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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대 성별 간 정치의식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연령별·성별 표본을 모두 공개하는 한국갤럽의 2018년 12월 통합 여론조사(성인남녀 3007명 대상)를 살펴봤다. 19~29세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률은 41%를 기록한 반면, 19∼29세 여성의 지지율은 63%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50대 남성(42%)과 비슷했다. 반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30대 여성과 더불어 전 세대·연령에서 가장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 행보에서 기대와 희망
대체로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이 극적으로 낮아진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20대 여성들의 높은 지지율의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페미니스트 중에서는 문 대통령에 비판적인 시각이 높다. 혜화역 시위에서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가 나왔고,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해임하라는 요구도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 여전히 높다. 20대 남녀에게 세대 내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원생 권은지씨(가명·28)는 “여자라고 다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미니즘에 공감하는 20대 여성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소수라는 것이다. 여대에 다니는 권씨가 주로 들르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학교 커뮤니티다. 권씨는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혜화역 시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글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여성이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결과가 나와서 나도 놀란 적이 많다”고 말했다.
권씨는 20대 여성들은 현실보다 미래를 보고 문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전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20대 여성, 남성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성 장관 비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약하는 등 사회 도처의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문 대통령의 행보에서 기대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제 또래가 취업하는 데 좋아진 것은 없다. 하지만 여성 장관을 5명이나 임명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일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정경희씨(가명·24)는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성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메갈리아’가 탄생한 이후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여성과 남성은 치열한 젠더 전쟁을 벌였다. 이미 이때부터 성범죄에 대한 고발(미투운동)이나 디지털 성폭력 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현실정치까지 올라오진 않았다. 정씨는 “저희 세대에 있어서 문 대통령의 비교대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디지털 성폭력 문제가 현실정치에서 논의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뭔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남성들에겐 여전히 ‘가장의 역할’ 요구
반면 20대 남성들은 여성들이 느끼는 ‘기대와 희망’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다.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학생 김정훈씨(가명·25)는 이제 문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그는 “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온라인 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라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나를 조롱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학생들이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장학금도 많이 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친한 유 작가가 ‘남자들이 놀아서 뒤처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반발감부터 드는 게 당연하다. 이런 식의 발언이 쌓여서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곽도훈씨(26)는 “세상은 점점 성평등으로 바뀌는데 남자들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불평등하다”고 말했다.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여자들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한 시대도 아닌데 윗세대 남성들로부터 ‘미래의 가장’으로 준비를 하라고 끊임없이 압력을 받는다는 게 곽씨의 설명이다.
곽씨는 “남자 어른들이나 선배들에게 ‘나도 단칸방에서 시작했다.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우는소리를 하고 있느냐’는 답만 돌아온다. 우리보고 보수화됐다고 하는데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안정을 찾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경희씨는 여성들도 취업전선에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동년배 남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여성들 사이에 비혼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윗세대로부터 ‘가장’이 되라는 압박도 적다는 것이다. 정씨는 군대문제도 20대 남성들을 좌절하게 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며 “남성들이 2년간 군생활하는 동안 공부나 경력이 단절된다. 지인들 중에는 군 제대 후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여자들도 군대 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다. 다만 국가에서 우리(여성)를 군대로 못가게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대 사이의 정치적 인식 차이는 젠더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에도 존재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최근처럼 대통령 지지율을 둘러싸고 뚜렷하고 일관되게 20대 내의 격차가 부각된 적은 없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젠더 문제에 대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사안에 따라 남녀의 의견이 정반대로 가기도, 비슷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여성폭력 방지법의 경우 20대 남녀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비판의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과 남성 여론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박정훈 리서치뷰 수석컨설턴트는 젠더 갈등이 심해질수록 20대가 처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박 컨설턴트는 “진보, 보수 모두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20대 남녀가 공통으로 느끼는 사회, 경제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게 젠더 갈등을 줄이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페미니즘에 반대하면 ‘진보적이지 않다’고 딱지를 붙이는 진보담론에 대해 20대 남성의 반감이 매우 크다. 그들의 생각을 규정하기 전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이균진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51)에게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2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2개 공소사실을 구분해서 구형한다면서 업무방해 혐의는 징역 3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나 댓글조작 공모로 금고형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상실한다.
