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화장실서 일본인이 '휴지뭉치 몰카'..피해자 "추방해야"

김정연 입력 2018.09.22. 13:57 수정 2018.09.22. 18:36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휴지더미에 덮여 있다.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지난 19일 오후 9시 30분쯤, 홍지혜(가명‧23)씨는 평소처럼 서울 삼성동 한 건물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 1층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휴지가 쌓여있는 곳에 눈이 가서” 들쳐 보니 가로세로 3cm 정도의 검정색 몰카가 휴지심에 숨겨져 있었다. 몰카를 설치한 뒤 휴지더미로 덮어둔 거였다.

놀란 홍씨는 남자친구를 불러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인했고, 자신의 모습은 물론 다른 피해 여성들과 가해자의 얼굴까지 찍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홍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몰카에 찍힌 범인의 얼굴과 건물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몰카를 설치한 사람을 찾아냈다. 가해자는 해당 건물 12층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 A씨였다. 서울강남경찰서는 A씨를 긴급체포하고 피의자의 거주지에서 증거물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손 떨리고, 수치스럽고, 진짜 무서웠다"
사건 이틀 뒤인 21일, 피해자이자 신고자인 홍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홍씨는 “처음엔 실감도 안나고 멍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홍씨와의 일문일답.

Q : 힘든 일을 겪었다. 당시 어떤 심정이었나.
A : "멍하고 당황스럽고, 처음엔 실감도 안났다. 손 떨리고 수치스럽고 진짜 무서웠다. 다리 힘이 풀릴 정도였다. 남자친구에게 와달라고 부탁한 뒤 기다리는 잠깐동안, 화장실에 들어가는 남자들만 봐도 혹시 가해자일까봐 겁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혹시 발견을 못 했다면 더 많은 여자분들이 다 촬영이 됐을텐데, 나라도 발견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싶었다."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Q : 익숙한 건물이라고 했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 범인이었을 수도 있겠다.
A : "여기서 일한 지 3년이나 되어 경비아저씨, 편의점 사장, 약사, 커피집 알바생 등 다 친하게 알고 지내는데... 영상을 확인하기 전에는 혹시나 그중 한 명이 범인일까봐 주변에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혼자 너무 무서웠다."

Q : 경찰 신고 후 진행은.
A : 영상에서 가해자 얼굴을 확인하고, 건물 CCTV까지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나와서 집에 있던 가해자를 붙잡아 같이 데리고 갔는데, 경찰서에서는 처음엔 20분정도 간단하게 조사하고 귀가했다가 새벽 1시에 다시 경찰서에 나가서 1시간30분 정도 조사를 받고 들어왔다. 가해자가 다음날 오전 8시 출국이라고 해서, 그 전에 조사가 진행돼야 붙잡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나가서 조사에 응했다."

Q : 가해자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나.
A : "실형이든 벌금이든 강하게 처벌받고, 그러고나서 일본으로 아주 가버렸으면 좋겠다. 한국에 못 들어오게. 내가 일하는 곳이 여기였다는 걸 알게 되고 해코지를 할 수도 있지 않나. 마주치면 어떻게 하나."

Q : 지금 심경은.
A : "너무 답답해서 잠도 못 자고 있다. 사건 당일에는 밤을 새웠고, 그 다음날에는 3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몰카와의 전쟁' 이라더니
홍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 SNS에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 게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고 썼다. 경찰은 ‘몰카와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몰카범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몰카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12조(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 및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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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유족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제작사 "진심으로 사과"(종합)

암수살인
암수살인 쇼박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승욱 기자 = 다음 달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살인사건 피해 유가족이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21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재기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 여동생 A씨는 "영화가 오빠의 살해장면과 범행수법, 살해지역까지 그대로 묘사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해당 가처분신청의 심문 기일을 28일로 잡았으며, 통상 심문 후 1∼2일 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제작사 ㈜필름295는 '영화 '암수살인'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을 내고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늦었지만,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김태균 감독과 제작사·배급사의 직접 사과와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통화에서 "제작사의 입장은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유족의 입장"이라며 "사과의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배급사 관계자는 "피해 유가족을 직접 만나 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에피소드를 본 김태균 감독이 실제 주인공 형사 등을 만나 5년간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완성했다.

fusionjc@yna.co.kr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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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 야당탄압"..국감기간 강력 대처

입력 2018.09.21. 12:23 수정 2018.09.21. 14:26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21일 검찰이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실을 정부의 비공개 예산정보 무단 열람·유출 의혹 혐의로 압수수색하자 "심대한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하며 국정감사 기간 모든 당력을 동원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규탄하는 한국당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 무단 열람·유출 의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이 국회 의원회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21일 심 의원실 앞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당 지도부가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mtkht@yna.co.kr

