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허영 후보 공천
이세훈 sehoon@kado.net 2020년 03월 20일 금요일
              
    
허영 예비후보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육동한·허영 예비후보 간 진행된 경선에서 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으며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가 적용됐다.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허 후보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20대 총선에 이은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춘천 갑선거구에는 정의당 엄재철 춘천시위원장이 출마,여야 후보 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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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만호 예비후보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천 확정
오세현 tpgus@kado.net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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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호 예비후보가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전성·정만호 예비후보 간 진행된 경선에서 정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다.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3일 간 진행됐으며 일반국민여론조사 50%,권리당원 50%가 적용됐다.정만호 예비후보가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정 후보는 미래통합당 한기호 후보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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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보 "윤석열, 장모님의 고소전에 현관예우 없었을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03.20. 09:48 수정 2020.03.20. 10:21

스포츠센터 투자 차익으로 법적 공방
담당 법무사, 장모에게 회유받았다 주장
부동산 투자에 활용한 위조 잔금증명서
위조 과정에서 김건희씨 지인 관여 논란
당시 윤석열 좌천? 검찰 모르는 이야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인보(뉴스타파 기자)

이 시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관련된 의혹들을 좀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미 인사 청문회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던 사건들입니다만 당시에는 흐지부지됐고요. 최근에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관심만 끄는 게 아니라 현재 서울중앙지검, 의정부지검, 서울경찰청 이렇게 세 곳에서 동시에 수사도 하고 있습니다.

의혹은 여러 개인데요. 오늘은 그 중에 두 가지 정도를 좀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기억을 해 두세요. 하나는 일명 ‘정대택 사건’. 또 하나는 ‘잔고 증명서 위조사건 논란’입니다. 이게 금전에 얽힌 문제이다 보니까 사실 관계가 복잡해요. 그래서 아주 쉽게 설명해 주실 분. 오랫동안 추적을 해온 기자 한 분 직접 모셨습니다.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심인보>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반갑습니다. 우선 인물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한데. 윤석열 총장의 최 모씨. 그 장모님은 뭐 하시는 분들이길래 이렇게 돈 문제로 많이 얽혀 있습니까?

◆ 심인보> 원래 아주 오래 전에는 본인 말로는 모텔을 오랫동안 운영했다고 하고요. 그 뒤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행적으로는 미시령 휴게소를 운영을 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생기기 전에.

◇ 김현정> 되게 크잖아요.

◆ 심인보> 예. 그러고 나서 확인되는 행적들은 이런 사건과 관련돼서 부동산 투자 등을 해 왔던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그런 분이고. 여러 가지 소송 건 중에 오늘 두 가지를 살펴보려고 하는데 하나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김건희 씨가 결혼하기 전에 생긴 일이고, 하나는 결혼한 후에 벌어진 일이고. 뭐부터 갈까요? 정대택 사건부터 갈까요?

◆ 심인보> 그럴까요?

◇ 김현정> 그럴까요. 결혼하기 전 사건이죠. 2003년, 서울 송파구의 한 스포츠센터를 두고 벌어진 일인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 심인보> 이 스포츠센터가 IMF 때 파산을 해서 건물에 근저당이 걸려있었는데요. 근저당부 채권이라고 하죠. 근저당부 채권을 좀 싸게 사면, 왜냐하면 아무도 안 사고 있으니까. 싸게 사면 나중에 이게 좀 경기가 좋아져서 건물이 경매로 매각이 되면 그 채권 표시 가격을 다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계산을 해서 99억을 주고 채권을 산 다음에 152억을 받아요.

◇ 김현정> 정대택 씨가?

◆ 심인보> 정대택 씨와 최 씨가 같이요. 정 씨는 계획을 세웠고 은행에서 90억 정도를 끌어오는 역할을 했고요. 장모 최 씨는 돈을 10억 원 정도를 댔습니다. 이런 동업 관계입니다.

◇ 김현정> 스포츠센터가 근저당이 잡혀 있는데 원래 가치는 152억 원쯤 되는데 근저당 채권이 99억 원에 나와 있어요. ‘99억원으로 샀다가 저게 팔리면 152억 원. 그러면 그 차액을 우리가 가지면 되겠네?’ 이렇게 되는데 좀 쉽게 장모 최 씨라고 부를게요, 장모 최 씨는 10억을 냈어요. 여기까지 이해했습니다.

◆ 심인보> 그런데 그렇게 투자를 하면서 오랫동안 이걸 계획했던 사람이 정대택 씨이기 때문에 돈은 비록 안 댔지만, 돈은 본인 다 은행에서 끌어온 돈이지만 차익이 날 경우에는 절반씩 나누기로 약속을 했다는 게 정 씨의 주장입니다.

◇ 김현정> 53억원 차익 중에 딱 반을 나눠서 우리 나눠갖자?

◆ 심인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뭐도 썼어요?

◆ 심인보> 약정서를 썼는데요. 나중에 이 돈을 장모 최 씨가 주지 않으면서, 약속한 돈을 주지 않으면서 소송이 벌어졌는데요. 이 소송에서 주요 쟁점이 방금 말씀하신 약정서의 위조성 여부였습니다.

