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 '벌거벗은 세계사', 논란, 설민석 하차, 또 논란 어쩌나

신영은 입력 2021. 02. 06. 07: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역사 왜곡 논란에, 설민석이 논문 표절로 하차, 이후에 또 다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해 방송된 2회 이집트 편에서 설민석이 클레오파트라를 설명하다 사실 관계를 잘못 전달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설민석과 제작진이 사과하며 논란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에 대한 표절 논란이 제기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설민석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설민석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방송(1월 2일)은 휴방될 예정이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설민석을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지난 15일 녹화를 재개했다. 당시 녹화는 설민석 대신 당일 주제에 맞는 전문가 패널을 섭외해 진행됐다. 고정 패널 은지원, 이혜성이 함께했으며, 존박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며 녹화에 불참했다.

이후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새롭게 선보일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회 각 주제와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강연자로 모시고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정해지는 대로 안내드리겠다"며 "유익하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세계사 콘텐츠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벌거벗은 세계사'는 연세대학교 장항석 교수와 함께 유럽 흑사병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방송 다음 날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개인 SNS에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흑사병을 다룬다기에 어제 부분적으로 보고, 오늘 아침 재방을 다시 봤다.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며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설민석이 문제인 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 이런 식으로 엉터리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아니면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 할 듯 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페스트 편은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고 반박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측의 설명으로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장항석 교수가 4일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벌거벗은 세계사'의 역사 왜곡 의혹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항석 교수는 4일 ‘거북이 가족’ 카페에 “이 방송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잡음이 일게 된 점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께서 개인 SNS에 방송이 역사 왜곡을 하였으며 자문을 거치지 않았고, 괜한 공포심을 조장하였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게재했다”며 “저는 의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2018년 ‘판데믹 히스토리’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고, 당시 검토했던 수많은 책과 자료 및 연구를 토대로 이번 ‘페스트’ 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과 함께 여러 가지 잘 알려진 설들 중 가장 보편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엄선하려 노력했고,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각 세부 주제들을 구성했다”며 “의학적인 관점에서 페스트라는 감염병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질병에 승리해온 역사를 말하며 현재를 이겨낼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항석 교수는 “저는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다양한 역사학적 관점과 의견이 존재하며, 세계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입장에서는 내용이나 구성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제가 감염병 관련 책을 준비하면서 찾았던 그 수많은 자료들이 박 교수님의 주장대로 다 왜곡이라고 한다면,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수많은 책들은 다 폐기되어야 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송과 관련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몇 가지 말씀을 덧붙이고자 한다”며 “SNS에 공개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의 의사가 나섰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언급은 지나친 발언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장항석 교수는 “의학 분야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상충될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한 토론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킨다. 충분히 역사학적 토론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통한 일방적인 매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수술하고 생명을 살리는 외과 의사로서 신뢰성이 중요한 사람”이라며 “박 교수님의 지적 이후 많은 매체에서 저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제 저술 또한 일거에 형편없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박 교수님의 SNS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대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제게 더 가르침을 주시고자 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 시정할 의사가 있다. 그런 만남을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 일들이 해결되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며 “박흥식 교수님께 같은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볼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박 교수님의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 박흥식 교수님의 긍정적 답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벌거벗은 세계사'는 방송 오류를 지적받으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자문단을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었지만, 방송 재개 후 바로 내용 오류 논란에 휘말린데다가, 출연자인 장항석 교수를 보호해주지 못해 직접 나서게 만들었다.

각종 구설수에 몸살을 앓고 있는 '벌거벗은 세계사'가 과연 논란의 그림자를 털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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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아이셋 엄마 수행비서 시켜..듣도보도 못한 꼰대"

전민경 입력 2021. 02. 05. 16:41 수정 2021. 02. 05. 21:00 댓글 5225

국민의힘 보좌진협회
성명서 내서 류호정 의원 비판
"목불인견이라는 말도 아깝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1.2.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5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수행비서 부당해고 논란과 관련해 "목불인견이라는 말도 아깝다. 그간 국회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꼰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방훈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수석대변인은 5일 성명서를 내고 "해고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이 해고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싸워온 전형적인 사측입장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류 의원의 수행비서 부당해고 논란에 보좌진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류 의원은 현재까지 논란에 대해 부당해고가 아닌 정당한 해고라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또 본인이 총선당시 ‘부당 해고’ 피해를 앞세워 당선돼놓고 자신의 비서를 부당해고 했다는 지적이 뼈아팠는지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시비를 걸어온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적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류 의원이 부당해고 의혹에 반박하면서 '국회 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법적판단을 구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협의회는 "국회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상 별정직 공무원에 해당하며 이를 동법에 따라 국회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는 조문 정도는 국회 근무자라면 다 알고 있는 일반상식의 영역"이라며 "기본적인 법령조차 알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류 의원은 아이를 셋이나 키우는 엄마에게 수행비서를 시켰고, 해고 핵심 사유인 ‘픽업 미준수’가 일어난 당일 밤 12시를 넘어 퇴근을 시켜놓고 아침 7시에 출근하기를 강요했다고 알려졌다"며 "의원을 밀착 수행하느라 근무가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수행비서 업무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에게 맡길 수 없는 성격의 일이다. 애초에 이런 업무배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의원은 아이 양육으로 힘든 입장이라 새 직장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해고를 연기해달라는 비서의 요청마저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류 의원은 이번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정의당이 류호정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이유는 ‘20대 여성 해고노동자’였기 때문이다. 해고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이 해고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싸워온 전형적인 사측입장이다. 심각한 자기부정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더욱 근원적 질문은 과연 이것이 여성 인권과 노동권을 전위에서 주창하는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능히 할 수 있는 행동인가 이다"라며 "‘류호정 사태’로 정의당의 존재 가치는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류 의원은 보좌진은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의원의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당신의 인식 수준이 국회에 경종을 울렸고, 이를 계기로 보좌진에게도 면직 예고제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지금 류호정 의원에게 절실히 필요한 두 가지는 ‘성찰’과 ‘사퇴’다"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행비서 해고 관련 논란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부당해고가 아니다. 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원과 다투는 건 옳지 않지만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공방에는 기꺼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비서와 허위사실을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사태를 촉발한 당원을 당기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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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가벼운 이불 vs 무거운 이불' 놀라운 실험 결과

