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누가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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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영화작성일자2018.01.25. | 10,56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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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영화제 부문별 후보가 발표되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남우주연상 후보를 훑어본다.

[겟 아웃]의 다니엘 칼루야

2017년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겟아웃]의 다니엘 칼루야가 후보에 올랐다. 저예산 장르 영화의 주인공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몇 년간 백인 후보 중심으로 줄을 세웠다가 욕을 먹었던 아카데미의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치부하거나, 작은 영화에 대한 배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니엘 칼루야의 연기는 언제나 훌륭했다. 특히, [블랙미러] 시즌 1의 두 번째 에피소드 [1500만 메리트]에서 독백으로 거의 10분 가까운 클라이맥스를 이끌어가던 엄청난 에너지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그는 [겟 아웃]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후 슈퍼스타가 되었고 드디어 MCU에도 입성하여 곧 개봉하는 [블랙팬서]에서 블랙 팬서의 친구 와카비로 돌아온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도 그는 [겟아웃]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아카데미에서도 그의 수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적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년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스티브 맥퀸 감독과 준비 중인 [Widows]에서 또 한 번의 선전을 기대한다.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

2018년 제75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 역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게리 올드만은 상복이 그렇게 많은 배우는 아니었다. 데뷔 이후 35년 동안 9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지금까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아카데미 후보에 한 번 올랐을 뿐이며, 골든 글로브 후보로 지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칸느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지만, 연기가 아니라 영화 [닐 바이 마우스]의 연출로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90년대의 게리 올드만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악역 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드라큘라](1992)에서는 로맨틱한 악마 드라큘라를 연기했고 [트루 로맨스](1993)에서는 자신을 흑인이라고 생각하는 싸이코 포주 드렉슬을 연기했다. 이런 싸이코 악당 역할이 [레옹](1994)과 [제5원소](1997)로 이어지며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을 구축했다. [다키스트 아워]로는 골든 글로브 이외에도 전미 배우조합상을 포함한 크고 작은 영화제를 휩쓸고 있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겠다.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5번 노미네이트 되어 3번이나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6번째 노미네이트는 의미가 좀 남다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2017년 6월 자신의 대리인 레슬리 다트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펜텀 스레드]는 ‘연기의 신’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인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이다.


시쳇말이 되어버린 ‘혼을 담은 연기’란 오직 그에게만 허락된 표현이었다. 그는 배역을 맡을 때마다 그 인물 자체가 되었는데, [나의 왼발]을 촬영할 때, 촬영 기간 내내 뇌성마비 환자처럼 온몸에 힘을 주고 생활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던 사건이나 혼혈 인디언을 연기했던 [라스트 모히칸]에서 오직 사냥으로 식사를 해결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더 복서]에서 그가 복서를 연기하기 위해 훈련한 기간은 자그마치 3년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데어 읠 비 블러드]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합작한 영화 [팬텀 스레드]에서 그는 영국의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을 연기한다. 완벽하게 통제된 인생을 살아가던 편집증적인 천재 디자이너가 ‘얄마’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감정의 동요를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인생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보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찰라멧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전한 작품이 골든 글로브를 거쳐 아카데미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엔 이렇게 꽃길을 걸은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17세 소년 엘리오와 24세 청년 올리버, 두 청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퀴어 영화로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원작으로 한다. 퀴어 영화로서는 드물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며, 오는 3월 국내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이다.


이 작품에서 엘리오 역을 맡았던 티모시 찰라멧은 골든 글로브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3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엄청난 꽃미모 때문에 여성팬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중에도 진중하게 작품을 고르며 필모그라피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그가 출연한 [레이디 버그]는 이번 골든 글로브의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디 앨런의 새 영화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주연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베를린과 칸느가 인정한 벨기에 출신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의 새 영화 [뷰티풀 보이]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소년으로 등장한다.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의 덴젤 워싱턴

신구의 조화가 이상적인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덴젤 워싱턴의 이름이 다시 한번 올랐다.