◇ 김현정> 저는 그런데 좀 궁금한 게요. 윤 총장 장모 최 씨는 10억 투자한 것 뿐이고, 99억짜리 근저당 채권 산 건, 그러니까 주도한 건 정대택 씨인데 이 차액 53억 원은 바로 장모 최 씨 통장으로 간 거예요?

◆ 심인보> 맞습니다. 이 계약을 할 때 최 씨 이름으로 계약을 했어요. 계약서를 보면 최 씨 이름만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런데 장모 최 씨 통장으로 들어간 53억의 반을 줘야 되는데 안 줘요?

◆ 심인보> 안 주고 서로 소송을 걸게 된 거죠.

◇ 김현정> ‘돌려달라’와 ‘안 준다’

◆ 심인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까 약정서를 썼다고 그랬잖아요?

◆ 심인보> 그게 장모 최 씨 입장에서 보면 최대 난점이잖아요. 이 약정서를 무효화시켜야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를 합니다. 하나는 약정서 체결에 참여했던 법무사 백 씨. 이 사람을 회유하고. 회유했다는 건 백씨 본인 주장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약정서 자체를 변조해서, 위조해서 검찰에 제출하고. 그러니까 도장이 찍혀 있는 약정서인데 도장을 지우고 제출함으로써 약정서는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라 정대택 씨의 강요에 의해서 체결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게 된 것이죠.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가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소환예정인 1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지검의 모습. 이한형기자
◇ 김현정> 그것도 한번 다시 정리해 볼게요. 여러분, 이 약정서 쓸 때 공증했던 법무사가 제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첫 번째 재판이 벌어졌을 때 그 법무사는 뭐라고 말했어요?

◆ 심인보> 첫 재판에서는 ‘자신은 그런 약정서 체결에 참여한 적이 없다.’

◇ 김현정> 장모 편이네요?

◆ 김태영> 장모 편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거는 가짜 약정서다.’라고 장모 편들었어요.

◆ 심인보> 거기에 힘이 실리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다음에 말을 바꾼 거예요?

◆ 심인보> 그다음에 이 재판 다 끝나고 나서, 다 지고 나서 다른 소송이 벌어져요. 정대택 씨가 장모를 무고로 걸고 이런 복잡한 소송이 벌어졌는데. 그런 소송 중 한 재판에 나와서 ‘사실은 내가 그 재판에서 거짓말을 했다’라고 고백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가짜 약정서라고 한 것 그거 나 거짓 증언한 거다?

◆ 심인보> 약정서가 진짜고. 나는 돈과 아파트를 받았다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 김현정> ‘돈과 아파트 받고 거짓 진술한 거다. 원래는 정대택 씨 말이 맞다’ 이렇게요?

◆ 심인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돈과 아파트 받은 건 맞아요?

◆ 심인보> 그건 다 확인된 사실이고요. 검찰 수사에서도 확인이 됐고 현금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2억 원 정도가 건너갔고. 아파트 1채가 넘어갔는데 이 아파트가 외견상은 거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은 받은 것이다’라는 게 백 씨의 주장이고요. 이 아파트의 명의가 다름 아닌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명의였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 대가로 아파트를 받았다는 게 법무사의 주장이죠?

◆ 심인보>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당시에는 이건 수사가 이루어졌어요? 어떻게 됐어요?

◆ 심인보> 수사가 이루어졌고요. 수사에서는 김건희 씨가 직접 검찰에 나와서 진술을 했어요. 김건희 씨가 처음에는 자기는 아파트를 판 줄 알았는데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는 대출이 계속 안 바뀌었다는 거에요. (아파트를 팔았으면) 명의가 바뀌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 아파트는 2억 3000만 원짜리였는데 2억은 대출이 잡혀 있었거든요.

◆ 심인보> 2억은 대출 잡혀 있었어요. 그런데 명의를 안 바꿔주니까 (김건희 씨가 백 씨에게) 따지러 갔는데 오히려 백씨가 화를 내면서 ‘나는 이것보다 더 받아야 된다’라고 화를 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김건희 씨가 나중에 ‘그래요’ 하고 1억 원을 가지고 다시 찾아가요. 이거라도 받으시라고. 그런데 백씨가 너무 적지 않냐라면서 또 돈을 안 받고 돌려보내는 거예요. 이게 정상적인 아파트 거래가 아니라는 건 너무나 명백하죠.

◇ 김현정> 그럼 결론은 어떻게 났을까요, 그 당시에는?

◆ 심인보>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 주장이 인정이 되지 않고요. 법무사 백 씨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이 되게 됩니다.

◇ 김현정> 법무사가요?

◆ 심인보> 예, 법무사가.

◇ 김현정> 변호사법 위반으로요?

◆ 심인보> 백 씨는 ‘나는 뇌물을 받고 위증을 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검찰은 ‘그게 아니고 너는 법률 상담 대가로 돈을 받았어. 그래서 너는 변호사가 아니니까 변호사법 위반이야’라고 구속을 시킨 거예요, 이 위증 고백을 하고 8일 뒤에요.

◇ 김현정> 그럼 위증에 관련된 부분은 그냥 흐지부지됐군요.

