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산업이 심상치 않다

임재영 기자 입력 2018.12.26. 03:02

               
올들어 제주 찾은 내국인 3% 감소.. 中사드보복후 관광시장 회복 안돼
부동산 폭등으로 이주열풍도 시들.. 지속가능한 관광상품 개발 절실
제주의 관광명소인 서귀포시 정방폭포에는 해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올레, 해녀 등 인문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DB

제주지역 경제 중심축인 관광산업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 타격을 입었고,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마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제주 관광시장이 더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식당과 기념품판매업을 하는 김모 씨(60)는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해 음식점을 확장했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면 사업을 접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제주 관광 정점을 찍었나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이달 20일을 기준으로 1272만20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11만8270명보다 3.0% 감소한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118만4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9005명에 비해 2.0%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위축된 관광시장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13년 1085만 명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한 후 2014년 1227만 명, 2015년 1366만 명, 2016년 1585만 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475만 명으로 내려앉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었지만 빈자리를 그나마 내국인 관광객이 채워주면서 ‘선방’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제주 관광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항 포화상태로 항공편을 구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바가지 상혼, 관광 콘텐츠 부족 등으로 관광객 견인에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관광객 감소로 여행업은 물론이고 숙박, 음식, 운수업 등 관련 업계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제주도와 협업으로 분석한 올해 3분기(7∼9월) 제주관광산업생산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11.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임대업 17.1%, 여행사 및 여행보조서비스인 사업지원서비스업 9.9%, 식물원과 공연시설 골프장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 35.0%, 기타 개인서비스업 15.4%가 줄어들었다.

○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 개발 필요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주 열풍도 한풀 꺾였다. 통계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10월 제주지역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는 437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314명에 비해 66.7% 감소한 것이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순이동 인구는 8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861명과 비교해 30.0% 줄었다.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지난해 1만4005명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순이동 인구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1만 명을 돌파했지만 올 들어서는 감소세가 뚜렷해 1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가격 폭등과 교통 문제, 쓰레기 및 상하수도 처리 악화 등이 이주 열풍을 주춤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과 교수는 “제주 관광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 남북 화해 무드로 금강산 관광과 비무장지대 생태관광이 열리면 제주는 더욱 어려워진다. 해녀, 돌담, 오름, 한라산, 올레 등 제주의 인문자연환경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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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민간사찰 의혹' 수사(종합)

입력 2018.12.26. 13:44

               
반부패비서관실·특별감찰반서 김태우 수사관 첩보 자료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이효석 기자 =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내 사무실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1일 조국 민정수석 등에 대한 고발사건을 재배당 받은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반부패비서관실과 특감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특감반 근무 시절 생산한 각종 보고 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김 수사관의 각종 첩보 생산 과정에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상관들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첩보 내용이 이들과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 인사들에게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 박형철 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표면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사건 수사를 위해 이뤄졌다. 첩보보고 등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청와대에 의해 고발된 김 수사관 사건은 수원지검이 맡고 있다.

다만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에서 김 수사관의 첩보 생산·보고 체계에 대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할 경우 서울동부지검과 수원지검이 증거물을 공유하며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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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이영자, 사상 첫 여성 대상.. 최고의 프로그램 '1박 2일'

엄예림 입력 2018.12.23. 09:25

                          
       
'KBS 연예대상' 이영자, 사상 첫 여성 대상.. 최고의 프로그램 '1박 2일'

 

사진='KBS 연예대상' 캡쳐

개그우먼 이영자가 ‘KBS 연예대상’ 사상 첫 여성 대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공원로 KBS 본관에서 진행된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이영자가 생애 처음 연예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대상 후보에는 개그맨 신동엽, 유재석, 김준호, 축구선수 이동국이 함께 올라 각축전을 벌였다. 이영자는 지난 8년간 KBS 예능 ‘안녕하세요’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이영자는 이날 “누가 뭐라고 해도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대표로 상을 받았지만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호명해 감사를 표했다.

