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 뮐러, 이건 말도 안 돼 (카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2018.6.28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 1위 독일을 무너뜨린 태극전사들의 '대반전'에 주요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은 27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격파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 패배로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싸는 굴욕을 당했다.
외신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기면서 감동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데드스핀은 "한국의 퍼포먼스는 월드컵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며 "한국이 90분간 필사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광경 중 하나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충격'이었다.
영국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일이 벌어진다. 천둥이 치는 하늘 아래서 부엉이가 매를 잡는 등의 징조가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화창한 대낮에 80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며 독일이 한국에 패해 월드컵에서 탈락한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서사적으로 묘사했다.
러시아 RT는 "할 말을 잃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믿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미국 ESPN은 "월드컵 F조의 험난했던 하루"라며 독일의 탈락으로 '죽음의 조'라 불리기에 손색없었던 F조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F조의 다른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제압한 것도 독일의 탈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의 깜짝 승리에 3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하고도 독일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 있던 한 멕시코 팬은 "멕시코 팬들이 '코리아, 코리아'를 연호하고 있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전했다.
독일의 탈락으로 16강전에서 멕시코와 만나게 된 브라질은 한국의 승리를 대환영했다.
폭스 스포츠 브라질은 트위터에서 '아하하하하하하하…'라는 웃음을 무한 반복하며 한국의 승리에 남다른 행복을 표현했다.
특히 브라질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7 충격패를 당한 기억이 있기에 독일의 탈락에 통쾌함을 느낄 법하다.
폭스스포츠 브라질의 트위터[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국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패 끝에 최강 독일을 제물로 '1승'을 따내는 꿈 같은 일을 이뤘지만, 정작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 이번 승리는 달콤쌉싸름했다.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에 밀려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C 현장리뷰] '김영권-손흥민 극적골' 한국, '랭킹 1위' 독일에 2-0 극장승..16강은 좌절
정지훈 기자입력 2018.06.28. 00:58수정 2018.06.28. 01:10
[인터풋볼=카잔(러시아)] 정지훈 기자= 16강 진출 티켓은 없었지만 신태용호는 잘싸웠다. 한국이 FIFA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공방전을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김영권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1승 2패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감독 출사표] "공은 둥글다" vs "한국의 역습에 대비"
한국 신태용 감독: 독일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기에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기회는 올 것이다. 경기나 점유율에선 밀리더라도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할 것이다.
독일 요아힘 뢰브 감독: 한국의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미드필더를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 한국전은 2골 이상 차이를 내야 한다. 그래야 16강에 갈 수 있다. 그 생각뿐이다.
[선발 라인업] `캡틴` 손흥민, 구자철과 투톱...장현수는 `포어리베로` 역할
이날 경기서 한국은 변칙 4-4-2를 가동했다. 공격진에서 손흥민과 구자철이 호흡을 맞췄고, 중원에는 문선민, 정우영, 장현수, 이재성이 자리했다. 4백은 홍철, 김영권, 윤영선, 이용이 지켰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서 독일은 4-2-3-1로 나섰다. 베르너가 원톱에 섰고, 2선에는 외질, 로이스, 고레츠카가 출격했다. 중원에서는 크로스와 케디라가 합을 맞췄으며, 헥터, 슐레, 훔멜스, 킴미히는 4백을 구축했고,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전반전] 독일의 공세에 맞선 한국...팽팽한 흐름 유지
독일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독일은 전반 4분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로이스에게 패스를 찔러줬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전반 10분에는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독일은 전반 13분 정우영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고레츠카가 오른쪽 측면을 쇄도하며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김영권이 발을 뻗어 걷어냈다. 한국도 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이 찬 프리킥을 노이어 골키퍼가 놓쳤고, 쇄도하던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전반 24분 손흥민이 문전에서 뒤로 빠진 공을 강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독일도 측면을 흔들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팽팽한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독일은 전반 32분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로이스가 슈팅한 것이 육탄방어에 가로막혔다,
[후반전] 공격적으로 올라선 독일...한국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일격