◆ 심인보> 묻혔습니다.

◇ 김현정> 이 사람은 감옥 가고?

◆ 심인보> 감옥 가고.

◇ 김현정> 그렇게 끝났어요?

◆ 심인보> 끝난 게 아니고 그러고 나서 김건희 씨 모녀가 이 사람 위증 고백을 한 다음에 아파트랑 돈을 돌려달라고 또 소송을 내요. 그런데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했냐면 ‘돈은 돌려줄 필요 없다. 왜냐하면 이쪽에서는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송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거는 빌려준 돈 아니니까 돈 돌려줄 필요 없다. 그 대신 아파트는 돌려줘라. 왜냐하면 채무자 변경을 안 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해서 결론이 납니다.

◇ 김현정> 그래요. 두 번째 의혹으로 가죠. 현재 의정부지검이 수사 중인 사건입니다. 잔고 증명서 위조 의혹. 이건 2014년에 벌어진 일인데 역시 돈 문제입니다.

◆ 심인보> 그렇습니다. 2013에서 2014년에 벌어진 일인데요. 비슷한 구도예요. 이 정보를 갖고 있던 동업자 안 씨가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안 씨가 등장해요.

◆ 심인보> 새로운 동업자고요. 장모 최 씨는 돈을 댑니다. 그래서 ‘캠코에서 좋은 땅이 하나 나와 있는데 이걸 한 40억 주고 사면 나중에 100억도 넘게 팔 수 있다’라고 안 씨가 정보를 갖고 왔고 최 씨는 그 얘기를 듣고 안 씨를 찾아가서 ‘그러면 나랑 동업을 하자. 내가 돈을 댈 테니까’라고 해서 이 땅을 사게 되는 얘기예요.

이 땅을 사는데 한 번에 성공한 게 아니고 세 차례 시도를 합니다. 1차 시도에서는 명의자가 토지 거래 허가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서 무산이 되고 2차에서는 사채업자들이 뒤통수를 치는 바람에 무산이 되고 이런 식으로 무산이 돼서.

◇ 김현정> 원래 큰 땅 사는 게 사는 게 쉽지가 않아요.

◆ 심인보> 네, 맞아요. 그래서 1차와 2차에서는 계약금을 떼이고 3차에서 성공을 하는데 여기에서 잔고 증명 위조를 했다는 거예요. 네 차례의 잔고 증명 위조가 벌어지는데 첫 번째는 1차 계약 때 계약금을 떼일 위기에 놓입니다. 계약금만 내고 잔금을 못 댔어요. 그래서 잔고 증명서를 들고 그 땅을 갖고 있던, 관리하고 있던 신탁 회사에 찾아가서 ‘내가 이렇게 돈이 많으니까 좀 잔금 기일을 연기해 달라.’

◇ 김현정> 장모 최 씨의 위조된 잔고 증명서의 복사본을 가져가서 ‘내가 돈이 이렇게 350억원이나 있으니 돈 못 내서 그럴 사람은 아니니까 잔고 치르는 날짜를 연기해 달라.’ 이때 쓰이고요.

◆ 심인보> 그렇습니다. 다만 350억 원은 네 차례를 다 합산한 거고 이때는 한 100억 정도이고.

◇ 김현정> 그다음에 또 어디 썼어요?

◆ 심인보> 그다음에는 장모 최 씨랑 동업자 안 씨가 이 사업만 한 게 아니에요. 도촌동 사업만 한 게 아니고 가평에 요양 병원을 같이 사려고 했고 파주에 땅을 같이 사려고 했고 여러 사업을 같이했는데 다른 사업에서 돈이 막 들어가잖아요. 돈이 마르잖아요. 장모 최 씨의 주장은 ‘안 씨가 돈을 좀 꿔야 되니까 잔고 증명서를 달라. 내가 그걸 가지고 돈을 빌려보겠다’라고 해서 안 씨한테 잔고 증명서를 줬다는 게 장모 최 씨의 주장이고요.

◇ 김현정> 돈을 빌려야 되는데. 나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다라는 게 유리하니까...

◆ 심인보> 다만 일시적으로 압류가 걸려서 돈을 못 쓴다라면서 나머지 3개는 그렇게 사용이 된 걸로 보이고요.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위증을 추적한 걸 보니까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부인 이름이 등장하네요?

◆ 심인보> 그렇습니다. 장모 최 씨가 고령이기 때문에 직접 위조를 안 했을 거 아닙니까? 누군가 젊은 사람이 해줬을 거 아니에요? 그 젊은 사람이 77년생 김 모씨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알고 보니까 당시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회사에 감사로 재직 중이었다는 게 드러난 거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복잡한 과정 중에 2차 계약에 실패하고 나서 동업자 안 씨가 ‘내가 계약금 떼인 것 다시 찾아올 테니까 접대비만 좀 지원을 해달라’라고 요구를 하는데 1500만 원을 김건희 씨가 보내줘요. 김건희 씨 명의로.

◇ 김현정> 그렇게 등장하는 거군요.

◆ 심인보> 그렇게 두 차례 등장합니다.

◇ 김현정> 잔고 증명서 위조까지는 팩트로 지금 확인이 된 거죠?