또 “처음 ‘안녕하세요’를 시작할 때는 시청률이 저조해 폐지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폐지되지 않도록 믿어주신 KBS에 고맙다. 지난해 파업 때 다시 해체 위기를 겪었는데, 보듬어주신 PD님께도 감사하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상을 받을 줄도, 시상식이 이렇게 늦게 끝날 줄도 몰랐다. 집에 있는 언니가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를 꼭 깨워서 이 모습을 함께 보셨으면 좋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 연예대상' 캡쳐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1박 2일’ 팀에게 돌아갔다. '1박 2일' 연출을 맡은 김성 PD는 “시청자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시청률을 확인할 때마다 여러분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1박 2일’이 있어 다행이라 여기시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박 2일'은 앞서 2016년, 2017년에도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1박 2일’의 데프콘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 해밍턴이 받았다. 데프콘은 “‘1박 2일’ 멤버들 개개인이 참 특이한 사람들인데 같이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2주마다 한 번, 약 5년간 함께해 질릴 법도 하지만 만나면 또 즐겁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샘 해밍턴은 “13년 전 ‘개그콘서트’를 통해 이 무대에 처음 서봤다. 그때는 이런 상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예쁜 두 아이 윌리엄과 벤틀리를 낳아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은 ‘배틀트립’의 김숙, ‘불후의 명곡’ 문희준이 차지했다. 김숙은 “스태프들이 생고생해가며 찍어오기 때문에 그들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전했다. 문희준은 “공개석상에서 여자 연예인 이름을 얘기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소율아 많이 사랑해”라고 말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사진='KBS 연예대상' 캡쳐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수의 예능인들이 ‘개그콘서트’를 언급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봉선은 “‘개그콘서트’가 이전만큼의 명성이 없는 것 같아 후배들과 함께 더 잘 이끌어가고자 지난해 복귀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여러 매체들이 자극적인 웃음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건강한 프로그램”이라며 “좀 더 힘내서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같은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권재관도 “개콘이 예전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후배들과 선배들, 감 좋은 제작진이 있다”며 “이전의 영광을 누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달 종영한 ‘콘서트 7080’을 14년간 이끈 배철수에게 ‘공로상’이 돌아갔다. 배철수는 “처음에 14개월이나 하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14년 했다. 함께 일한 모든 스태프들을 대신해 제가 받는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래 공로상을 받은 이후엔 멋지게 은퇴해야 하는데 제 아이들이 아직 학생이라서 조금만 더 (활동)하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8 KBS 연예대상’은 22일 오후 9시10분부터 280분간 진행됐다. 배우 신현준, 윤시윤, 가수 설현이 MC를 맡았고, 그룹 트와이스, ‘삼청동 외할머니’ 팀, ‘개그콘서트’ 팀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아래는 '2018 K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이영자(안녕하세요, 볼 빨간 당신)

◇ 최고의 프로그램상 : ‘1박 2일’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데프콘(1박 2일), 샘 해밍턴(슈퍼맨이 돌아왔다)

◇ 최우수상 토크&쇼 부문 : 김숙(배틀트립), 문희준(불후의 명곡)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남) : 권재관(개그콘서트)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여) : 신봉선(개그콘서트)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고진용(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승현(살림하는 남자들)

◇ 우수상 토크&쇼 부문 : 성시경(배틀트립), 조세호(해피투게더4)

◇ 우수상 코미디 부문(남) : 송준근(개그콘서트)

◇ 우수상 코미디 부문(여) : 박소라(개그콘서트)

◇ 올해의 스태프상 : 김영선 촬영감독(KBS 영상제작국)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최양락, 팽현숙(살림하는 남자들), 김태진(연예가중계), 윤시윤(1박 2일)

◇ 베스트 팀워크상 :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안녕하세요)

◇ 베스트 커플상 : 김언중, 백옥자(살림하는 남자들), 김준호, 김종민(1박 2일)

◇ 프로듀서 특별상 : 신현준(연예가중계)

◇ 2018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 : ‘대화의 희열’

◇ 2018 핫이슈 예능인상 : 배정남(거기가 어딘데, 1%의 우정), 봉태규(슈퍼맨이 돌아왔다), 정채연(투제니), 화사, 로꼬(건반 위의 하이에나)

