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2차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50대 남성으로부터 뒤통수를 가격당하고 뒷덜미를 잡아끌리는 등의 폭행을 당했다.
김 지사는 천 씨의 폭행으로 두세 걸음 뒷걸음질치다 셔츠 단추가 뜯어졌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천 씨를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폭행 용의자 천 씨가 경기도청 앞에서 자신을 비방했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 비서실은 이날 오후 이 지사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모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라며 천 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함께 게시했다.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천 씨가 '협박 사기범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비추고 있는 영상과 '#이재명은사퇴하라', '#이재명을구속하라'등의 해시태그로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한 내용이 담겨있다.
비서실은 "김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기원드리며 놀라셨을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 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은 천 씨의 신병을 인계받는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9일 오전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오른쪽)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 김경록 기자
러시아 침몰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보물선 및 코인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9일 오전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신일해양기술의 변경 전 사명) 대표를 소환조사한다. 류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지범(가명·본명 류승진) 전 싱가포르신일그룹 회장의 친누나다.
경찰은 지난 7일 신일해양기술과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등 사무실 2곳, 서버업체 1곳, 최용석, 류상미씨의 자택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신일그룹 관련 인물들의 관계와 가담 정도, 자금 흐름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7일 서울 여의도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압수수색 때 내가 먼저 ‘조사 빨리 받고 끝내겠다’고 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류상미 대표에 대해서는 “유지범씨의 동생이라서 대리하는 거지 사업을 해본 적 없는 가정주부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 인수 중도금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자금을 류상미씨 쪽에서 조달해와야 하는데 아마 지금 상황에서는 인수가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류씨의 연락처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문제가 된 싱가포르신일그룹 홈페이지는 경찰의 압수수색 후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카카오톡과 텀블러 등 SNS를 통해 “서버 해외 이전때문”이라는 공지를 띄웠지만, 경찰 측은 “어제 압수한 서버 중 해당 사이트 서버도 포함됐기 때문에 연결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의 모습. [뉴스1]
현재 지능범죄수사대에 꾸려진 보물선 및 코인 사기 전담팀은 자금추적 전문인력 6명을 포함해 총 13명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주요 관련자들의 계좌를 확보했고, 계좌 분석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전담반 관계자는 “신일골드코인 판매를 통해 받은 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수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늘 오전 9시 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김경수 지사] 그 동안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만 성실히 조사에,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루 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특검에도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당부 드립니다.
[취재진] 캠프에도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굳이 드루킹에 자문 요청한 이유는?
[김경수 지사] 국민들에게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시장'으로 전락한 요양병원의 민낯 ③] 환자 스스로 요양병원 찾아 "리베이트 주나요" 묻기도 그룹 지어 리베이트 주는 병원 찾아 옮겨다니기도
요양병원 환자들 스스로가 요양병원 입원을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받고 자신들을 사고 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광주 CBS의 기획보도 <'인간시장'으로 전락한 요양병원의 민낯> 세 번째 순서로 리베이트로 거래되는 환자들의 실태에 대해 고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브로커 판치는 요양병원… 환자 사고 파는 '인간시장'으로 전락 ② 요양병원 브로커 활동 무대로 전락한 국립대병원 ③ '리베이트' 받고 팔려다니는 요양병원 환자들 (계속)
요양병원에서 리베이트를 받고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은 브로커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A씨는 지난 3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최근 위암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환자 B씨는 요양병원 입원 상담을 받기 위해 A씨의 병원을 찾았다. A씨에게 자신이 가입된 실손 보험 보장금액과 보장 비율을 밝힌 B씨는 리베이트를 얼마나 줄 수 있는지부터 물었다.
B씨는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한 달에 수십만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안했다"며 "조금이라도 리베이트를 더 준다면 입원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입원 기간이 6개월이 넘을 경우 추가 리베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지와 다른 환자를 데려올 경우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묻고 돌아갔다.
광주전남지역 요양병원에서 환자 유치를 위해 브로커들을 고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환자들 스스로가 병원 측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자신들을 사고 파는 실태가 CBS 취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몇몇 환자들은 그룹을 지어 몇 개월 단위로 철새처럼 요양병원을 이동하며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환자들은 진료비의 최대 30%를 리베이트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간에 브로커가 끼지 않았다는 점을 노려 브로커에게 지급되는 리베이트까지 요구하는 셈이다.
지난 7월 말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만난 암 환자 C(65)씨는 "어차피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용돈이라도 주는 병원에 입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암 환자들끼리 어떤 조건으로 입원했는지 정보를 교환하고 그룹을 지어 병원을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간호사나 물리치료사 등도 리베이트가 오가는 환자 유치에서 자유롭지 않다. 화순의 한 요양병원 직원은 "누가 데리고 왔는지에 따라 일반 직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며 "가장 먼저 누구에게 상담을 받는지가 수당 지급 대상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요양병원에서 만난 직원들 중에는 다른 직원과 미리 상담했다는 사실을 드러내 놓고 말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광주 북구의 한 요양병원 직원은 다른 직원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조건을 전제로 한 달 70만의 본인 부담금을 대신 내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요양병원을 사고파는 과정에서도 리베이트의 일종인 '권리금'이 오간다. 입원 환자 한 명당 수백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권리금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병원에서 퇴직한 이후 요양병원을 인수하려 했다는 의사 D씨는 "환자가 많은 병원의 경우 환자 인수 비용만 수억 원이 들어간다"며 "안정적이긴 하지만 금액이 부담돼 병원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설립부터 운영까지 사실상 전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필요한 셈이다.
