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달라져요" 알아두면 좋은 하반기 정책들

용환오 입력 2018.09.08. 09:00

/사진=flickr

지난 6월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를 정리한 ‘2018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표했다. 그 중 실생활에 가깝고 당장 이달부터 달라지는 제도 몇 가지를 짚어보았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오는 9월 28일부터 자동차에 탈 때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와 조수석 동승자는 물론 뒷좌석 탑승자까지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운전자에게 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승자가 13세 미만 어린이인 경우 과태료가 6만 원으로 늘어난다.

버스나 택시 등 사업용 차량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택시·버스 운전자가 안전띠 착용을 안내하였음에도 승객이 매지 않으면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단, 안전띠가 없는 시내버스는 해당하지 않는다.

■경사진 곳에 주차 시 미끄럼 사고 방지조치 의무화
주차된 차량이 굴러 내려와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사진 곳에 주차하는 경우 미끄럼 사고 방지조치가 의무화된다. 9월 28일부터 경사진 곳에 주·정차 시 자동차를 주차하는 경우 주차제동장치를 작동시킨 후 ①고임목을 받치거나 ②가까운 길 가장자리 방향으로 조향장치를 돌려놓거나 ③그 밖에 자동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도로 외의 경사진 곳에서 정차하거나 주차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를 어기면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사진=fnDB

■자전거 음주운전자에게 범칙금 부과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는 행위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 다만, 자동차 등의 운전자와 달리 위반 시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달 28일부터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의 자전거 음주운전자에 대해서는 3만원, 음주측정에 불응한 자전거 운전자에 대해서는 1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한다.

경찰은 음주운전 일제 단속과 같은 방식이 아닌 술을 마시는 편의점이나 식당 등 주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자전거 운전자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한정하여 단속할 예정이다.

■기초·장애인연금 월 최대 25만원으로 인상
9월부터 소득 하위 70% 어르신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과 중증장애인에 지급되는 장애인연금이 월 최대 25만원으로 오른다. 올 9월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되는 규모다.(현재 지급액은 20만9960원 수준)

기초연금액의 인상 시점도 앞당겨졌다. 기초연금은 도입 당시 기준연금액을 20만원으로 정한 뒤 매년 4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왔다. 내년부터는 소비자물가 반영시기를 4월에서 1월로 변경된다. 아울러 2021년에는 기초·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도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9월 11일부터 초등학생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생후 6개월~만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달부터는 초등학생(만 12세 이하) 277만명이 대상자에 포함됐다. 주소지에 상관없이 가까운 병·의원에서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향후 중·고등학생에 대한 무료 지원도 확대해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불법촬영물 삭제 비용, 가해자한테 청구
9월 14일부터 정부의 디지털 성범죄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 및 구상권 청구가 시행된다. 기존에는 불법영상물 피해자들이 직접 삭제 요청을 하거나 자비로 '디지털 기록물 삭제 전문업체' 등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영상 삭제를 해왔다. 이는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금전적 부담을 초래했다.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불법촬영물 삭제를 위한 비용을 국가가 우선 부담하고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하는 구상권 행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커피, 모든 초·중·고교서 퇴출
9월 14일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커피를 팔 수 없게 된다. 자판기 커피도 사라진다. 지금도 학교에선 커피와 고카페인이 들어있는 제품을 팔 수 없었지만, 일반 커피음료는 교사들을 위해 학교에 설치된 자판기 등에서 팔 수 있었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학교 내에서 커피 자판기나 매점에서 일반 커피음료도 팔 수 없게 된다.

■비소구 적격대출 출시
비소구 적격대출 상품이 오는 9월 출시된다. 기존에는 대출금을 받아 산 집의 가격이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차액까지 갚아야 하는 소구대출 상품만 있었다. 비소구 적격대출 상품은 차입자의 상환책임이 담보물(집)로 한정된다. 집의 가치를 초과하는 금액은 갚을 필요가 없어진다.