◆ 심인보> 그건 완전히 팩트로 확인이 된 거죠.

◇ 김현정> 다만 장모 최 씨는 ‘억울하다, 나도 피해자다.’ 이런 입장인 거잖아요.

◆ 심인보> 이 사건 전체 구도가 그래요. 최 씨가 제일 중요한 쟁점이 뭐냐면 최 씨와 안 씨의 관계가 동업자냐? 금전을 빌려준 사람과 빌린 사람의 관계냐? 이게 재판에서 제일 중요한 쟁점이었거든요. 1심에서는 장모 최 씨가 돈을 빌려준 사람이라고 판결이 났는데 2심에서는 이 사건에 한해서는 ‘둘이 동업자 맞다. 그리고 너가 위조도 하지 않았냐’ 이러면서 안 씨가 이 부분에 대해서 무죄가 납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된 거군요. 연좌제도 아닌데 장모가 유죄라고 사위도 유죄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 윤 총장은 이 사건에서 연관성이 있습니까, 이 의혹에서?

◆ 심인보> 공식으로 드러난 바는 없고 몇 개 증언만 나와있을 뿐입니다. 안 씨가 최 씨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을 때 최 씨가 본인 사위가 검사라는 걸 유독 강조했다는 부분이라든지.

◇ 김현정> 소위 속된 말로 사위 이름 팔았다?

◆ 심인보>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안 씨랑 한창 동업을 할 때 정대택 씨 소송이 진행 중이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안 씨와 최 씨는 친했으니까 안심하고 둘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정 씨 소송에 관한 통화를 윤 총장과 했다.

◇ 김현정> 사위랑 했다.

◆ 심인보> 그걸 내가 들었다라고 안 씨가 얘기하는 정도가 있고요. 또 정대택 씨는 자기 나름대로 최 씨의 작은어머니로부터 윤석열 총장이 ‘어머님 제가 그깟 놈 하나 구속 못 시키겠습니까’라는 얘기를 했다라는 걸 전해 들었다라고 주장한 정도. 이 정도가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결혼 후에 수사할 때 수사 무마라든지 수사 개입이라든지 축소라든지 이랬을 가능성도 보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그거는 아니에요?

◆ 심인보> 그랬을 가능성이 상당히 없지 않다고 봐요. 본인이 직접 개입하거나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검사들이 알아서 기었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 김현정> 알아서 기었을 가능성. 그런데 이 의혹이 인사 청문회 때도 나왔잖아요. 그때 방어하는 쪽의 논리는 이거였어요.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 때문에 좌천당했던 시절. 아무 권력 없던 시절인데 그런 압력을 행사하고 알아서 기고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하냐?’

◆ 심인보> 이게 검찰을 잘 모르시는 말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검찰 조직 내에서 일시적으로 좋은 자리에 있고 나쁜 자리에 있고 이게 아니고요. 특히 윤 청장 같은 경우는 특수부 검사잖아요. 특수부 검사들 간에 어떤 끈끈한 뭐랄까요. 검사 동일체로 불리워지는 이런 관계. 이런 관계를 감안하지 않으면 사실은 전관예우라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습니까? 이미 다 끈 떨어진 사람인데 왜 예우해 주죠? 그런데 당시 윤 총장은 전관도 아니고 현관이었는데 현관예우가 없었을까요?

◇ 김현정> 이런 관점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런 말씀. 그리고 수사는 지금 진행 중입니다, 진행 중입니다. 누가 됐든 간에 성역 없이 수사가 진행이 되기를. 오늘 이 해설 들은 걸 바탕으로 해서 지켜보기로 하죠.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심인보>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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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황교안, 박진·박형준 비례대표 공천요구 했다"

이슬기 입력 2020.03.20. 09:34

               
공병호 "한선교, 외압 많이 막아..박진·박형준 공천요구 받기 힘들다고 해"
당사 나서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3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슬기 기자 =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공천 갈등 끝에 당 대표직을 사퇴한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는 20일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박형준 전 의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경우가 다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통합당이 앞으로도 만행을 저지를 것 같아서 제가 경고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며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진·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서 (공천을) 요청받았는데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 스쳐 가면서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외압 등을 많이 막아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의 공천 명단을 통합당 쪽에서 별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공천 작업 과정에서 모든 창구와 게이트 역할은 한 전 대표가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모든 수요를 수렴해 제게 요구를 했던 것으로, 제가 직접적으로 외부에 전화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진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저는 탈당해서 무소속인 상태"라며 "황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현재 정치권을 떠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황 대표가 출마할 때도 '정신적으로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공천 문제에 거리를 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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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는 中명예주석"..시진핑이 놀랄 '신천지 홍보영상'