독일은 후반전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독일은 후반 2분 문전에서 노마크 상황에 있던 고레츠카가 정확한 헤더 골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놀라운 반사 신경을 발휘하며 선방했다. 독일이 올라서면서 오히려 한국에 좋은 역습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10분 부상을 당한 구자철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독일도 후반 13분 케디라를 빼고 고메즈를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꺼내들었고, 후반 17분에는 고레츠카 대신 뮐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한국은 손흥민이 라인을 올린 독일의 수비 뒤 공간을 계속해서 공략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 팀의 골문을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승자는 한국이었다. 후반 막판 김영권이 문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후 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진상규명본부는 폭파사건 직후 시행됐다고 알려진 '무지개 공작'의 유출문건과, 유가족이 지난 2007년 입수한 수사·재판기록을 토대로 "KAL858기 사건은 북한에 의한 테러도, 김현희에 의한 공작도 아니다"라며 "군부독재정권의 수장이었던 전두환이 대선승리를 위해 조작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기록을 살펴본 결과 Δ김현희의 자필진술서는 누더기 수준으로 수정·첨가·덧칠로 점철됐으며 Δ김현희가 주장하는 북한 인민학교 입학시기와 학제가 다르고 Δ조선노동당원임에도 당증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며 Δ안기부와 검찰 수사기록, 국정원 과거사위 조사내용 어디에도 김현희의 북한 공민증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진상규명본부는 조만간 전 전 대통령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KAL858기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김씨를 거짓진술로 전 전 정권에 부역한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이재명측 "'옥수동 밀회' 주장 당일 김부선 제주에 있었다" (수원=연합뉴스)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당선인과 여배우 김부선씨가 '옥수동 밀회'를 가졌다고 주장한 2009년 5월 23일과 24일 김씨가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밝히며 제시한 블로그 증거자료. 2018.6.26 [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제공 = 연합뉴스 ] chan@yna.co.kr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은 선거운동 기간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26일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재명, 김영환, 김부선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후보와 배우 김씨가 '김씨의 서울 옥수동 집에서 이 당선인과 김씨가 밀회를 나눴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가짜뉴스대책단은 "김 전 후보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엄청 오는 2009년 5월 22부터 24일 사이에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러 봉하로 내려가던 도중 이 당선인으로부터 옥수동 집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두 사람이 옥수동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왔던 날은 23일뿐이고 23∼24일 김씨는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대책단은 2009년 5월 23∼24일 우도 올레에서 찍은 김씨의 사진을 담은 다음 개인 블로그와 네이버 개인 블로그 내용을 증거로 공개했다.
가짜뉴스대책단은 또 23일 관측된 서울의 일강수량은 0.5㎜로 비가 엄청 오는 날 전화했다거나 이 당선인이 '비 오는 날 거기를 왜 가느냐'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23일 서거 당일에 봉하로 조문을 갔고 24∼29일 분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상주로서 분향소를 지켰다고 가짜뉴스대책단은 설명했다.
'옥수동 밀회'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
가짜뉴스대책단은 "김 전 후보의 경우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되고 김 전 후보와 상의하고 김 전 후보가 관련 주장을 공표할 것으로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씨 역시 공동정범으로서 김 전 후보와 동일한 형사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은 "이 당선인과 김씨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 이외에 아무 사이가 아니다.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형사고발 방침을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은 거짓"이라며 지난 7일 이 당선인을 고발해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입력 2018.06.26. 09:57수정 2018.06.26. 10:06
80도 능선 업고 오르기엔..둘 체격 비슷해 새로운 변수? 피해자 DNA 발견된 낫자루 아들 공범? CCTV 어디에도 제2의 인물 없어 주변 진술, "용의자 문란했다" 여죄 가능성 충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라졌던 강진 여고생. 결국은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던 바로 그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그 시신이 실종 여고생이 맞는 것으로 어젯밤 국과수 결과가 나왔죠. 하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습니다. 오르막 경사가 7-80도에 이르는 험준한 야산까지 어떻게 갔을까.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들이 있습니다.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풀어야 되는 의문점들인데요. 이분을 만나보죠.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을 하겠습니다. 이수정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수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결국은 야산이었네요, 야산. 처음부터 그 야산 수색을 했는데 또 수백 명이 했는데 어떻게 9일이 지나서야 발견이 된 겁니까?
◆ 이수정> 아마도 도로변에서 가까운 지역 정도를 육안으로 처음에는 수색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론을 띄웠는데 드론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화면들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이렇게 수풀 속에 그리고 또 경사가 굉장히 높은 산 정상 근처에 시신이 있었다면 지금 처음에 수색하던 방식으로는 사실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 김현정> 정상을 넘어가서 7부 능선, 8부 능선까지고. 여러분, 길이 있는 곳도 아닙니다. 수풀 사이에 있는 거기 때문에 결국은 초반에 사람이 다니는 길 위주로 차 근처에서 이렇게 수색했던 것에서 점점 범위를 넓혀가자 이제 발견이 된. 그런데 발견하고 보니까 흙으로 덮는다든지 매장했다든지 이런 게 아니라 그대로 시신을 유기했어요. 이거는 이유가 뭘까요? 그럼 금방 발견되잖아요.