◇ 공로상 : 배철수(콘서트 7080)

◇ 인기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 최우수 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 이런 사이다

◇ 작가상 : 심은하(살림하는 남자들), 장종원(개그콘서트), ‘안녕하세요’ 작가팀

◇ 올해의 DJ상 : 박은영(FM대행진)

◇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DJ상 : 장항준(미스터 라디오), 김진수(미스터 라디오)

◇ 올해의 신인 DJ상 : 양파(음악정원), 수현(볼륨을 높여요)

◇ 신인상 토크&쇼 부문 : 케이(뮤직뱅크), 최원명(뮤직뱅크)

◇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 이하늬(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에릭남(삼청동 외할머니)

◇ 신인상 코미디 부문(남) : 이승환(개그콘서트)

◇ 신인상 코미디 부문(여) : 김니나(개그콘서트)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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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빚 3년간 120만원 갚으면 880만원 탕감해 준다

김동욱 입력 2018.12.22. 04:43 수정 2018.12.22. 09:59

               
[저작권 한국일보]채무조정 제도_김경진기자

정부가 소액연체자의 빚을 탕감해주는 ‘특별 빚 감면 제도’를 선보인다. 지난해 장기소액연체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빚 탕감 정책이 일회성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상시 제도다. 정부는 신용등급이 낮아 대부업체 외엔 돈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았던 저신용자들을 위한 전용 정책대출 상품도 내놓았다. 빚을 진 청년들이 연체기록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채용단계에선 신용등급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소액채무자 특별감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상환능력이 없는 이들의 소규모 빚을 신속하게 털어줘 하루빨리 정상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빚 감면 제도엔 개인워크아웃(신청 신용회복위원회)과 개인회생(법원), 개인파산(법원) 제도 등이 있는데, 이들 제도는 고정 소득자 또는 빚 원금이 3,000만원을 웃도는 이(개인파산)만 신청자격이 주어져 상환능력이 없는 소액연체자는 정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지원 기준은 대략 빚 원금 1,000만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무자가 3년간 성실히 일부 빚을 상환하면 정부가 나머지 빚은 모두 탕감해주는 식이다. 빚 원금이 1,000만원이라면 채무자가 3년 동안 120만원(월 3만원 수준) 정도만 갚으면 3년 뒤 880만원을 모두 없애준다. 정부는 매년 2만명 가량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사가 받아야 하는 돈을 그만큼 덜 받는 구조라 빚 탕감 과정에서 따로 비용이 발생하진 않는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는 채무자의 체감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빚 감면율도 현재 30~60%에서 20~7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그간 빚 감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미상각 채권(충당금을 쌓지 않은 대출채권)도 감면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채무자는 채권이 상각될 때(연체 후 6개월~1년 뒤)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빚 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들이 동시 시행되면 채무자의 평균 감면율이 현행 29%에서 2022년 45%까지 확대되고, 평균 상환기간도 6.7년에서 4.9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앞으론 통신료와 같은 비금융채무도 빚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 실업이나 폐업 등으로 당장 빚을 갚기 어려울 땐 연체 발생 전 신용회복위원회에 긴급 구제를 요청해 최대 1년 간 빚 상환을 뒤로 미룰 수도 있다.

저신용자(7~10등급)를 위한 연 10% 후반대의 전용 대출상품도 나온다. 저신용자들이 이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부업체(연 24%)를 이용할 때보다 이자부담을 확 낮출 수 있다. 대신 정부는 앞으로 정책대출을 저신용자 위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연 8~10% 수준의 정책대출 금리가 차차 오르게 된다. 우량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는 셈이다.