김잔디 입력 2021. 02. 06. 07:04 수정 2021. 02. 06. 07:21 


"무게 6~8kg 이불 덮고 잤더니 수면 장애 개선 효과"
"이불 무게가 부교감신경 활성화..안정감 느끼게 해"
수면 무호흡증, 공황장애 환자는 무거운 이불 사용 안돼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스트레스가 쌓이고 피곤한데 잠은 쉽게 들지 않고, 잠을 자다가 자주 깨서 다음날 아침에 더 피곤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쉽게 잠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자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요?

침실을 어둡게 하고, 과식이나 음주를 피하고, 습도나 온도를 잘 조절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면 이불은 어떤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좋을까요?

단잠을 자는 데는 가벼운 이불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이불을 덮는 게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20명(평균 연령 40세)이었고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4주 동안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절반은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습니다.

무거운 이불팀은 금속 체인을 달아 무게가 18파운드(약 8kg) 정도 나가도록 한 이불을 제공했고 (참가자의 체중을 고려해 6~8kg에 해당하는 이불) 나머지 절반에게는 가벼운 플라스틱 체인을 달아 무게가 평균 3파운드(약 1.4kg)인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습니다. (가벼운 이불은 각각 550g~2,400g에 해당하도록 조절)

실험 참가자들은 4주 동안 손목에 센서를 달고 생활했습니다. 취침 시간, 기상 시간, 그리고 주간 활동량과 피로도 등을 체크했습니다. 또 수면의 질에 관해 설문을 작성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불면증 심각도 지수, 피로 증상 척도, 불안&우울 척도 등을 이용해 효과를 측정했습니다.

"무거운 이불 사용 그룹에서 불면증 개선 효과 뚜렷"

자료 출처 = 임상 수면 의학 저널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이들 가운데 42.2%가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불면증 심각도에서 7점 이하는 수면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점수입니다.

가벼운 담요를 덮고 잔 참가자들 중에는 3.6%만이 이에 해당됐습니다.

"무거운 이불 사용자 60% 불면증 심각도 절반 이상 낮아져"

자료 출처 = 임상 수면 의학 저널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특히, 불면증 심각도 지수 점수가 50%까지 감소한 비율은 무거운 담요 사용 그룹이 60%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이 5.4%로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그룹에서 확실히 불면증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수면 시간에는 무거운 담요 사용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과 비교하면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또, 낮에 졸리거나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 불안이나 우울 증상 역시 확실히 감소했습니다.

실험이 끝난 뒤 1년간 진행된 추가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무거운 이불을 사용했고, 그 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두 집단의 평균을 비교하는 경우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Cohen's d 값이 1.9 (0.8이상이면 효과 크기가 크다고 해석)로 효과 크기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인 마츠 아들러 박사는 "과학적 원인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무거운 담요가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불의 무게가 부교감 신경 활성화해 진정시키는 역할"

그렇다면 무거운 이불은 불면증 완화에 왜,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연구팀은 이불의 무게가 몸을 누르는 압력이 마사지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며 "이와 같은 효과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을 억제해 몸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nbc 뉴스에서는 무거운 이불의 숙면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 내 무게감 있는 이불의 판매가 두 배 정도 급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기사에는 "무게가 약15 파운드 (약 6.8kg) 정도 되는 이불을 덮고 잤더니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안전하고 안정감이 느껴져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는 체험담이 담겨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뿐 아니라 이불의 무게 때문에 잠자는 동안 몸이 덜 움직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 결과적으로 잠을 자면서 덜 뒤척이고 덜 깨게 되는 효과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불의 무게는 체중의 10%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무거운 이불을 사용하는 것이 불안과 불면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몸 전체를 무거운 무게로 감싸주는 것이 교감 신경의 활성도를 낮추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몸을 이완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기를 포대기나 싸개로 꽉 감싸면 편안함을 느끼고, 잠을 잘 자듯이 몸 전체가 어느 정도의 압력에 의해 눌리는 것이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결과를 얻은 다른 연구도 있습니다. 타이완 창궁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사랑니 수술 시에 압력이 부교감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논문인데요. 60명을 절반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을 때 체중의 10%에 해당하는 무거운 이불을 덮게 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아무 이불도 덮지 않고 발치 수술을 받았고요.