박동해 기자,최현만 기자 입력 2020.03.20. 06:00

               
유관단체 'HWPL'서 제작, 교인들에 배포한 DVD
'유엔 국제적 인물명예상' 수상 등 허위내용 도배
HWPL이 제작한 DVD 영상 중 내용.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HWPL 대표)이 미국 유엔 본부로부터 '국제적 인물 명예상'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최현만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유관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자신들의 단체 대표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공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 총회장이 국제기구에서 상을 받은 것처럼 거짓 홍보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1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을 통해서 신천지 교회가 신도들에게 배포한 '평화의궁전' 홍보 DVD를 확보해 분석했다. DVD에 대해 신천지 측은 HWPL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평화의궁전은 HWPL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곳으로 단체 대표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이곳에서 교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해당 DVD에는 평화의궁전에 대한 설명과 이 총회장의 평화활동 업적을 소개하는 영상이 담겼다. 특히 이 총회장이 HWPL의 대표로서 평화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국제기구와 국가들로부터 감사장과 표창 등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총회장이 국제연합(UN·유엔)과 그 산하 기구로부터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유엔은 여러 번의 모임과 회의를 통해 HWPL 평화운동이 가지는 가치를 확인했다. 이 대표에게 수여한 국제적 인물 명예상은 세계 평화에 확실한 답을 제시한 그의 행보를 인정한 증서와도 같다"고 소개하며 이 총회장이 미국 유엔본부에서 수여 하는 '국제적 인물 명예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상은 필리핀계 미국인 사회운동가가 설립한 WCH(We Care for Humanity)라는 단체에서 만든 'G.O.D.(Global Officials of dignity) 어워즈'라는 이름의 상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상식을 진행했을 뿐 유엔이 수여하는 상은 아니다.

HWPL이 제작한 DVD 영상 중 내용.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HWPL 대표)이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뉴스1

또 영상은 "유엔 산하 기관인 유네스코는 2014년 진행된 유네스코 평화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이 총회장을 선정했다"며 "(이 회담은) 국회의원, 종교 및 학계 지도자들이 모여 주요 분쟁 지역에 평화문화 창조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최초의 회담"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행사 역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가 장소만 대관한 행사로 IPCGE(Inter-Parliamentary Coalition for Global Ethics·글로벌 윤리를 위한 의회 간 연합)이라는 단체가 '세계평화를 위한 레반트(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을 포함한 지역) 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진행한 행사였다.

그런데도 영상은 이 총회장이 IPCGE에서 받은 감사장을 '유네스코 본부 감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이 총회장의 활동을 공신력 높은 국제기관이 인정한 것처럼 소개했다.

더불어 이 영상은 이 총회장이 중국의 '명예주석'으로 임명됐다며 외교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주장까지 했다. 영상은 "중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사 이 대표에게 명예주석 임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며 '위임서'(委任書)라는 문서를 비췄다.

그러나 이 문서는 중국 정부가 아닌 '세계화평총회'(世界和平總會·World peace general association)라는 단체가 발급했다는 도장이 찍혔다. 임명자의 이름도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주성이 아닌 '세계화평총회 주석 강림'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HWPL이 제작한 DVD 영상 중 내용.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HWPL 대표)이 중국으로부터 명예주석에 임명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 뉴스1

HWPL이 이 총회장의 공적을 부풀리는 것과 관련해 신천지를 비판해 온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국제기구 등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해 정당성을 키우고 이를 다시 내부결속 강화나 전도 등에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WPL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공적이 부풀려진 의혹이 있는 영상 장면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더욱이 HWPL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자의 연락처를 묻는 질문에도 '확인해 보겠다'라며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HWPL은 스스로 '특정 종교단체를 지지하지 않으며 종교와 무관한 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 평화단체로 위장한 채 신천지 선교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신천지 측은 HWPL에 교인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지만 교회와는 별개의 단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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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286명, 신규 87명..총 완치자 2233명, 치료중 6419명(상보)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서영빈 기자 입력 2020.03.20. 10:13 수정 2020.03.20. 10:33

               
일일확진 수도권 35명, 다시 대구 앞질러..사망자 94명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서영빈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순확진자(확진자-완치자)가 완치자 증가로 6419명으로 줄었다. 전날 6618명보다 199명 적은 규모다.총 완치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순확진자도 6400명대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완치자는 286명, 신규 확진자는 87명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8652명 중 2233명이 완치돼 누적 순확진자는 6419명으로 감소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순확진자는 6419명으로 8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확진자는 누적 확진자에서 누적 완치자를 뺀 개념이다. 순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격리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을 뜻한다.

이날 완치 후 격리해제자는 286명이었다. 지금까지 총 완치자 2233명의 지역은 대구 1577명, 경북 340명, 경기 66명, 서울 64명, 부산 60명, 경남 33명, 충남 32명, 울산 11명, 광주 10명, 강원 10명, 인천 7명, 전북 7명, 충북 6명, 대전 5명, 전남 3명, 제주 2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87명의 신고 지역은 대구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7명, 경기 14명, 경북 13명, 인천 4명, 부산 1명, 광주 1명, 충남 1명, 경남 1명 순이고, 입국 검역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1명이다. 수도권 확진자가 35명으로 다시 대구를 근소하게 앞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518명, 8일 367명, 10일 131명으로 감소했다. 11일엔 242명으로 잠깐 늘었지만 이후 12일 114명, 14일 107명, 15일 76명, 16일 74명, 17일 84명, 18일 93명, 19일엔 152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하루 만에 다시 100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전체 누적 확진자 8652명의 지역은 대구 6275명, 경북 1203명, 경기 309명, 서울 299명, 충남 119명, 부산 108명, 경남 87명, 세종 41명, 인천 36명, 울산 36명, 충북 33명, 강원 30명, 대전 22명, 광주 18명, 전북 10명, 전남 5명, 제주 4명 순이고, 입국 검역 과정에서 17명이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의심(의사)환자 수는 31만6664명이며, 그중 29만2487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제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1만5525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7명 추가되 총 감염자는 8652명로 증가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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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황교안과 한선교, 무엇이 그들을 갈랐나

