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 장모의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 "2주 안에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전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이 같이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저도 MBC '스트레이트'를 본방 사수했다"며 어느 검사실에 고이 잠들어 있는 민감한 사건 기록을 깨우는 데는 언론만 한 특효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장모 사건 일부 공소시효가 2주밖에 안 남았다"면서 "수사력만 집중하면 사건 실체를 밝히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발족이 머지않은 때라 예전처럼 검찰이 노골적으로 사건을 덮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천명한 바와 같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검찰권이 검찰총장 일가나 조직과 같은 특정 세력을 위해 쓰이지 않도록 검찰에 관심 갖고 지켜봐 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최근 방송을 통해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은행 예금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 돈으로 땅을 매입한 후 팔아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씨가 검찰 수사망을 빠져나간 것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며, 가짜 잔고증명서가 지난 2013년 발행돼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의정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법무부에 진정서가 제출됐고, 대검찰청을 통해 같은 해 10월 의정부지검에 이첩됐다. 검찰은 최근 관련자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최씨를 직접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최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지난 2월께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미 고발인과 최씨 동업자로 알려진 안모씨 등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공포로 미국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사상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백금 가격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6일 금과 백금 가격이 고점 대비 4분의 1 이상 폭락했다.
금은 이날 온스당 1466달러로 떨어져, 지난해 12월 초반의 가격대를 나타냈다. 지난 9일 온스당 1703달러의 고점 보다 무려 237달러나 떨어진 것. 금값은 지난 한 주동안 무려 9%나 떨어져 198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백금 역시 폭락해 17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 은행 크레딧 스위스의 금 시장 전문가 로스 노먼은 "뭐든지 다 팔겠다는 것"이란 말로 귀금속 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이득을 볼 수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금을 팔아서 위탁보증금 이자를 내려고 할 것"이라며 "돼지저금통이라도 털 판"이라고 덧붙였다.
시티은행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금은 (현금화가 쉬운)유동자산이자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다. 실적을 내지 못하는 다른 시장의 마진콜(투자 포지션의 손실이 확대돼 계좌의 잔액 이하로 감소할 경우 강제로 청산하는 조치)과 시세차액활동이 이런 (금과 백금의) 매각을 촉발한 것같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금과 백금가격이 폭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해 저점 대비 45%나 올랐다.
2010년 3월 광주에서 30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처음 맞이한 봄. 일에서 벗어났다는 후련함보다는 공허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을 때 존경하던 교장 선생님이 "성경 공부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끌려 모임에 나갔고, 그렇게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지난 13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10년 차 신도 A씨(70·여)를 만났다. A씨는 광주광역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2009년 명예퇴직한 후 이듬해 신천지 신도가 됐다.
A씨는 "신천지에 다니면서 전도하겠다고 사람을 꼬시다 도리어 사기를 당해 퇴직금 2억원을 날리고 건강도 잃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주변 사람들도 모두 나를 피하는 것 같고 이제는 정말 신천지를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성경 공부 6개월째… "우리는 신천지"
━
A씨가 10년 전 교장선생님을 따라 처음 간 곳은 '센터'라는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여명이 모여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다.
성경 공부 모임을 주도하던 한 전도사가 친절하게 A씨를 맞았다. 전도사는 무엇을 물어보든 언제나 자상하게 알려줬다. 기독교 신자였던 A씨는 모임에 빠졌고, 하루에 4시간씩 매일 센터를 찾게 됐다.
A씨가 성경 모임의 정체가 신천지라는 걸 알았을 때는 6개월쯤 뒤였다. 전도사는 A씨가 성경 공부에 심취해 있을 때 본인이 신천지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 예배에 참여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A씨는 "신천지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성경 공부에 빠졌고 주변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며 "밤새 공부를 해서 100문제 중 60문제를 맞춰 겨우 커트라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
'이만희는 재림예수' 신격화…전도·십일조 압박
━
1년만에 시험에 합격한 A씨는 2011년 처음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존재는 교회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 총회장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 때마다 스크린에 등장했다. 그가 등장하면 교회 모든 신도는 일어나 절을 했다.