심 의원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오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심 의원실에 긴급히 모여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국회 기간에 정말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잘못이 없다는 걸 재연해 보였고, 현역의원에 앞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분인데 뭘 갖고 압수수색을 하는 건지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례적인 일로, 이렇게 이유가 뭘까에 대해 앞으로 국회에서 낱낱이 우리 당이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회가 정치검찰로부터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며 "국정감사의 기본인 자료 수집을 하는 의원 본연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는 폭거는 야당 탄압을 넘어 대의 민주주의 말살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압수수색 관련 기자회견 하는 심재철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jjaeck9@yna.co.kr

이어 "얼마전 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국토 개발정보를 고의 유출해 엄청난 사회 혼란을 야기했는데 한참 전에 고발장을 접수했는데도 아직 아무런 수사가 없다"며 "그 중차대한 범죄 행위는 눈감고 오로지 야당 탄압을 위해 압수수색한 문재인정부 법무부와 검찰의 행위에 한국당은 이번 국감 기간 모든 당력을 동원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 의원이 한국국가재정정보원으로 부터 입수한 자료가 실질적으로 유출되면 이 정권과 검찰이 뭔가 크게 켕기는 게 있는 거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국회부의장을 하신 분을, 더구나 그 정보가 이미 언론에다 공개된 마당에 압수수색으로 재갈을 물리는 행위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청와대와 검찰은 천기가 누설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적법절차로 수집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부당 사용을 낱낱이 밝히고 이 과정에서 검찰이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를 덮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는지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심 의원실은 청와대와 검찰, 법무부 등 중앙 정부가 업무추진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었는데 카드를 제대로 사용했으면 켕길 게 없다"며 "아마 검찰이 카드를 어떻게 썼나 정확히 추적하는 심 의원이 두려웠나보다"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개발정보 유출사건 신창현도 수사하라', '의정활동 탄압하는 정치검찰 규탄한다' 등 피켓을 들고 이같이 규탄 발언을 한 뒤 회견이 끝나고 "여당 무죄, 야당 탄압, 정치검찰 각성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심 의원실 앞으로 모여달라고 '소집령'을 내렸으며,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들도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내내 심 의원실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압수수색에 불만 표시하는 심재철 의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 무단 열람·유출 의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이 국회 의원회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21일 심 의원이 압수수색중인 본인의 사무실 앞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8.9.21 jjaeck9@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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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남북정상 백두산 등정에 심기 불편.."항일 역사 단결 목적"

김혜경 입력 2018.09.20. 17:21

 
【백두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등정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백두산은 북한의 건국 신화의 발상지이자 김일성 주석이 과거 항일 빨치산 투쟁을 벌인 곳으로 알려져 북한에서는 '성지(聖地)'로 자리매김했다"며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등정한 것은 남북이 공동으로 공격하기 쉬운 일본의 역사 문제를 염두에 두고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의 거점이자 김정일 위원장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혁명의 성지'로, 북한은 백두산을 김씨 왕조의 세습 독재를 위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백두산은 옛부터 한민족의 성지로 여겨지지만, 북한이 자국 체제 강화에 이용하는 곳으로 한국 내에서 논란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또 "북한 최고 지도자의 직계혈통은 '백두혈통'으로 불리며, 북한은 혁명의 성지로서 백두산을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도 남북 정상이 "항일 투쟁의 성지인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 발사 성공 후에도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정으로 백두산 등정에 나섰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 내외와 합류해 차편으로 백두산으로 향했다. 이어 두 정상 부부는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 천지에 도착해 함께 산책을 했다.

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이 4월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평생의 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번 3차 정상회담 이튿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일정에 포함됐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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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따라 퇴마의식' 딸 살해 30대, 2심도 징역 5년

고법 "미성년자 딸 살해해 비난 가능성 커…1심 형량 적정"

'퇴마의식'을 한다며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모 최모씨가 2018년 2월 2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퇴마의식을 한다며 어린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모(38·여)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2월 19일 서울 강서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딸 A(5)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튿날 최씨의 남편은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자 경찰은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 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 했다"며 "딸의 몸에 있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또 순간적으로 퇴마의식을 하면 딸의 언어발달장애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친딸의 몸 안 악귀를 쫓아내야 한단 이유로 만 5세에 불과한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범행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피고인이 딸을 살해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범행 모두 인정 깊이 반성하고 있고 딸의 죽음으로 누구보다 큰 괴로움 겪고 있고 죄책감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하며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심은 여러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양형을 정했고,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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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정말 얄미우십니다"..文대통령·김정은 내외, 솔직한 케이블카 대화

박지혜 입력 2018.09.21. 09:09 수정 2018.09.21. 09: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여느 부부 동반 모임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발을 딛었다.

