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촛불, 변함없는 평화집회..연행 또 '0명'

김현섭 입력 2019.10.06. 06:00

               
8차 검찰개혁 촛불, 서초동 구름인파
경찰 "촛불집회 참여자 중 연행 없어"
현재까지 집회 중 폭력행위 등 전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19.10.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이 다시 한 번 '평화집회'를 완성했다.

5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사전대회를 포함, 오후 2시부터(본집회 오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20분께 막을 내렸다.

이날 주최 측은 최근 보수 측 광화문 집회와의 '숫자 싸움' 논란을 의식한 듯 공식적인 참여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사전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는 이날 "치사하게 숫자 대결로 집회의 순수성을 망가뜨리지 않겠다. 기자가 주최 측 추산 몇명인지 물어보면 '본인이 느낀대로 쓰십시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규모는 주최 측이 연인원 기준 최대 1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한 지난달 28일 7차 집회 당시 수준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민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차하는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를 가득 메웠다.

반포대로는 서초3동 사거리 인근에서부터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서초대로는 교대역 인근과 대법원 정문에 이르기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빼곡했다.

집회 시작 1시간 후에도 시민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경찰은 서초경찰서 인근 안전펜스 출입구를 닫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05. suncho21@newsis.com

이같은 대형 집회가 진행됐음에도 폭행이나 시비 행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인한 입건자 0명 '기록'은 이날도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집회에서도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참여자 중 연행된 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연행되거나 입건된 참여자가 단 1명도 없다. 이 집회는 지난 16일 열린 첫 집회에는 600명이 참석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되면서 참가자 수도 점차 늘었다. 지난달 21일 6차 집회 3만5000명, 같은달 28일 7차 집회 100만명(이상 주최측 추산)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검찰개혁 촉구 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열린 지난 3일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에서는 46명이 연행된 바 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이중 불법 및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된 44명을 석방 조치했고,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이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펜스를 무력화하면서 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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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조민 "온 가족이 사냥감 된 기분, 고졸 돼도 상관없다"

박가영 기자 입력 2019.10.04. 08:40 수정 2019.10.04. 08:44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 직접 해명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온갖 의혹과 거짓보도, 너무 잔인해..두 달째 논란 한복판에 첫 공식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조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조씨는 고교 시절 논문제1저자 등재의혹, 동양대 봉사 표창장 의혹,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조씨는 "검찰 수사 받고 있는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걱정돼 나오게 됐다"며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 중 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것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인터뷰에 응하는) 방법밖에 없겠다 싶었다"고 라디오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어준씨는 "수사 대상이 아닌 것 중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압수수색이 있던 날 모친이 쓰러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검찰은 '순 거짓말이고 허위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이에 대해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저는 제 방에 있었다.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더니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어머니는 '기자들이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하시고 방에서 쉬셨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나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채널A가 '조국 딸 검찰 진술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말 한 적 없고,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도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씨의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제가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불러서 용돈도 주셨다. 저를 되게 예뻐하셨다. 어머니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 없다"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 대학원 입학이 취소돼 고졸(고등학교 졸업)이 되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억울하다.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졸 돼도 상관없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씨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이번 인터뷰를 반대했다며 "아버지 반대가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부모님에겐 항상 어린 딸이라 걱정이 많지만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건 제 일이기도 해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많이 억울하고, 온종일 울기도 했다.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해명을 믿지 않는 분들에겐 전할 말은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기소가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정단비 인턴 beforesunris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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