이 총회장은 말세가 오면 재림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자신의 육신이 결합한다고 했다. 때로는 "밥만 먹고 일 안 하는 사람은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A씨는 "밥은 성경 공부고 일은 전도를 의미한다"며 "교회에서도 성경 공부를 계속했는데 결국 이 모든 건 전도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전도 압박은 심해졌다. 매일 전도사와 구역장이 전화해 새로 구한 연락처를 확인하고 신상을 파악했다. 전도 실적이 저조하면 질타하고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실적이 저조한 A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60만원씩 벌금을 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십일조 액수를 늘리라는 압박도 들어왔다. 신천지 십일조 봉투는 뒷면에 각자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어서 돈을 내면 액수를 바로 확인했다.
A씨는 "구역장이 항상 내게 믿음이 부족하다며 십일조를 더 내라고 했다"며 "압박이 심했지만 성경 공부가 재밌었고 간부들이나 전도사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어서 계속 교회를 다녔다"고 말했다.
━
"전도하려다 기획부동산 사기…2억원 날리고 위 절제 수술"
━
구역장을 비롯한 신천지 교회의 압박에 못이긴 A씨는 결국 2년 전 화장품 가게에서 알게 된 지인 B씨에게 성경 공부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A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B씨는 "언니 청을 들어줄테니 내 청도 하나 들어달라"며 "경기도 이천에 지하철이 들어오는 좋은 땅에 투자금 2억원만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B씨는 A씨를 데리고 경기도 한 부동산에 갔다. 부동산 실내는 고급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중개업자가 "이 땅에 투자하면 3년 뒤 3배를 벌 수 있다"며 벽 한쪽 지도를 가리켰다. 지하철 노선도가 그려진 지도였다. 결국 A씨는 B씨를 믿고 퇴직금과 모은 돈 2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2억원을 송금하고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그 땅은 맹지였다. 기획 부동산 사기에 당항 것이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A씨는 "황당하고 화가 났는데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았다"며 "수개월 동안 마음고생하다 병원에 갔는데 위암 전 단계 판정을 받아 위의 3분의 2를 잘라냈다."고 말했다.
━
집요한 신천지..."이만희 천벌 받아야"
━
매년 내야하는 벌금과 십일조, 전도 압박에 못이긴 A씨는 최근 신천지를 나오기로 마음 먹었다.
A씨는 "남편과 자식들은 그냥 교회에 다니는 줄로만 알고 퇴직금을 사기 당한 건 모른다"며 "이제는 신천지에서 나와 가정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천지에서 나오기 위해 최근엔 한국기독교 이단상담협의회를 찾아가 상담까지 했다. 이단상담협의외 목사는 A씨에게 "단호하게 거절하고 나오라"고 조언했지만 A씨는 아직 신천지에 나가겠다는 말을 못 꺼내고 있다.