◆ 이수정> 매장을 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런 얘기를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는 이제 수풀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 있기 때문에 눈에 안 띌 거다. 이렇게 이제 안일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부패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살 원인, 이유를 밝혀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하다 그럽니다. 9일 만에 그렇게 될 수가 있나요?
◆ 이수정> 지금 계절이 계절인 만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있어 보이고요. 그리고 길이 아니라 수풀 쪽이기 때문에 미생물도 많고 또 들짐승들도 있기 때문에 부패가 빨리 진행됐을 수도 얼마든지 있죠.
◇ 김현정> 하긴 유병언, 세월호 때 유병언 시신 생각해 보면 이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때도 백골 상태로 심지어는 당시에 얼마 되지 않아서 백골 상태가 됐다 이랬었죠.
◇ 김현정> 맞아요. 그때가 이 무렵.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 이수정> 들짐승들에 의해서 이미 부패하기 시작한, 분리된 그런 머리카락 일부가. (떨어져 나와서) 어디론가 이동한 거 아니냐.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 김현정> 분리가 돼서 어디인가에 지금 가 있는 거 아니냐. 어쨌든 소녀는 타살이라는 것까지는 확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산 정상에서 가까운. 그런데 이쪽 편이 아니라 차가 있는 편이 아니라 산을 넘어서입니다, 여러분. 산을 넘어서 내려가는 7, 8부 능선. 경사도 7, 80도로 가파른. 그러니까 남자의 차에서 걸어간다면 한 3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그럼 이 소녀의 시신을 업고 간 거냐. 아니면 스스로 걸어간 거냐.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정> 일단은 업고 가거나 안고 가거나 지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거기까지 갖고 가기에는 체격이 남녀가 거의 비슷하고요.
◇ 김현정> 몸무게가 비슷했다고 해요, 그 남성과 소녀가.
◆ 이수정> 80도 경사를 올라가야 되는데 움직이지 않는 여성을 안고 올라가는, 업고 올라가든지.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공범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히 지금 수사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한 가지 변수는 피해자가 (산을 오를 당시) 여전히 살아 있고 협박을 당해서 (산을 올랐다), 지금 낫이 나왔기 때문에.
◇ 김현정> 차 안에서 낫이 나왔는데 그 낫자루에 피해자의 DNA가 발견됐어요.
◆ 이수정> DNA가 발견됐죠. 그렇기 때문에 낫이 흉기가 이용이 됐다라고 생각을 하면 그걸로 위협해서 올라갔을 수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는 또 한 가지는 그렇게 해서 올라가던 와중에 이제 피해자를 놓쳐서 그야말로 방향도 알지 못하는 피해자가 도주를 해서 내리막길 저 아래는 차가 주차돼 있으니까 반대편 방향으로 뛴다는 것이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 건 아닌가. 그렇게 이제 피해자 변수가 개입이 되면 지금 이런 아주 터무니없는 위치까지 충분히 이동은 가능할 거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게다가 낫이 발견됐어요. 소녀의 DNA가 자루에 묻어 있는 낫. 물론 이게 이제 혈흔은 아닙니다. 혈흔은 아니라고 경찰이 지금 말은 했습니다마는 뭔가 '위협의 도구'로 썼을 가능성. 이런 걸 생각해 봤을 때는 차 안에서 무슨 일이 1차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교수님.
◆ 이수정> 차 안에서 무엇인가가 벌어졌는데 뭐가 용이하지 않아서 지금 차량 바깥에까지 일이 벌어졌는데 그런 것을 계획했던 것 같지는 않거든요. 지금 이 자살한 피의자가.
◇ 김현정> 계획적으로 한 건 아니라고 보세요?
◆ 이수정> 그렇죠. 차 안에서 있었던 일까지 계획하고 시작했으나 차량 안에서 그 일이 성공하지 못하고 무엇인가 예측 불가능한 변수. 아마도 피해자의 저항이 심했거나 때문에 산길을 올라가게 된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이제 생각해 볼 수가 있고. 탈의가 되는 과정도 그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탈의가 있었는지, 윗옷에 있던, 주머니에 있던 립글로스가 결국은 시신 근처에서 발견이 됐거든요.