대출금이 집값을 넘어서면 차액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한정된 재원과 공사 리스크를 고려해서 중·하위 계층가구에 우선 대출 지원하게 된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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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색업체 가구창고 불 확산..대응 3단계 발령(종합)

입력 2018.09.07. 16:43 수정 2018.09.07. 17:00

소방 "현재 인명피해는 없어..인근 공장 2곳으로 불 번져"
화마와 사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7일 오후 불이 난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건축 자재 창고에서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최은지 기자 = 7일 오후 3시 14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색전문업체의 2층짜리 가구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 불로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근 커텐 창고(6천611㎡)와 가구 창고(661㎡) 등 2곳으로 불이 옮겨붙은 상태다.

또 창고 안에 있던 가구와 카펫 등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확산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인 오후 3시 5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4시 15분께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그러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소방당국은 오후 4시 31분께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대응 3단계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단계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50명과 지휘차 등 차량 50여대를 투입하고 인근 시흥 화학구조대에 무인방수파괴 차량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산림청과 경기소방본부에도 헬기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가동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곳이 창고 밀집 지역이고 창고 안에 가구와 카펫류가 있어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며 "현재 많은 소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건축 자재 창고서 불…진화 중 (인천=연합뉴스) 7일 오후 3시 23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색전문업체의 가구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지휘차 등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tomatoyoon@yna.co.kr
화마와 사투 벌이는 소방대원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7일 오후 불이 난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건축 자재 창고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8.9.7 tomatoyoon@yna.co.kr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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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위간부 “판빙빙 갇혀 있다…돌아오지 못할 것”

  • 기사입력 2018-09-07 16:43
  •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최고의 여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묘연하다. 감금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 중국의 고위급 관계자가 판빙빙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다고 전했다. 

    7일 대만 ET투데이는 판빙빙이 자취를 감춘 지 3개월째인 가운데 베이징의 한 고위급 인사가 매체를 통해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알려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판빙빙이 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고급 호텔에 감금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대해 고위급 인사는 매체에 “판빙빙은 갇혀 있다. 정말 참혹하다. 돌아오지 못할 거다”고 전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판빙빙이 공안에 감금된 상태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판빙빙도, 당국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판빙빙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서도 동생인 아이돌 그룹 나인퍼센트 멤버 판청청은 SNS로 근황을 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누나 판빙빙의 행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CCTV 진행자 출신 추이융위안(최영원)은 판빙빙이 영화 특별출연 당시 계약서의 출연료를 달리 적어 이중으로 작성, 영화 촬영 4일 만에 6000만 위안(약 97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폭로하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판빙빙은 이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판빙빙 감금설, 미국 망명 시도 보도 등이 있었으나 루머나 보도 내용에 대한 판빙빙과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전무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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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2명 감금·성폭행' 20대에 징역 6년6개월 선고

    입력 2018.09.07. 11:19

     
    감금 폭행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사촌지간인 두 여성을 납치해 40여일 동안 감금한 채 돈을 빼앗고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문성 부장판사)는 7일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23)씨에게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100만원을 추징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의 신상공개 및 취업제한 등을 명했다.

    재판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영리 목적으로 감금해 재물을 갈취하고 일부에게는 강간을 저질렀다"며 "범행의 경위와 방법 등을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사촌지간인 두 여성 피해자를 협박해 40여일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의 명의로 약 1천500만원의 대출을 받게 하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가 되팔아 수백만원의 현금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씨는 지난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피해자에게 자신이 수사관이라며 수배 대상이 됐다고 속여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탈출한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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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원 상습추행' 이윤택 징역 7년 구형.."반성 기미 없다"