아카데미에 무려 8번 노미네이트 되어 [트레이닝 데이]와 [영광의 깃발(Glory)]로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다. 특히 작년에는 인종차별 당하는 야구 선수와 그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펜스]로 아카데미에 4개 부문이나 노미네이트 되었다. 직접 연출까지 맡은 이 작품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는 [나이트 크롤러]로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댄 길로이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한 변호사가 돌발적이고 불성실한 행동으로 로펌에서 쫓겨난 후,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을 그렸다. 역시 이 작품으로 덴젤 워싱턴은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후속작으로는 명품 아재액션 [이퀄라이저]의 2편 [이퀄라이저 2]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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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3명"(속보)

입력 2018.01.26. 10:01 수정 2018.01.26. 10:06

밀양 병원 불…계속되는 화마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8.1.26 image@yna.co.kr
밀양 세종병원 큰 불…8명 사망 (밀양=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는 동안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8.1.26 [소방청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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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 신분'..검찰, 혐의 입증 진술 확보

이지선 입력 2018.01.26. 06:52 수정 2018.01.26. 08:12

[뉴스투데이] ◀ 앵커 ▶

뉴스투데이 2부 시작합니다.

MBC 취재 결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앵커 ▶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이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 가운데 구체적으로 혐의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진술이나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청계 재단 압수수색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검찰은 먼저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김경준 씨로부터 140억 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외교 공관을 동원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부터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사실상 공개수사에 나선 것은 당시 외교공관과 청와대를 동원한 부적절한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상당수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미 구속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다스 직원 홍 모 씨로부터 결정적 진술을 받아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어제 소환해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회장의 부인 권영미 씨로부터 다스의 실소유주와 관련한 의미 있는 증언을 받아냈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이 이처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둠에 따라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전 대통령의 공개 소환이 올림픽 개회 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이지선기자 (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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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가상화폐에 100만원 넣고 50일 동안 벌어진 일.. '개미투자' 체험기

김철오 기자 입력 2018.01.25. 05:06

김철오 기자

그래프가 요동친다. 한때 2만 달러를 웃돌던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일주일째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계단형 하락곡선이 돼 있었다. 심리적 방어선은 1만 달러. 붕괴가 눈앞에 닥쳤다. “1만603달러… 1만429달러… 1만285달러….” 스마트폰에 실시간 표시되는 가격을 따라 읽는다. 1만 달러 붕괴 직전, 그래프는 다시 꿈틀거리더니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렇게 또 하룻밤의 사투를 끝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최근 거품 붕괴의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 선물시장 상장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7일부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이달 24일까지 약 50일 동안 100만원을 투자하고 벌어진 일들을 기록했다. 이것은 투자 경험이 전무했던 기자의 ‘가상화폐 개미’ 체험기다.

비트코인, 제주여행과 바꾸다

신기술이 등장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미래 생활환경과 금융질서를 송두리째 바꿀 만한 힘을 가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끌린 건 기술보다 투자가치였다. 기술을 설명하는 과정에 횡재한 사연이 함께 전해졌다. 그럴 만도 했다. 지난해 6월까지 3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700만원, 11월 1300만원, 12월 2500만원대로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선물 상장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12월 9일을 앞두고서였다.

궁금했다. ‘가상화폐는 정말 금처럼 가치를 지녔을까.’ 지난달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A사에서 10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 올여름 제주여행을 목표로 지난해 2월부터 매달 10만원씩 모은 돈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진 않지만 소중하게 간직해온 것. 어쩌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간 투자금 중 상당액이 그런 돈이었을 테다.

비트코인 구입 절차는 간단했다. 거래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뒤 회원가입 절차를 밟았다. 거래소에서 제공한 가상계좌로 현금을 이체하니 예치금이 만들어졌다. 이제 원하는 가격에 예치금을 투입하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화면의 시세표는 실시간 가격을 알려줬다. 그날 1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1830만원이 표기됐을 때 100만원을 전액 투입했다. 0.054BTC(비트코인 단위)가 생성됐다. 열 달 모은 여행자금은 비트코인 1개를 20개로 쪼갠 값에 불과했다.

