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딥 포커스] 'K팝 인베이전'.. BTS 美 흔들고, 트와이스는 日 강타

양승준 입력 2017.11.21 04:42 78 
그룹 방탄소년단이 19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신곡 'DNA'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초대된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 마지막에서 두 번째(16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1. “인터내셔널 슈퍼스타란 말로 부족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자음악 듀오 체인스모커스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이렇게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이 신곡 ‘DNA’를 선보이자 외국 방청객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울면서 보는 흑인 여성 관객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영원히 함께니까”란 대목을 한국어로 따라 하는 외국 팬도 있었다. 한국에서 음악 방송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만한 장면이었다. 이 무대는 미국 지상파 방송사 ABC를 통해 현지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미국 양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이 행사에서 K팝 그룹이 공연을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년 이 무대에 처음 올랐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7월 일본 도쿄 도쿄체육관에서 공연하고 있다. 2회에 걸친 행사엔 1만 5,000여 명이 몰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걸그룹 트와이스는 내달 31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한 해 최고 인기 가수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이 연말 음악 축제에 한국 가수가 초대되기는 2011년(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이후 6년 만이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에선 ‘혐한류’가 조성돼 한국 연예인들의 현지 방송사 프로그램 출연이 어려웠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6월 앨범 ‘해시태그 트와이스’로 일본에서 데뷔한 트와이스는 발매한 음반마다 현지 유력 음악차트인 오리콘 정상을 휩쓸었다.

아이돌 K팝이 세계 양대 음악 시장인 미국과 일본을 흔들고 있다. 팝의 본고장에서 마니아 문화로만 여겨졌던 K팝이 방탄소년단을 발판 삼아 라틴팝과 함께 주목 받는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트와이스는 올 여름 노래 ‘TT(티티)’를 유행시키며 일본 열도에서 꺼진 줄 알았던 K팝 열풍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룹 동방신기와 빅뱅, 소녀시대, 카라 이후 해외 시장에서 파괴력 있는 아이돌 그룹이 나오지 않으면서 K팝 열풍은 주춤했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에까지 아이돌그룹의 활로가 막혀 악재는 겹쳤다. 암흑기를 깨고 K팝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앞세운 ‘K팝의 미ㆍ일 인베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5일 ABC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스튜디오 밖에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깜짝 전화를 하게 된 해외 팬들이 놀라고 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밖에서 방탄소년단의 'DNA'를 함께 불렀다. ABC 제공

군무에 스토리까지... K팝 새 장 열고 미주서 부상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K팝 아이돌그룹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월 낸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톱10(7위)에 진입했고, 노래 ‘DNA’는 싱글 차트인 ‘핫100’에 4주 동안 머물렀다. 모두 K팝 아이돌 최초 기록이었다. ‘핫100’은 음원 다운로드 외에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이 순위 산정에 포함된다. 미국 전역에 한 달 동안 라디오에서 한국어 노래가 울려 퍼진 셈인데 방탄소년단의 현지 팬층이 꽤 두텁게 쌓였다는 방증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이 여느 K팝과 결이 다른 걸 고려하면,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K팝으로 미국 본토에서 한류를 만든 최초 사례”(김상화 음악평론가)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사랑 받는 가수 50팀을 분석한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캘리포니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인기가 높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K팝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세력을 넓혔다. 빈틈없는 군무로 외국 팬들의 눈길을 끈 뒤 K팝에 서사를 입혀 팬덤을 강화했다. 일본 대학생 오 바유리(25)씨는 “유튜브에서 ‘쩔어’ 뮤직비디오를 보고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됐다”며 “나중엔 청춘 3부작 앨범으로 젊은이들의 헛되고 헛된 청춘을 일관적으로 그려 스토리에 빠졌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소설 ‘데미안’을 모티프로 앨범 ‘윙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칼군무와 조각 같은 외모의 미소년 집단이란 K팝 아이돌의 흔해 빠진 스토리에 새 이야기가 붙으면서 환호의 저변은 넓어졌다.

미국에서 K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도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밑거름이 됐다. “미국에서 K팝은 이제 ‘루저’가 듣는 음악이 아닌 ‘힙(Hipㆍ개성 있는)한 문화 소비”(DJ 히치하이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등을 계기로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미에서 먼저 조명 받고 뒤늦게 한국으로 역수입되는 사례까지 생겼다. 혼성그룹 카드는 지난 7월 데뷔 앨범 ‘홀라 홀라’ 국내 발매에 앞서 유튜브에 공개한 노래 ‘오 나나’ 등이 화제가 돼 멕시코에서 같은 달 2,000석 규모의 공연을 열었다. 동방신기와 빅뱅 등이 일군 아이돌 K팝 시장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더해지면서 K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져 가능해진 일이다.