    입력 2018.09.07. 11:15

     
    검찰 "추행 아니라 주장하지만 어디서 그런 안마가 통용되나"
    법정 향하는 이윤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극단 단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유사강간치상)로 구속기소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8.2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보배 기자 = 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씨의 결심 공판에서 "극단 내에서 왕처럼 군림하면서 수십 차례 여배우들을 성추행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검찰은 신상정보 공개와 보호관찰 명령 등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특히 일반적으로 체육인들이 하는 안마 방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체 어디에서 사타구니 부분을 안마시키는 것이 통용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되지 않았거나 증인으로 나오지 못한 피해자들이 당한 범죄를 두고도 "그런 부분도 상습성을 판단하는 데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들의 변호인도 "피해자들은 열정을 모두 바친 연희단거리패의 수장인 피고인으로부터 평생 지우지 못할 엄청난 피해를 당했고 지금도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음에도 범죄를 눈감을 수 없었던 피해자들은 늦었지만 피고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2010년 7월∼2016년 12월 여성 배우 5명을 2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12월 여성 배우의 신체 부위에 손을 대고 연기 연습을 시켜 우울증 등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이 전 감독 측은 이런 행위가 추행이 아닌 독특한 연기지도 방법의 하나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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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까지 이용해 살해했는데"..이영학 판결에 뿔난 여론

    유승목 기자 입력 2018.09.06. 16:39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6일 열린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사진= 머니투데이DB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6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정보통신망을 통한 정보공개를 명령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딸 이모양(15)의 친구 A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여 추행·살해한 뒤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살해하는 등 추악하고 잔인하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이 선고한 사형은 형의 양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 같은 선고 결과에 시민들은 대체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고려하면 있을 수 없는 판결이라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심모씨(27·남)는 "무기징역이라고는 하지만 이영학 같은 흉악범이 감형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대만은 사형을 집행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사형해 마땅한 사람을 감형해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TV로 소식을 접한 노모씨(64·여)는 "딸까지 이용해 어린 학생을 참혹하게 살해했는데 얼마나 더 흉악해야 사형수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다 나중에 더 감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 roya****은 "이영학 손에 아이는 어쩔 것이냐"며 "선량한 국민과 피해자에게 참 가혹한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 noth****은 "(피해자) 부모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살인자의 인권만 헤아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tank****도 "꽃다운 나이의 학생을 살해해도 무기징역"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사형 선고 받으려면 도대체 어떤 잘못을 저질러야 하는건가. 정말 화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이씨를 도와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이씨의 딸 이양에 대해서는 장기 6년·단기 4년의 1심 선고를 유지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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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사진관] 난간 위에 기울어진 유치원, 아찔한 현장 ..아이들 없었길 천만다행

    변선구 입력 2018.09.07. 10:28

    지난 6일 밤 11시 22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지반 침하가 생기면서 인근 상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15~20도 가까이 기울어진 상태로 붕괴 위험이 남아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인접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져 기울어지면서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뉴스1]
    사고 당시 밤늦은 시각이라 공사장과 유치원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31명이 상도4동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갑자기 기울어지자 주민들이 주민센터로 대피해 있다.[연합뉴스]
    유치원 건물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은 땅을 깎아지른 듯 절벽이다. 공동주택 건물 공사장에서 터를 판 것이다. 이로 인해 유치원을 받치고 있는 옹벽이 크게 균열이 간 상태로 토사가 유실됐다.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은 절벽 위에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건물 외벽에 금이 가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했었다”며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며 항의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붕괴현장. [연합뉴스]
    상도 유치원은 올해 5월 구조 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6월과 7월 1ㆍ2차 계측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지만 8월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가운데 흙더미에 유치원 놀이용품이 보인다. [연합뉴스]
    사고 전날에는 유치원장, 동작 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 구조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공사업체는 안전조치 계획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공사현장을 보니까 어떻게 저렇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거의 붙어서 공사했나 싶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한 것이다.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동작구청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정수형 한국시설안전공단 평가본부장은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울어진 건물 기둥이 다 파괴된 상태”라며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있다. 유치원 전면.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점검과 함께 붕괴한 건물의 철거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붕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박 시장은 "이런 사고가 몇 차례 연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민간 공사현장이나 구청이 관리하는 공사 현장에 대해 좀 더 엄밀하게 매뉴얼이 제대로 돼 있고, 충분히 시행되는지를 전면적으로 심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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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 징역 20년 구형..검찰 "전례없는 부패사건"(종합)

