훈은 이후 솔로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KBS 2TV '내 생에 마지막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도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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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속 삶은 싫어" K팝 아이돌의 이유있는 일탈

양승준 입력 2018.09.05. 04:44 수정 2018.09.05. 08:54

댄스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YG 떠나 록밴드 음악으로 새 길

'소녀주의보' 멤버 2명은

깡마른 몸 거부 "60㎏" 공개

'공장형 기획상품' 편견 깨고

제 목소리 내는 아이돌 잇달아

그림 1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록밴드 사우스클럽을 만들었다. 록밴드 롤링스톤스와 도어즈를 좋아한다는 남태현의 오른쪽 팔목엔 기타 연주 코드 중 하나인 '세컨더리 도미넌트 코드'가 새겨져 있었다. 사우스바이어스클럽 제공

‘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연주 가능한 연주자만 메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월 온라인에 이런 내용이 담긴 록밴드 모집 공고문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흔한 밴드 모집 공고가 온라인을 달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남성 댄스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함께할 밴드 멤버를 직접 불러 모았기 때문이다. 전자 댄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아이돌의 록밴드 모집 공고라니. 남태현은 2016년 겨울 돌연 위너와 YG엔터테인먼트(YG)를 떠났다. 고 2때부터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아이돌의 ‘일탈’이었다.

YG 떠나 로커로… “날 잃어 가는 느낌”

남태현의 행보는 180도 달라졌다. 그는 4인조 록밴드 사우스클럽을 꾸려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8일 서울 부암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남태현은 “대구 수성못에 갔는데 공연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 경찰이 찾아와 쫓겨났다”며 “그걸 본 한 카페 사장님이 우리 가게 와서 연주하라고 해 다행히 즉흥 공연을 이어 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대형 가요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혼자선 은행 업무도 보지 못했다는 청년은 홀로서기를 하면서 겪은 성장통을 훈장처럼 여겼다.

로커로 변신한 아이돌에게 록은 ‘패션’이 아니었다. 사우스클럽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낸 두 장의 앨범 ‘90’과 ‘20’은 1960~1970년대 블루스 록에 단단하게 뿌리를 뒀다. 대형 가요 기획사의 안전한 둥지를 떠난 것을 두고 “비포장도로를 뚫는 걸 좋아한다”고 비유하며 웃은 남태현은 히피 같았다.

“(YG에서의) 만들어진 삶에 저 자신을 잃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장르,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그런지란 록 장르로 새 길을 냈듯 말이죠. 꿈은 크게 가지라고 어려서부터 배웠거든요, 하하하.”

여성그룹 에프엑스 멤버인 엠버는 청순하거나 섹시한 여성성을 강요하는 K팝 시장의 벽을 허무는 첨병이다. 엠버는 '언제 여자가 될 거야?'라는 '악플러'들에 "원하는 스타일대로 사는 게 여자"라고 답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정 노동 최고조” 높아진 아이돌 인권 감수성

방탄소년단이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정상에 올라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 바라보는 K팝 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K팝엔 그림자처럼 ‘공장형 아이돌’이란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기획사가 소속 연습생을 훈련해 그룹을 꾸리고 팀 색깔에 맞는 곡까지 만드는 한국적 시스템이 기이하게 보이는 탓이다. K팝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요인으로 ‘북한의 위협’ 다음으로 ‘지나치게 상업적’이란 의견이 많았다. 국제교류원이 중국, 미국, 영국 등 16개국 7,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지난 5월 발표한 내용이었다. 밖에선 여전히 K팝을 ‘기획상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편견을 깨고 K팝 아이돌이 ‘새장’을 벗어나고 있다. 남태현처럼 대형 가요기획사를 나와 직접 제 음악을 하는가 하면 일부 여성 아이돌은 K팝 산업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거침없이 꼬집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여성그룹 에프엑스 멤버인 엠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 시간 동안 전 다른 사람들의 편견들로 인해 제 몸을 창피하다고 여겼다”는 글을 올렸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제가 연약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 목표를 포기해왔는데”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스포츠 의류 광고를 위해 올린 문구였지만, 엠버는 꾸준히 K팝 시장의 정형화된 여성성을 깨부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Where Is My Chest(내 가슴 어디 있지)?’ 동영상이 대표적인 예다. 엠버는 “가슴아”를 외치며 동네를 누비며 가슴을 찾는 블랙코미디 상황극으로 8년 동안 ‘악플러’로부터 여성성을 부정당한 것을 정면 돌파한다.

