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코미디언 자니 윤, 이혼 당하고 치매 걸려 홀로 비참한 노년 보낸다

입력 2017.12.21 08:48 수정 2017.12.21 10:14 2145 

[LA=미주헤럴드경제 최한승 기자]LA 코리아타운에서 8마일(약 13km) 가량 북동쪽으로 가면 몬테시토 하이츠라는 동네가 나온다. 히스패닉계 주민이 많이 사는 그곳에 허름한 건물의 양로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헌팅턴 헬스케어 센터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는 이 곳에 들어서니 새하얀 머리카락에 핏기없는 얼굴의 낯익은 노인이 휠체어에 앉아 있다. 휠체어에 기대지 않고는 한발도 옮기기 힘든 이 노인. 매일 매일 기억 한조각씩을 잃어가고 있는 노인은 왕년의 유명 코디미언 자니 윤(82)씨다. 처량하고 쓸쓸하게 양로병원의 한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이 노인이 한때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인공이다. 눈썹까지 서리가 내린 듯 하얀데다 주름은 더욱 깊어져 있다. 깊어진 눈망울엔 초점도 없고 눈빛이 흐릿하다.

1960~70년대 미국인을 웃기고 울린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쇼’의 단골 게스트로 스타덤에 올라 1980년대에는 한국 SBS-TV에서 ‘자니 윤쇼’라는 인기 토크쇼를 진행했던 인물. 몇년 전까지만해도 박근혜 정권의 수혜를 입어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활동했던 화려한 경력의 그 자니 윤이 과연 맞나 싶을 정도다. 

[사진=LA 미주헤럴드 황유나 기자/yuna@koreaheraldbiz.com]

지난 2016년 여름. 자니 윤씨는 제2의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와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 터스틴시의 한 양로병원에서 몸을 맡겼다. LA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윤씨는 2006년 LA를 방문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미국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 인연으로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를 맡아 한동안 서울에서 지냈다.그러다 뇌출혈이 찾아왔고 겨우 몸을 추슬렀으나 고국 생활은 그걸로 끝났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60대에 결혼했던 부인도 떠났고, 화려하고 커다란 저택도 누군가에 의해 팔려버렸다. 보행기에 의지해 힘들게 버텨내던 그에게 어느날 알츠하이머, 치매가 찾아들었다.

19일 헌팅턴 양로병원에서 만난 윤씨는 더 이상 예전의 ‘자니 윤’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했지만 그 이름을 만들어준 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린 듯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라는 질문을 했더니 힘들게 생각해보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지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금세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윤씨와 같은 방에 기거하는 한인 노인 모씨는 “기억을 잘 못한다. 본인이 원하는 말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잘 이해 못 하다 보니 하루 종일 멍하게 앉아 있다”라고 귀띔한다.

윤씨의 기억은 연결고리가 없는 듯했다. 띄엄 띄엄 하나씩, 그것도 가끔 연결될 뿐이라고 한다. 그와 억지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질문이 계속되자 불쑥 오하이오에서 성악 공부를 하던 때를 말한다. 그러다 그를 진짜 엔터테이너로 만들어 준 쟈니 카슨 쇼에 대한 기억을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가 이혼해서 남남이 돼버린 전 부인을 언급하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아내가 올 거야”라고 중얼거렸다.

두세달에 한차례씩 자니 윤씨가 있는 양로병원을 찾아본다는 임태랑씨(전 민주평통 LA회장)는 “잘 나갈 때 그렇게 가깝게 어울리던 친구들도, 한이불을 덮고 자며 한국에선 행복한 부부처럼 방송까지 탔던 전 부인도 아예 내팽개쳐버렸다.사람들이 그러는 게 아닌데 다들 참 야박하다”라며 혀를 찼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오른손’이란 작품이 있다. 전장을 휘저으며 적장의 목을 배던 한 군인이 늙어 양로병원에서 손을 들어올릴 힘조차 없이 천천히 죽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이야기다. 자니 윤씨의 노년이 그 작품과 겹쳐 안쓰러움이 밀려들었다.