    입력 2018.09.06. 15:00

    벌금 150억원·추징금 111억여원도 구형..檢 "권한을 사욕추구 수단으로"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보배 기자 = 350억원대의 다스 자금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결심(結審) 공판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으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검찰은 징역 외에도 벌금 150억원과 추징금 111억4천131만여원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의 구형은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지 150일 만이자, 5월 초 첫 재판에 들어간 이래 넉 달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이 사건은 최고 권력자였던 제17대 대통령의 총체적 비리 행각이 낱낱이 드러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피고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에게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남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로 구속된 역대 네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돼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며 "무관하다고 강변하던 다스를 사금고처럼 이용하고 권한을 부당히 사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드러나 대통령의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여지 없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면서도 국민을 기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었다"고, 삼성 뇌물 혐의에는 "대통령의 본분을 망각하고 재벌과 유착한 것으로 최고 권력자의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민간부문에서 각종 청탁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두고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 위임한 권한을 당연한 전리품처럼 여기고 남용했다"며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으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퇴임 시에도 중대 범죄를 은폐하고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며 "검찰 조사에도 한 차례만 응하고 추가 조사와 법정 신문을 거부하는 등 범행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직원의 횡령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7억원 상당,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의원 등에게서 자리 대가로 36억여원 등 110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도 있다.

    여기에 퇴임 후 국가기록원에 넘겨야 할 청와대 생산 문건을 빼돌린 혐의까지 모두 16가지 공소사실로 기소됐다.

    법조계에서는 다스의 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맞는지, 삼성전자에서 대납해준 다스의 소송비가 뇌물로 인정되는지 등 판단이 이 전 대통령의 형량을 가를 핵심 요소라고 전망하고 있다.

    선고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가 10월 8일 자정인 점을 고려해 그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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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죽도록 맞아" 551명 숨진 형제복지원, 비상상고 되나

     

    '특별법 제정' 300일 넘긴 국회 앞 농성
    비상상고? "89년 판결 바로잡는 첫단추"
    수용 첫 날부터 구타..."반만 죽여줄게"
    피해생존자만 270명, 진상 규명 해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종선(피해생존자모임 대표)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요. 저희가 탐정 손수호 코너를 통해서도 깊이 있게 다뤘던, 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재수사라는 게 가능하겠는가 안타까워하면서 끝을 냈던 바로 그 사건. 형제복지원에 관한 얘기입니다. 형제복지원.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도시 정화라는 명분으로 부랑자, 노약자,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갔던 사건인데 그 안에서 무려 551명이 사망했습니다. 1987년에 그 원장이 재판에 부쳐지기는 했습니다만 고작 횡령죄만 물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검찰이 대법원에다가 이 사건을 비상 상고할지 말지 논의를 했다 그럽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의 대표, 직접 연결을 해 보죠. 한종선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한 대표님, 안녕하세요?  

    ◆ 한종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국회 앞에 계시다고요?  

    ◆ 한종선> 네.

    ◇ 김현정> 무슨 일입니까?

    ◆ 한종선>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 특별법을 2012년부터 이야기를 했었는데 들어줄 것처럼 이렇게 이야기만 해서 우리가 이번에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300일 넘게 이렇게(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농성 중이신 거죠, 그러니까 국회 앞에서 계속해서?

    ◆ 한종선> 네.  