여성그룹 소녀주의보 멤버인 지성. 건강한 체구로 '복지돌'로 불린다. 무리한 식이요법과 체중 감량은 하지 않는다. 지성은 킥복싱을 배우며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녀는 뭐든지 할 수 있다’의 파장

무대 밖에서 수동성을 깨는 여성 아이돌의 행보는 작지만 잇따르고 있다. 에이핑크 멤버인 손나은은 지난 6월 SNS에 ‘소녀는 뭐든지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는 문구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게시했다. 획일화와 강요된 규범을 거부하는 ‘21세기 히피 아이돌’의 등장이다. 김헌식 동아방송대 교수는 “소비로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 유행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투’를 거치며 부각된 여성 운동과 맞물려 인권 감수성이 예전보다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도 21세기 히피 아이돌 등장의 밑거름이다.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K팝 아이돌은 노래와 춤을 비롯해 역사와 외국어는 물론 인권 문제까지 배워 팬서비스해야 한다”며 “최고조에 달한 감정 노동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해석했다.

인식의 변화는 여성 그룹의 색깔까지 바꿨다. 최근엔 엄격한 체중 관리에 맞서는 여성 그룹까지 등장했다. 소녀주의보는 ‘복지돌’로 불린다. 키가 160㎝ 후반인 소녀주의보 멤버 지성과 슬비는 60㎏ 초반의 체중으로 데뷔했다. 종이 인형처럼 마른 여성그룹이 많다 보니 되레 건강미로 화제다. 하지만 지혜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아이돌은 무대 위에선 여성성을 요구받지만, 무대 밖에서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면 화살을 받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며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mailto: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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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고후 신고했어야" vs 삼성 "사망후 신고 적정"

입력 2018.09.04. 22:31 수정 2018.09.04. 22:35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 5분 뒤부터 용인소방서와 4차례 통화
'소방기본법이냐 산업안전보건법이냐' 놓고 의견 엇갈려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늑장 신고냐, 제때 신고냐."

4일 이산화탄소 누출로 3명의 사상자가 난 삼성전자에서 사고 직후가 아닌 사망자 발생 직후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을 놓고 '늑장 신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날 누출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이재명경기지사 페이스북 글[연합뉴스]

이 지사는 오후 6시 35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이 시각까지도 재난본부에 신고되지 않았고, 이는 구조·구급이 필요한 현장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소방본부, 소방서 또는 관계기관에 알려야 한다는 소방기본법 19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사실관계는 이랬다.

삼성전자는 오후 2시 자체 소방대로 병원에 옮긴 부상자 3명 중 1명이 오후 3시 43분 사망판정을 받자, 5분 뒤 용인소방서와 고용노동부 담당 부서에 전화로 사고 상황을 신고했다.

용인소방서와는 오후 3시 48분 3분11초(발신), 4시 10분 1분39초(착신), 5시 2분 57초(발신), 5시 5분 1분32초(착신) 등 총 4차례 통화하면서 사고 상황을 전달했다.

"이 시각까지도 재난본부에 신고되지 않았다"라는 이 지사의 주장과 달리 삼성전자는 소방당국에 사고내용을 신고한 것만은 맞다.

