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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장시호씨가 이재용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결정적인 증언' 없이 마무리됐다. ‘특검 복덩이’, ‘특검 도우미’ 등으로 불려온 장씨는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 논리를 뒷받침하는 핵심 증언을 해왔다.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항소심 1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장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삼성이 16억원을 출연한 영재센터를 운영했다.
장씨는 이날 시종일관 "모르겠다", "내가 과장하려 한 것"이라는 등의 증언을 했다. 장씨는 영재센터가 공익적 목적으로 설립됐고, 그렇기 때문에 영재센터를 후원했다는 삼성 측 주장과 일부 일치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장씨는 "삼성에서 영재센터 후원금을 입금한 당일 오전에 박재혁 전 영재센터 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만난 이유를 아는가"라는 특검측 질문에 "고려대 선후배라 만난 것으로 생각했다. 엄청난 일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대답했다.
또 "영재센터 측에서는 2015년9월25일까지도후원금을 요청한 사실이 없나?"라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삼성이 왜 영재센터를 후원하는 지 최서원씨로부터 들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장씨는 "영재센터는 동계스포츠 인재 발굴·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것인가"라는 삼성 측 변호인단의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또 "증인이 횡령한 영재센터 법인자금 중, 최서원에게 전달된 부분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의 친분을 사실과 과장해왔다는 증언도 했다. 장씨는 김 전 차관을 평소 '미스타' '판다 아저씨' 등으로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아이만 키웠을 뿐 사회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 김 전 차관에게 '정관이 무엇인지' 등에 업무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뿐"이라며 "이규혁 선수 등이 평소 자신을 무시해 김 전 차관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장씨의 증인 출석에 앞서 진행된 김 전 차관의 진술조서 등에 대한 서증조사에선 '거짓 증언' 공방이 펼쳐졌다. 김 전 차관은 장시호씨와 함께 특검의 논리를 뒷받침해온 핵심 증인이다. 김 전 차관은 이재용 재판 1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검의 말을 들으니) 기억이 난다" 등 여러차례 증언을 번복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차관이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위증했음에도 특검이 김 전 차관을 위증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이 특검이 원하는 방향으로 거짓 진술 했을 가능성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특검측은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 측 피고인들이 뇌물제공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수사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와 김 전 차관에게 검찰 구형보다 많은 형량을 선고했다. 장씨는 징역 2년6개월을, 김 전 차관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난바다곤쟁이’로 불리는 작은 종
해안선 따라 곳곳 하얀 띠 형성
눈내린 것처럼 모래사장 뒤덮어
“수십 년 사는 동안 처음 봤다”
주민들 여진과 연관성 의심에
전문가 “조류에 떠밀려 왔을 것”
경북 포항지역 해안가 곳곳에서 난바다곤쟁이로 불리는 작은 새우가 대량 떠밀려 와 죽은 채로 발견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과거 수십 년간 본 적도 없는 새우의 떼죽음이 혹시나 포항 지진과 잇따른 여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8일 찾아간 포항 남구 동해면 도구리 도구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바다에서 떠밀려 온 작은 새우로 뒤덮여 있었다. 새우 길이는 1㎝도 되지 않지만 해안선을 따라 하얀 띠를 형성할 정도로 많은 양이 죽어 있었다.
포항 동해면 임곡리 김성구 어촌계장은 “40년간 바다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많은 새우류가 떠밀려 와 죽어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일주일 전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소량을 떠서 어촌계 사람들에게 보여 줬는데 다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도구해수욕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도 마찬가지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긴 백사장 위로 새하얀 새우들이 돗자리를 펴 놓은 듯 길게 펼쳐져 있었다. 새우류의 떼죽음은 포항 북구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 포항 남구 동해면 입암리까지 100여㎞ 이상의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포항지역 해안가 주민들은 새우류의 떼죽음을 지난달 발생한 지진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오후 9시19분 포항 남구 동쪽 9㎞ 해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일어난 뒤 떼죽음 당한 새우류가 발견되자 이런 의심을 더하고 있다.