정부의 서민금융정책 사업에 필요한 돈은 대부분 민간(출연·기부금 외 정부 복권기금)이 댄다. 민간 금융사들 사이에서 “돈은 민간이 부담하고 생색은 정부가 낸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부의 무분별한 빚 탕감 정책을 두고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탕감되는 돈은 결국 예금자가 맡긴 돈인데 정부가 정책 취지를 이유로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변제호 금융위 과장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대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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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축제서 우리술 푸대접한 베트남대사관

김은령 기자 입력 2018.12.21. 15:56 수정 2018.12.21. 16:59

                
주베트남 한국대사, 막걸리 대신 와인 제공..막걸리협회 유감표명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 2일까지 3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0회 한·베 음식문화축제' VIP 리셉션'에 참석한 막걸리 업계 참석자들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와 막걸리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는 행사장에서 행사를 공동주관한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측에서 갑자기 와인과 와인잔을 제공한 것. 당초 행사주로 막걸리만 제공되기로 했던 터라 협회 측에서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특히 외국 내빈에게는 와인이 주로 제공되며 주객이 전도됐다.

21일 막걸리 업계에 따르면 한-베 음식문화축제 후원을 한 한국막걸리협회는 이번 VIP리셉션에 있었던 와인 제공 건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 음식을 알리는 취지의 음식문화축제 행사에 다른나라 대사 등 해외 귀빈 앞에서 행사주로 준비된 막걸리 대신 와인이 제공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서는 아직 정식 답변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비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행사가 잘 마무리됐으니 더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협회에 전달했다.

한·베 음식문화축제는 주베트남한국대사관이 주최하고 하노이한인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한국막걸리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와인제공 건은 해프닝성 사건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 재외공관에서 막걸리 등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단면이다.

막걸리협회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짧게 항의를 했지만 대사관에서는 해외 귀빈 중 와인을 선호하는 분이 많다며 강행했다"며 "대사관 쪽에서는 막걸리보다는 와인이 격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허탈했다"고 했다. 이어 "막걸리 협회가 공식 후원사인 상황에서도 막걸리가 배척되는데 일반적인 대사관의 외교 행사 때는 어떻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부가 전통주 산업발전 기본계획 등 전통주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교 현장에서는 막상 전통주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한국 술 산업진흥원 설립, 해외 주류시장 진출 촉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8~22 전통주 산업 발전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 내용 가운데는 한국 술에 대한 대외 인지도 확산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포함했다. 이를 위해 대사관, 한국문화원 등 재외공관에서의 행사에 전통주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내용도 있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대사관의 해외 귀빈 초청 행사에는 건배주를 반드시 사케로 하는 조항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말로만 전통주 지원, 활성화를 외치지 말고 이 같이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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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아들 면회 후 귀가 일가족 교통사고..4명 사망·1명 중태(종합2보)

입력 2018.12.20. 20:53

        
화천서 아들 면회 후 귀가 일가족 교통사고 (화천=연합뉴스) 20일 오후 6시 4분께 강원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국도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고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씨의 아내와 두 딸, 아들의 지인 등 일가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다. 2018.12.20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conanys@yna.co.kr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박영서 기자 = 신병 수료식을 한 아들의 면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20일 오후 6시 4분께 강원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씨의 아내와 두 딸, 아들의 지인 등 일가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쳐 중태에 빠졌다.

김씨 등 일가족은 이날 육군 모 부대 신병 수료식을 한 아들을 면회하고자 경기 성남에서 화천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들을 신병교육대에 내려준 뒤 1㎞ 정도를 달리던 중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김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천서 아들 면회 후 귀가 일가족 교통사고 (화천=연합뉴스) 20일 오후 6시 4분께 강원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국도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고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씨의 아내와 두 딸, 아들의 지인 등 일가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다. 2018.12.20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conanys@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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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동거녀 살해·암매장' 5명 모두 실형..주범 2명은 중형

임충식 기자 입력 2018.12.20. 11:43 수정 2018.12.20. 12:03

               
주범 2명 각각 18,15년 선고..3명은 4년~1년6월
전주지법 군산지원© News1임충식기자

(군산=뉴스1) 임충식 기자 = ‘군산 원룸 동거녀 폭행·살해·암매장 사건’의 주범 2명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폭행과 사체유기에 가담한 3명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기선)는 20일 폭행 및 살인, 사체유기·오욕(汚辱) 혐의로 기소된 A씨(23)와 B씨(22)에게 각각 징역 18년과 15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는 10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사체유기·오욕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C씨(26)에게는 징역 4년, 같은 혐의로 기소된 D씨(23·여)와 E씨(23·여)에게는 징역 3년과 징역 1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12일 오전 9시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 3급이었던 F씨(23·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F씨를 성폭행하기도 했다.