‘살아 움직이는 돈’을 봤다

투자금의 등락은 시시각각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됐다. 100만원은 99만9000원으로 내려가는 듯하다 금세 101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찾은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거래소에 접속해 투자금을 확인했다. 105만원. 5%나 상승했다. 이유가 있었다. 밤새 비트코인 가격은 250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아침에 1900만원대로 떨어졌다. 잠들기 전보다 상승했지만 밤중 최고점에 비하면 낮다. 그래도 아쉽지 않았다.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돈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지하철 식당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가격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인터넷에 등장한 ‘가즈아’란 말이 현실 공간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이들에게 가상화폐 시장은 살면서 처음 주도권을 쥐어본 공간일 터였다. 취업난을 뚫으면 전세난과 육아대란에 놓이는 20·30대 월급쟁이에게 투자는 기회와 공포가 상존하는 영역이다. 주식은 두렵고 부동산은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 가상화폐 시장을 ‘흙수저 세대의 마지막 사다리’로 여기는 현상은 한탕주의란 말로 쉽게 설명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투자금은 지난달 17일 120만원으로 늘었다. 분산투자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30만원어치만 남기고 나머지 90만원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을 구입했다. 비트코인보다 호환성을 높인 플랫폼형 가상화폐 B코인, 유통에 적합하게 설계된 C코인에 각각 30만원씩 투자했다. 나머지 30만원은 A사보다 다양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D사로 옮겼다. 당시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던 E코인은 A사에서 구입할 수 없었다.

분산투자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가격이 80만원일 때 구입한 B코인은 해를 넘기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보다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B코인의 지난 10일 가격은 230만원을 넘어섰다. 상승률 280%. 투자원금 100만원은 357만원까지 늘어났다.

가상화폐의 '악재'는 바로 나였다

폭락은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를 처음 언급한 지난 11일 투자금은 17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제동이 풀린 하락장에서 매도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다. '지금 팔았다가 반등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성은 탐욕에 패한 뒤였다. 정부는 연일 거품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호'를 보냈고, 투자자들은 규제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으로 응수했다. 열풍은 탐욕으로, 탐욕은 광기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가상화폐 개발자와 투자자의 만남 행사는 광기를 증명하는 사건이 됐다. 이 행사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N사와 업무제휴가 예정돼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임개발사 NC소프트 같은 업계 강자들이 'N사'로 언급됐다. 이 가상화폐 가격은 불과 하루 동안 20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업무제휴설은 허위였고, 가격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혼란을 틈타 '큰손'은 '개미'의 투자금을 흡수했다. 거래소는 막대한 수수료로 사세를 키웠다. 모든 가상화폐 가격은 연일 10% 포인트씩 하락했다. CBOE 옵션 만기일인 지난 17일부터 낙폭은 30%대로 커졌다. 내 투자금은 87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쯤 되니 가상화폐의 악재로 여겨졌던 정부 규제 방침이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을 막아준 '안전장치'로 평가되고 있었다.

투자를 끝내기로 한 24일 투자금을 확인했다. 105만원. 한때 '사이판 가즈아∼'를 되뇌며 여러 차례 수정한 여행계획은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수익금 5만원은 제주도에서 먹을 두세 끼 밥값쯤 된다. 그나마 손해 보지 않은 게 위안거리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투기자본은 산업 성장의 '필요악'으로 잠시 나타날 수 있지만 낙관적인 미래까지 제시할 순 없다. 블록체인의 진가는 구성원이 집단을 형성해 가상화폐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할 때 발휘된다.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은 전자지갑 주소를 생성해본 적 없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왜곡된 투자 형태로는 산업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기술보다 횡재에 시선을 고정한 투자자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글=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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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정현, 샌드그렌 꺾고 호주오픈 4강…상금 8억 확보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1-24 13:32수정 2018-01-24 13:58

 

 

 

 

 

 

 

 

‘파죽지세’ 정현,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진출…상금 8억 확보/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준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저대회 4강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 있는 경사.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히는 페더러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정현은 페더러를 상대한 적이 없다. 