결과는 무거운 이불을 덮고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이불의 무게로 인해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면서 훨씬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수술을 받았다는 겁니다.

또, 실제로 일부 어린이의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할 때도 무거운 이불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원장(소아정신과 전문의)은 "자폐나 ADHD 어린이의 경우 감각적으로 과흥분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들의 경우 작은 자극도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거운 담요 등으로 전신을 감싸주면 아이에게 유입되는 감각 자극을 줄여줘 감각 과잉 자극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일상에서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움직이고 싶어하고 답답하다고 느끼거나, 무거운 이불을 자유롭게 걷어내기 힘들 정도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른이라도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 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 등은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니 수면장애 외에 다른 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 측정 방법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지난 2주 동안 당신의 불면증이 얼마나 심했나요? >

1. 잠들기 어렵다.

Ⓞ 없음 ① 약간 ② 중간 ③ 심함 ④ 매우 심함

2. 잠을 유지하기 어렵다.

Ⓞ 없음 ① 약간 ② 중간 ③ 심함 ④ 매우 심함

3. 너무 일찍 깬다.

Ⓞ 없음 ① 약간 ② 중간 ③ 심함 ④ 매우 심함

4. 현재 당신의 수면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 매우 만족 ① 만족 ② 중간 ③ 불만족 ④ 매우 불만족

5. 수면문제로 일상생활에 얼마나 방해를 받는가?

(예: 주간 피로감, 집중력, 기억력, 기분 등)

Ⓞ 전혀 안됨 ① 약간 ② 어느 정도 ③ 많이 ④ 매우 많이

6.당신이 수면문제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아는가?

Ⓞ 전혀 모름 ① 약간 ② 어느 정도 ③ 많이 ④ 매우 많이

7.현재 수면문제에 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가?

Ⓞ 전혀 안함 ① 약간 ② 어느 정도 ③ 많이 ④ 매우 많이

· 0~7점: 불면증 없음

· 8~14점: 약한 불면증

· 15~21점: 중간 정도 불면증

· 22~28점: 심한 불면증

•15점 이상인 경우는 임상적인 불면증으로 간주되어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잔디[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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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 회복까지 7.4년?..백신 접종 가속화 기대

박병희 입력 2021. 02. 05. 11:19 수정 2021. 02. 05. 11:36 댓글 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수가 누적 확진자수를 처음으로 넘어선 가운데 현재 기준으로 7.4년 이후에나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매일 계산해 공개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는 백신 2회 접종률이 75%를 넘어가는 시점을 일상을 회복하는 기준으로 삼아 국가별 일상 회복 기간을 산출한다. 접종률 75%는 "접종률이 70~85% 수준이면 일상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말에 근거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이날 현재 전 세계가 일상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4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가장 빨리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2개월 안에 일상 회복 기준인 2회 접종률 75% 기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하루 평균 133만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11개월이면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한국에 대한 예측은 나오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현재 전 세계 하루 평균 백신 접종률이 454만회이며 이를 기준으로 일상 회복 기간 7.4년이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횟수가 늘면 얼마든지 일상 회복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일상 회복 시간은 빠르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기존 백신과는 달리 1회 접종만 해도 된다. 독일 바이오엔텍(BioNTech)도 5일 중국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으로 세계 70여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총 백신 접종 건수는 1억734만447명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 1억539만1207명보다 많다.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접종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스라엘(100명당 58.6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아랍에미리트(37.0건), 세이셸군도(31.9건), 영국(15.8건), 바레인(11.2건), 미국(10.2건)이 뒤를 이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소속 리처드 해쳇은 지난 3일 독일국립과학아카데미 레오폴디나가 주최한 행사에서 "접종된 코로나19 백신 회분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면서 "올해 중반까지 전 세계에 5억65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PI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구매와 공평한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이끌고 있다. 코백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 인구의 3.3%에 해당하는 3억3700만회분의 백신을 145개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 중 271만3800회분을 받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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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어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진주' 횡재..4억원 육박

권윤희 입력 2021. 02. 05. 10:21 수정 2021. 02. 05. 10:46 댓글 75

[서울신문 나우뉴스]

3일(현지시간) 태국 일간지 ‘타이랏’은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어부 가족이 최고 1000만 바트(약 3억 7210만 원) 상당의 ‘멜로 진주’를 습득했다고 전했다.