한 케이블카에 함께 오른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마주 앉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김 위원장은 바튼 숨을 고르며 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네, 뭐 아직 이 정도는…”이라며 웃었다.

이에 리 여사는 “정말 얄미우십니다”라고 반응했고, 김 여사는 소리내 웃으며 박수를 치고는 리 여사의 말을 따라했다.

농담이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김 여사는 “저번에 큰일 치르나 보니까 아프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해야 한다’고 그랬는데 이 사람(문 대통령)은 ‘토요일, 일요일 시간날 때 산에 가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갑니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안돼요’라고 해서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 합니다. 그랬더니 훨씬 많이 체력이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문 대통령이 “서너 번은 해야 ‘운동합니다!’ 하지”라고 말하자 “아휴 그래도 어쨌든 시작이 중요하다 이거죠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문재인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히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내외 대화에 리 여사의 간간히 웃음을 터트렸고, 김 여사는 “일 때문에 안된다는 걸, ‘아닙니다’라면서 ‘시간 없다’는 걸 겨우 설득해서 ‘운동해야 됩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주도 (운동) 안 했고, 그 지난주도 안 했고… 그러니까 이제 ‘하겠다고 마음만 먹었습니다’라고 해야죠”라고 김 여사의 말을 정정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니 나는 그렇고, 당신은 쭉 운동했잖아. 난 안 갔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렇게 여느 부부 모임과 다름없는 소소한 대화가 이어지며 케이블카는 출발했다.

두 정상 내외의 대화를 본 누리꾼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마디도 못 하는데, 그 심정 내가 안다”, “김정은 위원장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것 같다”, “남북 정상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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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서 손 맞잡아 올린 두 정상 [남북정상회담]

노정연 기자 입력 2018.09.20. 13:33

[경향신문]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천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두 정상과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가 웃고 있다. 뒤로는 쾌청한 하늘과 푸른 천지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오전 비가 내려 어두운 수도권과 달리 백두산은 화창했다. 낮 동안 천지의 기온은 4도 안팎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내외와 삼지연에서 오찬을 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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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명의 함성' 南 대통령 최초로 北 주민에 공개 연설

서봉국 입력 2018.09.20. 06:39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습니다.

70년을 이어온 남북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역설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함께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직접 문 대통령을 소개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리게 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 문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합니다.]

또 김 위원장과 합의한 평양 공동선언의 주요 성과를 설명한 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가슴 뜨겁게 보았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적대 관계 청산과 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역설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을 맺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대중들에게 공개 연설을 하기는 사상 처음.

문 대통령의 연설은 공연 초반 1∼2분 간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지만, 실제로는 공연 후 약 7분이나 진행돼 평양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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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정동영·이정미, 北대표단 면담 '노쇼'..행사 취소

박민지 기자 입력 2018.09.19. 00:53 수정 2018.09.19. 08:30

 
여야대표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 해명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가 한 시간 이상 면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18일 평양을 방문한 여야 3당 대표가 북측 대표단 면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과 만날 예정이었다.

북측 인사들은 약속 시간 30분 전 면담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후 3시30분이 되도록 남측 여야 3당 대표는 오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계속 기다렸다.

오후 4시가 다 됐지만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측 인사들은 끝내 면담을 포기했다. 취재진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17분쯤 남측 취재진을 안내하는 북측 인솔자는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고려호텔 로비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나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 역시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야 3당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한 의회 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국제행사에서 사전 양해 없이 불참한 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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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유출 의혹' 숙명여고 前교무부장 출국금지..두 딸도 소환(종합)

입력 2018.09.19. 11:28

경찰, 쌍둥이 자매도 조사 예정.."수사결과 따라 입건 가능성"
"중간고사 이전 수사완료 어려워..쌍둥이 중간고사 성적도 참고할 것"
'문제유출 의혹'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등 출국금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의혹에 중심에 서 있는 전임 교무부장 A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A씨의 쌍둥이 두 딸 소환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수사 중간상황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4일 A씨를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서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면서 "다른 관련자들 일부도 필요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소환 시점은 협의 중이며,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의자 중에서 A씨와 전임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3명이 한 차례씩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피의자 신분인 전임 교장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대체로 문제유출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5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A씨 등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완료하고 복구된 자료를 분석 중이다.

한편 숙명여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달 28일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경찰은 중간고사 전까지 수사를 완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해 결론을 내는 것이 목표지만, 소환 조사 계획도 있고 자료 분석도 남아있어서 중간고사 전에 결론을 내는 것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학교 폐쇄회로(CC)TV도 살펴보고 있으며, 자매의 학원 성적도 학교 성적과 비교 분석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혹이 되는 부분을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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