다만 그게 재난안전본부 종합상황실(119)이 아닌 용인소방서 담당부서여서 보고 과정에서 혼선은 빚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연합뉴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사고 발생 직후가 아닌 사망자 발생 직후 신고한 것은 적정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 부분에선 이 지사와 삼성전자 양측의 입장이 갈린다.

이 지사는 소방기본법 19조를 들어 사고 직후 신고가 옳다고 주장하나, 삼성전자는 산업안전기본법 시행규칙 4조 3항에 따라 '중대재해'가 발생해야 신고의무가 생기는 만큼 사망자 발생 직후 5분 안에 신고한 조치는 적정했다는 입장이다.

중대재해는 1명 이상이 사망했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등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중대재해가 아니므로 신고할 의무까진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하지만 부상자가 숨지자마자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의무를 다했고, 사고를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사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하는 것은 상식인데 삼성전자의 대처는 사뭇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고는 있다지만 사망자 발생 후에야 소방과 경찰에 알린다면 관계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종료된 이후인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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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손흥민 단독 인터뷰.."병역은 두 번째 문제, 우승이 더 중요했다"

입력 2018.09.04. 16:00 수정 2018.09.04. 16:36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손흥민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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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튀면 안되겠다 생각"

"저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AG 한순간 한순간이 큰 의미였다"

"승우가 '나와, 나와'해서 비켜야 하는구나 해서 비켰다"

"이승우, 한국에 없는 캐릭터…당돌하고 겁 없고 축구 잘하는 선수"

"이승우, 앞으로 좋은 모습 더 보여줄 것"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후 선수들 전체가 힘들었다고 생각"

"김학범 감독 안은 이유, 보답하고 싶었고 안고 싶었다…와일드카드로 뽑아줘 감사"

"저에게 병역은 두 번째 문제…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떻게 우승할지 가장 많이 생각"

"너무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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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는 NFC입니다. 손흥민 선수 만나기 위해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냈어요?

= 아시안게임 갔다온 선수들과 저녁자리 하면서 얘기 많이 나누고 어린 선수들한테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고생해달라는 얘기 했고, 짧았지만, 꿀같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 딱딱한 자리였던 거 같은데?

=워낙 저한테 중요한 자리고, 말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았는데 재밌게 있다 왔습니다.

- 이번에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본 거 같은데, 골보다는 도움을 더 주고. 조연 자처한 느낌이에요.

= 그런 건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 너무너무 잘해주고 황의조 선수도 잘해주고 희찬이도 승우도 공격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선수가 많다고 생각했고, 이 대회를 생각하면서 내가 튈려고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고, 제가 그런 부분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고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도움은 언제일까요?

=사실, 어제도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사실 이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를 한 기억으로 꼽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제가 어시스트를 5개를 했지만, 하나를 꼽기가 어렵고, 한 순간 한 순간이 큰 의미였고 처음으로 우승을 해본 대회였기 때문에, 한 순간을 꼽기가 너무 어려운 거 같습니다.

- 우즈베키스탄 전의 3번째 골, 한일전 이승우 선수가 넣은 골에 도움이 됐죠? 어떤 게 더 인상에 남습니까?

= 두 개 다 기억에 남는데, 우즈벡을 못 넘었으면 결승 못 가는 상황이었고, 우즈벡전에 행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해서 우즈벡전이 더 기억에 남는 거 같고요, 한일전 이승우 선수가 골 넣은 건 제가 잘 했다기 보다는, 이승우 선수가 잘 한 거라서 숟가락 얹은 것 같아요.

-한일전 연장에서 굉장히 많이 뛰었어요. 그때 상황을 좀 설명해주세요.

=김민재 선수가 패스를 줬고, 좋아하는 자리에서 잡았고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는데, 됐다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저보다 위치가 더 좋은 승우 선수가 "나와 나와"해서 저도 '비켜야 하는구나' 느꼈고 승우 선수가 슈팅을 너무 잘 때려서 기분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이승우의 재기발랄한 모습, 선배로서 어떻습니까?