 


1세트를 6-4로 먼저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 고비를 맞았다. 게임스코어 3-5로 끌려간 정현은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 위기를 넘겼고, 게임스코어 6-6을 만들어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이번대회 들어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따낸 정현은 이번에도 <7-5>로 이기며 게임스코어 7-6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5에서 뒤져 불안했으나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정현은 3세트마저 게임스코어 6-3으로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는 무실세트 행진 중이다. 

준결승 진출로 정현은 88만 호주달러(약 7억56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전까지 정현의 총상금은 170만9608달러(약 18억3200만원). 남자복식 16강 상금 4만9000 호주달러(약 4200만원)까지 더하면 이번 대회에서만 누적상금의 43.5%를 벌어들인 것.  

만약 정현이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만 해도 200만 호주달러(약 17억1800만원)를 받게 된다. 우승상금은 400만 호주달러(약 34억3500만원)에 이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80124/88339316/2#csidxad83443df3ecaa184b43ae7416f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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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故 전태수 못다 한 연기, '누나 하지원 몫'

입력: 2018.01.24 10:07 / 수정: 2018.01.24 10:18
동생의 못다 한 연기는 이제 누나 하지원 몫. 전태수 하면 친누나 하지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느낌으로 각인된 자매연기자다. /더팩트 DB
'동생의 못다 한 연기는 이제 누나 하지원 몫'. 전태수 하면 친누나 하지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느낌으로 각인된 자매연기자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하지원은 2003년 사극 '다모'에서 '다모폐인'이란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다모 채옥 역을 맡아 이서진과 함께 애절한 멜로 연기로 간판 스타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원이 데뷔한 것은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서다. 이후 '파랑새는 있다'(1997), '용의 눈물'(1998), 단막극 '사랑보다 더 큰 사랑' 등에 잇달아 출연하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필자가 기억하는 하지원의 신인시절은 청순 그 자체였다. 연기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유망배우로 자주 언급되던 시절이다. 부지런함과 성실함, 특히 '연기자로 인정받는 배우가 반드시 되고 말겠다'는 욕구와 갈망 등은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 두루 회자되곤 했다. 작은 배역에도 혼신을 다하는 열정도 남달랐다. 스케줄이 없는 날은 매니저와 함께 으레 주요 신문사 방송담당이나 영화담당 기자들과 어울리며 교감했다.  

하지원의 본명은 전해림이다. 하지원은 전해림이란 자신의 예쁜 이름을 두고 왜 굳이 예명을 쓰게 됐을까. 여기에 얽힌 일화는 지금도 연예계에 특별한 사연 중 하나로 남아있다. 하지원을 발탁해 연예계로 이끌어낸 주인공은 초기 매니저로 활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룡기획 장용대 대표다. 그는 자신의 첫사랑 연인이었던 실존인물 '하지원'이란 이름을, '반드시 대스타로 키우겠다'는 각오로 여고생 전해림에게 안겼다. 연예인 하지원의 탄생 배경이다.

 

연예계에는 고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비롯해 누나 동생(남매) 연기자들이 많다. 왼쪽부터 엄정화 엄태웅 김태희 이완. /더팩트 DB
연예계에는 고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비롯해 누나 동생(남매) 연기자들이 많다. 왼쪽부터 엄정화 엄태웅 김태희 이완. /더팩트 DB

◆ 연예계 오누이 연기자들, '누나의 후광' 보다 남매에 대한 애틋한 관심 더 커

장 대표가 하지원을 발탁한 계기 역시 평범하지는 않다. 그는 하지원이 영신여고 3학년 때 동네 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 한 장을 보고 그만 한 눈에 반한다. 흔히 '길거리 캐스팅이니 교문 앞 발탁이니' 하는 말이 있지만, 그야말로 사진을 통한 우연한 만남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수소문 끝에 하지원을 만나 연기자로의 입문을 적극 권했고, 결과적으로 그가 사진관 틀 속에 갖힌 하지원을 꺼내 빛을 보게 한 은인이었던 셈이다. 