태국의 한 어부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진주를 줍는 횡재를 만났다. 3일(현지시간) 태국 일간지 ‘타이랏’은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어부 가족이 최고 1000만 바트(약 3억 7210만 원) 상당의 ‘멜로 진주’를 습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현지 어부 하차이 니욤데차(37)는 동생 워라차트 니욤데차(35)를 데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해변으로 향했다. 며칠 전 꿈자리가 아무래도 심상찮았던 그는 몬순 기후 영향으로 해변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뒤적거렸다. 니욤데차는 “얼마 전 이상한 꿈을 꾸었다. 흰옷을 입고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바닷가로 나가보라 했다”고 주장했다.

해변을 어슬렁거리던 그의 눈에 망가진 부표 하나가 들어왔다. 니욤데차는 진주조개가 붙은 부표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갔다. 꿈도 꿈이었지만, 간혹 해변에서 고급 향수 재료로 비싼 값에 팔리는 ‘용연향’을 줍는 사람이 있었기에 진주라도 건지려나 하는 기대에 내심 부풀었다.

사진=타이랏

해변을 어슬렁거리던 그의 눈에 망가진 부표 하나가 들어왔다. 니욤데차는 진주조개가 붙은 부표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갔다./사진=타이랏

하지만 조개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깐 조개껍데기 안에서 작은 유리구슬 하나가 나왔을 뿐이었다. 껍데기와 함께 이틀을 그냥 처박아둔 유리구슬은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멜로 진주’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니욤데차가 주운 7.6g짜리 황금색 구슬은 다름 아닌 희귀 멜로 진주로, 그 가치는 최고 1000만 바트, 한화 약 3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멜로 진주를 만들어내는 '멜로멜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 분포하는 바다달팽이로 인도고둥이라고도 불린다. 얕은 구릉지대 20m 깊이에 주로 서식하며 진주조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진주를 만들어낸다. 물론 일반 진주와 달리 진주층(nacre)이 없어 실제 진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보석감정연구소(GIA)와 세계보석연맹(CIBJO)은 진주로 통칭하고 있으며, 더욱 더 구체적 서술어가 필요한 때에는 ‘비진추층 진주’(non-nacreous pearl)라 표현한다.

사진=타이랏

사진=타이랏

멜로멜로가 동남아에만 서식하는 데다 양식도 없어 발견되는 멜로 진주는 모두 천연이다. 더불어 보석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다. 과거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건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황금색까지 다양한데 황금색이 가장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

니욤데차는 “처음에는 진주인 줄 몰랐다가 뉴스를 찾아보고 나중에서야 진주의 가치를 알게 됐다. 꿈에 나타난 노인이 나를 진주에게로 이끈 것 같다”면서 “가장 비싼 값에 팔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타이랏

사진=타이랏

시장에 새우를 내다 팔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코로나19로 일감이 뚝 끊기면서 더욱 궁핍해졌다. 부모 형제와 네 자녀를 부양하던 그에게 이번 횡재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니욤데차는 “팔자가 달라질 것이다. 가족 모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소망을 드러냈다.

멜로 진주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온 부유한 사업가 2명이 100만 바트(약 3700만 원)를 제안했지만 니욤데차는 단칼에 거절했다. 또 다른 명품 수집가의 500만 바트(약 1억 8600만 원) 제안 역시 고사했다. 현재는 1000만 바트(약 3억 7000만 원)에 진주를 사겠다는 중국 구매자와 거래를 조율 중이다. 진품 여부를 직접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조만간 태국으로 향할 예정인 구매자는 코로나19로 인한 2주 자가 격리 후 니욤데차와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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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여론조사] 박영선 38.4% 나경원 22.6% 안철수 21.6%

구민주 기자 입력 2021. 02. 05. 10:32 댓글 992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서울 시민 1000명 여론조사
단일화 없이 3자 대결 시 박영선-나경원-안철수 순..1강 2중 구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우여곡절 끝에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3자 구도에서의 판세는 어떨까.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1~2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영선 전 장관이 38.4%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나경원 전 의원(22.6%)이 차지했다. 안 대표는 21.6%로 간발의 차 3위였다. 박 전 장관으로선 오차범위 밖에서 야권 후보들을 앞서며 더욱 승산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선전 주목…단일 후보 경쟁력에선 安 우세

나 전 의원은 앞선 3자 구도 결과에서 안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데 이어, 범야권 전체 후보 적합도에서도 1위 안 대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불과 약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26~27일 시사저널이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해 발표한 1차 여론조사 당시엔 나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중 18.8%를 얻어, 39.6%로 1위를 한 안 대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26.2%를 얻으며 1위 안 대표(33.8%)를 바짝 따라갔다. 반면 3위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는 점점 벌리고 있다. 다만 박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 즉 안 대표 대신 나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엔 나 전 의원이 33.7%로 41.7%의 박 전 장관에 오차범위 밖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안 대표가 나 전 의원을 더 앞서는 셈이다.

이번 3자 구도 결과는 그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공언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는 걸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꾸준히 당내 자강론을 강조하며 안 대표와 거리를 둬왔다.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 치러져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고 자신하며 안 대표의 계속되는 단일화 압박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조사 결과, 경쟁력 면에서 당내 후보가 안 대표에 밀리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자신한 최후의 승리는 결국 단일화 없인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야권 각 후보들은 물론 당 안팎에서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3월까지 물밑 단일화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2.5%가 단일화에 '반대' 또는 '관심 없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의 여러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적합하다고 보는가' 묻는 질문에 32.5%가 '단일화 자체에 반대하거나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물론 여기에는 민주당 지지층(56.8%), 열린민주당 지지층(61.3%) 등 여권 지지층의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선 6.1%에 불과했다. 

