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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량돌진 후 흉기난동..영국 '원시 테러' 되풀이 까닭은

입력 2017.06.04. 17:03수정 2017.06.04. 17:23댓글 106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와 유사,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인 듯
"차량·흉기는 손쉽게 구할수 있어" IS도 테러수법으로 강조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영국 런던 도심에서 3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테러는 총기나 폭탄이 아닌 이른바 '원시적 도구'가 사용됐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과 흉기로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그렇지만 6명이 사망하고, 5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가 작지 않았다.

테러범들은 3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흰색 승합차를 몰고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의 인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표적은 무방비 상태였던 인도 위 행인들이었다.

테러범들의 승합차는 닥치는 대로 덮쳤고, 행인들은 유혈이 낭자한 채 길바닥에 쓰러졌다.

3명의 테러범은 승합차에서 내려 런던 브리지 인근의 버러 마켓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는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테러 수법은 지난 3월 22일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범이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친 뒤 흉기를 휘둘러 6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를 낸 테러와 상당히 유사하다.

'원시적 도구'를 이용한 테러는 유럽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는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 행사가 끝난 뒤 흩어지는 군중들을 향해 트럭 한 대가 돌진, 84명이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같은 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19t 트럭이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폭탄이나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적지 않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테러범들이 '원시적 도구'를 사용한 것은 총기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원시적 도구'는 '외로운 늑대'들이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테러 도구다.

국제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 테러·반란센터(JTI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에 대해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에 총기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런던 테러 사건의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 등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일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4일 한 목격자가 BBC방송에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흉기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면서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며 외쳤다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IS가 3일 추종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발신,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트럭이나 흉기, 총기를 이용해 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을 추종자들에게 촉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S는 문건에서 "차량을 칼처럼 손에 넣기가 극도로 쉽지만, 칼과 달리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는다"면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강조한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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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대 땅주인 전 재산 빼앗고 정신병원 감금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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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50억원대 땅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신질환 탓에 컨테이너에서 빈궁하게 살던 60대 노인이 ‘정보기관’을 사칭한 강도 일당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정신병원에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강도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감금) 등 혐의로 정모(45)씨 등 주범 4명을 구속하고 박모(59)씨 등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A(67)씨가 소유하고 있던 50억원 상당 토지를 강제로 빼앗고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젊은 시절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3세였던 지난 1993년 사업이 부도가 나자 마지막 남은 재산으로 서초구 양재동에 100평, 강동구 성내동에 70평짜리 땅을 샀다.

그리고는 양재동 땅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20여년을 살았다.

그 연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주민과 상인들은 “(A씨가) 빵으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 절약하면서도 마지막 재산인 토지에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가족이 없었고 친척이나 이웃과도 교류가 없었지만,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통해 그의 50억원대 토지 보유 사실이 입소문을 탔다.

양재동에 오래 거주해 A씨 이야기를 알고 있던 박모(57)씨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지인 정씨에게 이를 얘기하면서 범행을 함께 계획했다.

정씨와 박씨는 지인 김모(여·61)씨에게 A씨와 결혼한 척 허위 혼인신고를 하도록 했다. 김씨는 “범행을 도와주면 빌라를 한 채 사주겠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 3명은 정씨 회사 직원 임모씨와 함께 2015년 1월 말 A씨의 컨테이너에 쳐들어갔다.

이들은 A씨에게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서 나왔다. 당신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전기충격기 등으로 폭행했다. A씨가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평소 국가 정보기관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해 뒀기 때문이었다.

정씨 일당은 폭행·협박으로 A씨가 자신들 말을 듣도록 만든 다음, 부동산 매도용 인감증명 등 필요한 서류를 떼도록 지시하고 감시했다.

서류를 모두 받은 후에는 A씨를 충북 청주 등 지방 모텔 이곳저곳에 데리고 다니면서 7개월간 감금했다.

동시에 두 부동산은 모두 팔아치웠다. 2015년 2월 양재동 땅을 팔고 4월 성내동 땅을 팔아서, 세금을 제외하고 30억원 가량을 챙겼다.

범행을 완료하자 이들은 A씨를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김씨가 A씨와 허위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 보호자가 돼 있었기 때문에 강제입원이 가능했다.

경찰은 50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던 노인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개월 만에 이들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주범인 정씨와 박씨, 김씨, 임씨가 구속됐고 폭행이나 감금에 단순 가담한 공범들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30억원으로 다른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고, 남은 돈은 강원랜드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직 전북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찰은 A씨 보호의무자를 김씨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전환한 후, 치료비·생계비 및 법률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A씨가 빼앗긴 두 땅에는 현재 다세대 빌라가 들어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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