퓨전 사극 '다모'에서 좌포청 여형사로 날개를 단 하지원은 이후 '발리에서 생긴 일'(2004), '황진이'(2006), '해운대'(2009), '내 사랑 내 곁에'(2009), '시크릿 가든'(2010), '기황후'(2013) 등 영화 스크린과 TV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끼와 내공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래서 그는 또렷하게 고정된 한 개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기 보다는, 각기 다른 역할들을 통해 저마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팔색조의 '팜므파탈' 배우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원이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을 즈음 대중의 주목받은 인물이 바로 친동생 전태수다. 연예계에는 고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비롯해 김태희-이완(본명 김형수), 엄정화-엄태웅, 김혜수-김동현 등 누나 동생(남매) 연기자들이 많다. 모두 누나가 먼저 스타로 크게 부각된 이후 뒤따라 등장했다는 점에서 '누나의 후광'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남매 연기자들에 대한 애틋함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고 전태수는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과 함께 출연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하인수를 연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사진은 고 전태수가 성균관 스캔들 출연 당시. /더팩트 DB
고 전태수는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과 함께 출연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하인수를 연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사진은 고 전태수가 '성균관 스캔들' 출연 당시. /더팩트 DB

◆ 故 전태수, 공백기간 측근에 복잡한 심경 토로 '남은 가족과 지인들 슬픔 배가'

누나 하지원과 함께 남매배우로 활약했던 전태수가 지난 21일 서른 네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또다시 연예계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2013년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과 MBC 특별기획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하던 차에 이런 갑작스런 비보는 뜻밖이다. 오랜 공백을 갖긴 했지만, 최근 복귀를 논의 중이었다는 전언이고 보면 더 애닯기만 하다. 

전태수는 2007년 투썸의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과 함께 출연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하인수를 연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한때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출발한 배우들이 모두 스타반열에 오른 사실과 대비 돼 이런 안타까운 소식은 그를 기억하는 팬과 가족들을 더 아프게 한다. 

이별은 누구한테나 슬프다. 또 떠난 사람보다 떠나보낸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한다. 전태수하면 친누나 하지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느낌으로 각인된 남매연기자다. 그가 오랜 공백기간을 보내며 여러 복잡한 심경으로 힘들어했다는 측근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동생을 영영 떠나보낸 하지원이 얼마나 힘들지는 짐작이 간다. 지금 그 슬픔은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하지원이 동생의 못다 한 몫까지 '만인의 배우'로 거듭나주기를 기대한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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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쏟아진 팬들, 베트남 강타한 '박항서 매직'

박주성 기자 입력 2018.01.24. 05:38 수정 2018.01.24. 05:39

 

[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다시 베트남을 강타했다. 승리에 흥분한 팬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오며 베트남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서 열린 카타르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남아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것에 이어 결승까지 올랐다.

또 다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39분 페널티 킥으로 실점한 베트남은 후반 22분 골대를 맞추는 등 불운이 뒤따랐지만 쾅 하이의 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후반 42분 알모에즈 알리에게 일격을 당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베트남은 불과 1분 뒤 다시 극적인 동점을 연출했다.