해당 문항에서 응답자 중 35.7%가 '양당 간 경선 결과가 나온 후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반면 '단일화 협상부터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22.8%에 그쳤다. 이는 야권 전체 오픈 경선 등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최우선시해 온 안 대표 주장보다 당내 경선 후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주장에 더 많은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과반인 56.6%가 '선(先)경선 후(後)단일화'에 손을 들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 중엔 단일화 협상이 먼저라는 주장이 45.9%로 가장 많았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2월1~2일/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2021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응답률 4.6%/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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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4차 대유행, 하루 확진 2천명 나올 수도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1. 02. 05. 09:39 수정 2021. 02. 05. 10:12 


3~4월, 4차 대유행 올 가능성 높아
최악의 경우 3월 중순 하루 2000명
거리두기 유지하되 손실 보상 필요
완화하려면 인원 풀고 시간 유지해야
방역수칙 잘 준수한다면 등교 가능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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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재훈(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4차 대유행이 3, 4월에 다시 올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의 경고입니다. 정 교수 주장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경고를 했는데 저는 이 경고가 너무 과한 거 아니냐,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이 질문을 받은 방역당국도 어제 오후에 그럴 수 있다 인정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끔찍한 경고인가 싶어요. 아이들 학교도 가고 해야 되는데. 그래서 정재훈 교수를 좀 직접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결이 돼 있죠. 정 교수님.

◆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4차 유행이 언제 어느 크기로 올지 직관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셨어요. 그냥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겁니까?

◆ 정재훈> 네, 먼저 우리가 겪은 3번의 유행으로부터 얻은 과학적 근거를 정리해 봐야 되는데요. 1차 유행은 3월 3일이 정점이었고요. 2차 유행은 8월 26일, 이번 3차 유행 정점은 12월 24일이었거든요. 유행과 유행 사이의 간격이 1차, 2차 사이는 176일이었고 2차, 3차 사이는 120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45일 정도 빨라진 것인데요. 그런데 감염병 유행에서 이런 파도가 계속 몰려오는 현상은 전 세계에서 발견이 됩니다. 만약 2차, 3차 사이의 시간이 120일 정도의 간격을 보이거나 이것보다 짧아진다고 한다면 빠르면 3월 초, 늦어도 4월 말 정도에서는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분석해서 내보니 3월 한 4일부터 4월 23일 사이가 될 거다로 날짜까지 딱 내셨네요.

◆ 정재훈> 네, 결국에는 간격이 120일 간격을 보이거나 아니면 120일 간격에서 45일 정도 짧아진다면 결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중간 중간 그러니까 1차와 2차 사이, 2차와 3차 사이, 3차와 4차 사이 휴지기가 짧아지고 거기에는 패턴이 있다. 게다가 유행 규모도 커질 거다 하셨어요.

◆ 정재훈> 우리가 유행이 올 때마다 유행 끝나고 남는 기준점 자체가 높아지는데요. 1차 유행이 끝나고 나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10명에서 30명 정도 선이었고 2차 유행이 끝나고 나니까 50명에서 100명 정도 선이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차 유행 후에 300에서 500명 선이 유지되고 있거든요. 유행 곡선의 시작 자체가 높은 곳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즉 크기는 지난번 유행보다 이번이 몇 배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고요.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만 3월 중순경에 최대 하루 확진자 2000명 정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게 수학적인 모델링을 통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베이스라인이, 유행의 베이스라인을 계속 생각해 보면 진짜 그러네요. 1차 때는 10명에서 30명이었다가 일일 신규확진자가. 그다음에 2차 때 50에서 100명. 3차 때는 200에서 500명. 이 기준을 바탕으로 모델링을 해 보면 4차 때는 최악의 2000명도 나올 수 있다, 하루 2000명. 이게 좀 무서워지는데 거기다가 최근에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유입이 됐어요. 물론 지금까지는 한 30명대입니다마는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바이러스 변이는 어떻게 보면 감염병 자체의 특성이고요. 바이러스의 무기가 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할 때 이것을 꼭 염두에 둬야 됩니다. 이미 변이바이러스, 특히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는 유럽에서는 이미 주요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고요. 미국에서도 급속히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지역사회 유입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 입국자의 자가격리 수칙 위반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까지 유입된 걸로 보이고요. 이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확산이 분명히 있을 걸로 생각이 되는데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역에는 분명히 더 어려움이 가중될 거고요. 결국은 해외 입국자에 의한 유입도 막아내야 되고 국내 방역도 수행해야 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정도의 거리두기 수준을 9시까지 영업 제한하고 5명 이상 모이지 않고 이거를 계속 유지해도 교수님 모델에 따르면 그 4차 유행이 오는 거예요 아니면 풀었을 때 오는 거예요?