박종진 , 김민우 , 김상준 기자 입력 2020.03.19. 05:38 수정 2020.03.19. 08:49

                          
[the300]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18/뉴스1


'미래한국당의 반란'이 이틀 만에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래통합당 측 인사들을 사실상 배제했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일부 수정하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상처가 상당하다. 지역구 후보 공천을 일단락짓고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넘어갈 시점, 터져 나온 내부 갈등은 보수진영에 적잖은 타격이다.

특히 16일 총괄 선대위원장의 깃발을 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같은 날 최측근으로 여겼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다. 신뢰에 금이 간 이상 갈등의 불씨는 언제 다시 불붙을지 알 수 없다.

18일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비례 후보 추천 안에 대한 재심의 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조훈현 사무총장, 김성찬·정운천·이종명 최고위원 등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4~5명을 바꾸는데 의견을 모았다. 통합당 측 영입 인재들을 당선권 내 순번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이날 이어진 공관위 회의에서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재의결하기로 했다. 19일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수정안이 확정된다.

적반하장 꼴 당한 황교안, 수용하기도 거부하기도 힘들어
문제는 황 대표가 수정안을 수용할 지다. 엄연히 '별개 정당'이지만 비례대표 공천을 위임한 '자매정당'에서 받은 배신의 충격이 크다. 한 대표는 황 대표의 성균관대 1년 후배로서 '황교안 체제'가 들어선 직후 첫 사무총장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황 대표는 이날 아침까지도 미래한국당 최고위를 해체 시키는 방안을 고민했을 정도로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 4명이 총사퇴하는 방식이다.

통합당 측 인재가 반영된 수정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황 대표 입장에서 흡족할 리가 없다. 통합당에서 영입한 후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부 한국당 차원에서 받은 인사들로 비례대표를 채우는 게 통합당의 '상식'이었을 텐데 완전히 거꾸로 된 셈이다.

그렇다고 수정안을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이 경우 자체 비례대표를 공천하는 방법은 의석 수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제2의 비례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 자유공화당 등 보수진영의 기존 정당을 활용하면 창당의 번거로움은 덜 수 있지만 통합당 뜻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새 정당을 만드는 일은 일정이 빠듯하긴 해도 가능하다. 그러나 꼼수라는 비판을 뚫고 만든 정당에 배신당해 새로운 비례 정당을 만드는 꼴이 돼 정치적 부담과 여론의 역풍이 클 수밖에 없다.

황 대표로서는 체면을 구긴 데다 실리도 잃을 판이다.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수도권 4선 한선교에게 정치 초년생 황교안이 당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갈등 봉합돼도 총선 이후 불씨 남아
사실 당 안팎에서는 예견됐던 상황이기도 하다. 20석 안팎의 지분을 맡기는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창당되기도 전부터 이른바 '먹튀' 우려가 제기됐다.

대표로 한선교 의원이 거론되자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며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걱정하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한 대표를 두둔했던 게 황 대표였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이 봉합된다고 해도 총선 이후가 문제다. 통합당으로서는 한 대표가 독자 노선을 추진할 경우 제어장치가 필요해졌다. 민생당으로 당적이 원상 복구된 '셀프제명' 비례대표 의원들의 사례에서 보듯 전원 비례대표들로 구성될 미래한국당 의원들은 탈당도 쉽지 않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에서 광화문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7/뉴스1
윤주경 전 관장 등 21대 국회의원 면면 바뀔듯
이날 미래한국당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 통합당 영입 인재 4~5명을 당선권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비례 순번 1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4~5명을 재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순번이 조정되는 후보들은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다. 공 위원장은 '이번에 조정되는 4~5명은 통합당 영입 인재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런 분이 많다.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윤 전 관장의 상징성이나 의미, 중요성들을 간과했던 부분이 있다. 내일이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 김민우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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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자와 대화 10분 만에 감염 "경증에도 폐 찢어질 듯 아파"

김현종 입력 2020.03.19. 06:02

               

대구 여고생 완치 사연 본보에 보내

“기침 때 목에 가래 걸려 죽을 듯… 노인 중증 환자 견디기 어려울 것”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김모(18)양이 지난 9일 입소해 완치 때까지 머문 경북 구미시 LG디스플레이의 동락원기숙사 내 생활치료시설. 김양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완치된 환자가 확진자를 넘어섰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의료진 도움으로 병마를 이겨낸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고등학생 김모(18)양이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신종 코로나 극복기를 보내왔다. 김양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희망을 전했다.

김양은 지난달 20일 대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포교를 하던 신천지예수교 신자에게 붙들려 마스크를 벗은 채 10분 정도 대화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감염자였다. 이달 2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틀 뒤 ‘양성’ 판정이 나왔다. 김양은 지금도 황당해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옮을지 상상도 못했다.”