결국 경기는 또 다시 승부차기로 향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골을 터뜨린 첫 번째 키커 쾅 하이가 실축한 것이다. 그러나 부이 티엔 둥 골키퍼의 두 차례 선방이 베트남을 구했고 결국 베트남은 역사적인 승리와 함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베트남은 다가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은 4강에 진출했을 때도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끈 기적에 "성공과 함께 결승전 진출을 바란다"며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고 트란 쿡 투안 베트남 축구협회 부회장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열심히 뛰며 팬들을 위해 믿을 수 없는 경기를 선물했다"고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결승 진출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에 또 다시 수많은 팬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베트남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역사적인 승리에 길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은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고 늦은 밤에도 사람들은 베트남을 연호했다. 일부 팬들은 차 위로 올라가 베트남의 역사적인 승리를 몸으로 느꼈다.

마치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우리의 모습 같다. 베트남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결승전을 남겨둔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어디까지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베트남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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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다스는 저희 아버지 것이라 생각"(종합)

입력 2018.01.24. 10:18

 

MB 친형 이상은 회장 아들.."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MB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소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4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들어가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불법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은 회장을 월급사장이라고 한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부사장은 '협력사 IM을 왜 만들었느냐', '피의자 신분인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들어가서 성실히…"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하고 이 부사장에게 이를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 회장이 실질적 사주가 이 부사장인 협력사를 설립해 그 계좌로 9억원을 입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근거로 이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대학관광'에서 3년간 7천2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소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4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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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 받고 쓰고..모두 MB 지시"

조용성 입력 2018.01.23. 20:03

[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검찰이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자금을 받아 사용한 배경에 MB 지시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40여 년의 인연으로 집안의 대소사를 챙겨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총무기획관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정원에 받은 돈을 어디다 쓸지 역시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전 기획관 본인은 사적인 이익을 위해 돈을 챙긴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으로부터 4억 원을 불법으로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장 심사 때를 비롯해 구속 이후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수사 상황에 따라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이 '청와대 기념품 비용이 부족하다'며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점도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오랜 신임을 받아온 김 전 기획관이 일탈 행동으로 돈을 챙겼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진술 내용을 토대로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가장 가까이 보좌했던 최측근인 김백준 전 기획관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의 수사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더욱 바짝 옥죄이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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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조윤선 문체부 장관' 4달 전에 알았다

문현경 입력 2018.01.23. 10:04 수정 2018.01.23. 10:51

 

2016년 5월 최씨 가방에서 발견
조카 장시호씨가 휴대폰 촬영
메모대로 조윤선 문체부장관 임명
최근 발견해 법원에 증거 제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기 넉 달 전, 최순실씨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2016년 5월 최씨의 가방에서는 ‘문체부 장관(조윤선)’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나왔다. 당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를 발견해 휴대폰으로 촬영해둔 사진이 남았다. 장씨가 최씨의 가방에서 이 메모를 발견한 지 석 달 뒤인 2016년 8월 조 전 수석은 차기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됐고 다음 달인 9월 임명됐다. 최씨가 문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조 전 수석을 추천하려 했거나 또는 조 전 수석의 내정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문체부 장관이 되기 4달 전 최순실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메모. 조카 장시호씨가 휴대폰으로 촬영해 둔 사진이 최근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다. 문현경 기자
메모에는 항목마다 체크(√) 표시를 달고 ‘√환경부장관(현 차관)’, ‘√문체부장관(조윤선)’ 등 직책과 함께 괄호 안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환경부는 현 차관을 장관으로, 문체부는 조 전 수석을 장관으로 하게 되거나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인사는 최씨의 메모대로 전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환경부 차관을 맡고 있던 정연만씨는 차관을 끝으로 환경부를 나왔고,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있던 조경규씨가 2016년 9월 16대 환경부 장관이 됐다.

아래로는 이름 없이 ‘√정책수석’ ‘√비서실장’ ‘√농림부 차관’ 등 직책명만 나열돼 있다. 모두 사진이 촬영된 2016년 5월 또는 6월에 새로운 사람이 왔던 자리들이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6년 5월부터,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16년 6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장시호씨의 e메일에 남아있던 이 사진은 장씨의 다른 사진들과 섞여 그동안 발견되지 못하다 최근 다시 확인돼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다.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23일 오전 열린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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