2시간 넘에 이어진 인터뷰 시간 동안 윤씨를 유일하게 웃게 만든 단어는 ‘자니 카슨 쇼’였다. 그 순간이 몇초에 불과했지만 윤씨의 기억에서 가장 소중한 한 토막으로 남아 있음이 분명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윤씨에게 찾아온 인생의 겨울은 지독하게 시렵고 추워보였다.

/hchoi@koreaherald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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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내가 화천에 빨대 꽂았다고? 화천이 내 등에 빨대 꽂았다"

강원도 화천=박혁진 기자 입력 2017.12.18. 16:41 
[인터뷰] 이외수 작가 "화천군수 압수수색 받고 보름 뒤 의회서 폭언 폭로"

화천군과 이외수 작가의 갈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의외였던 것은 이 작가의 입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 작가는 SNS 스타답게 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피력했을 뿐 언론이 이를 전하진 않았다. 오히려 8월에 있었던 욕설 사건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작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너무나 흔쾌히 수락했다. 인터뷰가 다음 날 진행될 예정임에도 전날 저녁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문순 화천군수의 입장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군청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기자가 화천군청 취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군수와 마주쳤다. 군수는 자기 방으로 기자를 불러 약 1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비보도를 전제로 이야기한 만큼 그의 인터뷰를 따로 싣지는 않는다. 이 작가와는 12월12일 감성마을 안에 위치한 문학관에서 1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외수 작가 © 시사저널 최준필

 

폭언 사건이 있었던 날 이야기를 해 달라.

“오랜만에 문단 후배들이 화천군에서 열리는 문학축제에 심사위원으로 왔다. 그들을 대접하느라 투병으로 인해 몇 년 끊었던 술을 마셨던 건데, 그동안 내가 쌓여 있던 걸 터뜨렸겠지. 그동안 얼마나 쌓여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나는 폭언 내용을 기억 못한다. 가뜩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다년간 고생했는데, 위암 수술까지 하고 투병한 후 그때가 처음 마신 술이었다. 어찌 됐든 내가 분명히 사과 의사 밝혔고. 그러는 동안 군수님이 해외출장을 갔었고 그게 계속 조율하는 기간이 꽤 길어졌다. 페이스북 통해 장문의 사과 올렸고, 240만 팔로워들에게도 트위터 통해 사과문 올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고 백번 사죄드린다고 하고 서면으로도 의회에 공식 사과문 전달했다.”

화천에는 언제 왔고, 문학관이 설립된 과정은 어땠나.

“춘천에서 40년 동안 작가 생활하다 2004년 여기 군수가 먼저 제안을 했다. 조건 없이 화천에 와서 작품활동하면서 후학들 양성해 달라고 했다. 지금 생긴 문학관이나 건물들은 군 예산만으로 턱도 없다.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한 거다. 근데 그걸 내가 썼나, 군에서 썼지. 나는 땡전 한 푼 쓴 게 없다. 내 자비가 수없이 들어갔으면 들어갔지.”

어찌 됐든 화천에서 선생님한테 지원을 했으면 어느 정도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당시 군수는 와서 작품만 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원래는 ≪장외인간≫ 배경이 춘천이었는데, 이사 오면서 후반부는 화천이 배경으로 돼 있다. 출판기념회도 여기서 했다. 올해만도 3권 냈다. 그 이전에 낸 것까지 합치면 거의 11권. 화천 와서 책 낸 게. 문화적 기여는 기여가 아닌가. 군에서는 왜 출판기념회를 화천에서 안 하냐고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나. 출판사가 결정하는 거지.”

지역사회에 거의 역할을 안 한다는 것이 군과 의회 시각이다.