A씨는 "신천지를 나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연락하고 집까지 찾아온다고 들었다"며 "굉장히 집요하게 들러붙어 못나가게 한다는데 그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신천지는 지금 이 시간에도 텔레그램으로 신도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신도들을 억압하고 돈을 뜯어내는 이만희는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
신천지 "다른 교회와 다르지 않다"
━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다른 교회와 다를 바 없다"며 전도를 강요하거나 전도를 못하면 벌금을 내게 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전도 벌금에 대해서는 "얘기가 나온 적은 있지만 실제로 낸 사람은 없다"며 "(포교를)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도들은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현재 우리 대구 지역 성도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이단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아닌 건 분명하게 아니라고 (보도)해달라. 잘못된 건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는 14일 “짧은 여행을 마치고 먼 길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해 주시고, 지상의 인연으로 힘들어 하는 저희 유족들을 위로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의 모친 구호명씨는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쯤 군포 지샘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온 마음으로 보듬어 주시고 영원의 길 떠나시는 어머니에게 손 흔들어 주시는 여러분으로 인해 어머님이 세상사 걱정근심 다 떨쳐내시고 가볍게 발걸음 떼실 수 있게 되심을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 “육신의 인연을 정리하는 자리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자식의 도리와 예를 다하려 하는데, 어머님 슬하만도 30여명에 이르러 상가가 혼잡하다. 오시더라도 짧은 눈인사 외에 식사 대접은 물론 잠시 머물며 서로 손 잡고 짧은 말씀 나눌 시간 조차 가질 수 없는 황망한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사 모든 풍파에서 자유롭고 싶다. 말씀드린 것처럼 가족 친지 지인들과 함께 어머니의 지나온 여정을 회상하며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 겪지 않아도 될 너무 많은 참상을 겪으신 어머니도 그러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듭 부탁드립니다만 정무와 공무에 바쁘신 분들과 정치적 동지들께서는 멀리서 마음으로 위로해 주시기 바란다. 상가가 비좁아 조화도 받기 어렵다는 양해말씀도 다시 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환자가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의 수를 넘어섰다.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가 일일 기준 100명 이하로 감소한 반면 격리해제되는 환자가 크게 늘면서다. 집단감염 사례를 통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한다면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진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격리환자는 전일 대비 68명 감소해 7402명을 기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늘(13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격리 환자 수가 7402명으로 전일 대비 68명 감소했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110명 증가했고, 완치자 수는 177명이 늘었다. 윤 반장은 "지난달 2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발생했고 약 3주 후인 지난 12일부터 완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확진자를 조기 관리하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협조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대구시의 입원 대기환자는 계속 줄어 12일 기준 약 5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윤 반장은 "확진자가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금주 내로 환자 대기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정은경 "신천지 정리 패턴, 확산세 둔화 판단 일러"
━
하지만 환자 관리를 주관하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 지역사회 내 감염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방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격리해제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2~3주 전 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해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교회 관련 집단유행이 정리되는 패턴이지, 확산세가 둔화됐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대구시도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었지만 그 중 교인은 9명이고 일반시민이 52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와 관련 없는 지역사회 감염사례에 대한 조사·분석과 위험도에 대한 판단·조치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최근 유럽 입국자가 확진자가 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검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계속 모니터링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집단감염, 여전히 맹위…해수부 관련 26명 확진
━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관건은 집단발병을 얼마나 통제하느냐다. 전체 확진자 중 6370명(79.8%)은 집단발생과 연관됐다. 이 중 4780명(59.9%)은 신천지 관련자다. 특히 신천지 관련자 중 4144명은 대구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서울시 구로구 소재 보험사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같은 층에서 근무한 동료 직원 등 109명이 대거 감염됐다. 이중 80명은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11층 근무자다. 이외에도 콜센터 9층 직원 1명과 건물 10층 타사 직원 1명이 확진 받아 역학조사 중이다. 나머지는 가족 등 외부 접촉자다.
지역별로 서울 74명, 경기 18명, 인천 17명이 감염되면서 지역 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콜센터 첫 확진자와 같은 11층에서 근무한 콜센터 직원은 208명, 다른 층(7~9층)에서 근무한 직원은 553명이다. 9층 직원 168명과 10층의 다른 회사 직원 27명에 대해선 검사를 마친 상태다. 건물 13~18층에 위치한 오피스텔 입주민의 경우 186명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정부청사도 감염증의 위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해양수산부에선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가족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접촉자에 대해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돼 관련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일반시민의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 등의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검토
━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정부는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무너진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지원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기준이 충족될 경우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한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 중구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대구·경북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는 대구·경상지역의 청도, 경산 등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입원·격리 등 치료비나 생활지원비, 장례비를 지원하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사례는 아직 없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재정력 지수를 5단계로 나눠 피해액이 얼마냐에 따라 선포된다"며 "예컨대 지수가 0.6 이상인 지역은 피해액이 105억원을 넘으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선포된 지역에 대해 피해시설의 복구와 피해주민의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다. 또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재정상·금융상·의료상의 특별지원도 가능해진다.