환자 스스로가 브로커로 전락한 상황에서 리베이트를 주지 않는 이른바 '착한' 요양병원들은 환자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서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사무장 요양병원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문을 듣고 리베이트 주지 않고 있다"며 "리베이트를 주는 요양병원 사이에서 우리 같은 병원이 살아남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일교포 여배우 F씨가 조재현의 성폭력으로 인생이 망가졌다고 ‘PD수첩’을 통해 주장했다.
7일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선 ‘거장의 민낯, 그 후’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김기덕 감독이 낸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되면서 전파를 타게 됐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난 3월 방송의 후속편인 이날 'PD수첩'에선 의혹과 관련된 추가 제보와 피해자들의 2차 피해 등의 내용이 소개됐다.
조재현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재일교포 여배우 F씨는 2000년대 초반 조재현에게 촬영장 화장실에 갇힌 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F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재현이) 그냥 친절하게 해주셨다. 제가 한국 대사를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고 촬영 끝나고 나서 조언을 해주시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며 “3개월쯤 연기연습 가르쳐 줄 테니깐 따라오라며 손을 잡고 데려갔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아무도 안 쓰는 캄캄한 화장실로 저를 밀고 들어가서 남자 화장실 안까지 데려가서 문을 잠그고 저한테 키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씨는 “깜짝 놀라서 ‘왜 그러세요’ 소리를 질렀더니 제 입을 막고 자기가 바지를 벗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재현을 만났다는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는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조재현이 무릎을 꿇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자기 부인은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용서해달라고 나에게 사정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이 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F씨는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게 조재현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남자를 못 믿고 결혼도 못하고,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아마 이제 애도 낳을 수가 없다”라고 조재현을 원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재현 측 변호인은 “화장실에서는 그런 관계 자체가 전혀 없답니다”라고 F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포스트 문재인’의 한 명이라며 “이 경기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는 ‘포스트 문재인’ 제거의 일환으로, 최종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와 정권 재창출 실패로 수구진영의 거대한 음모라는 취지다.
김씨의 이 같은 음모론 제기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많은 이들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혹세무민” “진영논리적인 아전인수”라고 비판한 반면 상당수는 “김어준의 판단이 맞다”고 거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뜨거운 공방…“진영논리적인 아전인수, 혹세무민” vs “판단 맞다”
7일 페이스북과 포털 등에 따르면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음모론적 시각에선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이재명(경기지사)보다 백배는 더 썰을 풀어볼만한 사안인데 안희정 미투 당시 김어준은 자신의 종특인 음모론 대입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김어준의 음모론은 철저히 진영논리적이고 아전인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어준은 일정 시점을 두고 반복적으로 거하게 삽질을 했다”며 ‘황우석 쉴드치기’ ‘세월호 고의 침몰설’ ‘2012년 대선 K값 조작설 제기’ 등을 거론한 뒤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혹세무민하며 세상을 어지럽힌 사람이 김어준이지만 나꼼수 하나로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그 까방권도 여기까지”라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ISC***’인 네티즌도 댓글에서 “역시 꼼수의 대가, 음모론의 대가답군”라며 “그 세력이 누군지 밝혀버리지 그래. 그 세력은 나같이 평범한 국민이라는 걸 알아야지. 민심은 꼼수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라고 김씨의 음모론을 비판했다.
반면 김씨의 분석을 지지하는 글도 많았다. 아이디 ‘sun***’인 네티즌은 기사 댓글에서 “정치를 눈꼽 만큼만 알아도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김어준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안다”며 “정치 새내기들아, 수구 꼴통들에게 속지 말고 민주정권을 지지하면 민주당으로 뭉치지 않으면 이명박 박근혜가 다시 또 나온다!”고 지지를 표했다. 아이디가 ‘gau****’인 네티즌도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과연 저따위로 갖다 붙이고 엮으면 이재명만큼 안 털릴 정치인 있을까?”라며 “한 명 있겠네 문재인(대통령). 문재인은 어차피 또 못하니까 다음은 이재명으로”라고 거들었다.
◆김어준 분석 “이재명 ‘절대 악’으로 만들려는 세력…수구진영 거대 음모”
김씨는 앞서 지난 4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절대 악이라는 기준을 세워버리면 분열시키기는 참 쉽다. 보수진영의 최종 목표는 이 지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패”라며 “이 경기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보수세력과 작전세력이 이 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드는 데는 상당 수준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건 이 지사를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와 전혀 무관한 얘기다. 존재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예전부터 있다. 이 부정적인 인식을 싹 모아서 절대화하는 거다. 이건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분할 통치)의 기초 중의 기초로 이렇게 되면 정치인도 지지자도, 이 지사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절대 악으로 작업이 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 지사에게 원래 비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도 있고, 이 지사의 낙마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도 있다. 또 여기에 ‘포스트 문재인’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싶은 또 다른 욕구도 있다. 이쪽저쪽 욕구와 기획이 딱 붙어지면 이러한 작업이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몇 개월간 올라온 게시판 글을 통해 볼 때 대선을 능가하는 규모였다. 지금도 그 작업은 진행 중이고, 이 작업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도 작용 중이다. 이 지사가 가진 한계와는 별도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이전부터 배우 김부선씨와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조폭 연루설’ ‘형과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