“내가 축제도 감성마을이 있는 다목리에 만들어서 군(軍)에다 3교대로 해서 사병을 하루 1200명씩 축제에 내보내 달라고 얘기도 한다. 나와 친한 전유성하고 코미디극장 사람들 불러다 여기에 40명을 풀었다. 전 그렇게까지 하는데 마을 사람들과 교류가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 거의 축제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랬는데 돈 좀 버셨느냐 물으니 돈 구경도 못했대. 모든 가게들이.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그래서 집사람이 화가 나서 저 사람들이 고마운 줄 모른다고. 좋은 소리 한 번 못 듣고, 한 푼도 돈 구경한 게 없다고 나온다. 나중에 새마을금고에서 조사를 하니까 2억8000만원이 군인들 카드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3일 동안. 그럼 그 돈이 다 어디로 빠져나갔다는 건가, 동네에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일 많이 번 사람이 3일 동안 1200만원 벌었다. 그런데 700만원 번 사람이 500만원 손해 봤다는 거야. 제일 많이 번 사람과 견주어 자기는 500만원 손해 봤다고 계산하는 거야. 이기적이고 욕심으로 가득 찬 저 사람들 어떻게 만족시키나. 심지어는 김치까지 담가서 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채널 다 줄줄이 광고해서 다 완판시키고 옥수수도 완판시키고 고로쇠, 멜론도 홍보한다. 물건이 안 좋으면 누구한테 항의하나, 나한테 항의하지. 내가 다 일일이 사과한다. 그런 불만들.”

처음 화천에 올 때 맺은 계약 같은 건 없나.

“어디 있을 거다. 중요한 건 화천군 발전 위해 열심히 글 쓰고 내가 노력하면 화천에 다 이득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 30만을 못 넘었다, 산천어 축제가. 내가 홍보대사 맡고 나서 계속 늘어나서 150만이 된 거다. 내가 2회 때부터 홍보대사였다. 저 사람들은 억지 쓰는 거다. 떼다 떼, 그것도 생떼. 내가 오고 나서 겨울철 4대 축제로 선정되고, 7대 신불가사의에도 들어갔다. 이런 것들 다 내가 이름 붙여서 기획하고 아이디어 다 제공했다.”

그렇다면 군(郡)이나 군의회에서는 왜 문제를 제기한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이건 물타기야, 내가 볼 때는. 짐작이고 근거 자료는 확실치 않다. 그런데 현 군수가 어떤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혐의로 경찰에서 압수수색을 받았다.(10월11일 경찰은 선거법 위반으로 화천군수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로부터 약 보름 뒤에 군의회에서 8월 있었던 폭언 사건이 폭로됐다.) 내 사건을 침소봉대해서 정치적으로 물타기 하고, 결국 보수 표를 집결할 겸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 아닌가. 이렇게 의심 가능하다.”

시에서 요구하는 게 그럼 무엇인 것 같나.

“모르지. 자기네들 정치적 목적이 있든지 그렇겠지. 난 모르겠어. 인간으로서 저럴 수가 있나 싶으니까 헤아릴 길이 없는 거지.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닿지가 않아 저런 건. 사람이, 그것도 의원, 군수씩이나 해먹는 사람들이 몰상식하기 짝이 없고….”

서운한 게 많겠다.

“그동안의 노고는 간데없고 모 의원이라는 작자가 저렇게 누명이나 씌우고, 심지어는 아무 기여한 게 없고 국고나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조선일보 표현에 의하면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인 화천에서 이외수가 등에 빨대를 꽂고 혈세를 빨아먹었다고…. 화천이 내 등에다 빨대를 꽂은 거지. 안 그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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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故종현, 부검 않고 21일 발인..상주는 샤이니 멤버들[종합]

입력 2017.12.19 11:44 수정 2017.12.19 12:56 183 

[OSEN=선미경 기자] 고(故) 종현(본명 김종현·27)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샤이니 멤버들과 팬들의 배웅을 받게 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19일부터 본격적인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부검 없이 장례를 진행하게 됐다. 고 종현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지상2층 20호실에 차려졌고, 이날 정오부터는 서울 아산병원 장레식장 지하1층 3호실에서 팬들의 조문도 받는다. 장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슬픔 속에서 종현과 10년 이상 함께 했던 샤이니 멤버들, 온유 민호 키 태민이 상주가 됐다. 고인은 남자 형제가 없는 관계로 10년 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가족처럼 지낸 멤버들이 종현의 빈소를 지키게 된 것. 멤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게 된 것.