주민 박모(65ㆍ포항 북구 장성동)씨는 “영일대해수욕장에 평소처럼 산책을 나왔다 새우의 떼죽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지인에게 사진을 보여 주니 다들 지진 때문 아닐까 하더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에 의뢰한 결과 새우류는 동물플랑크톤의 한 종류인 ‘난바다곤쟁이’로 확인됐다. 난바다곤쟁이는 바다에서 어류, 포유류, 조류의 주요 먹이로, 밑밥용으로 쓰이는 작은 새우다. 몇 년 전에는 포항과 경주지역 어촌계에서 허가를 받고 잡기도 했으나 어자원 보호를 위해 지금은 어획이 금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난바다곤쟁이의 떼죽음은 지진과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 등으로 큰 파도가 치면서 조류에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육지에서 보면 상당한 양일지라도 바다 생물 전체 양으로 보면 많은 양은 아니다”며 “바다는 육지와 달리 유동적이어서 생물들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며 밀려 온 새우류는 큰 파도에 일시적으로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여기는 호텔이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
5일(현지 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특급호텔 '리츠칼튼'. 호텔 진입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 하자 무장 군인들이 길을 막았다. 뒤따라온 차량의 외국 관광객들이 "호텔인데 왜 그러느냐"고 묻자 경찰들은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건 보안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과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구금돼 있는 이 호텔은 경비가 삼엄했다. 시위 진압용 장갑차까지 보였다.
'왕족의 교도소'가 된 이 호텔 490여개 객실 대분분은 이날 자정이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과 전·현직 관료들에 대한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며 "500여 명의 체포자 중 300여 명이 혐의를 인정하고 사면 조건으로 재산의 70% 정도를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둘라(2015년 사망) 전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65) 국가보위부 장관은 지난달 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내기로 합의하고 풀려났다. 지금은 약 200명이 리츠칼튼에서 숙식을 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리츠칼튼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메리어트 호텔은 왕족보다 낮은 직급인 관료들의 '임시 교도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자가 500명을 훌쩍 넘기면서 리츠칼튼만으로는 수용이 어려워져 별도 감옥을 마련한 것이다. 강도 높은 조사로 건강이 악화된 50대 이상 왕자들을 진료하는 병동도 이곳에 설치돼 있다. 메리어트호텔 측은 투숙이 언제부터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달은 방이 꽉 찼다"며 "내년 1~2월은 돼야 예약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메리어트가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며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인도 등지에서 온 외국 의료진이 호텔에서 수감된 왕자와 고위 관료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왕자와 전·현직 관료들이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랍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사우디 최고 갑부 알왈리드 빈탈랄(62) 킹덤 홀딩스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 집중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국제 용병업체 '아카데미(Academi)' 직원들을 고용해 빈탈랄 왕자를 거꾸로 매달고 구타했다"며 "반(反)부패 수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빈탈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알아흐드 알자디드'란 필명의 사우디 저명 언론인은 "반부패 운동이 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외국 용병 150여명이 입국해 왕실과 관련된 문제의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부패 운동을 이끄는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2)은 왕자와 고위 관료들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신도시 건설 등 국가 개혁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소 1000억달러(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면 합의금으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신도시 '네옴(NEOM)' 건설 등 각종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수감된 빈탈랄 왕자는 공개 재산만 180억달러(약 20조원)이고 스위스 등 유럽은행 비밀 계좌에도 거액의 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는 반부패 운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척결하려는 빈살만의 개혁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수감자가 가족에게 간신히 전화 통화만 할 정도로 외부와 차단되고 변호사 선임도 제대로 못하는 등 부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사우디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다. 택시 운전사 이브라힘은 "사우디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고위층의 부패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며 "정부가 부패 왕자들로부터 걷은 돈으로 전철 건설 등 서민층을 위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킹파이살 연구소의 무함마드 알 수다이리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유력 왕자들이 군·경제계 등 분야별로 권력을 쥐고 있어 국왕도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며 "빈살만이 이번에 별다른 반발 없이 주요 왕자·장관들을 대거 잡아들여 강한 장악력을 발휘하는 건 그가 전례 없이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설렘보다는 책임 더 무거운 출근길
- 뉴스·시사 정상화, 신뢰 회복 우선
- 'MBC 재건위원회' 통해 쇄신작업
- 보도본부, 새로운 앵커 체제 마련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승호 PD (MBC 신임 사장)
◆ 최승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사장이라는 호칭 괜찮으세요?