◇ 김현정> 립글로스 하나가 딱 나왔어요. 옷이며 소지품이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립글로스 하나만 손에서 한 30cm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 이수정> 그런데 여자 아이들이 그 립글로스를 앞주머니에다가, 옷의 앞주머니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넣어놨다가 아무 때나 꺼내서 바르는 그런 습관이 있는 애들이 있거든요. 옷을 벗길 때 립글로스가 우연히 떨어져서 그 장소에서 발견이 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수정 교수와 함께 이 강진 여고생 사건 의심스러운 점들 짚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의심스러운 점들을 짚는 이유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됩니다. 이대로 덮고 갈 수 없는 게 여죄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공범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고 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하나하나 짚고 있는 건데요. 아들 얘기가 나옵니다. 용의자로 보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의 아들. '두 달 전에 용의자 가족이 오랫동안 살던 집이며 식당이며 개 200마리를 키우던 축사 용지까지 다 매물로 내놨다. 아들도 의심스러운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아들이 집에 있었으면 조력자로는 가장 훌륭한 후보군이죠. 특히 무거운 시신을 옮기는 데 있어서. 그런데 아들이 조력자였다면 지금 이 자살자의 동선 중 CCTV의 모든 장면이 어느 정도까지는 추정이 가능하죠. CCTV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CCTV에도 제2의 인물이 등장하는 CCTV는 없거든요. 뭔가 조력자가 있으면 돌아와서까지 조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중간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CCTV가 없는 장소에 내려줬을까. 그러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새롭게 드러난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용의 남성이 사용했던 제2의 휴대전화가 있었다.' 그다음에 낫이 나왔다는 거. 이 낫 얘기는 앞에서도 했습니다마는 제2의 휴대전화 같은 경우에는 이게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저희도 좀 의심했어요. '남성이 휴대전화를 자신의 식당에 놓고 그날 소녀를 만나러 나갔다. 그럼 도대체 소녀와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은 거냐.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식당에 남아 있던 휴대전화에는 소녀와 그전에 연락했던 문자 주고받았다든지 통화를 했다든지 어떤 기록도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뒤늦게 제2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고 그럽니다.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
◆ 이수정>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아마 아이와 학교 앞에서도 조우한 적이 있고 여러 번 조우한 적이 있다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런 목격자들의 증언 같은 것들이 성립할 수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시골 지역이기 때문에 넓은 지역이라서 더더욱.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용의자 남성이 숨진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궁금한 게 많은데. 이 남성, 전과가 없습니다. 만약 소녀에게 어떤 일을 범하려고 했던 일종의 '변태 성욕자', 이런 거였다면 과거에 어떤 식으로든 전과, 유사 전과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수정> 그런데 시골이다 보니까 성적으로 문란하고 여러 가지 말썽을 일으켜도 사건화가 되지 않았을 수는 있거든요.
◇ 김현정> 경찰까지 가고 막 신고하고 이렇게 안 됐을 수도 있다?
◆ 이수정> 그렇죠.
◇ 김현정> 문란했다. 성적으로 평범치 않았다는 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수정> 이분이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분들도 여러 명 있고요.
◇ 김현정> 사실혼 관계라면 동거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몇 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이 됩니까?
◆ 이수정> 지금 이야기하는 바로는 4명의 여성과 혼인을 해 본 적이 있다. 그중의 1명은 혼인신고가 되어 있고 나머지는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게 이제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확인을 해 봐야 되겠지만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당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다. 이렇게 이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범치는 않았다, 성적으로. 이 말씀이에요?
◆ 이수정> 네, 그러다 보니 '엄마가 다른 자식들이 여러 명이다,' 이렇게 얘기들을 하고 있죠.
◇ 김현정> 그 지점도 이번에 수사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될 지점 중에 하나겠네요.
◆ 이수정> 여전히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데, 특히 성범죄 같은 경우에. 그런데 문제는 당사자가 살아 있어야, 처벌을 할 대상이 있어야, 그래야 지금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은 지금 존재하는 거죠.
◇ 김현정> 영원히 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수정> 제가 느낄 때는 지금 마지막 가능성이 가장 그렇게 되지 않을까. 결국 공소권이 없다는 건 이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이런 종류의 패턴의 사건들은 예컨대,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피해자는 증발해버리고 이런 사건들이 특히 취약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많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의문이 남지 않게 억울한 보호자가 어떻게든 죽음이 설명되는 정도까지는 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법례를 남긴 사건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여죄 가능성 부분을 보시는군요.
◆ 이수정> 미성년자들이 취약하다는 걸 이미 알면 활용을 하게 되죠. 상당히 성적으로도 문란한 사람으로도 알려지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 김현정> 말씀하신 대로 이 남성은 이제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은 없습니다. 정확하게 더 이상 수사는 할 수 없지만 혹시라도 남은 여죄가 있는 건 아닌지 수사할 수 있는 데까지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전해 봅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강진 여고생 사망 사건 남은 의문점들 이수정 교수와 함께 풀어봤습니다. < 속기 = 한국스마트속기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