경찰은 이날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실해 보이고 유족이 원하지 않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을 상대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12월 18일 샤이니 멤버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동생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온 샤이니 멤버들과 저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들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라며 비보를 전했다.

또 샤이니의 공식 SNS를 통해서 사진과 함께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종현은 세상을 떠나기 전 극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낸다. 종현의 사후 밴드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공개한 유서에서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선후배들오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고인을 찾을 예정이다. 태연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팬사인회를 취소했고, 강타와 NCT도 지난 18일 갑작스러운 비보에 라디오 진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포르투갈로 화보 촬영을 떠났던 키 역시 급히 귀국 중이며,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예정됐던 방송에 출연한 후 귀국길에 올라 종현을 찾을 예정이다. 엑소 수호와 에프엑스 루나도 뮤지컬 프레스콜 일정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핫펠트, 이하이, FT아일랜드 이홍기 등도 종현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도를 보냈다.

팬들은 종현의 음악으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종현의 솔로앨범인 소품집 타이틀곡 '론리(Lonely)'와 '하루의 끝'이 다시 음원차트에 등장했다. 또 종현이 샤이니 멤버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은 K팝 스타인 만큼, 일본 등 외신에서도 종현의 죽음을 주요하게 다뤘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숨 정지 상태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현은 앞서 이날 오후 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마지막 인사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seon@osen.co.kr

[사진]SM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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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차고 포승줄 묶인 우병우

최동준 입력 2017.12.18. 14:14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사찰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7.12.18.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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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코미디로 가득한 야생동물 23장면

입력 2017.12.17. 13:12 수정 2017.12.17. 14:26 
[애니멀피플] 올해의 '코미디 야생사진' 수상작 발표

[한겨레]

올해 ‘코미디 야생사진’ 대상에 뽑힌 티보르 커츠의 작품 ‘도와주세요!!!’. 금눈쇠올빼미 세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데, 한 마리가 미끄러진 것 같다. 헝가리 오프스터테르에서 찍었다. Nikon D4, 4/200-400 at 340 mm, 1/2000s-f/5, ISO 1000.

올해 ‘코미디 야생사진'(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야생동물의 한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뽑는 이 대회의 올해 대상은 티보른 커츠가 찍은 금눈쇠올빼미다. 나뭇가지에서 한 마리가 우스꽝스럽게 달린 장면을 티보르 커츠가 포착했다.

폴 존슨 힉스와 톰 술람이 마련한 코미디 야생사진 콘테스트는 해마다 인기가 높아져, 이제 주요 언론이 후보작과 당선작을 소개할 정도다. 폴 존슨 힉스를 비롯해 동물원 감시활동을 벌이는 ‘본프리 재단’의 공동 창립자 윌 트레버스 등 11명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폴 존슨 힉스과 톰 술람은 탄자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야생 사진가다. 톰 술람은 애니멀피플에 “야생을 보전하는 취지에서 마련한 상”이라며 “본프리 등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멀피플은 주최 쪽에 전재 허가를 받고 사진들을 공개한다.