◆ 최승호> (웃음) 어색합니다.
◇ 김현정> (웃음) 축하드립니다.
◆ 최승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밤잠은 주무셨는지 모르겠어요.
◆ 최승호> 네. 잠은 잤습니다.
◇ 김현정> 누가 제일 좋아하세요?
◆ 최승호> 굉장히 많은 분들이 연락 주시고 환영한다는 말씀 주셔서 제가 다 답변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왔고요. 그렇지만 역시 저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셔서 그 점이 가장 마음은 제일 좋더군요, 역시. 어머니가 좋아하시니까.
◇ 김현정> 뭐라고 하시면서 좋아하세요, 어머님이?
◆ 최승호> 아들이 해고가 돼서 늘 걱정을 하셨죠. 그리고 아버님도 그 사이에 돌아가셨고. 제가 이렇게 사장에, 공모에 응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도 뭐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않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 설마 될까, 이런.
◆ 최승호> (웃음)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죠.
◇ 김현정> 그랬다가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얼마나. 오늘 사장이 돼서 출근하시는 소감이 어떠세요?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설렘도 설렘이지만 걱정이 더 많이 되세요, 아침 소감이?
◆ 최승호> 설렘보다는 사실 책임이 무겁죠.
◇ 김현정> 그러니까 1997일이면 내일모레 글피면 2000일이잖아요, 최 사장님. 2000일 만에 복직을 하는데 내가 MBC 사장이 돼서 돌아가리라고 혹시 상상이라도 해 보신 적 있으세요?
◆ 최승호>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는 사장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프로그램을 하면서 하는 게 늘 즐거웠고 그게 제 천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네요.
◇ 김현정> 실제로 고민도 많이 하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결심한 이유, 계기는 뭐였습니까?
◆ 최승호> MBC 구성원들, 제 후배들이 원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요. 해고가 돼서 나와서 계속 방송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약간 상징 비슷한 그런 것들을 갖게 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국민들의 어떤 지지와 응원을 모아낼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지 않나.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말씀은 죄송스러운 말씀인데 시중에서는 ‘MBC 참 많이 망가졌다. 과거 명성과는 지금 거리가 멀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해요. 그 MBC 최우선 과제. 최우선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최승호>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생각할 때는 다른 것보다 일단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
◇ 김현정> 신뢰 회복.
◆ 최승호>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 바로 세우고, 시사프로그램 바로 세우고. 그래서 정말 MBC가 과거와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정말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빨리 거듭나는 것.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인적 쇄신 작업도 이게 중요한 작업 아닙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최승호> 일단은 인사는 하면 되는 거고요. 여러 가지 많은 권한남용이라든지 부패 사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책임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MBC 재건위원회’ 이런. 가칭인데요. 노사 공동의 위원회를 통해서 거기서 그 문제를 좀 다루고 조사도 하고 해서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해야 되겠죠.
◇ 김현정> ‘MBC 재건위원회’ 같은 곳을 만들어서 그 기구를 통해서 쇄신작업을 해 나가겠다, 인적 쇄신. 그런데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 하면 최승호 사장님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 뭐였냐면 MBC뉴스의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 거취였어요. 왜냐하면 이게 이분이 과거 MBC의 상징, 갈등의 상징처럼 대중들한테 인식이 되기 때문에 아마도 이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MBC의 배현진 아나운서 또 신동호 국장. 이런 분들의 거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승호> 제가 생각할 때는 우선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저희가 생각할 때는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현진 앵커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새로운 앵커 체제라는 말은 그러니까 앵커 교체를 하신다 이 말씀이시군요?