발열 등 신종 코로나 증상은 5일 시작해 7일 정점을 찍었다. 이 시기엔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병상 부족으로 생활치료시설 입소가 9일에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자가격리 때는 가족이 방문 앞에 밥을 놔뒀다. 화장실은 사용할 때마다 보건소에서 지급한 소독약을 뿌렸다. 설거지와 빨래는 김양의 것만 따로 했다. 구청과 보건소에서는 하루에 몇 번씩 전화를 해 마스크 재고와 건강 상태, 식재료 등을 체크했다. 보건소 직원은 “증상이 있으면 새벽이라도 전화를 달라”며 안심시켰다. 김양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김양은 경증이었는데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열이 났고 밤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이럴 때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숨을 들이쉬면 폐가 찢어질 듯 아팠고 기침을 하면 목에 가래가 걸려 죽을 것 같았다. 아랫배가 꼬이는 복통도 반복됐는데, 한번 겪고 나면 진이 빠져 몇 시간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심한 날은 복통이 3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이날을 포함해 4일간은 방 안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김양은 “나이가 많은 중증 환자들은 견디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통증의 강도를 설명했다.

확진 10일째인 지난 13일 자고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증상이 싹 사라졌다. 검사 결과 완치였다. 김양은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시설 밖으로 나와서 자유롭게 걷고 나서야 완치가 된 걸 실감했다.”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지탱해 준 건 가족과 의료진이었다. 누구도 감염된 것을 탓하지 않았다. 김양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시기인데도 고군분투하며 친절하게 치료해준 모든 의료진께 감사하다”며 “아무도 감염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주변 확진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mailto: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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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7세 사인 사이토카인 폭풍?..아이들 안전하단 믿음에 금 가나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입력 2020.03.19. 06:26
               
사스·메르스 때도 유사한 사례 보고..양성 확정시 파장 클 듯
김우주 교수 "과도하게 면역반응 생기면 정상조직 유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인 17세 소년이 입원치료 중 사망한 대구 영남대병원./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인 대구 17세 소년의 사망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거론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사인 밝히려면 부검이 필요하지만, 17세 소년이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두통과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는 점에서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세 소년 다발성 장기부전 사망…두통·폐렴으로 입원치료

만약 17세 소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미성년자가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경증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미성년자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17세 소년은 지난 18일 오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두통과 폐렴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도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도 확인됐다. 이 소년은 여러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한두 차례 양성 소견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최종 판정을 위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확진자가 숨진 사례가 있다"며 "국내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예외적인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7세 소년은 폐렴 증상이 있었고 인공심폐기 에크모(ECMO) 치료도 받았지만 콩팥 등 장기 기능과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 같은 다발성 장기부전이 오면 치명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다발성 장기부전이 온 환자는 폐렴이나 신장염, 후두염 등을 일으키는 균 등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호흡기관을 포함해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숨질 위험이 매우 높다.

김우주 교수는 "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때도 다발성 장기부전에 의한 쇼크사가 발생했다"며 "역설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병원체가 몸속에 침입하면 맹렬하게 바이러스를 공격하는데, 이 때 과도한 면역반응이 나오면서 다른 정상조직까지 유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명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면서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도 어린아이가 약물 부작용으로 숨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일이 드물게 일어났다"며 "지금은 신종 감염병에 한없이 겸손해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고 코로나19에 걸린 다른 아이에게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부모가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아(성동구 제공)2020.3.6/뉴스1

◇부모 과도한 걱정은 독…대부분 해열제 등 대증요법으로 완치

17세 소년의 사망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4월 5일까지 연장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휴원 및 휴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17세 소년의 죽음을 통해 부모가 자녀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경계한다. 매우 드문 사례인데다 의료현장에서도 대부분의 미성년자 감염자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사망자가 만 17세라는 점에서 10세 이하 아동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고등학교 고학년과 비교하면 면역학적 특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면역은 크게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뉜다. 소아는 이 둘을 비교할 때 선천면역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점이 코로나19 감염 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감염분과 세부전문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 상당수가 가족 감염자에 의한 2차·3차감염으로 밝혀진 사례가 많다"며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와 형제자매, 조부모 등 같이 지내는 가족들도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생활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부모가 함께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돕는다"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사례는 없고 거의 해열제 정도를 투약하는 대증요법으로도 건강을 회복한다"고 설명했다.