육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잠파티의 작품. 제목은 ‘웃고 있는 겨울잠쥐’. “고향 근처의 산을 오르고 있는데, 수풀에서 찍찍거리는 소리를 듣고 가봤더니, 아기 겨울잠쥐가 서양가새풀에 매달려 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케냐항공이 후원하는 하늘 부문의 최우수상 ‘오리야, 스피드를 내봐!’. 존 스레폴이 영국에서 찍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홍머리오리 떼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갔다. 집에 와서 찍은 걸 살펴보니, 그중 한 마리가 비행기 앞에서 날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새 한 마리가 비행운을 만들고 있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덮었다.)
바다 부문 최우수상. 트로이 메인이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찍은 ‘청거북 대 ‘나폴레옹마오리놀래기’. 청거북이 놀래기를 젖히고 나아가고 있다.
우수상에 뽑힌 ‘옷을 차려입고 교회에 가다’. (이하 사진들은 우수상) 칼 헨리가 남극에서 가까운 사우스조지아섬 그리트비켄의 한 교회 앞에서 찍었다. 일요일 오전 마치 황제펭귄이 경건한 마음으로 교회에 가는 것 같다.
장 자크 알칼레이가 찍은 ‘동물과의 만남’. 케냐 마사이 마라에서 누 한 마리가 흙무더기 위에 서서 앞을 내다보고 있다.
안드레이 질로프 세인트가 찍은 ‘쿵후 훈련’. 오스트레일리의 포풀러 갭 연구기지에서 찍었다.
영국의 다니엘 트림이 타이 크라비에서 건진 작품 ‘짱뚱어가 탤런트가 됐다’. 짱뚱어 둘이 갯벌에서 영역 싸움을 하고 있다.
조셉 프리트허버가 르완다에서 찍은 작품 ‘찡그리다’. 르완타 버퉁아국립공원의 마운틴고릴라가 비가 온 뒤 수풀에서 나와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린다 올리버 야마모토가 일본 나가노 근처의 지고쿠다니 야생원숭이 공원에서 찍은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어’. “사진가 몇 명이 많은 관광객이 있는 혼잡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원숭이가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로 생각하고 싶었다. 이렇게 우리는 의인화해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원숭이는 손가락을 다친 것 같았다.”
버코프 데니스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촬영한 작품. 캄차카는 불곰의 주요 서식지다. 제목은 ‘걱정 마’.
링본 아카가 핀란드 쿠모에서 촬영한 곰과 까마귀. 제목은 ‘놀리다’. 까마귀가 날개를 펴고 곰 뒤에 있다.
유진 키트시오스의 작품 ‘심플!’. “바하마제도 비미니의 생물학 연구기지에서 촬영했다. 이 연구기지는 레몬상어 등 여러 해양생물의 보호소를 운영한다. 새끼 레몬상어가 내 카메라 앞에서 큰 웃음을 보여주었다. ”
멜리사 놀란의 작품 ‘곰이 필요한 것’. “제발 5초만! 어미 갈색곰이 조금만 쉬지고 한다.” 핀란드 마틴셀코넨에서 찍었다.
티나 스테르의 작품 ‘야생처럼 웃기’. 남아프리카공화국 템베 코끼리 공원에서 찍은 들개다.
로이 갈리츠의 작품 ‘세 마리’.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코끼리물범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케이티 라벡 포스터의 작품 ‘원숭이의 탈출’. 인도네시아 탕코코 바투앙구스 야생보호구역에서 찍었다. 이 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인 검정짧은꼬리원숭이의 서식처이다.
페니 팔머의 작품 ‘환호하는 해달’. 미국 캘리포니아 엘크혼 슬로에서 촬영했다.
그레인 가이의 작품 ‘안전벨트 점검을 아웃소싱했나?’. 케냐의 마사이 마라에서 한 비행기가 기린들보다 아래에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멜리사 어셔리의 작품. 가시올빼미 한 마리가 뒤에서 두 마리가 키스하고 있자 어쩔 줄 모른다.
올리버 콜의 작품 ‘박사님, 무엇이 문제야’. 벨기에 플랜더스에서 촬영했다. “야생토끼가 둥지를 지으려고 풀을 모으고 있었다. 딸과 함께 가까이서 지켜봤다.”
벤스 메이트가 루마니아 하기타에서 찍은 작품 ‘딱 걸렸네’. 유라시아불곰 두 마리가 짧은 밀회를 즐기고 있다.
한넬 카이올라의 작품 ‘녹아웃’. 핀란드의 수오루살미에서 어미곰과 새끼 곰이 놀고 있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코미디 야생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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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해야 해 준희야"..전북 경찰 수색인력 190명 투입

박슬용 기자 입력 2017.12.16. 14:45 
전북지역 경찰이 16일 전북 전주시 아중체련공원 인근에서 '5세 여아 실종사건' 당사자 고준희(5세)양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2017.12.1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 = 전북 경찰이 실종된 고준희양(5)를 찾기 위해 9일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전주시 우아동 고양이 살았던 집 반경 500m와 기린봉 자락 반경 700m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고양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은 지난 8일부터 경찰 가용인력과 헬기, 수색견 4마리를 동원해 인근 지역을 수색했지만 고양에 대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 수색 인력을 더 보강해 수색을 하고 있다. 동원 인원은 모두 190명으로 경찰 180명과 소방인력 10명으로 구성됐다.