◆ 최승호> 보도본부에서 아마 계획해서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동안 내부 갈등이 심각했어요. 그래서 MBC분들 만나면 이런 넋두리하시더라고요. 프로그램 질 올리고 시청률 올리는 건 차라리 쉬울지도 모른다. 빨리 될지도 모르는데 조직 내 갈등을 풀고 몇 갈래로 갈라져 있는 조직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은 정말 쉬운 일 아닐 것 같다는 얘기를 내부에서 하세요. 어떤 사람은 잘리고 어떤 사람은 유배 갔는데 그렇게 보낸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한 공간 안에 있는데 서로 인사도 안 하는 정도의 갈등이다’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거 이 문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최승호> 제가 조직의 대표로서 진정성을 가지고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다가가서 풀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에 앞으로 인사가 나면 간부들이 그분들이 그런 노력들을 저하고 같이 하면서 잘못을 한 사람들에 책임을 묻고 사과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하리라고 보고요. 그 과정 속에서 응어리나 이런 것들도 조금씩 풀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잘못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정확하게 묻고 그분들이 또 사과하고 짐질 게 있으면 짐지고 이런 정확한 과정들이 필요하다 말씀이세요.
◆ 최승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까 말씀하신 재건위원회라는 게 그러면 굉장히 중요한 기구가 되겠네요.
◆ 최승호> 네.
◇ 김현정>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최 사장님, 오늘 기분 좋은 날인데.
◆ 최승호> 사장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웃음) 되게 어색하네요.
◇ 김현정> (웃음) 부르는 저도 조금 어색은 합니다마는 사장님이십니다, 이제. 최승호 사장. 오늘 기분 좋은 날인데 질문들이 조금 무거워서 죄송해요.
◆ 최승호> 괜찮습니다.
◇ 김현정> 무슨 얘기를 또 드리려고 하냐 하면 오늘자 <한겨레> 기사를 보니까 지상파 3사가 모두 재허가 탈락 수준의 점수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MBC가 제일 낮은 점수 616점 받았대요. 650점 넘겨야지 이게 허가인데. 보셨어요?
◆ 최승호> 기사 봤습니다.
◇ 김현정> 이거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최승호> 과거의 경영진들이 했던 잘못으로 인한 추락이죠. 그런 부분들은 빨리 저희들이 회복해서 방통위에 믿음을 드리고요. 국민께 믿음을 드리면 아마 방통위에서도 좀 고려를 해 주시지 않을까. 일단 저희들이 재건 작업을 시작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믿음은 가지셔도 좋겠다 이런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그 재건기구는 취임하시자마자 바로 만드실 거예요?
◆ 최승호> 네, 그래야죠.
◇ 김현정> 정치권에서는 말이죠. 어제 최승호 신임 사장이 탄생하자마자 논평들이 막 쏟아져 나왔는데. 자유한국당의 논평이 좀 싸늘합니다.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 MBC가 완전한 노영방송이 됐다. 과연 공정한 인사를 할 건지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건지, 시청률은 얼마나 끌어올릴 건지 국민이 무서운 눈으로 지켜볼 거다.’ 이렇게 논평.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최승호>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거고요. 시청률 아마 올라갈 겁니다. 그런데 노영방송이라는 이름을 이렇게 붙이는 것은 제가 생각할 때는 조금 적절하지는 않은 표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MBC라는 회사의 특징이 뭐냐 하면 구성원들이 다 주인으로서의 주인의식을 갖고 있었던 회사라는 거죠. 사주가 없는 회사고. 그렇다고 국영방송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걸 노영방송이다 하면 지나친 말이고요. 경영에 대한 판단은 늘 경영진이 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이라는 것은 경영진이 잘못 갈 때 이것은 잘못 가는 거라고 견제하는 역할을 했지 노조가 뭐..