◆ 정재훈> 결국은 어느 정도 완화된다는 가정이 있는 거고요. 우리가 2차 유행에서 3차 유행 사이는 어느 정도 방역대책이 완화가 됐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경향까지 반영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대책을 발표한 29일 서울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피해지원대책은 소상공인들에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이번 주말에 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대요. 그 이유가 자영업자, 소상공인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까 완전 푸는 건 아니지만 9시 영업제한이라도 좀 풀겠다, 이런 걸 지금 검토하고 있는 모양이거든요. 그럼 교수님은 방역학자 입장에서 보실 때는 어떻게 보세요?

◆ 정재훈> 일단 저도 너무 죄송스러운 게 항상 지금 일주일이 제일 고비다, 확산의 중대기로이다, 이런 말들을 정말 많이 드리지 않습니까? 결국은 방역은 정부가 단계를 어떻게 올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들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냐 하는 건데 3차 유행 초기를 보면 단계를 올려도 국민들께서 단계가 천천히 올라가니까 위기로 안 받아들이셨거든요. 그만큼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말씀이 단기적으로는 그때는 맞는 말이지만 나중에 보면 위기가 계속 반복된다고 말하는 게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이 위기 상황 자체가 올해 말까지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한 주, 한 주가 끝이 아니고요. 이 상황을 최소 6개월 정도는 버티셔야 되는 건데 당연히 방역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어날 게 자명하고 가만두자니 국민 경제가 너무 어렵고 그런 고민들이 있는데요.

저도 일부 조치 완화는 가능한데 그 폭과 범위는 굉장히 신중하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고요. 예를 들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9시 제한 같은 경우에는 포괄성과 일관성의 측면에서 유지를 하는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교수님. 오히려 지금 5인 이상 모임금지는 유지하고 9시 영업 제한을 10시, 11시로 푼다 이걸 고려 중인데 교수님은 반대로 얘기하시네요?

◆ 정재훈> 저는 가급적이면 포괄적이고 일관적인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아 보이는데요. 만약 9시에서 10시로 늘리면 그럼 10시 반은 왜 안 돼, 11시는 왜 안 돼? 이렇게 말이 나올 수 있고요. 그다음에 결국은 확진자가 늘어나면 다시 또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거거든요.

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결국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물론 방역효과는 있지만 그 고통을 나눠가지는 것이 아니고 일부 국민들에게 전가가 되고 있는데 이게 이러한 영업제한 문제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해결해야 되고요. 방역은 방역대로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도 영국, 독일 같은 경우에는 최대 매출의 80%까지 자영업자에게 지원을 해 주고 있거든요. 일본은 일당비용 지원도 있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나라 자영업자 지원이 너무 적은 게 사실입니다.

◇ 김현정> 재정 지원으로 해결해야지 그걸 시간을 푸는 문제로 해결하는 걸 교수 입장에서는 반대다. 그런데 지금 4명, 5명 그것도 교수님 같은 스타일로 말하자면 그러면 4명은 되고 5명은 왜 안 돼? 5명은 되고 6명은 왜 안 돼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정재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에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유지해야 된다 그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 김현정> 한번 풀고 나면 또 이렇게 될 것이다. 둘 중에 시간이냐 명수냐라고 따졌을 때는 시간 쪽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이시고 어느 쪽이 됐든 쭉 유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고.

◆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겁이 나네요. 아이들 학교를 이제 가야 돼요. 3월부터는 그냥 저학년은 등교를 하자. 왜냐하면 아이들은 걸릴 가능성이 지금까지 보니까 적더라. 그래서 등교하는 걸로 방향 잡았는데 그건 괜찮겠습니까?

◆ 정재훈> 저는 등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이 잘 안 되거나 감염이 되어도 매우 경증이라는 게 증명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내 방역수칙이 유지가 된다면 저는 등교 정도는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잃는 게 훨씬 큰 거죠, 학교 안 가면?

◆ 정재훈> 네, 교육과 보육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 김현정> 학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신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정 교수님의 예측이 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 정재훈> 저도 틀리기를 바라고 제가 양치기 소년이 되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입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중한 경고 고맙습니다.

◆ 정재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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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댔으니 보답은 해야지?" 보육원 나온 그녀, 지옥이 시작됐다

최재훈 기자 입력 2021. 02. 04. 03:49 수정 2021. 02. 04. 10:54 댓글 1078

[두번 버림받는 아이들] [中] 외로움→가난→범죄의 덫 '악순환'

“남자친구 만나면 집도 뺏고, 직장도 잃게 만든다고 협박했어요. 보육원에서 나와 당장 갈 곳이 없어서 연락했는데... 후원자라는 사람이 괴물처럼 변했어요.”