또 전날 고양의 사진과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 배포하고 시민의 제보를 받고 있다.

전북지역 경찰이 16일 전북 전주시 아중체련공원 인근에서 '전주 5세 여아 실종사건' 당사자 고준희(5세)양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2017.12.1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고양은 키 110㎝, 몸무게 20㎏으로 또래에 비해 왜소한 편이다. 짧은 파마머리에 눈이 사시인 것이 특징이다. 실종 당시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가용 경찰인력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며 “고양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제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우아동 주택에서 고양의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양의 어머니는 별거중인 남편이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고양이 실종된지 21일째인 지난 8일 남편이 고양을 데리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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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일주일만.." 국민-바른 통합, '이르면 다음주 발표' 속도

김민우 기자 입력 2017.12.16. 15:02 수정 2017.12.16. 15:06 
[the300]한국당 복당설 제기되던 남경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선물받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으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았다.2017.1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주에 통합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변수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16일 "(통합성과 가시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에게)유승민 대표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열흘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며 "안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달 중순까지 통합논의를 가시화하겠다고 의원들에게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이 유 대표에게 이에 대한 답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 후 남경필 경기지사·김세연 의원 등 한국당으로 추가 탈당설이 제기되던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큰 틀에서 보수통합·중도통합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제가 통합전당대회를 제안했는데 그 모든 것이 사실 통합을 목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통합문제는) 앞으로 천천히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의 통합시도가)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 있지만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기대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얘기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 되면 우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이 내분을 잘 해결하고 당의 입장을 빨리 정하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도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안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지 못했을 때, 그 정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같은 목도리를 둘러매고 통합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다음주 19일까지 당원여론 수렴을 끝낸 뒤 통합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최근 호남과 영남에 이어 오는 18일 강원, 19일 대전·충청에서 당원간담회를 연다. 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뒤 안 대표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국민의당 내부 반발이다. 원외인사들은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지만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등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분당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수구기득권세력의 대통합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호남민심은 개혁에 반하는 그런 통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안 대표가) 이쪽에선 안 한다고 말하고, 저쪽에선 공공연하게 한다고 말하면서 국민과 당원을 속이고 다단계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당을 적폐세력 재기를 위한 숙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도 당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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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 '징역 7년'

우장호 입력 2017.12.15. 10:41 

법원 "오씨 딸에게 용서구하지 않아, 딸도 아버지 엄벌 탄원"

【제주=뉴시스】제주지법은 거실서 자고 있는 자신의 친딸에게 몹쓸짓을 저지른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아버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2017.12.15. (그래픽=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거실에 누워 잠들어 있는 19살 친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 50대 아버지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제갈창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기소된 오모(50)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15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 7월28일 오전 2시께 더위를 피해 거실 쇼파 위에 잠들어 있는 자신의 친딸 A(19)양에게 다가가 몸을 만지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그는 인기척을 느끼고 깨어난 피해자가 울면서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계속해서 몹쓸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오씨와 변호인은 "피해자의 반항을 억압하면서까지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나 강간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피해자가 평소 피고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할 만한 동기나 사정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 이전에 다른 범죄로 벌금형을 2회 선고받은 적 이외에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다"며 "피고인의 범행 경위 및 범행 이후의 정황 등 양형 요소를 모두 고려해 이같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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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구속 결정타는..개인비위 덮으려 이석수 '사심 사찰'

입력 2017.12.15. 11:56 
법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사찰 혐의' 콕 집어 구속사유 언급
내부 문건·증언으로 '개인 비위 덮으려 민정수석 권한 남용' 입증
영장심사 마친 우병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래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7.12.1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다섯 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구속 위기를 두 차례나 벗어났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5일 전격 구속되면서 법원이 이번에 다른 판단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영장을 발부한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권 부장판사가 여러 혐의 중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사찰 부분만을 이례적으로 콕 집어 언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우 전 수석이 자신의 개인 비위 의혹을 내사하던 이 전 특별감찰관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이미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4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구속 영장에 등장했던 내용이다.