C씨 등 3명은 F씨를 1~2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와 B씨와 함께 사망한 F씨의 사체를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F씨는 이들 5명과 올해 3월부터 원룸에 함께 살았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F씨가 집안 살림을 맡았다.

폭행은 수시로 이뤄졌다. 집안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실제 F씨가 살해당한 날도 청소와 빨래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와 B씨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F씨는 “몸이 너무 아프다. 살려달라”고 했지만, 이 같은 외침은 무시됐다. 결국 F씨는 외상성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F씨가 사망하자 같은 날 오후, 원룸에서 20㎞ 떨어진 군산시 나포면 한 야산에 사체를 묻었다. 이들은 사체를 유기한 뒤에도 F씨가 매장된 야산에 수차례 방문해 토사가 유실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6월, 폭우로 매장된 곳에 토사가 유실되자 F씨의 시신을 군산시 옥산면 한 야산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시신의 부패를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화학물질을 이용하기도 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소변을 누는 등 엽기적인 행위를 했다.

7월 중순께 첩보를 입수한 군산경찰서는 수사에 나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검거될 당시 이들 5명은 특별한 저항 없이 붙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법정에서 살인혐의를 부인했다.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것이 명확히 입증이 안 됐고, 살인의 고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재판부도 살인 대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사망의 결정적인 원인이 사망 당일 폭행 이전에 입은 부상이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재판부는 “사진 및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들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검결과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없고, 폭행 당시 실제 피고인들이 살해의도가 있다고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지적장애 3급인 피해자를 3개월 동안 수시로 폭행해 결국 사망하게 이르게 하고 시체를 매장하고 오욕까지 한 피고인들의 범행은 그 죄질이 대단히 무겁다”면서 “비록 대부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유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고,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폭행 횟수 및 범행 가담 정도, 전과 유무를 참작해 각자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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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태 딸 'KT 특혜채용' 의혹.."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 받아"

입력 2018.12.20. 05:06 수정 2018.12.20. 11:36

                          
      
김성태 딸 채용기록 미스터리
KT 내부 복수의 관계자들 증언
2011년 정식절차 없이 계약직 입사
"윗선에서 이력서 줘 계획 없던 채용"
2013년 정규직 되는 과정도 불투명
올 초 채용비리 사회적 파문 때 퇴사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이 케이티(KT)그룹에 비정상적인 경로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해 이를 관철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케이티 자회사인 케이티링커스 노조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 인사다.

19일 케이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성태 의원의 딸 김아무개(31)씨는 2011년 4월 케이티 경영지원실(GSS) 케이티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했다. 김씨가 일했던 케이티스포츠단은 2013년 4월 ㈜케이티스포츠로 분사했다.

케이티 내부에서는 김씨의 계약직 채용부터 정규직이 된 과정, 퇴사 시점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김씨와 함께 케이티스포츠에 근무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씨가 정식 채용 절차 없이 비정상적 통로로 채용됐다고 증언한다. 당시 케이티스포츠단 사무국장 ㄱ씨는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엔 김성태 의원의 딸이란 것도 몰랐다.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고 밝혔다.

