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집회' 나타난 이국종 교수.. "징계요청? 제발 해달라"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9.25. 09:17

               

 

24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나타나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유튜브 한마음한뜻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나타나 마이크를 잡고 "정말 힘들다"며 "차라리 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보수성향'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이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며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최근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을 구형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사진=이국종 교수 제공,뉴스1


이는 앞서 이 교수가 최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 교수는 11쪽 분량의 자필로 쓴 탄원서를 통해 "이재명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달라"며 "그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할 수 있는 많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규탄 집회'에 등장해 자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참가자들의 발언을 한참 경청했다. 그러자 집회 참가자들이 이 교수에게 다가와 발언을 요청했다. 수 차례의 권유에 이 교수는 결국 마이크를 잡고 시위대 앞으로 나갔다.

이 교수는 "나 때문에 시골 병원까지 내려와 다들 고생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많이 든다"며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 있다.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말단 노동자 '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낼 때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맨날 탄원서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들 앞에서 하지 말고 그냥 내게 말해달라"며 병원 앞 시위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 교수는 "나는 정말 힘들고 지긋지긋하다"며 "나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 병원장, 의료원장 등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나를 잘라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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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춘재 고교시절 사진입수 .. 화성사건 몽타주와 닮았다

임명수 입력 2019.09.25. 11:39 수정 2019.09.25. 12:43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고교졸업 사진(왼쪽). 몽타주오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거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25일 한국일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 본보는 개인정보보호보다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고, 최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알려지지 않은 다른 미제사건들 해결의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 사진을 공개키로 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채 몽타주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보는 화성연쇄살인은 물론, 의심되는 다른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사진은 독자가 제공한 것으로 그가 졸업했던 수원의 한 고교 졸업앨범에 담긴 것이다. 사진에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고교 때 사진은 몽타주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흡사하고 쌍꺼풀이 없으며, 눈동자가 검은색으로 또렷하다. 또 이마가 넓고 얼굴은 달걀형으로 턱이 뾰족한 것이 흡사하다. 오른쪽 눈썹이 원형이고, 왼쪽 눈썹은 일자형에 가깝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왼쪽 눈썹이 사진 속에서는 절반 정도 없어 보이는 반면 몽타주는 짙게 표현돼 있다.

눈꼬리도 양끝으로 가늘게 찢어졌고, 입술 모양도 일자 형태로 일치했다. 머리카락이 가려져 귀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귀 아래 부분이 둥글게 생긴 모양도 몽타주와 흡사했다.

몽타주는 7차 사건과 9차 사건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이 작성한 것이다. 7차 사건은 1988년 9월 7일 팔탄면 농수로에서 안모(당시 54세)씨가 숨진 사건으로 화성~수원을 오가는 시외버스에 승차했던 용의자를 본 당시 운전기사와 안내양이 진술한 것이다.

또 9차 사건은 1990년 11월 15일 태안읍 병점리 야산에서 김모(당시 14세)양이 숨진 것으로, 차를 타고 가던 당시 한 여성이 김양과 함께 얘기를 하던 남성의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에 본보는 단독 인터뷰(본보 24일자 2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9231774760892)를 진행했던 이춘재의 친모 김모(75)씨로부터 사진 속 인물이 아들, 이춘재 임을 재차 확인했다. “코가 많이 닮았다”는 질문에 김씨는 “내 아들이니까 당연히 닮았지”라고 했다.

화성=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화성=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수원=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mailto: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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