윤 반장은 "기본적으로 건강보험료, 전기료·통신요금 등 감면 조치들이 취해질 수가 있다"며 "추가 지원 방안은 관계부처 협의와 중대본 심의를 통해서 지원대상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
어린이집 등 종사 신천지 신도 3162명 진단검사
━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로 인한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데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 31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을 포함해 유치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사회복지생활시설이 대상이다.
윤 반장은 "지난 10일 발표된 신천지 신도 집단생활시설 종사자에 이어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생활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3162명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지난 5일 정부의 신천지 교회 행정조사 때 확보한 직업정보와 건강보험공단, 사회보장정보원 종사자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선별한 정보다. 전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67만7000명 중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4128명을 파악했고 이중 이미 진단검사를 받은 966명을 제외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분석된 명단을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겠다"며 "3162명 모든 종사자가 즉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
의료진 마스크 공급 100만→144만장 확대
━
아울러 정부는 의료진의 감염 차단을 위해 의료기관의 마스크 공급을 44% 늘리기로 했다.
윤 반장은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에 일일 기준 마스크 100만장을 우선 공급하기로 한 이후 각 협회를 통한 유통망을 확정했다"며 "현재는 1일 기준 144만장 수준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총량적인 부분과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에서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격차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호복 등 의료물품 공급에 대해선 확진환자 수 1만명 수준까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료물품, 방호복 등 공급은 환자 1만명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방역물품을 구비하고 있다"며 "1만명 수준으로 환자가 유지된다고 했을 때 의료물품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분포의 문제는 있을 수가 있다"며 "부족함이 있는 의료기관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파악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새 학기를 알리는 현수막 대신 '교내 출입 제한'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캠퍼스 모습입니다.
도서관과 학생 식당은 문이 굳게 걸렸고, 학교에서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경산시의 다른 대학교 캠퍼스 풍경도 비슷합니다.
3월 중순이지만 사람 한 명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바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의 대학들도 한산하지만,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이곳은 더욱 심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절반이 연관된 대구 신천지 교회, 이 교회의 주요 전도 지역이 경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입생에게 설문조사 등으로 연락…캠퍼스에서 전도 활동
대구대학교 학생 하서빈 씨를 만났습니다. 하 씨는 동네에서 대학생 확진자가 나오면 '신천지 아니냐?'라는 소문이 돌고, 서로를 못 믿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확진자가 자가격리자를 신천지와 연결해 생각하는 분위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산에서 그동안 신천지의 전도가 폭넓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신입생이던 하 씨는 설문조사를 부탁받거나 선물을 주겠다며 연락처를 알아간 다음, 계속 만나서 개인 정보를 물어보는 일을 몇 번 당했습니다.
하서빈 씨 / 대구대 재학생 "한번은 졸업작품 때문에 사진 주면 캐리커처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후에 캐리커처는 안 주고 계속 만나자고 했어요. 한 번 만났는데 1시간 30분 동안 '심리테스트 해줄까요? 남자친구 있어요?' 같은 질문만 하고. 이후에도 2~3일에 한 번씩 연락오고…" "인터넷에 신천지 관련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잖아요. 보니까 신천지 수법과 제가 겪은 게 거의 같은 거예요."
대구 신천지 교회 전·현직 신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 씨가 겪은 사례와 신천지 전도 방식은 같습니다.
이들은 대학생이 좋아할 만한 취미부터 설문조사와 면접·인문학 특강까지 여러 방법을 써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전도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리고 일을 시키기 편한 대상이 대학생이고, 대구 신천지 교회와 가까운 걸 고려해 경산 지역 대학생이 주요 전도 목표였다고 털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