당시 법원은 '혐의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내어주지 않았고 우 전 수석은 특별감찰관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하는 데 국정원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 이를 증명하는 국정원의 사찰 문건을 확보하고,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까지 얻어냈다. 우 전 수석이 사실관계를 부인할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한 셈이다.

우 전 수석은 14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사실이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과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정수석 고유 업무인 공직기강 점검 차원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여러 대상자 중 적어도 이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지시는 공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비위를 덮기 위해서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심(私心)을 가지고 민정수석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법원은 이 전 특별감찰관 조사가 정당했다는 논리를 굽히지 않는 우 전 수석을 불구속 상태로 두면 다른 관련자들과 말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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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징역 25년 구형에 "아아아악!"..변호인 "옥사하란 얘기"

입력 2017.12.14. 16:19 수정 2017.12.14. 18:29 
이경재 변호사, 검찰 구형에 반발..崔, 재판 도중 휴식 요청.."흥분 상태"
법정 인근 피고인 대기실서 "아아아악!" 비명..휠체어 타고 이동해 휴식
결심공판 법정 출석하는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jjaeck9@yna.co.kr
기력 소진? 휠체어 타고 법원 나서는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을 마치고 휠체어를 탄 채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순실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천185억원, 추징금 77억9천735만원을 구형했다. 2017.12.1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이보배 기자 =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한 '비선실세' 최순실씨 측은 검찰의 징역 25년 구형에 "옥사(獄死)하라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최씨 또한 검찰의 구형 의견에 충격을 받아 재판 도중 휴식을 요청했다. 최씨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휴식을 취하러 이동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온전하게 정신줄을 잡고 재판을 견뎌내는 게 기적"이라며 검찰 측 구형 의견에 반발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우리 시대의 첨예한 논란이 된 정치 현상을 형사 사건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탄핵 소추안을 의결한 국회 다수 의석의 정파는 이 사안을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규정했고 검찰과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를 부패 사범으로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부 정파와 특정 시민단체, 이들에 영합한 언론과 정치 검사, 이에 복속해 자신의 죄책을 면해보려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퇴진을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각색하고 왜곡한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세부적으로 최씨가 재단 출연을 강요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출연금 모금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최씨가 공모해 재단 설립했다고 하다가 양자 간 연결고리가 전무하자 박 전 대통령을 매개체로 세웠다. 이는 날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삼성 뇌물 수수 혐의에 관해서도 "경영 현안이 없는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찰 논리라면 대통령과 만나는 모든 기업인은 부정 청탁을 한 혐의자가 돼서 감시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래픽]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제기부터 재판 구형까지(종합)

그러면서 "그런데도 검찰이 경영 현안을 갖고 뇌물로 연결지은 건 '정경유착 단죄'라는 감성에 이끌려 특검을 출범시킨 사회·정치적 목적에 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최씨에게 적용된 다른 혐의도 모두 부인했다.

최씨는 이 변호사가 한창 최종 변론을 하던 와중에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법정을 빠져나가던 최씨는 검찰 측을 노려보며 무언가 말을 하려다 교도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후 법정 옆에 마련된 피고인 대기실에서 최씨가 "아아아악!"이라고 괴성을 지르자 법정 경위들이 휠체어를 들여보냈다.

재판장은 "최서원(최순실) 피고인이 약간 흥분 상태라고 연락을 받았다. 휠체어를 타고 지금 휴식을 취하러 갔다고 한다"며 최씨의 안정을 위해 25분가량 휴정했다.

징역 25년 구형, 호송버스 오르는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을 마치고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순실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천185억원, 추징금 77억9천735만원을 구형했다. 2017.12.14 yatoya@yna.co.kr
결심 공판 전의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017.12.14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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