    ◇ 김현정> 300일이 넘어갔습니다. 혹한, 폭염 다 겪고 이제 찬바람 부는 가을까지 온 건데. 그사이에 변화가 조금 있기는 있었습니다. 뭔고 하니 ‘어제 검찰 개혁위에서 형제복지원 재판에 대한 비상 상고를 할지 말지 논의에 들어갔다.’ 이건데 비상 상고라는 말이 좀 어려워요. 비상 상고를 결정하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 한종선> 그러니까 그 예전에 89년도 때 형제복지원 관련한 사건 재판에 특수 감금에 대한 무죄 부분.  

    ◇ 김현정> 그때 그러니까 특수 감금. 이런 것에 대해서는 다 무죄가 나오고 횡령했다는 부분만 유죄가 나와서 한 2년 몇 개월 살고 말았죠?  

    ◆ 한종선> 네, 초지법 위반하고 공금 횡령 이런 걸로요.  

    1970~80년대 참혹한 인권유린이 자행됐던 형제복지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게 ‘잘못된 법령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라는 부분이 인정이 되면 검찰이 비상 상고. 상고를 하는데 비상으로 할 수 있다, 이런 거군요.

    ◆ 한종선> 그렇죠. 검찰총장이 올리면 거기에서 검토를 한 후에 다시 재판을 하는 제도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대법원 판결이 다 난 거라도 그때 그 바탕이 되는 법령이 잘못됐으면 다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그런데 이것은 검찰총장만 할 수 있는 거라면서요, 비상 상고라는 건?  

    ◆ 한종선>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어제 회의는 했는데 결론이 안 나왔네요?

    ◆ 한종선>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전혀 언론에서도 이야기가 안 나오고 있고 그러네요.  

    ◇ 김현정> 그러게요. 그러니까 어제 예정대로라면 어제 회의하고 어제 결론이 내려질 줄 알았는데 그 후로 아무 얘기가 안 나오는 상황. 그러니까 어제 치열했던 모양입니다.

    ◆ 한종선>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또 유야무야 이렇게 지나가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들고.

    ◇ 김현정> 흐지부지될까 봐. 그런데 설사 검찰에서 이걸 비상 상고 올리자 해서 대법원에다가 검찰이 올리고 대법원이 그걸 받아들인다고 치더라도 여러분, 그게 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재판이요. 사실은 부산 형제복지원 전체에 대한 재판까지 못 갔어요. 그 형제복지원의 원장이 부산 형제복지원 사람들을 몇 명 빼내서 울산에서 또 나쁜 짓을 벌이다가 그게 처음 실마리가 잡혔던 건데. 그래서 부산 형제복지원까지 수사를 확대하려고 했는데 윗선에서 압력이 내려오고 이러면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까지는 그때 수사를 충분히 못 했죠?

    ◆ 한종선> 거의 못 했다고 봐야죠.  

    ◇ 김현정> 못 했죠. 따라서 부산 형제복지원에 대한 재수사는 이 비상 상고 조치가 내려진 후에도 다시 또 촉구를 해야 되는 상황 맞습니까?  

    ◆ 한종선> 그렇죠. 30년 만에 다시 바로잡는 첫 단추라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그래요. 한 대표님.  

    ◆ 한종선> 네.  

    ◇ 김현정> 그러면 도대체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1984년으로 한번 돌아가보죠. 그때 몇 살이셨어요?  

    ◆ 한종선> 제가 9살이었고 저희 누나가 12살이었어요.  

    ◇ 김현정> 9살, 12살. 9살, 12살이 어쩌다가 형제복지원에 끌려가셨어요?

    ◆ 한종선> 저는 그 당시 형제복지원이 다 지어진 상태에서 들어가게 됐는데요. 강제 노역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건물을 다시 올릴 이유는 없으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건물을 올리는 것도 사실은 끌려온 사람들의 강제 노역으로 올렸는데 한 대표가 끌려갔을 때는 이미 건물은 지어졌다.  

    ◆ 한종선> 다 지어진 상태라서 이제 사람만 수용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한 부모 가정 같은 가난하거나 어렵게 사는 가족들을 경찰들이나 공무원들이 가서 위탁 종용을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한 대표님 같은 경우는 어떤 식으로는요?  