일본 럭비팀 선수들이 패러디한 트와이스 'TT'.

현지화로 깬 장벽… 10대로 젊어진 ‘K팝 한류’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이미 10대들의 스타다. 일본 유명 음반 기획사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ㆍ고등학교 축제에 트와이스 히트곡 ‘TT’는 단골 손님처럼 등장했고, ‘TT’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했다. 인터넷에는 남성 럭비팀 등의 ‘TT’ 패러디 등이 쏟아졌다. 후지TV 정보프로그램 ’메자마시TV’는 지난 7월 ’TT’춤을 ’일본 여중생 유행 톱10’에서 1위로 선정했다. 트와이스가 6월 ’해시태그 트와이스’를 낸 직후 벌어진 일들이다.

트와이스는 7월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1만5,000여 명을 불러 모았다. 소녀시대(2010)이후 일본에 진출한 걸그룹 중에선 가장 큰 규모의 데뷔 행사였다. 트와이스의 데뷔 앨범은 한 달 동안 25만장이 넘게 팔려 나갔다.

일본 여중생 유행 톱10에 1위로 선정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TT’춤.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얼어 붙은 한류를 녹일 수 있었던 데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트와이스 멤버인 모모, 미나, 사나는 일본인이다. “9명 중 3명이 일본인으로 팀이 꾸려져 일본인들에게 반한 정서를 떠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줄 결정적 요소가 됐다”(김성환 음악평론가).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소녀시대와 카라 등이 ‘혐한류’라는 역풍을 맞고 현지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과 달리 트와이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를 넓힐 수 있었던 비결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6월 일본 지상파 방송사 TV아사히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스테이션’에도 나왔다. 2012년 소녀시대 이후 한국 걸그룹 중 첫 출연이었다.

보아(2000년대 초반)에서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2000년대 후반)로 이어진 일본에서의 K팝 한류는 트와이스를 계기로 새 국면에 접어 들었다. CJ E&M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 ‘K콘’의 일본 관객 중 20대 이하가 56.8%를 차지했다. 지난해(45.2%)보다 약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년층의 충성도가 강했던 일본에서의 한류가 트와이스 등의 활약을 계기로 소비층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CJ E&M은 “한류의 발원지인 일본은 한류 팬의 연령층이 대표적으로 높은 국가”라며 “‘아줌마 부대’에서 10대와 20대 중심인 ‘신한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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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이번엔 '불법사찰·블랙리스트'..이르면 내주 소환

입력 2017.11.18. 10:01 
검찰, '비선보고 관여 의혹'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소환 임박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의 관리와 공무원·민간인 사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르면 다음 주 검찰에 소환된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우 전 수석은 최근 국정원의 자체 조사에서 각종 불법사찰에도 깊숙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재차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체부 간부 등의 사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전 감찰관 등의 뒷조사를 지시했으며, 사찰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서면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우 전 수석이 자신을 조사하던 이 전 감찰관 뒷조사를 지시한 것이 권력을 사유화한 중대 범죄 혐의라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특검과 검찰 단계에서 연달아 구속을 면했던 우 전 수석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찰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를 한 추 전 국장은 지난 3일 구속됐다.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도 새롭게 받는다.

검찰은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계기로 국정원이 문체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게 됐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진행됐던 특검과 검찰의 블랙리스트 수사 때는 기간 제한 등으로 국정원의 개입 의혹이 다뤄지지 않았고, 우 전 수석도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지 않아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의 민간인 사찰·비선 보고 의혹에 연루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우 전 수석 소환을 전후해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에게 올라간 이 전 감찰관 뒷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과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차장이 사찰을 지시 혹은 묵인하거나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출신인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최 전 차장은 "차관급 이상 공직자에 대해 인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령에 근거한 통상적 업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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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쿠데타 부른 권력욕 .. 무가베의 41살 연하 부인

조성민 입력 2017.11.18. 08:21 
'왕좌' 꿈꾼 퍼스트레이디 그레이스 / 타자원으로 대통령 만나 불륜 / 첫 부인 샐리 병사하자 부부로 / 안하무인으로 폭행 일삼아 물의 / 사치광 '구찌 그레이스' 별명도 / 무가베 늙어가자 정치 전면에 / 지나친 권력행사.. 후계 노려 / 대통령 37년 독재 통치 마감 / 과도정부로 정권이양 거부 혼란