=사실 한국에 없는 캐릭터잖아요, 되게 당돌하고 겁없고 축구도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축구를 잘하는 후배지만,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입니다.

-세리머니를 손흥민이 방해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의식을 하지는 않았고, 어쩌다보니 승우 선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가까이 있더라고요. 의식을 하지는 않았는데 결승전 때는 그래도 제가 근처에 안 가긴 했으니까 그걸로 퉁치는 걸로.

- 가시밭길 예선은 어땠어요?
 
=되게 힘든 게 많았어요. 어린 선수들이고 말레이전 안 좋아서 분위기 침체돼서 잘 할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고, 그다음 선수들하고 얘기하는데, 이 대회를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그럼으로써 어려운 팀들을 계속 이겼던 거 같아요. 말레이전 선수들 전체로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 황희찬 세리모니 때 김학범 감독을 안았잖아요. 무슨 의미였습니까?

=특별한 의미 없고, 감독님께 감사하고, 부족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주장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셨고,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 감독님께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 많이 했는데, 저도 제가 골을 넣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보답하고 싶었고, 감독님 한 번 끌어안아보고 싶었습니다. 꽉 안아드렸습니다. 꽉 안아주신 거 같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인천에서는 금 두 번 기회 있었다. 그 자리에 없었는데?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고, 정말로 제가 형들 메달 딸 때, 진심으로 너무 좋아했고 축하 메시지 많이 보내줬고 제 일처럼 기뻤다. 제가 갈 수 있는 나이이긴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못 간 건 사실이지만, 너무나도 제 일처럼 기뻤고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은 없었다.

-병역 혜택 마지막 기회였는데 간절했을 거 같다.

=그런 질문 많이 봤는데, 함부로 얘기해도 되나 싶었는데, 저한테는 두 번째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대회 치르면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아시안게임했을 때 우승하고 어떻게 2연패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가장 많이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 팀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병역은 두 번째, 나라가 먼저였다? 토트넘도 축하 많이 하던데

=해외언론이나 저희 소속팀 관계자분들 아무도 아닌 저를 진짜 관심 많이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다는 것 또 한 번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 느꼈고, 누구 하나 빠짐 없이 축하 메시지 보내고 해서 감사드립니다.

-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했잖아요?

=중고등학교 빼고는 거의 이런 적이 없는 거 같은데, 해보니까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이런 것도 한 번 해보는 것도 선수 인생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해요?

= 운동하고..

-지금 몸상태는 어떻나요?

= 피곤함이 밀려오는 거 같아요. 주장으로서 힘든 모습 안 보이려고 했는데, 조금 피로감이 몰려오는 거 같아요.

-벤투와 무슨 얘기 나눴나?

=팀 규율 얘기 나누고 어떤 플레이 하실 건지, 전체 아시안게임 늦게 합류함으로써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할 수 있고.. 감독도 열정 많을 거 같아요.

-벤투 원래 알았나?

=처음 봤어요.

-피곤하지만, 나라를 위해 뛰어야죠?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 대표팀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선수 많은데,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부족하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는 거에 이제 좋은 분위기 한국 축구가 타고 있는게 이 분위기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벤투 감독 첫경기 두 번째 경긴데 감독님도 열정 많으시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라고 들어보셨나? 뉴스브리핑 시청자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국가대표팀 손흥민입니다. 카메라 보고 인사드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아시안게임 마치고 돌아왔는데, 응원 감사드립니다. 이게 제 축구인생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계기가 됐으니까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까 응원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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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서 이산화탄소 유출 1명 숨져(2보)

입력 2018.09.04. 16:36 수정 2018.09.04. 16:38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 기흥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4일 오후 3시 40분께 경기도 용인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내에서 이산화탄소 유출로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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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행정처' 비자금 꼬리 잡혔다..예산 횡령 정황

오제일 입력 2018.09.04. 14:53

 

고위법관 격려금 및 대외활동비로 사용
검찰, 내부 문건 및 예산담당 조사 확인

【서울=뉴시스】오제일 박은비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일선 법원 예산을 빼돌려 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는 최근 수사 과정에서 당시 행정처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고위법관 격려금 또는 대외활동비로 사용하게 한 내부 문건 다수를 확인했다.