특검은 먼저 김 지사에 대한 댓글조작 공모 혐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관련자 진술과 텔레그램 및 통화, 포털 사이트 접속 내역, 압수된 수많은 모바일 폰 등 객관적 물증으로 충분히 인정된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는 김 지사 측 주장에 대해서는 "역할이나 관심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기억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상호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선거를 위해서라면 사조직을 동원할 수 있고 사적 요구를 들어줘 공직을 거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탈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민의를 파악하고 국정에 반영해야 할 임무를 가진 의원이 합법을 가장한 사조직을 활용해 민의 왜곡에 관여하고 지원 받으면서 은밀한 요구에 휘둘리는 행위를 한 점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에 킹크랩을 이용해 총 8840만1224회의 공감·비공감(추천·반대) 클릭신호를 보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8년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드루킹 김씨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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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지난 27일 별세하자 음악계가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윤종신은 28일 트위터에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썼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인스타그램에 "전태관 선배님께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종진은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썼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정상 연주자로 구성된 팀답게 퓨전재즈,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을 냈다.
또 지난 10월부터 후배 뮤지션들이 봄여름가을겨울 음악을 재해석하는 30주년 트리뷰트 음원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내년 1∼2월에는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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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불이익에 비해 공익 크지 않다는 지적 등 여러 사정 고려"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이외수 작가의 감성마을 집필실 사용료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패소한 화천군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화천군은 27일 “'홍보 등 이익을 얻은 점 등에 비춰보면 이외수 작가가 12년간 지내온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불이익에 비해 공익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검찰의 의견을 수용했다”며 항소 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법원 판례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화천군은 패소 이후 항소 의향이 있었지만 검찰 등의 의견을 고려해 항소 포기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군은 올해 초 ‘감성테마문학공원 운영 및 관리’ 조례안을 개정하고 이 작가에게 5년간(2013년~2017년) 집필실 사용료 1877만2090원을 부과·고지했었다.
사용료 부과를 위해 행정재산인 집필실을 일반재산으로 개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법원은 이 작가가 사용료 부과처분을 취소 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이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12년간 단 한 번도 부과하지 않았던 집필실 사용료를 소급해 부과한 것은 ‘신뢰 보호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공익 또는 제3자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해석 또는 관행에 따라 소급해 불리하게 처리해서는 아니 된다”고 밝혔다.
소급 부과는 취소 됐지만 화천군은 앞으로 개정된 조례에 따라 ‘집필실=일반재산’ 근거로 사용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른 입찰 계약과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감성마을에 입주해 집필활동을 하고 있으며 집필실은 침실, 거실, 주방, 욕실 등을 갖춘 약 260㎡(80평) 규모의 가정집 형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입력 2018.12.27. 09:42수정 2018.12.27. 09:48
통행료 왕복 최대 6만원, 한달이면.. 승용차 출퇴근도 왕복 2만원씩 부담 2배 부풀려 설계..비용 충당하려니 민자도로도 SOC, 공익적 역할해야 지방정부, 통행료 인하에 나서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휘재(거가대교 통행료인하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여러분, 대교를 한번 건널 때마다 승용차는 1만 원씩, 3종 화물차는 2만 5000원씩 통행료를 내야 된다. 그런데 그곳을 매일 지나야 한다면 그 부담이 정말 만만치 않겠죠. 계산을 해 보니까요. 매일 특대형 화물차를 끌고 일하는 분들은 왕복 6만 원. 심지어 통행료로 한 달에 300만 원까지 내는 분들도 있답니다. 바로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얘기입니다. 지금 그 다리 위에서는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 대책 위원회까지 꾸려졌습니다. 이 위원회의 진휘재 위원장 연결을 해 보죠. 진 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 진휘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한 달 통행료 300만 원. 이게 실화입니까?