    ◆ 한종선> 학교 갔다 오니까 아버지가 시내를 이제 구경을 시켜줬어요, 그날. 그래서 저녁 8시경에 동광파출소에 데리고 갔어요.  

    ◇ 김현정> 아버지가.  

    ◆ 한종선> 네. 그리고 아버지가 “여기에서 잠시만 기다려라. 아버지 곧 갔다 올게.” 이러면서 파출소를 나가셨어요. 그리고 형제복지원 차량이 파출소 앞에 와서 저랑 작은 누나를 번쩍 들어서 차에 싣고 가버린 거죠.  

    ◇ 김현정> 아버지는 이게 일종의 위탁 수용 시설. ‘좋은 시설에 가서 잘 먹이고 잘 키울 테니까 여기로 넘기시죠.’ 이런 종용을 받으셨다?  

    ◆ 한종선> 그렇죠. 그런데 저희 입수 자료에는 엄마, 아빠도 없이 혼자 누나랑 같이 집에서 며칠 동안 굶고 울고 있어서 주민 신고로 들어간 걸로 돼 있죠.

    ◇ 김현정> 고아로 돼 있군요, 거기에는?  

    ◆ 한종선> 네.  

    ◇ 김현정>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초등학교 2학년이 수용이 됐습니다, 형제복지원에. 그리고 나서는 무슨 일이 있었어요? 정말 잘 먹고 잘살고 잘 교육받고가 아니었잖아요?

    ◆ 한종선> 그렇죠. 차 안에서부터 이미 구타가 시작됐었으니까요. 파출소에서 나가서부터.

    ◇ 김현정> 초등학교 2학년을?  

    ◆ 한종선>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엄청나게 세게 때렸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끌려간 후에 벌어진 일들.  

    ◆ 한종선> 일단 그 형제복지원에서는 새벽 4시에 기상을 하고요.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양치를 하고 물 세 바가지 정도로만 세면을 하는데 한 100여 명이 되는 사람이 15분 안쪽에 세면을 다 끝내요.  

    ◇ 김현정> 100여 명이.  

    ◆ 한종선> 그 정도로 세면을 깨끗하게 안 시킨다는 소리죠.

    ◇ 김현정> 그냥 시늉만 하는 거네요, 고양이 세수?  

    ◆ 한종선> 그렇죠.  

    ◇ 김현정> 물 아끼려고?  

    ◆ 한종선> 그렇죠. 그리고 나서 점호가 끝나고 나면 아침에 찬송가 같은 게 나오거든요, 스피커로. 그러면 그 기도문하고 그거 다 따라서 외워야 되고. 그거 끝나면 운동장 나가서 식사 시간이 6시니까 그 시간까지 군가를 부르면서 구보를 돌아요. 발 다 딱딱 맞춰가면서.

    ◇ 김현정> 9살짜리도 그걸 해야 돼요?  

    ◆ 한종선> 그렇죠.  

    ◇ 김현정> 그리고 나서요?  

    ◆ 한종선> 그리고 나서 식사 시간이 시간표대로라면 30분씩 주어지는데 항상 선착순으로 시켜요. 많게는 4500명, 적게는 평균 한 3500명이 생활했으니까 한 식당에서 한꺼번에 다 못 먹는다는 거죠, 30분 안에. 그러니까 우리가 빨리 먹어줘야 뒷 소대가 또 먹을 수 있으니까 선착순을 시키는 거예요. 그러면 그 선착순 안에 못 들어가면 또 아침부터 빠따 5대씩 맞고 시작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한 식당 안에 예를 들면 200명, 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안에 “자, 출발!” 해가지고 한 번에 못 들어가면 나머지 사람들 맞고. 이런 식으로?

    ◆ 한종선> 아니요. 식당을 못 들어가서 맞는 게 아니라 이 먹는 시간이 30분이 원래 주어져야 되는데.  