서울 구로구의 한 보육원 출신 이모(28·여)씨에겐 10여 년 전 고교 시절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는 후원자가 있었다. 고교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이씨에게 후원자는 학원비와 책값, 용돈을 지원했다. 이씨는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후 중소기업 사무직에 취직도 했다. 보육원 출신으론 보기 드물게 성공한 경우였다. 주변의 부러움도 샀다. 다들 “물심양면으로 도운 후원자 덕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씨에게 이 후원은 지옥 같은 굴레였다. 후원자가 일주일에 1~2번씩 찾아와 잠자리를 요구했다. “그동안 (학비와 생활비) 대준 것 보답은 해야지”라고 압박하는 그의 요구를 이씨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반지하방에서 힘겨운 삶 - 보육원 출신 세 명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구로구의 반지하방. 3일 오후 이들이 방 청소를 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몇 달 동안 노숙생활을 하다가 최근 이곳으로 왔다. /고운호 기자

이씨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후원자는 돌변했다. “당장 헤어지지 않으면 직장을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이씨는 보육원 출신을 돕는 한 단체에 도움을 청했다. 이 단체가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하자 후원자는 이씨를 놓아줬다고 한다. 이씨는 “의지할 곳 없는 나에게 후원자는 부모나 다름없었다”며 “10여 년을 그에게 끌려다니는 동안 불안하고 무서웠지만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했다.

만 18세가 되면 무방비 상태로 사회에 내몰리는 ‘보호 종료’ 아이들은 범죄의 덫에 쉽게 걸려든다. 정부에서 주는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매달 30만원씩 주는 자립수당으로는 단칸방 하나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겐 당장 먹고 자는 걸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닥친다. 그래서 쉽게 찾는 대상이 앞서 보육원을 떠난 선배들이다. 일부는 그들에게 이끌려 성매매와 사기 등 범죄에 휘말리기도 한다. 노숙생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고아권익연대 관계자는 “보육원 아이들은 퇴소 후 범죄에 가담하거나 피해를 입으면 도저히 정상적인 자립을 할 수가 없다”며 “자기가 피해를 입고도 또 다시 퇴소하는 후배들을 나쁜 일에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남구의 보육원 출신 김모(25)씨는 2015년 2월 보육원을 나오던 날 보육원 문앞에서 기다리던 선배 한 명을 만났다. 그는 자장면 한 그릇을 사주면서 “휴대폰 개통하는 데 이름만 빌려주면 1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방 구할 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덜컥 응했다. 자기 이름으로 휴대폰 5개를 개통해주고 한 대당 10만원씩, 모두 50만원을 받았다. 좋았던 기분은 잠시, 얼마 뒤 휴대폰 요금과 소액결제 요금이 날아들었다. 불과 몇 달 사이 연체요금만 수백만원으로 불어났다. 돌려갚기를 하느라 결국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김씨가 항의하자 선배는 “너도 돈 받았으니 공범이야”라며 겁을 줬다. 김씨는 “그 선배에게 당한 보육원 후배만 13명이었다”고 했다.

정모(24·여)씨는 2016년 초 전남 한 보육원에서 나온 뒤 같은 보육원 출신 선배 A씨의 원룸을 찾아갔다. 먼저 나간 여자 선배가 A씨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여자애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4평 남짓한 그곳에서 남자 선배 셋, 여자 동기 둘이 함께 지냈다. 막상 들어가서 보니 A 선배는 성매매 포주였다. 여자 셋은 선배들이 소개하는 사람들과 잠자리를 갖고, 남자들은 약속한 장소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했다. 정씨는 “나쁜 일인 줄 알았지만 당장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말 원룸을 빠져 나와 최근엔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보육원 출신으로 후배들을 돕고 있는 브라더스키퍼 김성민(36) 대표는 “주거지를 제공받는 데 대해 (성매매를 하는데도) 오히려 고마움까지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성매매를 묵인할 정도로 주거지가 절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 이혼으로 13세 때 서울 용산구 한 보육원에 맡겨진 강모(23)씨는 열아홉 살이 되던 2017년 봄 보육원에서 나왔다.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가 찾아와 자립정착금과 보육원에서 조금씩 모은 통장을 뺏은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아버지는 역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사는 신세였다. 강씨는 10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맨몸으로 아버지 집을 나왔고, 그때부터 거리를 떠돌았다. 노숙인 쉼터에서 잠을 해결하고, 교회나 봉사단체의 밥차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강씨는 “보육원에 있을 때나 아버지랑 있을 때보다 노숙 생활을 할 때 더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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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하셨죠?" 15분만에 3700만원 뜯어낸 '남부장의 기술'

김지현 기자 입력 2021. 02. 04. 05:00 댓글 844

필리핀에서 만나 공갈 범죄조직 꾸려
"돈 송금 안하면 지인들에게 성매매 영상 뿌리겠다" 협박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20대 남성 A는 2019년 1월 필리핀에서 일명 '남부장'을 만났다. 남부장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전화상담원이자 범죄 총책이었다. A는 남부장을 스승으로 삼아 범죄를 배웠다.

A가 배운 범죄의 기술은 다양했다.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집 방법과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구하는 방법, 피해자들을 상대로 협박하는 방법 등을 습득하고, 한 달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남부장과 A는 한팀이 됐다. 이들은 성매매업소 종업원들에게 업소 출입 기록을 사들였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면 나머지 개인정보를 알아내기는 쉬웠다. 번호를 저장해 카카오톡으로 접속하면 사진과 설명이 떴다. 피해자가 ‘카카오톡 스토리’까지 이용하면 정보 확인은 더 쉬웠다.