‘짐바브웨 쿠데타를 이해하려면 그레이스 무가베(사진)를 잘 알아야만 한다.’(워싱턴포스트)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한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사실상 실각하자 정국은 혼돈에 빠졌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짐바브웨의 군부를 자극해 쿠데타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쓰게 만든 배경에 ‘퍼스트레이디’ 그레이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가베 대통령이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권력을 승계하려 했던 게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가택연금됐고 그레이스는 나미비아로 도피했다는 설이 나돈다.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레이디에 만족하지 못하고 ‘왕좌’까지 차지하려던 그레이스를 집중 조명했다.

1987년 22살의 타이피스트였던 그레이스는 환갑이 넘은 무가베 대통령을 첫 만남에서 사로잡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물론 그레이스도 이미 기혼자라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당시 신부전증으로 투병하던 아내 샐리를 두고 그레이스와 10년 넘게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그레이스는 무가베 대통령의 딸과 아들을 출산했다. 샐리가 병사하자 둘은 정식 부부 생활을 시작한다. 국민 시선은 곱지 않았다. 무가베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던 샐리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는 상당 기간 무가베의 ‘트로피 와이프’로 지냈다.

그랬던 그레이스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공식 석상에서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급격히 늙어가는 무가베 대통령 옆에서 그레이스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2014년부터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의 여성연맹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부통령보다도 더 큰 권한을 행사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 7월에는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직접 묻겠다. 당신의 다음 주자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짐바브웨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측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레이스는 대외적으로도 안하무인이었다. 그는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아들을 만난다는 이유로 한 여성 모델을 폭행해 입건될 위기에 처했다. 피해 여성이 온라인에 상처 난 얼굴을 공개하는 등 사건이 커지자 그레이스는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면책특권을 요구했다. 남아공 정부는 비난 속에 외교적 면책특권을 인정했다. 앞서 2009년에는 홍콩에서 쇼핑하던 중 자신을 촬영하던 영국 출신 사진기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일명 ‘구찌 그레이스’라 불릴 정도로 사치품을 좋아하는 ‘쇼퍼홀릭’이다. 지난해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135만달러(약 16억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분쟁에 휘말렸다. 2007년 미국 대사관 보고서에는 “그레이스의 주된 관심은 쇼핑”이라고 기재돼 있다. 짐바브웨 동부지역의 불법 다이아몬드 광산사업에 관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1996년 무가베의 두 번째 부인이 되자마자 자신이 사는 거대한 맨션을 프랑스 루이 14세풍 호화 가구와 대리석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당시는 짐바브웨 국민이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는 상황이었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의 민족해방군 최고사령관 출신이자 초대 총리였던 국민 영웅 무가베는 독재자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무가베가 과도정부를 통한 정권 이양은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부의 쿠데타로 무가베 정권이 무너졌지만 야권과 여론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등 희망은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여성 독재자의 집권을 막은 것이 짐바브웨에는 가장 큰 행운일지 모른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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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가능성 있는 쌍둥이 지구 발견"

YTN 입력 2017.11.18. 03:15 수정 2017.11.18. 03:57 

[앵커] 우리 은하계에 지구와 비슷한 또 다른 행성이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행성이 발견됐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행성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양계에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이 발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어 생명체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와 CNN은 프랑스 등 국제 천문학자들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계행성의 이름은 '로스 128b'

지구와 비슷한 표면 온도를 지닌 데다 크기까지 비슷합니다.

이 행성은 태양 역할을 하는 적색왜성 '로스 128'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학자들은 행성이 적색왜성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美 항공우주국, NASA의 천문학자 윌리엄 댄치는 "행성에 대기가 있어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계속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앞서 발견한 '프록시마b' 등 지구와 비슷한 다른 외계행성보다 쾌적한 환경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거울 지름 30m가 넘는 차세대 대형 지상망원경을 통해 이 행성을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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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슈주' 강인, '여친 폭행' 신고로 새벽에 경찰출동 소동

입력 2017.11.17 08:18 수정 2017.11.17 08:31 267 
피해자가 처벌 원하지 않아 입건하지 않고 격리 후 훈방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본명 김영운)이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때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오전 4시 3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강인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 입건은 하지 않고 피해자와 격리한 뒤 강인을 훈방 조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는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폭행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강인은 앞서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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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인데 왜 온라인이 더 싸지"..온라인 최저가의 비밀

최현주 입력 2017.11.17. 00:02 수정 2017.11.17. 06:45 
매장 임대료 등 제반비용 들지 않아 
산지 직배송 등 유통단계 줄여 원가 절감
'최저가' 의식한 가격 경쟁에 파격적 할인 단행

28일 대형마트를 찾은 박선희(37)씨는 휴지 코너 앞에 서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마음에 드는 휴지의 상품명을 포털사이트에 치이고 최저가격을 확인하니 한 온라인몰의 판매 가격이 2000원 더 저렴했다. 박씨는 해당 온라인몰에서 휴지를 ‘장바구니에 담기’ 했다.