    ◇ 김현정> 그 시간 안에 못 먹으면, 주어진 시간 안에 못 먹으면 매질.

    ◆ 한종선> 그러니까 30분을 주어진 게 아니라 저희한테는 5분도 안 주어지는 거예요.

    ◇ 김현정> 5분 동안 못 먹으면 낙오자는 매질.  

    ◆ 한종선> 그렇죠. 그러니까 저희한테는 항상 선택 사항이 뭐였냐면 밥이라도 많이 먹고 맞을 것이냐 아니면 안 먹고 맞을 것이냐. 이런 선택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밥은 제대로 나왔어요? 밥이며 반찬은?  

    ◆ 한종선> 밥도 제대로 안 나왔죠. 꽁보리밥이라고 하는데요. 입안에 넣으면 입안에서 막 굴러다녀요. 그리고 전어젓이라는 생선 찌꺼기로 만든 젓이 있는데 거기 뚜껑 열어보면 그 위에 구더기가 버글버글해요. 그러면 그것만 싹 걷어내서 버리고 또다시 퍼서 먹이고 이러거든요.  

    ◇ 김현정> 젓갈을 주는 이유는 그러니까 젓갈 조금 찍어먹고 밥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 한종선>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그런 반찬 나오고. 아니, 제가 어떤 수기를 보니까 쥐를 잡아서 보약이라고 먹어야 될 정도였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 한종선> 그 부분은 제가 27소대에서 생활할 때인데.  

    ◇ 김현정> 이게 한 대표님 얘기예요?  

    ◆ 한종선> 네.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한종선> 27소대에서 생활할 때 매트리스가 있거든요? 겨울에 사용하는 매트리스인데 그런데 소대 내부가 여름에는 찝찝하고 하여튼 썩은 내가 많이 날 정도로 곰팡내 날 정도로 열악한데 이걸 싹 끄집어냈는데 거기에 새끼 쥐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털도 안 나 있고 분홍색깔의 눈도 못 뜬 게 꼬물꼬물하고 있는데. 그런데 그게 제 옆에 있는 형이 갑자기 이걸 딱 빼앗아가더만 이건 보약이라면서 딱 먹어버리는 거예요.  

    ◇ 김현정> 옆에 있던 어른이?  

    ◆ 한종선> 그래서 저는 울었죠.  

    ◇ 김현정> 그 얘기군요. 이 단백질이라도 먹어야 된다.  

    ◆ 한종선>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일도 있었고. 그렇게 먹는 것도 충분치 않고 일은 계속 시키고. 못 견디는 사람들은 탈출하려고 시도도 했겠는데요?  

    ◆ 한종선> 탈출 시도를 하다가 잡히면 이제 진짜 죽어서 나간다라는 생각으로 탈출을 하는 거니까.  

    ◇ 김현정> 맞아서?  

    ◆ 한종선> 그렇죠. 잘못 맞으면 이제 진짜 장애가 생기는 거고. 그렇게 되죠.

    ◇ 김현정> 아니, 어떻게 때리면 사람이 맞아 죽을 정도로 때립니까?

    ◆ 한종선> 제가 형제복지원에 있을 때 가장 무서워했었던 말이 “반만 죽여줄게.”였거든요.

    ◇ 김현정> 반만 죽여줄게?  

    ◆ 한종선> 네.  

    ◇ 김현정> 왜요? 그게 왜 제일 무서운 말입니까?  

    ◆ 한종선> 이건 죽지도 못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아예 깨끗하게 죽어서 여기서 나가면 모르는데 그것도 아니고 반만 고통스럽게 죽여줄게라는 말을 했어요?  

    ◆ 한종선> 그렇죠. 그래서 제가 거기에서 맞으면서 장애가 생기거나 아니면 죽어나가는 경우를 정확하게 한 두세 번은 봤으니까요.  

    ◇ 김현정> 직접 본 것만도.  