개인정보가 확인되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성매매 출입 기록과 성매매 동영상이 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겁에 질린 피해자에게 돈을 받아내면 됐다. 이른바 ‘탕치기’ 수법이다.

범행을 계획하는 중 이들은 A가 평소 알고 지내던 B도 끌어들였다. 남부장이 범행 계획을 세우고 지시하는 총책을, A는 남부장의 지시에 따라 대포통장 및 대포폰을 구매하거나 전화를 거는 행동책을 맡기로 했다. B씨는 자금관리를 했다.

성매매 동영상 없었지만 겁먹은 피해자 15분 만에 3700만원 입금

남부장 일당은 계획을 세우고 6개월 뒤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대포폰으로 남부장은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에 있던 C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매매 출입기록과 성매매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불러주는 계좌로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가족과 지인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

겁을 먹은 C는 전화를 받은 지 15분 만에 3680만원을 대포통장에 입금했다. 성매매 동영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지만 C는 쉽게 넘어갔다.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은 B가 찾아 남부장 측에게 보냈다.

이들은 C를 시작으로 범행을 지속했고, 지난해 2월까지 총 4회에 걸쳐 2억1960만원을 뜯어냈고, 범행 중 A와 B는 사법기관에 붙잡혔다.

법원은 “범행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했고,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행해졌으며 계획적이었다”고 밝히며 A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에겐 “소극적으로 가담했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모든 범죄를 처음부터 설계했던 남부장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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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김명수 면담 녹취록 공개.."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는데"(종합)

이장호 기자 입력 2021. 02. 04. 09:29 수정 2021. 02. 04. 10:13 


김 대법원장 "사표수리하면 무슨얘기 듣겠나..탄핵 현실성 없어"
"탄핵 돼야 한다는 생각 갖고 있지 않아..사표 수리하면 비난"
김명수 대법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 만나 법관 탄핵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 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임 부장판사 측이 김 대법원장과의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임 부장판사 측 변호인은 4일 기자들에게 김 대법원장과 임 부장판사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에게 탄핵 이야기를 언급하며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는 전날(3일) 대법원이 논란이 불거지자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한 바와 정면으로 배치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부장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이제 사표 수리 제출 그러한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라며 "그 중에는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되고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임 부장이 사표내는 것이 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도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임 부장 경우는 임기도 사실 얼마 안 남았고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잖아"라며 "탄핵이라는 제도 있지. 나도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탄핵이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일단은 정치적인 그런 것은 또 상황은 다른 문제니까"라고 했다.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임 부장판사 측 변호인은 "대법원의 입장표명에 대하여 저희 측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언론에서는 ‘진실공방’ 차원에서 사실이 무엇인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언론에서 녹취파일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침묵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더라도 도리가 아니고, 사법부의 미래 등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도 녹취파일을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어 부득이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부장판사가 연임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수사 중이라거나 재판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약 3년째 정상적 재판업무에서 배제돼, 그런 방침이라면 언제 끝날지 예측도 할 수 수 없는 상황에서 명목상으로 직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과 사법부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그의 자존심으로도 감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1심 결심공판 단계에서 형사재판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법원을 떠나겠다는 의사표명을 한 바도 있다"며 "결코 탄핵당할 것이 두려워서 연임신청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2021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임 부장판사는 2020년 12월14일 다시 한번 종전 제출한 사표를 수리해 사직처리를 해 줄 것을 요청한 바도 있다"며 "그러나 임 부장판사와 마찬가지로 임기 30년이 만료되는 다른 법관은 사직 처리하면서도, 임 부장판사는 2월 말 임기 만료로 퇴임하라는 것이 김 대법원장의 뜻이라는 연락만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앞서 전날(3일) 조선일보는 지난해 임 부장판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표를 내자 김 대법원장이 "내가 사표를 받으면 (임 부장판사가) 탄핵이 안 되지 않느냐"며 반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은 직후 김 대법원장을 찾아 "몸이 아파 법관 일을 하기 어렵다"며 사표를 냈다. 그러자 김 대법원장이 "지금 국회에서 (사법 농단 연루) 판사 탄핵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사표를 받으면 탄핵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대법원은 "임 부장판사의 요청으로 지난해 5월 말 김 대법원장이 면담을 한 적은 있으나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대법원은 "임 부장판사가 김 대법원장에게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일단 치료에 전념하고 신상 문제는 향후 건강상태를 지켜본 후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의 입장이 나오자 임 부장판사 측은 "대법원장이 법관 탄핵 이야기를 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임 부장판사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해인은 "임성근 부장판사가 담낭 절제, 신장 이상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2020년 5월 22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면담하기 직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도 보고했으며 대법원장과 면담하면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음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법원장은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탄핵논의를 할 수 없게 되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수리 여부는 대법원장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도 임 부장판사의 사표는 대법원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임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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