◆ 진휘재> 네,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요. 방금 이야기하신 특대형 트레일러 화물차들은 하루에 2번 왕복하게 되면 한 번 왕복에 6만 원, 두 번 왕복하면 12만 원입니다. 이것을 한 달 동안 계속 운행하는 차량들은 25일 기준으로 볼 때 딱 300만 원이 나오죠.
◇ 김현정> 실제로 내는 분이 있다는 거예요, 그 정도를?
◆ 진휘재> 네, 그렇습니다. 지금 거제의 조선소에 납품하는 차량들은 철판이 주된 물량인데 포항에서 거제로 오갈 때 이 거가대교를 통해서 그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가대교 통행료는 차종에 따라서 다르게 책정이 돼 있던데. 정확히 어떻게 됩니까?
◆ 진휘재> 1종 승용차 기준으로 2만 원이고요. 중형 화물차 기준에 1만 5000원. 대형 화물차, 버스 및 대형 화물차 기준으로 2만 5000원. 특대형 트레일러 기준으로 3만 원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꼭 업무용 화물차뿐 아니라 승용차 몰고 출퇴근하는 분들도 다리 한 번 건널 때마다 왕복 2만 원씩을 부담하시는 거예요?
◆ 진휘재> 네, 그렇습니다. 한 달 20일 출퇴근하면 40만 원이 되겠죠.
◇ 김현정> 그러네요.
◆ 진휘재> 그런 말도 안 되는 너무 과중한 통행료가 지금도 매일같이 거가대교에서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뭐 사실 민자 도로 통행료 과하다는 얘기는 이게 하루이틀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지금 거가대교는 특별히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민자 도로하고 비교하면 어때요, 통행료가?
◆ 진휘재> 지금 현재 가장 비싸다고 하는 인천대교의 경우에는 17.2km를 가는 데 5500원입니다. 그런데 거가대교는 겨우 8.2km 기준으로 해서 1만 원을 내고 있으니까 인천대교와 비교하더라도 한 4배 정도가 비싸고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진휘재> 그다음에 경부고속도로 기준으로 km당 단가를 비교해 보면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는 약 25배가 비싸고요.
◇ 김현정> 경부고속도로 기준으로 할 때. 여기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곳이죠.
◆ 진휘재> 네. 그다음에 3종 화물차 기준으로는 최대 편차가 60배가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민자 도로가 원래 비싸요. 비싸서 그 자체도 우리들이 불만이 많은데 그런 민자 도로 중에서도 최고 비싼 곳이 거가대교인 거군요.
◆ 진휘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가대교 업체 측은 말합니다. '통행 시간이 확 줄지 않았느냐. 140km를 빙빙 둘러 가야 하던 거를 60km로, 절반 이상 줄였고 또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면 비싼 돈을 주고도 다닐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또 인천대교 같은 곳은 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 정도 금액으로도 수지타산이 맞지만 거가대교는 그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은 받아야 된다' 라고 말하는데요?
◆ 진휘재> 지금 거가대교를 애당초 설계할 때 금액이 40년 기준으로 통행료를 징수해서 총 누적 환산 금액으로 보면 10조 4123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을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재정 부담을 계속하다 보니까 견딜 수가 없다는 그런 계산이 나와서 2013년에 자본 재구조화를 했습니다. 약 5조 6000억 원이라는 재정 부담을 줄여버렸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죠? 재정 부담을 줄였다는 게? 민자 도로인데 무슨 재정 부담을 어떻게 줄였다는 거죠?
◆ 진휘재> 애당초 기본 설계인 평균 통행량 3만 대를 기준으로 할 때 미달하는 부분들은 지방 정부가 채워주는 그런 구조입니다.
◇ 김현정> 채워주는 걸로. 그렇게 설계가 된 거였어요.
◆ 진휘재> 그런데 자본 재구조화 당시에 2013년도에 건설사가 자기 투자 자본을 회수하기 위해서 운영 권한을 KB자산운용에 팔았습니다.