    ◆ 한종선> 네.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것도 그냥 두들겨 패는 게 아니라 있는 힘껏 막 두들겨 패요.  

    ◇ 김현정> 그랬겠죠.  

    ◆ 한종선> 그러면 진짜 죽을 때까지 맞는 거죠. 그래서 실려나가서 안 돌아오는 경우가 죽은 걸로 판단을 하고 있죠, 저희들은.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시킨 노동의 대가는 전혀 못 받으신 거예요?

    ◆ 한종선> 그렇죠. 어른 소대들은 대가가 담배 세 까치. 이렇게 정해져 있고 우리들은, 아동 소대들은 없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이 박인근이라는 원장은 치부를 했습니다. 금고를 열자 수십억 원이 그 당시 돈으로. 그 당시 돈으로 수십억 원이 금고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러죠. 이게 이제 울산에서 나쁜 짓을 하다 그게 검찰 눈에 띄면서 거기서부터 실마리가 잡히기는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잡혔으니까 이제 부산 형제원까지, 부산 형제복지원까지 수사가 확대되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거기서 막힌 거예요?  

    ◆ 한종선> 그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사회 정화 사업을 슬로건으로 걸고 이렇게 복지 강국을 표방해서 한 일에 대해서 “박인근만큼 잘한 사람 없다.”면서 동백훈장 등 2개 정도의 훈장까지 받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람을 구속시켜서 되겠는가 하며 부산지검에 외압이 있었던 것 같고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의 전폭적인지지, 그 자체가 외압 행사였던 거죠.

    ◇ 김현정> 그리고 돈을 이렇게 많이 모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여기저기에다가 권력자들한테 로비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 한종선> 그렇죠.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도 이 사람이 밤에 나와서 사우나 갔던 뉴스 기사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묻힌 겁니다. 횡령죄 가볍게 살고 나와서 지금 박인근 원장은 잘살다가 사망한 상태입니다. 피해생존자모임에는 몇 분이나 계세요?

    ◆ 한종선> 한 270여 명이 저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피해 생존자들이 지금 가장 바라는 건 뭡니까?  

    ◆ 한종선> 진상 규명이죠. 도대체 우리가 왜 잡혀가야 했었는지. 잡아간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는 거죠.  

    ◇ 김현정> 여러분, 지금 검찰이 논의 중입니다만 아직 비상 상고를 할지 말지 결정 못 했습니다. 검찰이 엄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이 문제를 바라보기를. 그래서 1980년대에 멈춰져 있는 이 진실이 반드시 규명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 대표님, 고맙습니다.

    ◆ 한종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한종선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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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통령 18∼20일 평양 방문.."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입력 2018.09.06. 10:47 수정 2018.09.06. 11:17

     
    정의용 방북결과 발표.."김정은, 南은 물론 美와도 비핵화 긴밀 협력 밝혀"
    "내주 초 회담 준비 고위 실무협의".."남북연락사무소 정상회담前 개소"
    "정상회담서 비핵화 실천적 방안 협의하기로·남북 무력충돌 방지 구체안 합의키로"
    [판문점 선언] 포옹하는 남북 정상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포옹하고 있다. 2018.4.27 scoop@yna.co.kr
    평양 남북정상회담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20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하고, 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개성공단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이번 평양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했다.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남북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3차 정상회담 9월 18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 실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협의한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hkmpooh@yna.co.kr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어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북특사단 김정은 만남, 남북의 여유있는 미소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환담하다 미소짓고 있다. 5인의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11시간 40분을 체류하며 남북정상회담 일정·남북관계 진전·비핵화 방안 협의를 마치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왼쪽 앞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2차장, (오른쪽 앞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2018.9.6 [청와대 제공] hkmpooh@yna.co.kr

    정 실장은 "특사단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문제를 폭넓게 협의했다"며 "특사단은 어제 오전 평양 도착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서 더욱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 나가겠다"며 "특사단 방북 상황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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