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과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함께 활동했던 이주노(본명 이상우)를 돕기 위해 나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월 31일 법조계와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현석은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주노의 강제추행 및 사기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리기에 앞서 이주노의 채무 1억6,500여 만원을 대신 변제해줬다.
법조계 확인 결과 양현석은 이주노를 위해 지난 9일 자신의 이름으로 탄원서(진정서 등)도 제출했다.
이주노는 지난 2013년 지인들에게 총 약 1억6,500만원을 빌린 이후 갚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사기 혐의와 별개로 강제추행 혐의도 받았다. 지난 2016년 6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여성 두 명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꾸준히 상환 의지를 드러내왔지만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주노는 지난해 6월 열린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10년간 신상정보 등록 요청 선고를 받아 항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사기 피해자들과 합의할 기회를 주기 위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지만 이주노가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경우 항소심 선고에서 법정 구속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양현석은 직접 이주노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나섰다. 두 사람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가요계에 데뷔한 사이다. 가수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 두 사람이 끈끈한 사이로 지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함께한 의리를 생각해 안타까워하며 YG 관계자 등 누구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몰래 채무 변제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주노는 지난 22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중부로를 통해 상고한 상태다. 집행유예 판결조차 억울하다는 입장. 항소심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끼쳐드리게 돼 죄송스럽다. 나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상당히 고통스럽다"고 반성의 뜻을 드러내면서도 판결에 대해 "집행유예는 사기 혐의 관련한 선고이고 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이수 명령 등인데 형에 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공판일은 추후 확정된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공공기관과 공직 유관단체 1190곳 가운데 946곳에서 4788건의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정부의 발표에 공공기관 채용을 준비하던 2030세대는 허탈감을 드러냈다. 비교적 공정하다고 알려진 공공기관에서도 채용비리가 사실상 당연하게 이뤄져 왔다는 사실에 공공기관 지원을 포기하겠다는 지원자도 나타났다.
정부는 중앙 공공기관 330곳 중 부정청탁 지시나 서류조작 등 채용비리 혐의가 짙은 33개 기관, 83건을 수사의뢰하고, 채용업무 처리과정 중 중대한 과실ㆍ착오 등 채용비리 개연성이 있는 66개 기관의 255건에 대해 징계ㆍ문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장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공공기관 10곳 중 8곳은 채용비리가 있었던 셈이다.
정부의 발표에 공공기관 채용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은 분노했다. 지난 30일 서울의 한 사립대학 커뮤니티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 차라리 사기업이 더 공정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토익 점수와 학점 등 계량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채용이 더 공정할 줄 알았는데, 사기업만도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경제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기업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있는 사람들끼리는 부정한 방법으로 자기 자식을 좋은 직장에 넣으면서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눈을 낮춰야 한다’는 소리를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다른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추천만 1000건에 달했다.
공공기관 등에 취업을 준비하던 다른 취업준비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금융 공기업에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송모(29) 씨는 “이제는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채용비리가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내가 다른 합격 내정자들의 들러리를 서줬던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 송 씨는 “시험 성적만 보는 공무원 시험이나 아예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원랜드에 지원했었다가 탈락했다는 배모(28) 씨는 “비교적 공정하다고 생각했던 공기업마저 채용비리가 만연하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심지어 지역 주민이라 지나가며 강원랜드 건물을 자주 마주치는데 대한민국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잃는 것 같다”고 했다.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발표에 분노를 나타냈다. 청년참여연대와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공기업 채용비리 사건 직후 강원랜드 채용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은 권성동ㆍ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등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채용비리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공정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량하고 힘없는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독]"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 "나랑 자자"..서지현 검사, 또 다른 성폭력도 폭로
정대연 기자입력 2018.01.30. 10:27수정 2018.01.30. 10:40
[경향신문]
과거 검찰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서지현 검사(창원지검 통영지청)가 자신이 검사 생활 동안 남성 검사들로부터 당한 또 다른 성폭력 경험들도 폭로했다.
서 검사는 29일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 마지막에 “위와 같은 일(2010년 장례식장서 겪은 성추행)로 매우 큰 심적인 고통을 당하던 중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소설 형식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글”이라며 “100% 실제 사실을 내용으로 쓴 것으로 추행 부분에 관하여 진술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큰 괴로움이 있어 이 글로 대신한다”며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사례들을 적었다.
서 검사가 쓴 글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을 원문 그대로 적는다.