◇ 김현정> KB자산운용에다가 매각을 했어요.
◆ 진휘재> 네, 매각을 했는데 매각하면서 설계를 다시 한 거죠. 실제 발생하는 비용 부분을 2만 5000대로 설계를 다시 하고 조달 금리를 현저하게 낮추다 보니까 약 5조 6000억 원이라는 금액이 줄어들게 된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초기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에요. 애당초부터 그렇게 설계가 되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5조 6000억 원이라는 그런 천문학적 금액을 줄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이 결국 이 사업을 진행을 하면서 안이하게, 나태하게 진행을 했다 하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거죠.
◇ 김현정>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애초에는 10조 정도가 든다고 했던 사업인데 그걸 10조를 기준으로 해갖고 통행료 계산해 보니까 이 정도가 책정이 됐던 건데 중간에 한번 팔면서 다시 이거를 계산해 보니까 반값이면 되더라. 그러니까 애초에 너무 부풀려서 계산이 됐다, 이 얘기군요.
◆ 진휘재> 그렇습니다. 결국 그렇게 부풀려진 금액을 그대로 통행료에 계산해서 1만 원으로 책정을 했었는데 만일에 그렇다면 그렇게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면 통행료도 당연히 절반으로 낮춰주는 게 일반 상식인데도 불구하고.
◇ 김현정> 그렇게 요구 안 해 보셨어요?
◆ 진휘재> 당연하게 요구도 했었죠.
◇ 김현정> 뭐라고 답이 옵니까?
◆ 진휘재> 인하해 줄 수 있는 요인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죠.
◇ 김현정> 뭐 다른 설명은 없어요? 그냥 안 된대요?
◆ 진휘재> 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죠.
◇ 김현정> 하긴 이건 민자도로니까. 파는 사람 마음이고 싫으면 안 가면 되는 거니까.
◆ 진휘재>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아니, 이거 싫으면 여기로 가지 마시고 옛날 그 길로 뱅 둘러서 가세요' 라고 말하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진휘재> SOC라는 사회 간접자본 시설이라는 것은 어떤 산업 경쟁력이나 또 거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또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고 공익적 시설입니다. 장사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어떤 명분으로 도로를 건설하게 사업권을 제공을 했으면 거기에 부응하는 공익적 역할을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부응하지 못했다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 김현정> 지금 계속 이런 이유로 거가대교 위에서 1인 시위, 릴레이 시위를 계속 벌이고 계시는 건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세요? 어떤 대책이 가능하겠습니까?
◆ 진휘재> 우선 사업비를 정부가 만일에 인수를 했을 경우에는 이런 조달 금리를 과연 지불할 것인가. 왜 그러냐면 지금 거가대교 같은 경우에 자본 재구조를 해서 금리를 6.7%에서 4.2%로 낮췄지만 아직도 국채나 지방채 금리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지방채일 경우에도 지금 현재 경상남도 지방채가 2% 기준이거든요. 지방정부가 인수를 하게 되면 낮출 수가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지방정부 여력은 됩니까, 지금?
◆ 진휘재>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충분히 지방정부에서 부담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이것은 불확실한 미래 사업이 아니라 이미 통행료라는 확실한 수익이 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또 현재 수익 보장된 통행료 수익만 가지고도 금리 조달을 충분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이라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 달에 300만 원 내고 운행하신다는 화물차 차주분이요. 그런 분들은 만나면 뭐라 그러세요?
◆ 진휘재> 자기 수익을 통행료로 다 빼앗기고 있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 김현정> 예전처럼 할 수 없이 뺑 돌아다닌다. 이렇게 하는 분들도 계시겠어요.
◆ 진휘재> 지금도 시간 여유만 있으면 거가대교를 통과하지 않고 통영을 통해서 우회해서 다니는 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진휘재>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거가대교 위에서 지금 1인 릴레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들어봤습니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 진휘재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