박씨는 가격 할인 행사 중인 과자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서도 그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른 후 스마트폰으로 최저 가격을 검색했다. 온라인몰 판매 가격이 더 싼 것을 확인하고 같은 제품을 ‘장바구니 담기’ 한 후 모든 물건을 한꺼번에 주문했다.

박씨처럼 오프라인(매장)에서 구경하고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다. 같은 제품이라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저녁 반찬거리처럼 당장 써야 하는 상품이 아니면 굳이 100원이라도 돈을 더 주고 바로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같은 제품인데 온라인몰의 가격이 더 싼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매장 임대료나 운영료(관리비·전기세 등) 같은 제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10억원의 자본금이 있다면 오프라인 업체는 매장 임대료와 관리비 등 제반 비용으로 5억원, 나머지 5억원은 운영에 쓴다. 온라인 업체는 10억원을 모두 운영에 쓸 수 있다.

매장 임대료같은 제반비용이 들지 않고 유통 단계를 줄인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의 광고.
‘최저가’ 경쟁을 의식한 가격 할인 지원 마케팅도 영향을 미친다. 제반 비용에 드는 자본금이 없으니 그만큼 가격 할인에 투자할 수 있다. 예컨대 로봇과 인형 가격을 평상시보다 20% 할인하는 ‘가정의 달 특별 행사’가 있다. 가격이 2만원인 인형을 이 기간 1만6000원에 판매한다면 할인한 4000원은 제조업체가 아닌 온라인몰 본사에서 지원한다.

아예 제조업체에서 공급가가 더 낮게 제공하기도 한다. ‘클릭’ 한 번이면 경쟁사 제품과 한눈에 가격이 비교되는 전자상거래 특성상 업체 스스로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이승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최저가’ 타이틀을 위해 직접 비용 지출이라는 출혈을 감수하는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통단계를 줄인 것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원동력이다. 기본적으로 산지와 도매를 거치는 유통과정을 축소해서 산지(제조사)에서 바로 배송을 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것이다. 오프라인은 도매 단계를 줄인다고 해도 산지에서 일단 자사 물류센터로 제품을 가져와야 하는 구조다. 물류센터 건설이나 운영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된다.

최근엔 오프라인 매장도 가격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다. 할인행사나 사은품 제공, 제휴 신용카드 할인, 할인 쿠폰 등 부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지급하는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민희 연구원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이라는 채널을 국한하지 말고 나의 상황과 니즈에 가장 적합한 채널에서 쇼핑을 하면 된다”며 “실제로 온·오프라인이 하나로 연결된 시장이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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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보이콧' 박근혜 전 대통령 병원 방문

최윤수 입력 2017.11.16. 13:51

재판을 사실상 거부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병원 진료를 위해 한 달 만에 구치소를 나섰습니다.

서울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허리통증을 이유로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신병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MRI 영상촬영 등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법원이 구속기간 연장을 결정한 이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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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이민호·수지, 열애부터 결별까지 아쉬운 3년 연애史 마침표

황소영 입력 2017.11.16 14:00 수정 2017.11.16 14:08 78 
[일간스포츠 황소영]
배우 이민호와 수지가 열애 3년여 만에 결별했다.
이민호와 수지의 결별 소식은 16일 본지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복수의 연예관계자는 "두 사람이 최근 헤어졌다. 개인적인 이유로 결별했고 연예계 좋은 동료로 남았다"고 전했다.
열애 인정부터 결별까지 화제의 중심이었다. 톱스타 커플이었기에 두 사람을 둘러싼 관심은 뜨거웠다. 2015년 3월 공개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한국, 프랑스, 영국을 넘나들며 데이트를 즐겼다. 그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민호와 수지 측은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개월 정도가 됐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일거수일투족이 눈길을 끌었다. 열애가 보도된 해에도, 그 이듬해에도 결별설이 불거졌다. 그때마다 결별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변함없는 애정을 자랑했다. 올해 4월에는 2주년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이민호와 수지는 청춘남녀의 연애답게 예쁜 사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이번 결별 보도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에서 다시금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돌아갔고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민호는 지난 5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해 허벅지와 발목을 심하게 다쳤고 2011년에도 '시티헌터' 촬영 중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수지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현재 사전제작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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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류현진♥배지현, 1월 5일 결혼한다

박현택 입력 2017.11.16. 11:30 수정 2017.11.16. 13:16 
[스포츠조선 정준화·박현택 기자]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아나운서 배지현이 결혼한다.