ㄱ 사무국장에게 이력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당시 케이티스포츠단장 ㄴ씨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당시 나는 김성태 의원을 직접 만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나보다) 더 윗선의 인사가 사무국장과 함께 불러 가보니 이력서를 주며 입사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ㄴ씨의 ‘윗선’으로 ㄴ씨에게 김 의원의 딸 이력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이는 서아무개 당시 케이티 홈고객부문 총괄사장이다. <한겨레>는 서 전 사장에게 취재 내용을 알리며 수차례 문자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의원 딸이 정규직이 되는 과정도 의혹투성이다. 케이티의 공식 설명은 “김씨가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2012년도 하반기 케이티 본사 공채 시험에 합격해,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이후 ㈜케이티스포츠 창립에 맞춰 2013년 4월 전출 처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가 당시 케이티 인재개발실 간부 ㄷ씨를 통해 확인한 내부 전산 기록에 따르면, 김씨의 정규직 전환 과정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ㄷ씨는 “김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채로 임용됐다. 이후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받던 도중 1월말에 스스로 퇴사하고 4월 케이티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의 설명대로라면 김 의원의 딸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로 합격한 뒤 한달 만에 스스로 퇴사하고 두달을 쉬었다가 케이티스포츠 분사를 계기로 특채로 재입사한 것이다. ㄷ씨는 “무리하게 공채(전형 과정)에 태워 정규직으로 만들려다 보니 (전산 기록이) 엉망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스포츠 분사와 함께 옮겨간 다른 직원들은 분사 시점인 2013년 4월1일자로 본사를 퇴사하고 재입사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김씨만 유일하게 같은 해 1월말 퇴사한 뒤 두달가량 공백기를 가진 것으로 처리된 점도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더구나 김씨와 함께 케이티스포츠에 근무했던 관계자들은 김씨가 수습사원 연수 기간을 제외하고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고 증언한다. 전산 기록상 정규직 채용 뒤 퇴사한 것으로 돼 있는 2013년 1월말 이후에도 회사에 정상 출근했다는 것이다. 사무국장 ㄱ씨는 “당시 김씨는 업무 공백 없이 계속 근무했다. 다만, 본인이 어느 날 갑자기 (정규직) 수습사원 연수를 다녀오겠다고 말해 그러라고 했을 뿐이다. 김 의원의 딸이다 보니 그러려니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케이티스포츠 관계자도 김씨에 대해 “시점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달여 연수를 다녀온 기간을 제외하곤 같은 자리에 계속 있었다. (1월에) 퇴사하고 재입사했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케이티스포츠단장 ㄴ씨는 김씨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규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ㄴ씨는 “2012년 10월 스포츠단 업무를 인수받았을 때 비정규직은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씨가 그때 이미 정규직으로 처리가 돼 있었던 것”이라며 “김씨가 정규직 공채에 붙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김씨가 정규직이 된 과정은 미스터리하고 한마디로 미러클하다”고 말했다. 사무국장 ㄱ씨는 “케이티가 2012년 10월 김씨 신분을 미리 정규직으로 전환해놓고, 2013년 1월 정규직 공채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사후적으로 전산 기록을 수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본사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정규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면 당연히 있었어야 할 사번 변경 요청 등 본사의 행정적 연락 역시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최종 퇴사 시점도 논란거리다. 김씨가 사표를 제출한 올해 2월은 <한겨레>가 강원랜드 등 공기업 채용비리를 집중 보도한 이후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사회 각 부문으로 파장이 이어지던 시기다. 당시 김씨가 회사를 그만두자 케이티스포츠 내부에서는 “채용비리 문제가 워낙 크게 불거지다 보니 조용히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김씨가 케이티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고, 정규직이 되는 시기는 공교롭게도 김성태 의원이 케이티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시기와 겹친다. 김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2010~2012년) 소속일 때 딸이 케이티에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환경노동위원회(2012~2014년) 위원일 때 딸은 정규직이 되었다. 당시 케이티는 국정감사 관련 이슈가 많았다. 기지국 수사 협조 및 개인정보 유출(2011년)과 이석채 케이티 회장 비리 및 부당 노동 행위(2012년) 등으로 이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이 뜨거운 이슈였다. 이때 김 의원은 이 회장 증인 채택을 요구하던 민주당을 향해 “상식껏 도리껏 하라”며 케이티 회장 증인 채택을 저지하고, 국감을 파행으로 이끌었다.

