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추정 두개골도 발견.. 옛 광주교도소서 5·18 행불자 나올까

이동수 입력 2019.12.21. 06:01 수정 2019.12.21. 09:57
               
신원미상 유골 40여구 중 구멍 뚫린 두개골 2개 발견 / 김오수 법무장관대행 "어떤 이유로 유골 묻혔는지 조사"
법무부가 무연분묘 이장 작업을 벌인 20일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 구가 발견됐다. 유골들은 교도소에서 숨진 무연고 수형자 합장묘 아래 쪽에서 뒤엉킨 상태로 매장돼 있었다. 뉴시스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40여구의 신원미상 유골 중 구멍이 뚫린 두개골 2개에 이어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크기의 두개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과 군 유해발굴단, 의문사조사위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반은 미확인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검사와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반은 20일 미확인 유골 40여구에 대한 육안 검시를 했다. 이날 오후 법무부는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고자 공동묘지 개장 작업을 하던 중 관리 목록에 없는 신원미상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무연고자 공동묘지는 가족 등 연고가 없는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 사망했을 때 매장하는 장소다.

19일 작업 과정에서 수습 중인 유골 모습. 뉴스1
미확인 유골은 기존 합장묘 위에 이중으로 묻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지 내 법무부가 관리하는 합장묘 2기 중 한 곳에 41구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고 기록돼 있었지만 그 위에 또 다른 40여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5·18구속부상자회 문흥식 회장은 “(개장) 작업자들이 합장묘 봉분을 20~30㎝ 정도 걷어냈을 때 유골 40여구가 나와 기록상에 나타난 유골인 줄 알고 수습을 했다고 한다”며 “이후 그 아래에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확인해 봤더니 그 안에 41구의 유골이 또 있어 법무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미확인 유골 40여구가 5·18 당시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골 위에 또 다른 유골이 얹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얹힌 유골이 20~30㎝ 깊이로 비교적 얕게 묻힌 점으로 볼 때 급하게 매장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구멍이 뚫린 두개골 2개,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크기의 두개골도 발견돼 당시 계엄군의 총격에 희생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시신 수십구가 나와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선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5·18 사적지 22호로 지정된 옛 광주교도소는 당시 계엄군에 붙잡힌 시민들이 대거 수감된 곳으로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암매장됐을 거라는 말이 나돌던 곳이다. 당시 담양과 순천 쪽으로 향하던 시민 수십 명이 희생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 회장은 그는 “40여구의 유골이 5·18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신원 확인이 안된 유골 수십구 발견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원미상 유골 발견 직후 현장을 지휘한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관리하지 않은 유골이 발견됐기 때문에, 어떤 연유로 이 유골이 교도소 내 묻히게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조사의 핵심”이라며 “현재로서는 5·18과 관련이 있는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유류품이 전혀 나오지 않아 5·18행방불명자일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유골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만약 5·18행방불명자가 아니더라도 매장 경위와 신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태극기' 난입에 '아수라장' 국회..본회의 무산

이동경 입력 2019.12.16. 19:54 수정 2019.12.16.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국회가 오늘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국당이 주최한 규탄 대회에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몰려왔는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또 열리지 못했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동경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앵커 ▶

태극기 부대가 아직도 국회에서 시위 중인 건가요?

◀ 기자 ▶

네, 집회 주최 측이 1시간 전쯤 공식 해산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일부 참가자들이 국회 본청 앞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국회를 나가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시위대는 계속 버티고 있었는데 조금 전 7시 반부터 경찰의 체포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시위대 수십 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습니다.

이 체포가 시작되자 황교안 대표가 시위대를 향해 저를 따라오라며 자진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태극기 부대의 국회 난입 사태를 부른 자유한국당 집회가 오전 11시에 시작됐으니까 벌써 8시간이 넘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까지 든 참가자들은 국회 본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정당 관계자들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집회 참가자의 대다수가 60·70대여서 불상사를 우려해 강제 해산을 시도하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본회의가 오늘도 열리지 못했는데 그것도 오늘 시위 탓인가요?

◀ 기자 ▶

네, 꼭 시위 때문은 아닙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 개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원내대표 협상이 예정돼 있었는데,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불참해 무산됐습니다.

결국 문 의장은 여야가 빨리 법안 처리에 합의해 달라면서, 본회의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협의체에서 여전히 선거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석패율제 도입 여부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는데요.

다만 두 당 모두 이렇게 계속 싸우다간 총선 자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어 조만간 최종 합의가 나올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때문에 여야 4+1 협의체는 당장 오늘 밤부터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동경 기자 (tokyo@mbc.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