류현진과 배지현은 양가 합의 끝에 1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결혼전제 열애 소식은 지난 9월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몬스터'와 '여신'의 만남으로도 일컬어진 두 사람은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을 키웠고 이제 영원한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006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98승, 2006년 신인왕과 MVP,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을 비롯해 수많은 기록을 달성한 장본인. 자타공인 한국이 낳은 최고의 좌완투수다.

2013년에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 소속의 선발투수로 5년째 활약하며 13일 현재 통산 33승을 올렸다.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배지현은 SBS스포츠를 통해 데뷔해 지난 2014년부터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해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야구는 물론 각종 연예계 이벤트의 진행자와 광고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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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뒤틀리고 갈라지고 부서지고..포항이 무너져 내렸다

입력 2017.11.15. 18:18 
포항시민 "여진으로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떨리고 무섭다"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 외벽이 지진 영향으로 일부 무너져 차량 위로 떨어져 내렸다. 2017.11.15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김준범 김용태 기자 = 차는 부서지고 건물 벽은 벌어지고 갈라졌다. 학교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수업을 받던 학생들은 놀라 뛰쳐나왔다.

15일 강진이 덮친 경북 포항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규모 5.4 지진이 난 뒤 진앙 주변인 흥해읍을 비롯해 북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났다.

선린대, 한동대, 양덕초등학교, 송라초등학교 등 주로 북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피해가 컸다.

흥해읍에 있는 선린대 기숙사는 내부 집기와 천장이 파손됐고, 한동대에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한동대 일부 건물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중 혼비백산했고 건물 주변에 있던 승용차도 여러 대 부서졌다. 학생 500여명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

당시 학생들 대피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대학 측은 외벽 추가 붕괴, 여진 등을 우려해 일단 이달 19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북구 양덕동에 있는 양덕초등학교는 건물이 뒤틀리면서 땅이 갈라졌다.

학교 주변에 길이 약 1m에 폭이 20㎝ 정도인 구멍이 생겼고, 건물과 바닥 틈이 벌어졌다.

북구 송라면에 있는 송라초등학교도 건물 기둥에 큰 금이 가 있었다.

포항시민 김모(53·여)씨는 "여진으로 또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떨리고 무섭다"며 "난리가 난 듯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를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포항=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파편이 뒹굴고 있다. 2017.11.15

포항공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포항대 정문 앞 인도는 금이 가 있었다.

북구 흥해읍, 환호동, 장성동 등 도심지에 있는 건물도 곳곳이 무너져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간판이 떨어져 곳곳의 도로가 어수선했다.

아파트 곳곳에서는 벽에 금이 갔다. 북구 두호동 한 아파트 관리소는 외벽이 아예 파손돼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였다.

북구 장성동 한 주택은 지붕이 무너졌고 포항 시내 건물 중에는 유리창이 깨진 곳도 눈에 띄었다.

죽도파출소 앞 도로는 금이 갔고 북구 양덕동 한 아파트 앞 도로도 금이 가 있었다.

담이 무너진 곳도 부지기수였고 무너진 외벽 때문에 부서진 차도 속출했다.

흥해읍 한 아파트는 기울어졌고 장성동 한 아파트도 외벽에 금이 가는 바람에 붕괴를 우려한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립미술관과 한동대에서는 지진 이후에 불이 났으나 조기에 진화했다.

흥해읍에 있는 포항역은 물이 새면서 역사 이용을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포항 인근을 지나던 열차는 한때 서행했으나 이후 정상 운행하고 있다.

지진 이후에 많은 주민이 차를 이용해 집을 떠나 대피하는 데다가 퇴근하는 차까지 몰려 포항 주요 도로는 통행이 오후 내내 어려운 상태다.

포항시민 권상순(44)씨는 "건물이 부서진 데가 많고 여진이 이어져서 무서워 집 밖 차 안으로 대피했다"며 "어서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 금이 가 있다. 이날 포항에선 규모 5.4 지진이 났다. 2017.11.15 [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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