◇ 김현정> 내가 MBC에 복직하면 이런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고 꿈꿔 오신 게 분명히 있을 거예요. 물론 지금 사장이 돼서 돌아오십니다 마는 새로운 MBC에 이런 프로그램 만들어보고 싶다. 어떤 꿈이 있다면?
◆ 최승호> 저는 하여튼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들을 해 보고 싶습니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또 라디오. 다 ‘공영방송다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이고 단순히 시청률만 생각하는 이런 프로그램들보다는 시청률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많이 떨어지면 안 되겠죠.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서 뭔가 느낌이 있는 느낄 수 있는 뭔가 주는 게 있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참 묵직한 답변이시네요. 시사교양국이 폐지가 됐거든요. 이거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최승호> 시사교양국은 당연히 복원되어야죠.
◇ 김현정> 당연히 복원되어야 한다. 그쪽을 중심으로 해서 아까 뉴스부터 시사부터 바로세우기 작업.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겠군요.
◆ 최승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최승호 PD가 사장으로서 만드는 MBC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아까 부담이 많이 되신다고 했는데 제가 더 부담드릴 수밖에 없네요.
◆ 최승호>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얼른 출근하셔야겠습니다.
◆ 최승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최승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해직 1997일 만에 사장으로 복직을 합니다. 오늘 그 첫 출근길 인터뷰 최승호 사장이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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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선고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
ⓒ 이희훈 |
▲ 정청래 전 의원이 장시호씨 1심 판결 이후 올린 트윗 | |
ⓒ 트위터 캡처 |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이유지 기자 =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62)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 의원을 6일 오전 10시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20일 검찰이 최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지 16일만에 최 의원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 의원은 '국정원 예산편의 대가로 특활비 수수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단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저의 억울함을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자수서와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이 거짓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고개를 세번정도 끄덕인 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특활비 1억원을 받은 것을 부인하나'라는 질문에 "네"라면서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이 최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검찰의 표적수사를 지적하며 첫 소환(11월28일)에 응하지 않았던 최 의원은 29일 출석하라는 재통보에 '12월 5일 또는 6일로 소환일정을 조정해 주면 출석해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검찰은 5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최 의원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국회 본회의 일정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고 검찰은 6일 출석할 것을 또다시 통보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인 최 의원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예산 편성을 좌우하는 위치에 있던 최 의원이 국정원 예산을 챙겨주는 대가로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는 야권이 '댓글 사건'을 문제 삼아 국정원 예산 배정 문제를 쟁점화하던 시기였다.
검찰은 앞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돈을 직접 최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활비 상납 의혹으로 구속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이 전 실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4년 10월쯤 1억원을 최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도 제출했다.
최 의원은 특활비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국정원 돈 1억원을 받았다면 동대구역에서 할복 자살하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특활비를 건네받은 이유와 경위,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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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공개' 안내상, 연세대 입학 후 '국가보안법 위반' 등 8개월간 교도소
배우 안내상의 교도소 복역 사실이 다시 화제가 됐다.
4일 밤 방송된 vN '명단공개2017'에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한 연예인들의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중 눈에 띄는 연예인 바로 안내상. 명단공개 4위에 오른 안내상은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한 후 사회운동에 나섰다.
결국 안내상은 총포, 도검 단속법 위반, 국가 보안법 위반 등으로 8개월간 서울 구치소와 안양 교도소에 복역하기에 이른다. 당시 0.8평짜리 독방에 갇혀 힘들게 지낸 사연도 전해졌다. 그러나 며칠 지나자 밖보다 편안한 감방 생활을 했다고.
한편 1위는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현 방송인 유시민 작가로 선정됐다. 2위는 배우 우현, 3위는 경비교도대로 군복무를 대신한 박서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