다시 한번 부장으로 만난 호리호리한 예전 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꽤나 오랜 시간 여자의 손을 주물러댈 때,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못보고 있나,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손을 주무르는 것은 추행으로 볼 수 없는 것인가’…언젠가의 그날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생각해야만 했던 그런 일이라던가,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유부남이었다)나,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유부남이었다)나,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유부남이었다)나,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도대체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왔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더니, 술도 못 마시는 게 분위기도 못 맞춘다는 말을 피해보려 (그 나직한 눈빛도 피해야했고)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 흔적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고 있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이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유부남이었다) 따위가 이따금 있기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꾸욱 꾸욱 깨무는 것뿐이었다. 그 큰 청에 성폭력 사건 전담할 검사가 여자밖에 없다고 하여 만삭상태에서 변태적인 성폭력 사건을 조사해야 할 때도,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모텔로 떠메고 가 강간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장이나,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 앞에서도 여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 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장관상을 2번을 받고, 몇 달에 한번씩은 우수 사례에 선정되어 표창을 수시로 받아도 그런 실적이 여자의 인사에 반영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여자의 실적이 훨씬 좋은데도 여자가 아닌 남자선배가 우수검사 표창을 받는다거나, 능력 부족으로 여자가 80건이나 재배당받아 사건을 대신 처리해줘야 했던 남자후배가 꽃보직에 간다거나 하는 일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8-01-30 10:03수정 2018-01-30 11:09
이재명 성남시장이 30일 ‘검찰 성추행’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6·사법연수원 15기·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 성추행 무마의혹, PD수첩 수사, 정연주사장 체포에 성남FC 허위사실 왜곡까지..최교일 당신은 반드시 죄과를 치르게 될 겁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이 시장이 구단주인 성남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 팬 이나영 씨 등 2명은 성남FC와 네이버, 희망살림 간 상호 협약에 의한 후원과 관련하여 자유한국당의 끊임없는 정치적 음해로 인해 성남FC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고 재정적 피해가 발생한 바, 자유한국당 김성태, 최교일, 박성종 의원을 고발한다고 밝히고 2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후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허위사실 유포한 자한당 김성태 최교일 꼭 처벌해 주세요. 가능하면 감옥까지 보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라고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배후 등을 추적하면서 여 의원이 당시 1심을 맡았던 판사였던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석씨의 1심을 맡았던 판사가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다.
방송 직후 여 의원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전날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배후 등을 추적하면서 여 의원이 당시 1심을 맡았던 판사였던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 1982년 김제의 한 농사꾼이 최을호씨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해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석달윤씨까지 간첩 조작사건을 다뤘다. 석씨의 1심을 맡았던 판사가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다.
석씨는 안기부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는 석씨지만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았다. 석씨는 제작진에게게 “47일간 고문을 받고 18년 동안 형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이라든가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다든가 했다”며 “검사 앞에 얘기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검사가 공소사실을 내리치면서 다시 데려가서 다시 해오라고 했다더라”고 증언했다. 석씨는 23년이 지난 후 무죄를 선고 받았다.
당시 석씨를 유죄 판결한 여 의원은 반성은 커녕 죄책감 조차 없이 당당했다. 여 의원은 제작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말에 “재심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불법 구금과 고문에 대해서는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전 정도씩 하니까”라며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물어서 뭐하냐”고 답했다. 당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느끼지 못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방송 직후 여 의원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많은 네티즌은 그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출세하려고 간첩조작 하고 국회의원 됐냐” “웃기고 앉아 있다고? 악마이자 쓰레기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려놓고 이렇게 뻔뻔할 수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다 일부 주민들의 항의를 샀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밀양 세종병원 현장을 찾아 화재 참사의 책임을 문 대통령과 정부에게 돌리며 “쇼통과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이 무능한 정권이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이 참담한 화재 현장에서 또 유족들 위로만 하는 게 대통령 역할이 될수 없다”며 “그 상황이 끝나고 나면 생일 축하 광고판에 환한 미소로 쇼통에만 혈안이 돼 있는 이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지 못하면 정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아니 의원님, 지금 불난 집에 와서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 불난 곳에서 적폐청산을 얘기 하냐”며 항의했다. 다른 시민들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하러 왔어요. 정치하러 왔어요”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경남도민일보가 공개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 원내대표는 시민들의 항의를 뒤로하고 서둘러 현장으로 이동했다.
26일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전경. 건물 앞부분이 필로티 방식으로 지어졌다.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제천에 이어 밀양 화재 등 잇단 화마로 인한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건물을 짓는 방식인 ‘필로티’ 구조가 지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및 이날 3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세종병원 건물 모두 필로티 방식으로 지어졌다.
필로티는 건물 1층을 벽 없이 거의 기둥만으로 만든 건물 양식을 말한다. 필로티 방식은 지상 교통을 방해하지 않는 한편, 차량 주차 등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다양한 건물에 활용된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필로티 구조는 화재 발생시 1층으로 바람을 빠르게 유입시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밀양세종병원에는 고령의 환자, 중환자들이 다수 입원했기 때문에 빠른 대피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거의 없으며 환자들이 연기를 많이 마신 상황에서 이동,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날 밀양세종병원에는 총 100명이 입원했으며, 세종병원 뒤편에 위치한 세종요양병원에는 94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