검찰은 2015년 대법원이 일선 법원에 공보관실 운영비 예산 수억원을 허위증빙서류 등 방법으로 현금화한 뒤, 이를 인편으로 은밀하게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예산담당관실 금고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운영지원비 명목 예산이라 당연히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법원 예산담당자 상대 조사에서 윗선 지시로 이런 업무를 수행했다는 취지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공보관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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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담배를?"..의자로 옆자리 손님 내리쳐 살해한 60대

입력 2018.09.04. 09:51

 

폭행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난동을 부린 옆자리 손님을 폭행해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A(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54분께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손님 B(57)씨의 어깨를 한 차례 의자로 내려치고 손으로 밀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영업 마감 시간인데도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홧김에 의자를 들어 범행했다.

의자에 맞아 넘어진 B씨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식당 단골손님인 A씨는 음식점 주인과 종업원 등이 B씨 때문에 곤혹스러워하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술에 취한 B씨가 막무가내로 행동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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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90분 감금' 행안부 감사관에 고양시 공무원들 '공분'

박대준 기자 입력 2018.09.03. 16:48 수정 2018.09.03. 17:50

공포분위기 조성"

© News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 공무원들이 최근 행정안전부의 한 감사관의 권위적이고 비상식적인 감사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

반발은 고양시청 시민복지국 소속의 한 7급 공무원 A씨가 지난달 말 자신이 당한 행안부 감사관으로부터의 감사방식을 공직사회 내부에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지난달 30일 주차장 공터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나간 뒤 감사관 2명이 탄 개인차량에 1시간 30분 가량 갇혀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취조에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조사관 B씨가 차 안에서 “이미 갖고 있는 자료만으로도 끝내 버릴 수 있다. 하나도 빼놓지 말고 20분 동안 다 적어라”라고 강요했지만 A씨가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이 없다”고 답하자 “나 만나서 살아남은 공무원 없어”라며 호통을 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A씨에게 “지금 바로 일산동구청으로 가서 회계서류 다 뒤져서 사무관리비 집행 잘못된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들 차량에서 나온 A씨는 이후 공무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낯선 남자 2명에게 공포속에서 일방적인 비밀감사를 요구받은 것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이날 저녁 8시께 경찰서를 찾아가 “어떻게 처신해야 좋겠냐”며 상담했다. 이어 다음날 오전 2명의 조사관들에게 ‘현직 공무원에 대한 감금, 공갈, 협박 행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31일 고양시청 감사팀에 나타난 B씨는 “싸우자는 거야? 시도 국장도 내 앞에서 그런 자세로 감사 안 받아”라며 “어떤 벌을 받는지 똑똑히 보여줄게”라고 말한 뒤 동료 직원들 앞에서 소지품을 꺼낼 것과 동료들에게 A씨에 대한 몸수색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내부망을 통해 “청문감사실과 상담실 등 공식적인 공간이 있음에도 폐쇄된 개인차량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한 것이 적법한 감사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양시청 내부게시판에는 3일 하루에만 행안부 조사관들을 비난하는 수 백건의 글들로 도배됐다.

한 직원은 “지금이 군사정권도 아니고 그야말로 적폐다. 영화 ‘1987’이 떠오른다”는 글을 남겼으며 또 다른 직원은 “지방공무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A씨를 지지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고양시청 감사실은 “노조와 논의한 뒤 시 감사실 차원에서 조만간 행안부에 항의방문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행안부 관계자는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횡령에 관한 제보를 받아 일부 사실을 확인했으며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것 같다”고 해명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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