김 의원의 딸 김씨는 계약직 입사 경위에 대한 질문에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티는 “헤드헌터 업체의 추천을 받아 채용하게 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정규직 채용에 대해 김씨는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에 말하고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 특별히 퇴사한 것은 아니라 파견 계약직 2년을 채운 시점에 맞춰서 공채를 준비해서 시험을 다시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정규직이 정확히 언제 됐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당 정자동에서 시험을 치렀고, 여러 군데에서 몇차례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 채용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케이티는 “고용노동부 개인정보관리 지침에 따라 퇴사자의 경우 3년이 지나면 자료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수의 인재개발실 관계자들은 “채용과 관련한 서류는 영구 보관해야 한다. 분당 정자동 케이티 본사 지하 문서고에 모두 보관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에게도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끝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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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6.5% 취임후 최저..20대·학생서 큰폭 하락

원다연 입력 2018.12.20. 09:30 수정 2018.12.20. 09:52

               
文대통령, 17~19일 국정지지도 주간집계 46.5%
2주 연속 하락세로 취임후 최저치 나타내
긍정평가-부정평가 0.3%p 초박빙 격차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46.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2.0%포인트 내린 46.5%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을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6%p 내린 46.2%(매우 잘못함 30.4%, 잘못하는 편 15.8%)로 다소 호전됐지만,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0.3%p 초박빙의 격차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특히 지역별로 대구·경북 지역과 연령별로 20대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문 대통령은 지지도는 전주 37.1%에서 26.5%로, 10.6%p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64.0%에 달했다. 또 20대의 문 대통령 지지도는 전주 51.3%에서 46.8%로 4.5%p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41.1%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의 문 대통령 지지도가 전주 52.8%에서 37.5%로 15.3%p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하락세는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첩보보고서 언론유출과 잇따른 ‘민간인 사찰’ 주장 언론인터뷰, 야당의 ‘불법사찰’ 공세가 사흘 연속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주 충청권과 호남(44.9%→52.0%), 30대(55.0%→56.5%), 노동직(44.5%→48.2%)과 주부(44.5%→48.2%)의 문 대통령 지지도는 전주에 비해 다소 호전됐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 37%로 2017년 1월 4주차(34.5%)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데 이어, 이주에도 37.9%로 30% 후반대의 약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1.6%p 오른 25.7%를 나타냈으며, 정의당은 0.8%p 하락한 7.9%를 나타냈다. 바른미래당은 전주 7%대를 회복한데서 2.1%p 하락하며 4.9%로 집계됐으며, 민주평화당은 0.7%p 오른 3%를 나타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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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빠져"..고객 돈 5억여원 날린 벤츠 딜러 구속

입력 2018.12.19. 16:26

               
경찰 "가상화폐 투자로 모두 날려..딜러 변제 능력 없어"
피해자들, 판매장에 보상 요구하며 집단행동 예고
자동차 벤츠 로고 [연합뉴스TV 제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고객 계약금 등 5억원 상당을 빼돌린 벤츠 딜러가 구속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횡령 혐의로 수입차 딜러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27일부터 올해 10월 16일까지 고객 12명으로부터 신차 계약금 또는 중고차 판매 대금 4억9천200만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벤츠 공식 판매장 H모터스에서 일했던 A씨는 주로 회사 금융계좌가 아닌 자신 개인 계좌로 입금하면 10% 할인 혜택을 준다고 속여 사기 행각을 벌였다.

남은 리스료를 일괄 정리해주겠다고 고객에게 접근하거나 신차를 점검 명목으로 돌려받아 중고매물로 팔아넘기기도 했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고객만 12명인데 실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1년 넘게 사기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계약금 등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실패해 지금은 돌려줄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수고 도주 우려가 있어 영장을 신청했다"며 "고객에게 받은 돈을 모두 가상화폐에 투자해 현재 통장에는 잔고가 거의 없는 상태로 변제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구속되자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A씨가 일했던 벤츠 판매장을 앞에서 보상을 촉구하며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에도 벤츠 측은 위탁 계약직 형태 직원 일탈 행위라 지금 당장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며 "A씨가 공식 딜러란 명함을 가지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H모터스 측은 "영업직원 개인적인 불법 영업 행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지만 사측에서도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위한 방편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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