은 교수는 "아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예방수칙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손 씻기 생활화, 실내 환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을 성인과 똑같이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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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전사 김현아가 돌아왔다, 이번엔 대구 저승사자 잡는다

정종훈 입력 2020.03.18. 01:00 수정 2020.03.18. 06:44 댓글 2188

 

 

"실내화가 다 닳을 때까지
대구 환자 지키겠습니다"
메르스 당시 편지로 국민에게 용기
2017년 병원 떠나, 그 후 작가 전직
대구 소식 듣고 "안 가면 후회" 결심
방호복 입고 병원 중환자실 근무로
간호사들 자부심 커, 응원도 쏟아져
"고생하는 현장 의료진 지원 필요"

5년 전 '메르스 전사' 김현아 간호사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대구로 내려갔다. 17일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 근무에 앞서 방호복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김 간호사. [사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서문시장이 너무 썰렁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실내화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환자를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원래는 2주 근무를 생각하고 왔는데, 익숙해질 즈음 그만두면 후회될 거 같아서 한 달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전사' 김현아(46)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사로 돌아왔다. 김 간호사는 16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근무를 시작했다. 김 간호사는 1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대구에 와서 병원 근처 서문시장에서 7000원짜리 근무용 실내화를 사면서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5년 전 눈앞에서 숨진 메르스 환자를 떠올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5년 전 '메르스 전사' 김현아 간호사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대구로 내려갔다. 병원 근처 서문시장에서 산 7000원짜리 실내화가 다 닳을 때까지 환자들을 지킨다는 각오다. [사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메르스 유행 당시 김현아 간호사의 편지가 실린 2015년 6월 12일자 중앙일보 지면.

그는 2015년 당시 코호트 격리된 경기도 동탄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메르스가 내 환자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끝까지 저승사자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편지를 써서 메르스에 지친 국민에게 큰 용기를 줬다. 메르스를 이겨낸 김 간호사는 2017년 여름 병원을 떠나 작가로 변신했다. 2년여 만에 그가 다시 신종 감염병 현장에 돌아왔다. 대구의 최악의 상황이 그를 움직였다. 그는 "간호사라면 다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후배들로부터 대구에 가고 싶다는 연락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어머니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 메르스 당시 어머니는 환자를 돌보던 딸이 혹여 감염될까 봐 마음을 졸였다. 김 간호사는 "망설이긴 했지만 안 가면 후회할 거 같았다. 정말 가고 싶은 생각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16일 대구동산병원으로 처음 들어설 때 '잘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출입 통제 담당 직원이 그의 마음을 풀어줬다. "의료 지원 나왔다"고 말하자 직원 표정이 환해졌다고 한다. 김 간호사를 격하게 반기면서 "의료 지원 나온 분들은 아무 데나 편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의료진을 위한 N95 마스크는 근무 들어갈 때 하나씩 손에 쥐여줬다. 퇴근할 때도 본인 서명을 받고 KF94 마스크 1개만 배분했다.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호복 재고도 여유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마친 의료진이 격리병동 밖으로 나오고 있다. 등 부분이 방호복 착용에 따른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뉴스1

병원에는 기존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파견 근무자들이 여럿이다. 그나마 외부 의료진들은 숙소 제공, 수당 지급 등에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원래 병원에 있던 이들은 별다른 보상이 없다고 했다. 김 간호사는 "신규 확진자가 몰리고 일이 많이 생기는 오전에서 낮까지는 기존 근무자들이 대부분 소화한다. 이들의 희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걸 보면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근무 첫날 김 간호사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경증환자 40명이 입원한 일반 병동에서 7시간가량 일했다. 환자 투약과 건강 체크 등을 맡았다. 누군가는 가슴이 따끔거린다고, 다른 이는 숨 쉴 때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중증으로 넘어갈 듯한 환자도 한두명 눈에 띄었다.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혈압도 떨어지는 식이다. 치매 환자 병실은 더 바쁘다고 했다. 의료진이 온종일 소리 지르는 걸 달래고, 대변 보면 치워야 한다.

1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별관 비상대책본부 앞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벽면 가득 붙어 있다. 전국에서 날아든 메시지에는 어린이집 꼬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공무원 등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최일선의 의료진들은 피로·불안을 넘어섰다. 환자를 지킨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한다. 응원 행렬도 의료진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매일 도시락, 간식거리, 영양제 등이 쏟아진다. 김 간호사는 "어제(16일) 저녁밥으로 광주에서 보내준 주먹밥을 먹었다. 5·18 어머니들이 만들어준 것이었는데 맛이 좋았다. 휴게실에는 응원 편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17일 밤 늦게 중환자실로 간다. 이곳에선 방호복에다 공기를 정화해주는 전동식 호흡보호구(PAPR)까지 착용하고 일해야 한다. 그는 "필터 등이 빠지기 쉬워서 2인 1조로 서로 장비를 확인해줘야 한다. 중환자실은 생과 사를 오가는 분들이 많으니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인공호흡기·에크모(ECMO, 체외산소순환장치) 등은 메르스 때 많이 다뤄봐서 문제는 없을 거 같다"고 했다.

5년 전 '메르스 전사' 김현아 간호사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대구로 내려갔다. 17일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 근무에 앞서 방호복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김 간호사. [사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김 간호사의 당부다.
"간호사들 모두 힘들지만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여기 와보니 코로나가 곧 종식되겠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메르스 때도 국민 응원이 큰 힘이 됐는데, 이번에는 더 큰 응원을 느낍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의 처우 문제나 지원 부족이 좀 더 알려지고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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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구시 "요양병원 1곳서 확진자 60여명 발생"

최수호 입력 2020.03.18. 09:51 수정 2020.03.18. 09:55 댓글 1858

 

 

대구시 "요양병원 1곳서 확진자 60여명 발생" [연합뉴스TV 제공]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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